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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무이네, 오아시스 같은 스폿 6

  • Editor. 곽서희 기자
  • 입력 2024.03.05 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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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무이네란 모래사막 위, 오아시스 같은 6개의 스폿들을 찾았다. 

무이네, 어떻게 가요?
호치민에서 차로 약 3시간 30분이면 무이네에 도착한다. 최근 고속도로 개통으로 이동 시간이 줄어들었고, 도로 휴게소도 깔끔히 정비돼 있어 편안하게 이동 가능하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푸릇푸릇한 농장과 드넓은 수평선 뷰도 매력적이다. 인천에서 호치민까지는 베트남항공의 직항 노선 탑승시 약 5시간 20분이 소요된다.

 

●한낮의 초승달
판티엣 해변 
Ham Tien Beach

태양 아래 둥실둥실 초승달이 뜬다. 한낮에 뜨는 달이라니? 물론 진짜 초승달은 아니고, 초승달 모양의 대형 연이다. 패러글라이딩에 사용되는 연 수십 개가 서핑 보드에 연결된 채, 함띠엔 해변 하늘 위로 떠오른다.

바닷바람이 강한 함띠엔 해변은 카이트서핑의 성지다. 어느 정도냐면, 약 2.8km의 모래사장이 카이트서퍼들로 빈틈없이 꽉 찬다. 그중 대부분은 해변에 위치한 카이트서핑 스쿨의 수강생들. 난이도가 높은 만큼 꿀잼 보장이라는데. 새로운 도전을 꿈꿔 보기 딱 좋은 장소다. 

 

●SNS 속 그 곳
요정의 샘
Fairy Stream

SNS에 ‘무이네’를 검색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그 장소. 요정의 샘이 인기 사진 스폿이 된 건 순전히 붉은 협곡과 석회암 바위, 졸졸 흐르는 개울의 합작 덕이다. 출발점에서부터 신발을 벗고 물에 맨발을 담근 채 천천히 걷는다. 한쪽은 코코넛 나무숲, 다른 한쪽은 모래 종유석. 눈 닿는 곳은 온통 오렌지빛의 모래 언덕.

사실 팅커벨이나 티니핑 말고, <알라딘>의 지니 같은 요정이 나타날 것 같은 분위기다. ‘예쁘다’보단 ‘멋지다’는 형용사가 어울리는, 그런 곳. 수심은 겨우 발목에 찰랑거릴 정도지만,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에 물이 꽤 튄다. 더러워져도 괜찮은 옷을 입고 가는 게 심신 건강에 좋다. 
 

●나파 밸리를 옮겨 온
RD 와인캐슬
RD Wine Castle


레드 와인을 위한 땅, 미국 캘리포니아의 나파 밸리(Napa Valley). 고품질의 나파 밸리산 와인을 무이네에서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RD 와인캐슬이다. 5성급 리조트 단지인 씨 링크 시티(Sea Links City)에 위치한 와이너리로, ‘캐슬’답게 유럽의 고전적인 성의 외관을 갖췄다.

현재 보관 중인 와인은 무려 26종 20만8,000병. 실제 나파 밸리와 똑같은 조건으로 지하 저장고에 와인을 숙성 및 보관 중이다.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면 전문가의 해박한 설명과 함께 시음까지, 200% 알차게 즐길 수 있다.


●무이네 여행의 하이라이트
화이트 샌듄
White Sand Dunes

무이네 여행자들의 99%는 화이트 샌듄을 바라고 이 땅에 도착한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화이트 샌듄은 바람으로 운반된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사구다. 그러니까 사실 모래 언덕인 건데, 워낙 광활해 사막 같은 느낌을 준다. 여기에 오아시스 같은 바우짱(Bau Trang) 호수도 있어 한층 더 이국적이다.

인기 액티비티는 ATV 체험. 투박한 사륜차가 금방이라도 튕겨져 나갈 것 같은 매서운 속도로 급경사 언덕을 하강한다. 바퀴가 일으킨 뿌연 먼지 뒤로는 태양이 떠오른다. 일출을 보는 ‘선라이즈 투어’는 화이트 샌듄을 즐기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인근에 레드 샌듄(이름대로 모래가 붉다)과 함께 묶어 방문하기도 하는데, 규모 면으로나 풍경 면으로나 화이트 샌듄이 훨씬 임팩트가 강하다. 화이트 샌듄에선 일출을, 레드 샌듄에선 일몰을 감상하는 게 일반적이다.

 

●진득한 삶의 리얼리티
피싱 빌리지
Fishing Village

어슴푸레한 새벽, 피싱 빌리지가 무이네의 아침을 연다. 아직 해도 뜨기 전인데 모두들 분주하다. 어부들이 둥그런 전통 바구니 배 ‘투옌퉁’에서 물고기를 건져 올리면, 세모난 전통 모자 ‘논라’를 쓴 여자들이 해산물을 받아들고 손질한다. 가재부터 조개까지, 사방에 꿈틀대고 펄떡이고 부글거리는 생물들로 가득하다.

관광객이 사진을 찍든 구경을 하든, 그들은 별 관심 없다. 그저 오늘의 ‘일’에 집중할 뿐. 사람 사는 냄새와 비릿한 바다 내음이 버무려져 삶의 리얼리티가 진득하게 풍기는 곳.

 

●신성한 미스터리
포사이누 참탑
Po Sah Inu Cham Towers

무려 1,200년 전에 지어진 고대 참파(Champa) 왕국의 탑.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단지 중 하나다. 8세기에서 9세기 초에 참파 왕국 예술 형식인 호아라이(Hoa Lai) 스타일로 세워졌는데, 이 부분이 참 미스터리다. 그 어떠한 접착제도 사용하지 않고 붉은 벽돌로만 교묘하게 쌓았다.

그 시절, 모르타르(시멘트와 모래를 물로 반죽한 것) 하나 없이 대체 어떻게 이런 탑을 세웠는지 유럽의 과학자들이 와서 연구했지만 아직까지도 밝혀내지 못했다고. 게다가 3개의 탑은 전부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모습을 자랑한다. 매년 케이트 축제(Kate Festival) 등 전통 민속 축제들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HOTEL
휴양을 바라는 이들에게
더 클리프 리조트
The Cliff Resort & Residences

동남아시아 특유의 휴양지스러운 분위기를 원한다면 별 고민 없이 가도 좋을 호텔. 바다와 야자수, 파라솔과 해변, 칵테일 한 잔과 스파. 바캉스를 위한 모든 것이 준비돼 있다.

룸 타입은 12가지, 총 125개 이상 객실을 갖췄다. 이왕이면 일반 아파트형 객실보단 방갈로에 머물러 볼 것. 파도 소리가 곧 모닝콜이고, 발코니에서 달빛 비친 바다를 보며 하루를 닫을 수 있다. 

 

●Mũi Né To Hồ Chí Minh

무이네에서 호치민으로, 그물망 올리는 어촌 마을에서 클랙슨 울리는 대도시로. 피곤한 얼굴의 도시 노동자와 오토바이의 배기가스가 도시를 부풀리는, 진짜 시티 라이프를 마주한 순간.

글·사진 곽서희 기자  취재협조 베트남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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