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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BACK] 여행기자들의 2023년 10월호 뒷이야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23.10.01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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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일상,
그리고 여행이라는 ‘일’ 사이에서
울고 웃는 에디터들의 뒷이야기 

K-POP의 온도

48도. 9월 초 카타르의 오후 2시 온도다. 33도. 새벽 4시, 카타르의 최저 온도다. 그러니까 지금 여기는 하루종일 둘 중 하나다. 덥거나, 아주 덥거나. 48도 속에 서 있으면 열댓 명이 나를 둘러싸고 성능이 매우 뛰어난 헤어드라이어를 가까이에 대고 가장 뜨거운 바람으로 구석구석 성실하게 말려 주는 느낌이다(제발 멈춰 줘!). 하지만 이보다 더 뜨거운 바람은 K-POP이었다. 사막 사파리 투어 중 드라이버가 라디오(QBS, 97.50MHz)를 켜자 NCT U, 김세정, 퍼플키스, 효연(심지어 최근 발표한 신곡이었다), 정예린 등 각종 한국 스타들의 노래가 줄줄이 사탕처럼 흘러나왔다. 라디오에서는 최근 그들의 근황까지 브리핑해 줬다. 그러니 지금 48도는 대수가 아니다. 어떤 주식을 사면 좋을까, 지금이라도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준비해 볼까? 뭘 해도 뭐든 될 것 같은 생각에 가슴이 달아올랐다.

손고은  기자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는 건   

또 한 번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여행을 곱씹는다. 집에 들어가기 싫은 아이의 마음으로. 가까운 일본이지만 이름도 낯선 사가와 가라쓰, 이마리, 다케오, 우레시노를 72시간 동안 탐험했다. 일일이 다 언급하고 싶은데, 할당된 글자 수가 야속할 뿐. 몽환적인 분위기의 삼나무 숲부터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바다, 몸과 마음을 달래 주는 온천, 좋은 기운을 선사하는 영물,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액티비티, 젓가락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음식, 다시 함께 떠나고픈 일행, 친절한 사가현 사람들까지. 1분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던, 그리고 여행 끝자락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게 한 이유들이다. 사가현에 대한 깊은 애정은 <트래비> 11월호에서 마음껏 드러낼 예정이다.

이성균 기자

 

감각적인 여행의 시작

여행지에 발을 내딛고, 숨을 크게 들이쉬면서 기지개를 펴면 ‘공기가 다르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여행에서 가장 먼저 경험하는 건 어쩌면 공기가 아닐까? 이번에 다녀온 경남 산청은 맑은 공기가 가득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터라 가평만 가더라도 맑은 공기를 느낄 수 있었지만, 이곳은 차원이 달랐다. 공기를 병에 담아 판매하는 공기 산업을 현대판 봉이 김선달로만 바라봤던 시선이 조금은 바뀔 정도였으니 말이다. 미세먼지 가득한 서울에서 이 글을 쓰는 현재, 문득 지금껏 여행의 기억을 시각적으로만 남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감 중 하나의 감각으로만 여행을 추억했던 지난날들이 아쉽다. 감각을 더 활용하면 보다 생생한 글을 쓸 수 있을 것도 같다. 앞으로의 여행에선 여행지의 공기 그리고 미묘하게 다른 향기에도 집중해 볼까 한다.

송요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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