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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가라쓰 풍경 맛집 ‘환경예술의 숲’

액자 정원의 아름다운 비밀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3.12.14 11:11
  • 수정 2023.12.15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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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쓰의 사계절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
사쿠레이산 중턱을 배경으로 삼은 ‘환경예술의 숲’이다.
자연이 선사하는 최고의 아름다움을 마주하게 된다.

환경예술의 숲을 대표하는 풍경
환경예술의 숲을 대표하는 풍경

환경예술의 숲은 그야말로 풍경 맛집이다. 사쿠레이산 중턱을 캔버스 삼아 일본식 정원을 가꿨는데, 규모가 상당하다. 실내외 공간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적어도 1시간은 머물러야 한다. 사실 정처 없이 걷다 보면 1시간 정도는 훌쩍 지나가 있을 것이다. 그만큼 흡입력 있는 여행지다.

일본식 가옥
일본식 가옥

환경예술의 숲을 돌아다니면 자연 그대로를 마주하려는 인간의 노력이 집약돼 있음을 알게 된다. 또 어떻게 공간을 구성해야 이 자연의 경이로움을 제대로 담을 수 있는지 고민한 흔적도 엿볼 수 있다. 이곳을 대표하는 액자 정원도 그렇다. 일단 들어서면 숨이 멎을 정도로 황홀한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추억할 사진마저 잘 찍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방법은 간단하다. 카메라를 테이블에 바짝 붙여서 찍으면 끝. 사진작가 수준으로 근사한 반영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방향을 바꿔가면서 액자 정원을 즐기자
방향을 바꿔가면서 액자 정원을 즐기자

아름다운 정원은 슬픈 이야기도 품고 있다. 1980년 12월 차남을 떠나 보낸 쓰루다 마사아키(Masaaki Turuda) 대표는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고, ‘옛 모습 그대로의 숲’ 만들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 심지어 재산도. 정원을 가꾸는 일은 아들을 잃은 슬픔을 달래고, 환경을 지키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복합적인 행위였다. 방치된 산림을 자연을 헤치지 않는 방식으로 가꿨고, 그렇게 지금의 ‘환경예술의 숲’이 탄생했다.

걷기 좋은 정원
걷기 좋은 정원

환경예술의 숲은 사계절 언제 와도 마음의 평안을 주고 멋진 자연을 뽐낸다. 그런데도 딱 한 계절만 꼽으라면 단연 가을이다. 시기는 11월 셋째 주. 사가현, 그리고 가라쓰의 가을은 오사카, 교토, 도쿄보다 빨리 찾아오니 조금 서둘러야 한다. 11월 넷째 주부터 서서히 단풍이 지기 시작한다.

계곡도 있다
계곡도 있다

액자 정원과 환경예술의 숲 곳곳을 감상하고 나서 달콤한 소바만쥬도 맛봐야 한다. 이 음식이 만들어진 초반에는 진짜 소바가 들어갔지만, 소바 알레르기가 있는 고객을 배려해 이제는 달콤함만 남겼다. 홍철 없는 홍철 팀 같은 느낌이지만, 여행 중 만나는 달콤한 휴식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소바만쥬
소바만쥬

정원을 거니는 코스는 2가지다. 길거나 짧거나. 짧은 건 15~30분, 긴 건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다양한 나무와 연못을 벗 삼아 자연을 만끽해 보자. 짧은 코스는 대부분 평탄한 길이라 전혀 부담이 없고, 1시간 정도도 가파르지 않은 산행이라 큰 어려움 없이 자연에 동화될 것이다. 참고로 환경예술의 숲을 가려면 규라기역에서 택시를 타거나 렌터카를 이용하면 된다. 사가현이 렌터카 여행의 성지인 만큼 사가공항에서 차를 빌리면 여행 전반이 수월해진다.

일본식 정원
일본식 정원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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