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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여행에 필요한 플레이스 5곳 엄선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4.01.15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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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를 대표하는 맛인 오리탕과 보리밥, 백반부터 우아한 휴식이 가능한 미술관, 도심 속 숨겨진 여행지까지 알찬 곳들로만 구성했다.

 

●광주 일미 ‘오리탕’
태화오리탕

광주 토박이인 에디터가 광주에서 1순위로 추천하는 음식은 오리탕이다. 구수한 국물과 향긋한 미나리, 쫄깃하고 육향 진한 오리고기가 어우러진 음식이다. 북구에는 유동 오리의 거리도 있다. 여러 오리탕 식당이 몰려있으니 취향에 맞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도 있는데, 이번에는 태화오리탕으로 향했다. 

태화오리탕의 특징은 오리탕을 시키면 전채 음식 격으로 오리로스구이를 맛볼 수 있다. 탕이 나오기 전 허기를 달래거나 술안주로 활용하기 좋다. 신선한 오리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탕을 기다리면 된다. 밑반찬도 허투루 내지 않는데, 덜 삭힌 홍어무침이 특히 인상적이다. 

이윽고 오리탕이 눈앞에 차려진다. 들깨가 들어가 더 고소한 국물에 미나리를 샤부샤부 느낌으로 데쳐 먹으면 맛과 영양을 모두 잡았다. 한 바구니 가득 미나리가 나오는데 분명 부족할 터. 살코기가 두툼한 오리 다리는 초장과 들깨를 섞은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우아한 휴식
의재미술관

무등산에 자리한 특별한 미술관이다. 성공한 예술가임에도, 세속적 성공에 도취하지 않고 무등산에서 지내면서 삼애(천지인) 사상을 설파하던 ‘의재 허백련(1891~1977)’의 화업을 계승한 곳이다.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무등산에 있어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미술관이다. 상설전시관에서는 의재 허백련의 대표작을 전시하고 있다. 그는 남종화의 대가로서 산수화를 즐겨 그렸고, 시군자나 화조·영모화, 글씨 등에서도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고 한다. 이밖에도 지역 예술가와 아시아 문화를 조명하는 다양한 기획전시도 진행된다.

전시 관람 후에는 특별한 다과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단돈 5,000원이면 전시관람과 춘설차+춘설빵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춘설차도 의재 허백련의 작품이다. 그가 무등산에 춘설헌을 세우고 다원을 운영하고 생산하 차이며, 지금은 광주의 특산물이다. 부드럽고 달콤한 춘설빵과 함께 근사한 티 타임을 가질 수 있다.

 

●광주의 푸짐한 인심
팔도강산

광주는 어느 식당에서 백반을 먹어도 만족스러운 한 끼 식사가 가능한 여행지다. 무등산 근처라면 주저 없이 보리밥 식당으로 향하면 된다. 무등산을 오가는 지게꾼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보리밥은 현재 광주의 맛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직접 경험하면 유명한 이유를 공감하게 될 텐데, 외식 물가가 치솟은 상황에서 이만한 밥상은 어디서도 쉽게 만날 수 없을 것이다.

등산 보리밥거리에 있는 팔도강산도 마찬가지. 단돈 1만 원이면 제육볶음과 각종 밑반찬, 보리밥, 싱싱한 열무쌈을 즐길 수 있다. 무취향에 맞는 나물을 넣고 참기름 휙, 고추장 한 스푼 넣어 비비면 나만의 보리비빔밥이 완성된다. 제육볶음과 열무를 활용해 크게 한 쌈 먹으면 만족도가 상당하다. 식사 후에는 지산유원지에서 리프트를 타고 무등산 모노레일도 즐겨보자.

 

●이 정도 백반은 기본이지
장독대

광주 여행 시 충장로는 꼭 들려야 한다. 지방에 하나씩 있는 ‘시내’가 광주에서는 충장로다. 과거부터 핫플이었고, 지금도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고. 게다가 아시아문화전당이 있고, 근처에 카페 거리로 유명한 동명동이 있어 하루는 거뜬히 놀 수 있다. 

푸짐한 백반을 즐기고 싶다면 장독대로 향하면 된다. 주물럭 쌈밥, 낙지볶음, 고등어구이, 돼지갈비 김치찜 등으로 메뉴가 구성돼 있다. 어떤 음식을 주문해도 밑반찬이 한 상 가득 깔려 젓가락이 바쁘다. 특별한 요리는 아니지만, 광주의 손맛이 담겨 다른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적어도 한 끗은 차이가 날 것이다. 


●도심 속 고즈넉한 쉼터 
김용학가옥

관광지와는 조금 거리가 먼 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도 한 번쯤 방문하면 괜찮다. 김용학 가옥은 1900년대 초 목조 가옥으로 광주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문화유산이다. 청풍헌과 하은정, 연파정, 살림집으로 구성된 공간이다. 당시 유지였던 하은 김희수 1900년대 초에 처음으로 지은 집인데, 재력이 상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꽤 된다. 이후 아들인 김용학이 집을 고쳐 지었다고 한다. 

지대가 높은 서쪽 언덕에 정자인 연파정과 하은정이 있고, 평지에 살림집과 연못이 있다. 당시에 연파정에 오르면 광주의 곳곳을 조망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게다가 연파정과 하은정은 광주 지역 선비들이 교류하던 문화공간이었다고 한다. 

참, 김용학가옥이 있는 곳은 현재 아파트 밀집 지역이다. 그러한 곳에서 100년 이상의 세월이 깃들어져 있는 가옥은 별천지 같다. 숨통이 트이는 공간 같기도. 천천히 거닐면서 광주 여행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추천한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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