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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열렸다! 일본 ‘가고시마’ 요점 정리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3.11.15 07:25
  • 수정 2023.11.16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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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도시 하늘길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규슈 남부에 있는 가고시마도 그중 한 곳이다. 대한항공은 10월29일부터 인천-가고시마 노선을 주 3회(수·금·일요일) 운항하고 있다. 인천-가고시마 11:05-12:40, 가고시마-인천 14:00-15:45 스케줄이라 효율적인 2박3일 여행도 가능하다. 하늘길이 열리기에 앞서 가고시마 여행의 핵심을 정리했다.

쉐라톤 가고시마에서 본 사쿠라지마

●호텔
쉐라톤 가고시마

가고시마 최초의 글로벌 브랜드 5성급 호텔 ‘쉐라톤 가고시마’는 올해 5월에 문을 열었다. 18층 건물에 총 228개 객실과 5개의 F&B 시설(뷔페·파인다이닝 레스토랑·카페·이자카야·바), 클럽 라운지, 온천, 피트니스 센터, 이벤트홀을 갖췄다. 호텔에 필요한 모든 시설로 알차게 채웠다. 

호텔 로비 겸 휴식 공간

가장 주목해야 하는 건 쉐라톤 가고시마 객실에서 보는 환상적인 풍경이다. 가고시마 도심, 코츠키(Kotsuki)강과 사쿠라지마가 조화를 이룬 경치는 가고시마 최고의 볼거리로 꼽을 만하다. 다른 호텔에서도 사쿠라지마를 볼 수 있지만, 강까지 합세한 뷰는 쉐라톤에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이곳에 머물게 된다면, 사쿠라지마 뷰 객실을 우선 추천한다. 도심 뷰 객실도 대관람차와 도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나름의 매력이 있다. 

스위트 객실

클럽라운지(특히 해피아워)와 조식 뷔페에서도 가고시마를 담으려는 노력이 역력하다. 해피아워에서는 가고시마의 명물인 고구시마 소주를 5~6가지 구비했고, 조식에서는 가고시마산 식재료를 적극 활용했다. 다른 식당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가고시마의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이유다.

클럽라운지에서 다양한 고구마 소주를 제공하고 있다
 조식 뷔페

또 가고시마 중앙역에서 호텔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것도 장점. 호텔과 역 간 거리가 그리 멀지 않으나 버스를 타면 좀 더 편하고, 쇼핑하러 중앙역 인근(백화점과 마트가 있음)에 갈 때 무척 용이하다. 또 노면전차 역이 바로 앞에 있어 주요 관광지로 이동하기가 수월하다. 접근성까지 갖춘 가고시마 여행 최적의 호텔인 셈이다. 

 

●관광지
사쿠라지마

가고시마 여행의 목적으로 삼아도 되는 활화산이다. 시를 넘어 가고시마현의 상징물로도 손색없는 ‘사쿠라지마(Sakurajima)’는 가고시마에서 페리를 타고 20분이면 닿을 수 있다. 가까워질수록 압도적인 자태에 놀라게 될 것이다. 게다가 사쿠라지마에는 3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자세히 보면 조금씩이라도 매일 뻐끔거린다. 자꾸 화산멍을 하게 된다.

페리를 타고 15분이면 사쿠라지마에 도착

사쿠라지마(주민 4,500여 명이 거주 중) 내에서 다양한 액티비티와 프로그램(카약·스포츠 사이클·아트 체험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사쿠라지마 아일랜드 뷰 버스를 타고 섬내 주요 관광지도 편하게 다닐 수 있다. 먼저 유노히라 전망대에서 봉우리를 코앞에서 보고, 히노시마 메구미칸(휴게소)에서 식사(잿방어 & 우동 세트)와 기념품을 구경하는 게 기본 코스다.

유노히라 전망대에서 본 화산
사쿠라지마 용암 나기사 공원, 일몰은 족욕과 함께

일몰 땐 용암나기사공원 족욕탕으로 향하길 추천한다. 100m에 달하는 족욕탕으로 사쿠라지마를 감상하며 천연온천을 즐길 수 있다. 사쿠라지마항에서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다. 가고시마시 방면을 물들이는 노을도 볼 수 있다.

 

●센간엔

사쿠라지마와 함께 가고시마를 대표하는 명소다. 1658년에 사쓰마 지방 영주인 사마즈 가문의 별장으로 만들어졌다. 걷는 것만으로도 쉼이 되는 특별한 정원이 센간엔(Sengan-en, 세계문화유산)의 중심 공간이다. 뒷산을 배경으로 둔 정원은 일본 정원 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또 이곳에서 보는 사쿠라지마와 바다도 절경이다. 사마즈 가문이 왜 이곳에 별장을 지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참고로 별도의 입장료를 내면 정원과 함께 가옥 내부도 둘러볼 수 있다. 

 일본 정원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센간엔
추가 비용을 내면 가옥 내부도 구경할 수 있다

초입에 식당(가고시마 향토 요리)과 카페, 기념품 상점이 있어 관광과 휴식 모두 가능한 여행지다. 또 일본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공장건축물 ‘구 집성관 기계공장(현재 박물관)’, 구 가고시마 방적소 기사관(이진칸), 고풍스러운 외관의 스타벅스, 이소 해수욕장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관광정보센터

가고시마 중앙역에서 나오면 바로 만날 수 있다. 여행자들에게 가고시마부터 근교 여행지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으로, 한국어 안내가 가능한 직원도 있다. 특히, 짧은 가고시마 여행의 필수 패스인 ‘CUTE(큐트, 1일권 어른 1,200엔, 어린이 600엔, 2일권 어른 1,800엔, 어린이 900엔)를 이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여기를 찾아가자
궁금한 게 있으면 여기를 찾아가자
가고시마 여행의 필수품 ’큐트(Cute)’
가고시마 여행의 필수품 ’큐트(Cute)’

큐트 패스를 이용하면 가고시마의 여러 대중교통(사쿠라지마 페리, 시영 노면전철 & 버스, 사쿠라지마 아일랜드뷰, 가고시마 시티뷰)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며, 일부 관광지에서 혜택(할인 또는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먹거리

흑돼지

가고시마에서 맛봐야 할 식재료에는 잿방어(간파치, カンパチ), 장어, 흑우, 흑돼지 총 4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접근성이 제일 좋은 건 흑돼지다. 흑돼지를 활용한 돈가스와 샤부샤부 전문점이 상당히 많다. 가고시마 중앙역, 덴몬칸 등 주요 번화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부드러운 육질과 풍부한 감칠맛이 장점이며, 기름기가 적어 돈가스로 먹어도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가고시마에 왔다면 흑돼지 돈가스는 꼭! 육즙이 가득한 가고시마 흑돼지
 가고시마에 왔다면 흑돼지 돈가스는 꼭! 육즙이 가득한 가고시마 흑돼지

 

유명한 가게들이 많은데 덴몬칸에 자리한 쿠로부타후쿠야(黒豚ふくや)는 현지인도 즐겨 찾는 곳이다. 돈가스와 샤부샤부를 중심으로 여러 흑돼지 요리를 판매하는데, 점심에는 가성비 좋은 메뉴(가츠동, 정식 등)도 준비돼 있다. 첫 방문이라면 흑돼지 등심 또는 안심으로 만든 돈가스를 추천하고, 저녁이라면 가고시마 고구마 소주와 따뜻한 샤부샤부를 즐기면 가고시마 여행의 한 페이지는 완벽하게 채우게 된다.

 

고구마 소주

해외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술이다. 그 나라, 그 지역에서 유명한 술을 데려오는 재미가 있다. 2병까지 면세라 부담도 줄었다. 가고시마에서는 고민할 필요 없이 고구마 소주(이모소주, 芋焼酎, いも しょうちゅう)로 직진하면 된다. 약 500년 전부터 가고시마 사람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술이다. 고구마를 원료로 소주를 빚고 있으며, 가고시마현에만 100곳 넘는 양조장에서 2,000종류의 고구마 소주를 생산한다. 

가고시마 기념품 = 고구마 소주
가고시마 기념품 = 고구마 소주

백화점과 마트, 슈퍼마켓 등 주요 쇼핑 공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쓰마 주조(薩摩酒造), 코마사양조(小正醸造) 등이 유명하며, 시간을 내서 구매하기 힘들다면 가고시마 중앙역에 있는 기념품 상점이나 역과 연결되는 아뮤플라자 내 소주이신칸(焼酎維新館)도 좋은 선택지다. 고구마 소주 대부분 도수가 25도라 스트레이트로 먹기보다는 얼음이나 물을 조금 타서 먹는 게 좋다.

가고시마현 내에서만 2,000여 개의 고구마 소주가 생산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향을 풍부하게 느끼려면 따뜻한 물을 넣는 오유와리(お湯割り)를 추천한다. 게다가 11월 1일부터 3일간 덴몬칸에서 ‘소주 스트리트 2023’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4년 만에 재개되는 이벤트이며, 가고시마현 내 100여 개의 소주 주조가 모인다고 한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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