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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로컬이 추천하는 카페 세 곳

  • Editor. 김예름
  • 입력 2023.12.15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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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는 아침을 커피로 시작한다. 카푸치노와 함께 크림 혹은 초콜렛이 듬뿍 담긴 달콤한 빵 코르네토(cornetto)가 전형적인 아침식사이다. 카푸치노 대신 에스프레소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에스프레소를 하루에 네 다섯 잔 정도 마시는데 아침, 점심식사 후, 일을 하면서, 일을 마친 늦은 오후, 저녁식사 후 등 에스프레소 없는 일상은 상상하기 힘들다.

이탈리안의 아침식사
이탈리안의 아침식사

이 곳에서 커피는 카페(caffè)라고 부르며 에스프레소를 뜻한다. 에스프레소는 '빠른'이라는 뜻으로 영어로는 익스프레스(express)로 번역된다. 커피를 빨리 내린다는 뜻에서 에스프레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또한 커피를 마시는 곳을 이탈리아에서는 바(bar)라고 부른다. 바는 사람들이 아침을 시작하는 곳이자, 점심 시간에 휴식을 취하고, 이른 저녁에 하루를 마감하는 이탈리아 일상 문화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피렌체를 방문한다면 꼭 경험해야할 바 세 곳을 소개한다.

한 모금으로 끝내는 에스프레소
한 모금으로 끝내는 에스프레소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피렌체의 문화유산
카페 질리 Caffè Gilli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로 1733년 루이지 질리(Luigi Gilli)가 처음 문을 연 카페이다. 피렌체의 역사적인 커피 문화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덕에 1991년 피렌체 시는 이 곳을 도시의 문화 유산으로 선정했다.

피렌체 전통 카페 문화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질리의 내부
피렌체 전통 카페 문화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질리의 내부

피렌체 역사지구 중앙의 공화정 광장에 자리잡은 질리는 관광객은 물론 피렌체 현지인들도 일상적으로 찾는 곳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로컬들은 바에 서서 마시고 후딱 떠나는 반면, 관광객들은 테이블에 앉아 웨이터의 서비스를 받으며 여유롭게 즐긴다는 점이다. 커피 맛은 물론이고 피렌체의 우아한 실내와 공화정 광장 뷰를 즐길 수 있는 테라스도 관광객들이 꼭 경험해야 하는 공간이다.


●로컬들의 사랑방, 인심이 가득한 곳
운 카페 Un caffè 

작은 공간이지만 오랫동안 피렌체 로컬의 아침을 책임져온 운 카페
작은 공간이지만 오랫동안 피렌체 로컬의 아침을 책임져온 운 카페

카페 한 잔이라는 뜻의 이 바는 피렌체 로컬들의 사랑방 같은 곳이다. 두오모 성당에서 5분 거리에 있지만 관광 명소들의 반대편에 위치한 덕에 여유롭고 인심 좋은 카페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주위에 피렌체 국립미술원과 건축대학, 문학대학이 위치해 예술적이고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피렌체 토박이들의 아침 에스프레소는 물론 일과 후 와인을 즐기는 모습 등 하루 종일 이어지는 피렌체의 전형적인 바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날씨가 좋은 날엔 야외 테이블에서 즐길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엔 야외 테이블에서 즐길 수 있다

이른 아침에 여유가 된다면 로컬들 사이에서 함께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경험을 추천한다. 작은 공간에서 재빨리 커피를 마시고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점심 때가 되면 스키아차타(schiacciata)라고 불리는 피렌체 전통 샌드위치를 먹기 위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인다. 운 카페가 사랑받는 이유는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아도 한결같이 맛 좋고 후한 미식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안이 만든 스페셜티 커피가 궁금하다면
디따 아르띠지아날레
Ditta Artigianale 

피렌체에 스페셜티 커피를 처음으로 들여온 곳이다. 2010년대 이탈리아 바리스타 챔피언인 프란체스코 사나포(Francesco Sanapo)가 세계의 맛 좋은 커피를 소개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예술 장인들의 회사' 뜻을 가진 바를 오픈했다. 스타벅스가 매번 실패하는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커피를 맛보고 싶어하는 피렌체의 젊은층과 해외 관광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보기 힘든 스페셜티 커피를 만드는 디따의 바리스타
이탈리아에서는 보기 힘든 스페셜티 커피를 만드는 디따의 바리스타

이탈리안이 만든 스페셜티 커피가 궁금할 때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에스프레소에 살짝 우유를 섞은 카페 마끼아토는 이탈리아에서도 자주 마시는 커피이다. 디따에서는 좀 더 깊은 풍미를 가진 카페 마끼아토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콜드 브루와 아이스 카페 아메리카노 등 해외 관광객을 위한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오랫동안 피렌체에 머무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다. (Via dello Sprone 5r)

디따의 시그니처 메뉴 카페 마끼아토
디따의 시그니처 메뉴 카페 마끼아토

글·사진 김예름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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