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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맛있게 채워줄 ‘마카오’ Taste 3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3.11.20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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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건너뛰고 빠르게 겨울이 오는 느낌이다. 따뜻한 곳으로의 여행이 필요한 타이밍. 맛있는 음식을 쫓아간다면 마카오는 어떨까. 감당하기 힘든 6~8월의 더위도 한풀 꺾였다. 먹고, 마시고, 여행하기 좋은 날씨다. 맛있는 하루를 위해 필요한 마카오의 맛을 정리했다.

마카오 타워
마카오 타워

●마카오식 패스트푸드
세이키카페

목적지에 대한 모든 정보를 모으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지금 인기 있는 곳을 찾으려면 더더욱. 그럴 땐 현지에서 레이더를 켜면 된다. 어디에 사람들이 몰려 있고, 줄을 서는지. 그렇게 알게 된 곳이 타이파에 있는 세이키(Sei Kee, 포장만) 카페다. 

주빠빠오와 밀크티로 유명한 세이키 카페
주빠빠오와 밀크티로 유명한 세이키 카페
바삭한 빵 사이에 낀 돼지갈비
바삭한 빵 사이에 낀 돼지갈비
밀크티 내리는 모습
밀크티 내리는 모습

이곳은 현지인도, 관광객도 줄 서는 주빠빠오 & 밀크티 맛집이다. 주빠빠오는 빵 사이에 고기를 넣는 마카오식 햄버거이자 패스트 푸드다. 세이키에서는 짭짤한 양념으로 간을 한 돼지갈비를 바삭한 빵 사이에 넣어준다. 한입 물면 강렬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입가심은 밀크티다. 이밖에도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땅콩 연유 토스트 정도만 추가해도 충분하다. 

 

●마카오의 저녁 만찬
아로차

마카오에서 단 한 끼의 식사만 허락된다면 주저하지 않고 매케니즈(마카오+포르투갈) 레스토랑으로 달려갈 것이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마카오만의 식문화이기 때문이다. 국제 교역의 중심지로 활약한 마카오는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 여러 대륙의 식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현지인들은 이를 활용해 독자적인 음식을 만들었고, 이를 통칭하는 게 매케니즈다.

저녁 식사로 좋은 아로차 레스토랑
저녁 식사로 좋은 아로차 레스토랑

식당은 1989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아로차(A Lorcha)를 감히 추천한다. 아로차는 포르투갈 스타일의 선체에 중국식 정크 리그(junk rig)를 갖춘 범선의 일종이다. 가게 이름을 따라 내부도 항해 콘셉트로 꾸며져 있다. 마치 포르투갈에서 출발해 마카오에 도착한 이방인이 된 것 같다.

한국인이라면 해물밥은 실패 없는 맛이다
한국인이라면 해물밥은 실패 없는 맛이다

메뉴는 100가지에 달한다. 마카오 여행이 처음이라면 고르는 것부터 난관이다. 한국인이 좋아할 맛으로는 해물밥(Seafood Rice), 바칼라우 튀김(염장 대구 크로켓), 마카오식 조개찜, 갈비 구이, 아프리칸 치킨 등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의 매케니즈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메뉴인데, 아로차의 것도 훌륭하다. 여러 메뉴를 주문해 한 상 차려 먹으면 마치 선상 파티를 하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전통의 강자
마가렛 카페 이 나타

마카오에 왔다면 1일 2에그타르트는 해줘야 한다. 한 개는 아쉽고, 너무 많이 먹으면 물리니까 2개가 적당하겠다. 전통의 강자는 마가렛 카페 이 나타(Margaret Cafe E Nata), 카페에서 즐기고 싶다면 아래 쿠파커피가 적당하다. 마가렛 카페의 에그타르트는 단맛이 거의 없다. 계란 맛이 강하게 나는 편이고, 타르트도 버터를 넉넉하게 넣었는지 묵직하다. 1~2개만 먹어도 배가 불러와 식사를 대신할 정도다. 가격은 개당 11MOP(약 1,850원)로 부담 없다. 

에그 타르트로 오랫동안 유명한 마가렛 카페 이 나타
에그 타르트로 오랫동안 유명한 마가렛 카페 이 나타
계란의 고소한 맛을 잘 살려낸 에그타르트
계란의 고소한 맛을 잘 살려낸 에그타르트
에그타르트와 함께 하는 쉬는 시간
에그타르트와 함께 하는 쉬는 시간

또 마가렛 카페에서는 DIY 샌드위치도 판매하는데, 샌드위치는 현지인들이 간단한 식사로 인기다. 가게 앞에 야외 식탁이 마련돼 있어 잠시 쉬면서 에그타르트를 먹어도 괜찮다. 음료는 파파야 밀크, 홈메이드 레모네이드, 홍차, 커피 등을 주문할 수 있다. 

 

●간식 = 에그타르트
쿠파커피

타이파와 마카오 반도에 한 곳씩 있는 쿠파커피(CUPPA COFFEE). 이곳의 에그타르트는 디저트에 가깝다. 단맛이 좀 더 가미돼 있어 여행 중에 먹으면 피로회복제가 따로 없다. 일단 가게에 들어가면 에그타르트를 비롯해 다양한 페스츄리의 고소한 향이 코를 강타한다. 커피만 마시러 들어왔다가도 빵을 먹게 된다. 

쿠파커피의 세트. 5,000원이면 에그타르트와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쿠파커피의 세트. 5,000원이면 에그타르트와 커피를 즐길 수 있다
그타르트를 올린 프라푸치노 ‘나타 밤’
그타르트를 올린 프라푸치노 ‘나타 밤’
 쿠파커피의 에그타르트는 달콤한 맛이 가미돼 있다
쿠파커피의 에그타르트는 달콤한 맛이 가미돼 있다

간단한 아침 식사로 활용하기도 좋다. 스페인에 추로스+핫초코 조합이 있다면 마카오에는 에그타르트+커피가 있다. 쿠파 커피에서는 포르투기스 콤보(에그타르트+커피, 약 5,000원)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또 나타 밤(Nata Bomb)이라고 프라푸치노 위에 에그타르트를 올려주는 특별한 메뉴도 있다. 

 

●기념품 챙기세요
코이케이

간식으로 마카오를 기억하려면 코이케이(Koi Kei)로 향하면 된다. 1997년에 영업을 시작한 곳으로 지금은 마카오 곳곳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처음에는 바삭한 땅콩과 생강 캔디를 팔던 카트로 시작했다고. 이후 고객의 주문을 받으면 바로 만들어주는 아몬드 케이크와 에그롤로 명성을 쌓았다. 에그롤과 아몬드 케이크는 지금도 코이케이를 대표하는 간식으로 많은 여행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 

마카오 여행 기념품 1순위 에그롤
마카오 여행 기념품 1순위 에그롤
에그롤, 아몬드 쿠키 등으로 유명한 코이케이 
에그롤, 아몬드 쿠키 등으로 유명한 코이케이 
육포도 인기 메뉴다. 현지에서 맥주 안주로 활용하자
육포도 인기 메뉴다. 현지에서 맥주 안주로 활용하자

마카오공항 면세점보다 시내에서 사는 게 좀 더 저렴하니 미리 사는 것도 추천한다. 이밖에도 육포(현지에서 맥주 안주로 활용하자), 사탕, 말린 과일 및 수산물, 중국식 케이크, 월병, 소스, 염장식품 등을 판매한다. 타이파와 마카오 반도에 7~8개 상점을 운영하고 있어 일정 중에 쉽게 방문할 수 있다. 

 

▶마카오+
보는 맛도, 찍는 맛도 있는 성당

마카오에는 참 다양한 성당이 있다. 450년 전 포르투갈인들은 마카오에 도착해 가톨릭을 소개했고, 여러 성당과 수도원을 남겼다. 마카오 반도에만 랜드마크인 성 바울 성당의 유적을 포함해 17개의 주요 성당을 만날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건축물로서도 큰 의미가 있는 곳들이다. 여행자에겐 좋은 관광지이자 사진 스폿이다. 

성모 탄신 주교좌 성당
성모 탄신 주교좌 성당

대성당

성 바울 성당 유적-로우카우 맨션-대성당(Cathedral)-성 도밍고스 성당-세나도 광장 순으로 여행하는 것도 괜찮다. 대성당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1576년 작은 목조 건물에서 시작했다고. 긴 시간이 흘러 점차 황폐해진 공간을 1849년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재건했다. 마지막으로 1937년 재건축을 통해 지금의 웅장한 모습을 갖췄다. 건물은 정면 기둥과 2개의 종탑이 나란히 세워져 있으며, 외벽은 상하이 석고(회색)로 발라져 있다. 덕분에 더 위엄 있는 형상을 뽐내고 있다. 내부도 구경할 수 있는데, 미사 중에는 입장이 불가능하다. 

성 도미니코 성당
성 도미니코 성당

성 도밍고스 성당

세나도 광장과 접하고 있어 마카오 여행 중 한 번은 지나가게 되는 곳에 있다. 성 도밍고스 성당(St. Dominic's Church)은 1587년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건너온 3명의 스페인계 도미니카 사제들을 통해 지어졌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중국 땅에 발간된 첫 포르투갈 신문(1822년 9월12일자)이 전시돼 있고, 건물 뒤편 종탑 공간에는 약 300점의 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노란색 건물과 초록색 문이 화사한 느낌을 주고 있어 인증샷 스폿으로 활용하기 좋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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