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인기 여행지 후쿠오카.
근교 여행지 고민이라면 ‘가라쓰(Karatsu)’를 주목하자.
바다와 산림, 도자기, 역사, 먹거리 등 여행 콘텐츠가 풍성하다.
시작점은 가라쓰의 절경을 선물할 ‘가가미야마 전망대’다
●항구 도시 ‘가라쓰’
후쿠오카 중심지 텐진역에서 1시간 20분을 달리면 항구 도시 ‘가라쓰’에 도착한다. 교역의 중심지로 한국과 중국 등과 활발히 소통했다. 가라쓰성과 나고야성 박물관 등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가라쓰는 여행 콘텐츠가 다양한데, 자연이면 자연, 음식이면 음식, 도자기면 도자기, 뭐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 주요 여행지로는 가라쓰성, 가가미야마 전망대, 마린 펄 요부코, 니지노마쓰바라 등이 있다.
출발점은 가라쓰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가가미야 전망대(鏡山展望台, 284m)다. 가라쓰만과 가라쓰 도심, 송림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뷰 포인트다. 정상으로 가는 길도 예술인데, 5km가량 되는 길은 현지에서도 드라이브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계절에 맞는 꽃으로 채워진 길은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물한다. 전망대에 앞서 가가미야마 신사를 잠깐 구경하고 가는 것도 괜찮다.
전망대 주차장에서 숲길을 따라 5~7분 정도 걸으면 가라쓰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푸른 바다와 함께 긴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하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아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전망대에서 본 소나무 숲은 일본 3대 송림 중 한 곳인 ‘니지노마쓰바라(虹の松原, 무지개 모양의 소나무 숲)’로, 100만 그루의 소나무가 이어지는 풍경길(약 4.5km)이다.
▶여행+
가라쓰의 맛
요부코 오징어
사가현은 꼭 경험해야 할 식재료와 음식, 술이 많은 지역이다. 사가규 또는 이마리규(소고기), 사가 쌀로 빚은 청주, 오기 양갱, 다라 지역 해산물, 우레시노 녹차, 가라쓰 오징어 회 등은 필수다. 그중에서도 오징어는 독보적인 맛을 뽐낸다.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오징어인데, 탱글탱글한 식감과 최상의 단맛을 자랑한다. 씹는 맛이 좋은 회를 먹고, 갓 튀긴 오징어 튀김과 오징어 슈마이(만두)를 먹으면 만족감은 최상에 더한다.
가라쓰 버거
니지노마쓰바라 안에 있는 푸드트럭이다. 푸드트럭임에도 무려 60년의 역사가 있는 가라쓰의 명물이다. 긴 세월 주인이 바뀌면서 맛과 레시피는 조금씩 달라졌으나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삭한 빵과 육향 진한 패티, 달콤하면서 감칠맛 좋은 소스의 궁합이 훌륭하다. 바삭하고 얇게 튀겨낸 감자 튀김도 햄버거의 곁을 지킨다. 우연히 만난 40년 단골은 햄버거의 외형은 달라져도 맛은 여전히 좋다며 씩 웃었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영상 조수빈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