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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유럽 항공권 싸질까? 장거리 노선 신규 취항 봇물

  • Editor. 손고은 기자
  • 입력 2024.02.28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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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럽과 미주 여러 노선에 신규 항공사들이 진입하면서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항공요금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반면, 여행사들의 얼굴에는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고 있다. 

5월부터 줄줄이 신규 취항

우선 미주 노선에는 5월17일부터 에어프레미아(YP)가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을 주4회, 웨스트젯(WS)이 인천-캘거리 노선을 주3회 신규 운항한다. 또 티웨이항공(TW)이 올해 하반기 인천-밴쿠버 노선 운항을 준비 중이며 시기는 9~10월 경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아에로멕시코(AM)가 8월1일부터 인천-멕시코시티 노선을 약 2년 만에 재개하고, 기존 샌프란시스코, 뉴욕, LA, 밴쿠버 등 미주 주요 노선에 취항 중인 항공사들도 조금씩 증편을 준비 중이다.

유럽 노선에도 변화가 많을 전망이다. 먼저 스위스국제항공(LX)이 26년 만에 돌아온다. 스위스국제항공은 5월7일부터 인천-취리히 노선을 주3회 운항하고, 티웨이항공이 5월16일부터 인천-자그레브 노선에 주3회 첫 취항한다. 게다가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조건으로 인도 받은 인천-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노선의 운수권을 이용해 연내 순차적으로 취항할 예정이다. 항공‧여행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인천-파리 노선은 6월 경 취항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자그레브 대성당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 여행신문 CB
자그레브 대성당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 여행신문 CB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여행업계

유럽‧미주 장거리 노선은 코로나19 이후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 심각했다. 특히 유럽 노선은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항공사들이 러시아 영공을 우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지며 늘어난 비행시간, 연료와 비례해 항공권 가격도 상승하는 현상이 장기간 이어져왔다. 또 미주 노선의 경우 한국인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인천국제공항을 찍고 미주로 향하는 환승 수요가 커 전체적으로 높은 탑승률을 유지해왔다. 항공사들이 아무리 비싸게 팔아도 필요한 사람들은 지갑을 열었고, 아쉬운 쪽은 여행사였다. 항공사들이 비교적 저렴한 그룹 좌석을 좀처럼 내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개 신규 노선에 취항하는 항공사는 여행사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는 편이다. 타 항공사와의 경쟁 노선이든 단독 노선이든 초기 안정적인 진입을 위해서는 여행사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작년 연말부터 하나둘 쏟아진 장거리 노선 신규 취항 소식에 여행사들이 반색했던 배경이다. 가뭄에 콩 같았던 그룹 좌석이 신규 노선에서만큼은 조금 풀리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은 여행사의 기대와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주요 여행사들에 따르면 해당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항공사들도 그룹 좌석에 대해 까다로운 편이다. 대부분 개별항공권 및 직접 판매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는 데다, 한 항공사는 여행사 실적 조사를 통해 대형 여행사 1~2곳 위주로 그룹 좌석을 배분하겠다는 움직임도 보였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항공사는 성수기를 제외한 비수기에만 그룹 좌석을 배분하는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국적 대형 항공사는 가격 오를 수도

가격인하 효과가 생각처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파리, 바르셀로나, 로마, 프랑크푸르트 노선은 공급석이 늘어난다기보다 앞으로 FSC와 경쟁해야하는 구조라는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은 FSC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의 공급석이 줄어들면 오히려 FSC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몰리며 항공권 가격은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글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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