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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돌체 비타가 실현되는 곳, 피렌체의 작은 마을 폰테루톨리 

  • Editor. 김예름
  • 입력 2024.01.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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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방문한 후 그 매력을 잊지 못해 여러 번 찾게 되는 도시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재방문률이 가장 높은 도시, 바로 피렌체이다. 넘쳐나는 매력 덕에 피렌체 역사지구는 물론 근처 소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피렌체에서 한 시간 거리 내의 보르고를 방문하면 천천히 삶을 음미하며 살아가는 토스카나 사람들의 ‘라 돌체 비타 (La Dolce Vita_ 달콤한 인생)’를 경험해 볼  수 있다.  

피렌체 역사지구의 ‘오래된 다리’라는 뜻의 폰테 베끼오(Ponte vecchio)
피렌체 역사지구의 ‘오래된 다리’라는 뜻의 폰테 베끼오(Ponte vecchio)

이탈리아어 보르고Borgo는 작은 마을을 뜻한다. 오래 전 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이탈리아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이다. 또한 넘쳐나는 관광객의 행렬에서 벗어나 여유 있는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하늘에서 바라본 폰테루톨리 마을 풍경
하늘에서 바라본 폰테루톨리 마을 풍경

피렌체 주변에도 옛 모습 그대로를 지키고 있는 보르고들이 많다. 그 중에서, 작지만 역사적 의미 덕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마을, 폰테루톨리(Fonterutoli)를 소개한다. 피렌체에서 차로 약 50분 거리에 위치한 이 마을은 이탈리아의 유명 가문이자, 현재는 와인 생산자로 유명한 마쩨이(Mazzei) 가문이 탄생한 곳이다. 600년이 지난 지금 25대 자손들이 마을을 지키고 있으며 와인 생산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폰테루톨리 마을의 흥미로운 점은 마쩨이 가족을 포함하여 토박이 주민들이 대를 이어 살고 있으며 동시에 관광객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마쩨이 와인의 명성을 알고 찾아오는 와인 전문가나 토스카나의 아기자기한 마을에서 며칠 동안 머물 계획을 가지고 방문하는 관광객이 주를 이룬다. 

포도밭으로 둘러싸인 마을 풍경
포도밭으로 둘러싸인 마을 풍경

이 마을을 방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차를 렌트하여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이다. 키안티 클라씨코 와인의 생산지인 키안티 지방의 끝없이 펼쳐지는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의 향연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만약 외국에서 운전이 부담스럽다면 피렌체에서 택시 이용을 추천한다. 

 

1. Castello di Fonterutoli 폰테루톨리 성 

폰테루톨리에 도착하여 경험해야 할 첫번째는 마을에 위치한 성, 카스텔로를 둘러보는 것이다. 카스텔로 디 폰테루톨리(Castello di Fonterutoli)라 불리는 이 곳은 토스카나의 전형적인 전원 빌라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차가 들어서면 사람들이 비켜야 할 정도로 작은 거리이지만 마을엔 항상 활기가 넘친다. 마을 안의 수공예 장인들과 와인 메이커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외부에서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는다. 

폰테루톨리 성 안의 마을 모습
폰테루톨리 성 안의 마을 모습

이탈리아에서는 아무리 작은 마을이라도 안에 성당이 존재하는데 폰테루톨리도 예외가 아니다. 미사 시간에 맞춰 피아트를 타고 성당에 도착하는 동네 주민들의 모습이 마치 과거로의 여행을 한 듯 하다. 

오래된 피아트 차를 타고 마을에 도착하는 로컬
오래된 피아트 차를 타고 마을에 도착하는 로컬

2. Winery & Enoteca 와인 투어

와인을 생산하는 가문이 살고 있는 마을답게 꼭 즐겨야 할 것이 바로 와인과 미식이다. 마을 입구에는 와인바를 뜻하는 에노테카가 있는데 이 곳에서 간단한 와인 테이스팅을 즐길 수 있다.

와인바가 위치한 마을 입구의 모습
와인바가 위치한 마을 입구의 모습
에노테카에서는 한 두 잔 정도의 간단한 와인 시음을 즐긴 후 와인을 구매할 수도 있다 
에노테카에서는 한 두 잔 정도의 간단한 와인 시음을 즐긴 후 와인을 구매할 수도 있다 

에노테카 맞은 편에는 커피와 미식을 즐길 수 있는 바(Bar)가 있다.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거나 마쩨이 와인을 곁들인 간단한 점식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토스카나 전통 햄인  살라미와 페코리노 치즈를 함께 맛보길 추천한다. 폰테루톨리 포도밭에서 생산되는 키안티 클라씨코 와인과 곁들인다면 토스카나 음식의 정수를 경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을의 아래 쪽에는 마쩨이 와인이 생산되는 포도밭과 와이너리가 위치해 있다. 이 곳에서 두 세 시간의 와이너리와 와인셀러 투어가 진행되며 마쩨이 가족이 생산하는 모든 와인들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와이너리 투어는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이기도 하다. 

피렌체 와인과 미식을 즐길 수 있는 바
피렌체 와인과 미식을 즐길 수 있는 바
폰테루톨리 마을에서 포도밭을 따라가면 마쩨이 와이너리로 향한다
폰테루톨리 마을에서 포도밭을 따라가면 마쩨이 와이너리로 향한다
마쩨이 가문의 와이너리에서 투어를 포함한 정식 와인 시음을 할 수 있다
마쩨이 가문의 와이너리에서 투어를 포함한 정식 와인 시음을 할 수 있다

3. Via Romea Sanese 토스카나 순례길 

폰테루톨리 마을이 가지는 또 다른 역사적 의미는 고대 순례길 ' 비아 로메아 사네제(Via Romea Sanese) '에서 찾을 수 있다. 피렌체에서 출발하여 시에나에 도착했던 80km의 고대 순례길이 바로 폰테루톨리 마을을 관통하기 때문이다.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로 둘러싸인 길을 통해 폰테루톨리 마을에 도착하는데 이 때문에 이 곳은 오래전부터 신성한 마을로 여겨지곤 했다. 

폰테루톨리 마을에서 포도밭을 따라가면 마쩨이 와이너리로 향한다
마을을 관통하는 순례길

이 마을의 공방에서는 지친 순례자들을 위한 지팡이 수공예가 탄생했는데 지금까지도 마을 사람들은 지팡이를 만들고 있다. 올리브 나무를 깎아 손수 작업하는 장인의 모습은 폰테루톨리에서 꼭 경험해야할 장면이다. 

올리브 나무로 만드는 지팡이 공방의 모습
올리브 나무로 만드는 지팡이 공방의 모습

폰테루톨리는 숨겨진 매력을 찾는 여행자, 와인 애호가, 순례자, 그리고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로컬들이 함께 공유하는 작은 마을이다. 바쁜 일상에서 속에서 잠시 들른 방문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토스카나의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글·사진 김예름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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