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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의 따릉이 ‘Ubike’로 여행하는 방법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3.12.04 08:00
  • 수정 2023.12.19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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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동네 한 바퀴
군사도시, 펑산

펑산은 가오슝 남부에 위치하는 도시다. 과거 네덜란드가 대만을 통치할 시기, 대만에서 인구가 가장 많던 곳이 바로 ‘펑산’이었다. 무려 200년이란 세월 동안 대만의 중요 군사지 겸 정치의 중심지였던 펑산은 일본 정부가 가오슝 항을 개발하기 시작하며 힘을 잃어갔다. 현재는 가오슝의 위성 도시로 자리 잡았지만, 여행지로써 매력은 여전하다. 길고 풍부한 역사가 남긴 유산이 도시 곳곳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펑산을 가장 쉽고 빠르게 여행하는 방법은 ‘자전거’다. 대만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유바이크(U-Bike)를 대여할 수 있다. 유바이크는 대만의 무인 공공자전거 대여시설을 뜻한다. 서울의 ‘따릉이’와 같은 맥락. 유바이크를 대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단 3가지 준비물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첫 번째, 유바이크 어플. 핸드폰에서 쉽게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지카드(Easycard). 이지카드는 대만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교통카드인데 자전거 대여 비용을 이지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세 번째 대만유심(대만통신사 휴대폰 번호). 유바이크를 대여하려면 반드시 현지 번호가 필요하다. 그래서 대만 여행을 계획한다면 핸드폰 로밍보단 현지 유심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유바이크 대여소 
MRT 펑산서역(O11), MRT 펑산역(O12), MRT 다둥역(O13)

▶펑산 라이딩 추천코스 
다동아트센터 – 다동파크 – 우 하우스 베이커리 – 천공사 – 용산사 – 동복교 

 

●펑산 자전거 여행의 출발점
다동아트센터 & 다동파크 

다동(大東)역은 펑산 자전거 여행의 가장 완벽한 출발지다. 다동역 바로 앞쪽에는 다동아트센터와 다동파크가 자리한다. 사람이 워낙 많이 모이는 곳이라 유바이크 대여소가 사방에 널려있다. 다동아트센터는 펑산에서 가장 세련된 공간이다. 2012년, 전시와 공연을 위해 건축된 다목적 공간인데, 내부에 무려 880석 규모의 메인홀이 자리한다. 외부에는 반투명 천장이 마치 열기구처럼 광장 전체를 덮고 있다. 

 다동아트센터
다동아트센터

다동아트센터 맞은 편에는 다동파크가 자리한다. 펑산 주민들을 위한 공원이다. 하늘을 반쯤 가린 거대한 나무 사이로 청설모가 바쁘게 뛰어다닌다. 공원 중심부에는 인공 습지도 조성되어 있다. 푸르고 한적한 공간이다. 

 

●펑산에서 가장 유명한 전통 병과점
우 하우스 베이커리 

펑산 시민이라면 백이면 백, 중추절(음력 8월15일, 우리나라 추석 같은 4대 명절)에 이곳을 찾는다. 비러 우 하우스(Wu House) 베이커리다. 이곳은 ‘월병’을 주력으로 만드는 전통 병과점이다.

월병은 중추절의 대표 음식으로 팥, 견과류, 말린 과일 앙금을 넣어 구워낸 페이스트리다. 보통 멀리 있어 자주 보지 못하는 친척이나 친구에게 선물하는 용도로도 많이 쓰인다. 식감은 조금 딱딱한 스콘. 월병의 앙금이 달지 않고 담백하다.

 

●옥황상제를 기리는 사원
천공사 

대만은 전체 인구의 90%가 불교와 도교가 융합된 종교를 믿는다. 도교에는 수많은 신이 있는데, 그 신의 종류만큼 사원의 콘셉트도 다양하다. 펑산에 위치한 천공사(Tiangong Temple)는 ‘옥황상제’를 기리는 사원이다. 

1798년에 지어졌을 당시에는 사원의 지붕을 풀로 엮어 만들었을 정도로 규모가 작았는데, 이 사원에 깃든 기운이 영험하다고 마을에 알려지며 신도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현재는 중국 남부 궁전의 건축양식으로 설계된 2층 사원 규모로 발전했다. 사원 내 편액(건물 중앙 윗부분에 거는 액자)에는 중신들이 세상을 시찰하는 그림이 옥석에 상감되어 있다.

 

●펑산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용산사 

청나라 건륭제 시대에 건립된 고대 사찰이다. 관세음보살을 주로 모신다. 펑산 용산사는 대만에 있는 5곳의 용산사 중 2번째로 오래된 곳이며, 300년의 역사 가치를 인정받아 현재 2급 국가고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내부에는 섬세한 조각과 그림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관광객보다 종교적인 활동을 위해 이곳을 찾은 현지인이 더 많은 곳. 대만 사람의 본질적인 종교의식을 엿보기 좋은 곳이다. 과한 사진 촬영은 금지.

 

●청나라 시대의 작은 교량
동복교 

펑산강을 가로지르는 청나라 시대 고대 유적. 동복교(東福橋)는 국가 3급 사적지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 이 교량은 차량으로 지나갈 수 없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드나드는 것은 가능하다. 

 

▶Editor’s Pick 
사랑의 흐르는 곳, 아이허강

아이허(愛河)는 가오슝을 가르는 강이다. ‘사랑의 강’이라는 뜻을 가진 아이허는 낮에는 조깅과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로, 저녁에는 유람선을 타고 관광하는 연인들로 늘 붐비는 인기 명소다. 

가오슝은 강변길이 워낙 잘 갖춰져 있고, 자전거를 위한 교통 체계도 잘 구성되어 있어 편안하게 라이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도시가 대체로 평탄해 유바이크로도 편안하게 아이허강변을 라이딩하기 좋다. 저녁 라이딩도 추천한다. 밤이 되면 형형색색의 화려한 조명이 강변을 감싼다. 

 

글·사진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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