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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푸바오의 여행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3.12.0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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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푸바오를 보는 게 낙입니다. 푸바오는 2020년 7월20일, 자이언트 판다 커플인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암컷 판다입니다. 존재부터 참 기특한 생명입니다. 워토우도, 댓잎도, 죽순도 잘 먹습니다. 고맙게도 꾸준히 꼬질꼬질합니다. 푸바오는 내년이면 4살, 곧 중국으로 반환될 예정입니다. 

판다는 번식 적령기인 4세가 넘기 전에 중국과 새로운 신규 임대 계약을 맺든지, 혹은 반환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에버랜드 측에 따르면 현재 가장 유력한 푸바오 반환일은 2024년 3월이랍니다. 푸바오는 우리와 곧 이별합니다. 겁이 많은 아가 판다가 걱정이지만, 현실은 시간처럼 속절없습니다. ‘벌써’와 ‘아직’의 오묘한 감정으로 해맑은 푸바오를 바라봅니다.

12월입니다. 이번 한 해는 어떻게 걸어왔나, 발자국을 돌아보게 됩니다. 2023년 1월의 다짐은 역시나 어긋났고 그땐 왜 그렇게 모질었는지, 그리고 그땐 왜 그렇게 너그러웠는지 후회하고 자책합니다. 스스로 바라는 대로, 계획한 대로 실현된 것이 없어도 여전히 잘살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불안하기도 했지만, 결국 무너지지 않은 한 해의 끝이 어김없이 다가왔습니다. 처음부터 그럴 줄 알았습니다. 삶은 시작과 끝이 반복되는 여행의 모음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푸바오의 여행을 응원합니다. 우리의 아가 판다, 푸바오가 원한다면 무엇이든 반드시 이뤄질 거라고 믿습니다.

12월의 <트래비>는 대만 특집호입니다. 입사 후 처음으로 <트래비>의 모든 기자가 한 비행기를 타고 대만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비행기에 내려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각자의 취재지로 향했습니다. 가오슝, 핑동, 타이동. 대만의 동남부를 지면에 담았습니다. 나름대로 ‘Travie Editor’s Choice Awards’도 꾸려 봤습니다. <트래비> 취재부가 선정한 올해 가장 인상적인 순간 그리고 최고의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한 해의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 내는 연말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끝이 나야 시작이 있는 겁니다. 변덕이 심한 겨울, 따뜻하게 보내시고 2024년 새로운 <트래비>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트래비 강화송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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