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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제일 맛있는 호텔, 그란 멜리아 나트랑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4.02.28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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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가장 맛있는 리조트를 꼽으라면 여기.

●Gran Melia Nha Trang
그란 멜리아 나트랑 

나트랑 신상 리조트, 그란 멜리아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를 고민하다 문득 두터운 스웨터 위로 솟아오른 배를 어루만졌다. 그런 리조트다. 언젠가 굶어 죽을 위기에 놓인다면, 그래서 미뢰의 추억을 되짚어 어느 순간을 꿈꾸게 된다면, 그곳은 그란 멜리아 나트랑이었으면 한다. 그란 멜리아의 모토는 ‘멋진 인생(A Life Well Lived)’이다. 머물며 배웠다. 멋진 인생은 매일 맛있게 배부른 삶이다.

2023년 7월, 베트남 나트랑에 그란 멜리아 리조트가 새롭게 오픈했다. 완전한 새로움이다. 리모델링이 아니라 신축인 동시에 동남아시아 최초의 그란 멜리아다. ‘그란 멜리아’는 스페인 출신의 ‘멜리아 호텔 인터내셔널’ 계열 중 최상위 브랜드다.

그란 멜리아 나트랑은 모든방이 일출을 바라본다. 그래서 아침이 가장 아름답다 
그란 멜리아 나트랑 빌라 입구. 버기가 상시로 빌라 단지를 돌아다닌다
그란 멜리아 나트랑 빌라 입구. 버기가 상시로 빌라 단지를 돌아다닌다

총 272개의 객실은 그란 오션 주니어 스위트, 비치 프론트 스위트, 오션 프론트 풀빌라 등 20개의 타입으로 나뉜다. 합리적인 소비로 럭셔리 카테고리를 경험할 수 있다. 제대로 누리고자 하면, 럭셔리의 본질을 완벽하게 관통할 수도 있고. 무려 20개의 가격 선택지가 있어 타입만큼 다양하게 즐길 수도 있다.

넉넉한 크기의 욕조. 욕실이 상당히 넓은 편이다
넉넉한 크기의 욕조. 욕실이 상당히 넓은 편이다
비치 프론트 원베드룸 스위트 풀빌라 객실
비치 프론트 원베드룸 스위트 풀빌라 객실

그란 멜리아 나트랑에 머무는 동안은 시시각각 바다를 지각할 수 있다. 해안가 절벽을 따라 자리한 리조트의 위치 덕분이다. 나트랑 시내와는 15분가량 떨어져 있다. 오토바이 경적 대신 파도 소리가 들려오는 곳이다. 일부 만에서는 간조마다 해수욕을 즐길 수도 있다. 인공적으로 바다의 어느 부분을 막아 모래사장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노천 자쿠지도 있다. 따뜻함에 노곤한 단잠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햇살 따라 변하는 야자수 그림자의 굴곡으로 시간을 가늠한다. 그란 멜리아 나트랑의 모든 객실은 해가 떠오르는 방향을 향해 있다. 시원할 때 찬란하고 더울 때 그늘진다. 

로비 바 라운지, 테이아.
로비 바 라운지, 테이아.
로비 바 라운지, 테이아.
로비 바 라운지, 테이아.
로비 바 라운지, 테이아. 상당히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로비 바 라운지, 테이아. 상당히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그란 멜리아 나트랑은 풀 바인 살(Sal)을 제외하고 총 4곳의 다이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조식당이자 지중해식 아시아 퓨전 요리를 선보이는 내추라(Natura), 재패니즈 레스토랑 시부이(Shibui), 바 라운지 테이아(Theia) 그리고 정통 스페인 레스토랑 히스패니아(Hispania). 단언컨대 그란 멜리아 나트랑의 진가는 레스토랑에 있다. 모든 맛이 유행처럼 찰나가 아니다. 새로 오픈한 리조트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음식에 시간과 디테일이 담겨 있다. 각 공간의 차별화된 감도도 압권이다. 그 맛과 멋으로부터 휴양이란 여행을 관통하는 핵심은 언제나 만족스러운 식사란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Hispania Nha Trang
히스패니아 나트랑

2024년 1월13일, 그란 멜리아 나트랑에 아시아 최초의 ‘히스패니아’가 오픈했다. 히스패니아는 런던에 본점을 둔 정통 스페인 레스토랑이다. 히스패니아의 총괄 디렉터인 ‘마르코스 모란(Marcos Moran)’ 셰프는 스페인 북서부 아스투리아스(Asturias) 지방에서 1882년에 레스토랑을 오픈해 5대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카사 제라르도(Casa Gerardo)’의 메인 셰프이자 주인장이다.

히스패니아에서 선보이는 모든 메뉴는 반드시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다. 히스패니아의 모든 메뉴가 시간의 결과물로 탄생한 정통 스페인 요리라고 장담할 수 있는 이유다. 사실 어쩌면 히스패니아 나트랑의 음식이 런던보다 현지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 스페인 요리의 핵심은 ‘신선한 재료’에 있기 때문이다. 히스패니아 나트랑에서 사용하는 모든 재료는 나트랑 앞바다와 베트남 현지 채소들로 대체했다. 와인 컬렉션은 대부분 스페인 와인 리스트로 구성했다. 상쾌한 맛이 일품인 ‘무가(Muga)’ 라인을 추천한다.

얇게 저민 주키니와 생참치, 고추냉이 퓨레
얇게 저민 주키니와 생참치, 고추냉이 퓨레
염장 참치 타르타르와 베트남 향채로 만든 허브 오일
염장 참치 타르타르와 베트남 향채로 만든 허브 오일
(왼쪽부터)시소잎으로 말은 맛조개와 야채, 성대 크로켓, 장어 크로켓
(왼쪽부터)시소잎으로 말은 맛조개와 야채, 성대 크로켓, 장어 크로켓

해산물 위주의 메뉴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추천 메뉴로는 생선이 들어간 모든 메뉴, 그리고 콩이 들어간 요리. 사실 어떤 메뉴든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정통 스페인의 맛이라, 무엇을 먹든 포만감 그 이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대구과 샤워크림소스, 그리고 채소 볶음
대구과 샤워크림소스, 그리고 채소 볶음
태운 가지와 크림 소스, 차콜 페스토
태운 가지와 크림 소스, 차콜 페스토
구운 금눈돔과 새조개 회
구운 금눈돔과 새조개 회

●Natura & Shibui
내추라 & 시부이

내추라는 그란 멜리아 나트랑의 조식당이다. 동시에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주로 지중해풍을 곁들인 현지식 메뉴가 다수다. 오로지 내추라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많다.

오픈식 주방인 내추라. 조식 공간이기도 하다
오픈식 주방인 내추라. 조식 공간이기도 하다
내추라 소고기 타코. 소금을 뿌린 라임을 뿌려 먹는다
내추라 소고기 타코. 소금을 뿌린 라임을 뿌려 먹는다

이를테면 조식에서 만날 수 있는 홈메이드 소시지라든가, 리조트에서 직접 담구는 김치라든가. 아침마다 맑은 국물로 끓여 내는 쌀국수도 일품이다. 닭, 소고기, 해산물 순서로 바꿔가며 제공한다. 조식 디저트로는 추로스도 빼놓을 수 없다. 이따금 그란 멜리아 나트랑이 스페인 브랜드인 걸 잊어 갈 때쯤 상기시켜 주는 포인트. 점심과 저녁은 단품으로 식사를 주문할 수 있다. 참치 세비체, 해초 샐러드, 바질 볶음밥, 닭구이를 추천한다. 음식마다 특색이 뚜렷해서 타코나 햄버거와 같이 오히려 안전한 메뉴가 따분하게 느껴질 정도로 맛이 호쾌하다.

햄버거. 패티는 와규를 사용한다
햄버거. 패티는 와규를 사용한다
태국식 닭구이. 밑에는 브로콜리니가 깔려 있다
태국식 닭구이. 밑에는 브로콜리니가 깔려 있다

시부이는 나트랑의 해산물을 오마카세 형식으로 내어주는 재패니즈 레스토랑이다. 10코스 디너 기준, 가격이 한화 약 13만원 정도. 동일한 느낌의 오마카세를 내는 국내 일식당과는 차원이 다른 가성비를 자랑한다. 심지어 금태, 참치, 캐비어, 와규, 크레이피시 등 재료 구성이 알차다.  

내추라에서 가장 추천하는 해초 샐러드
내추라에서 가장 추천하는 해초 샐러드
바나나잎에 쪄 낸 농어와 연꽃쌈. 아래는 청경채
바나나잎에 쪄 낸 농어와 연꽃쌈. 아래는 청경채
시부이 내부 인테리어
시부이 내부 인테리어
푸아그라가 들어간 계란찜
푸아그라가 들어간 계란찜
관자와 오이, 캐비어와 날치알. 푸딩처럼 만든 레몬소스
관자와 오이, 캐비어와 날치알. 푸딩처럼 만든 레몬소스
금태와 광어초밥. 살짝 위를 구워 냈다
금태와 광어초밥. 살짝 위를 구워 냈다
아오리 사과를 곁들인 참치 속살 타르타르
아오리 사과를 곁들인 참치 속살 타르타르
간장에 졸인 무와 고등어구이. 아보카도 소스
간장에 졸인 무와 고등어구이. 아보카도 소스
시치미를 곁들인 크레이피시 튀김
시치미를 곁들인 크레이피시 튀김
야마가타규 스테이크. 가니시는 버섯, 토마토, 아스파라거스
야마가타규 스테이크. 가니시는 버섯, 토마토, 아스파라거스

*강화송 기자의 호소문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강화송 기자의 휴식 호소문. 어떻게 하면 호텔에서 좀 더 뒹굴 수 있을까. 기자 생활 내내 고민 끝에 찾은 단 하나의 돌파구. 1년 365일 쉬고 싶은 그가 선택한 세계 곳곳의 호텔 소개문.

글·사진 강화송 기자  취재협조 Gran Meliá Nha T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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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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