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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겨울 해외골프, 더 팔고 싶어도 못 팔아

전통 강자 태국‧베트남‧필리핀 이어 일본도 급부상
일본, 저렴하고 양질의 컨디션…벚꽃 라운드도 인기
자유여행 선호 뚜렷, 봄 인기 목적지 중국‧일본 주목

  • Editor. 손고은 기자
  • 입력 2024.03.1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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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성수기 해외골프 시장에는 활기가 돌았다. 수요도 높았고 항공 공급도 증가하며 대부분 분주한 성수기를 보냈다. 다만 수요가 몇몇 지역으로 쏠리거나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경우도 있어 지역별로 온도차는 선명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 겨울 주요 여행사들은 해외골프에서 뿌듯한 실적을 기록한 분위기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2023년 12월~2024년 2월 겨울 성수기 해외골프 예약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80%,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번 겨울은 동남아 중심으로 예약이 많았고 그중에서도 태국, 베트남, 라오스, 코타키나발루 등이 인기를 모았다”라고 설명했다. 골프 전문 여행사인 자이언트 골프는 전년대비 매출이 100% 이상 성장했으며, 동남아시아 전문 여행사 몽키트래블은 해외골프 송출객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3배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인천-하노이 노선 탑승객들의 수하물에는 다수의 골프백이 포함됐다.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컨베이어 벨트 풍경 / 손고은 기자 
지난해 12월 인천-하노이 노선 탑승객들의 수하물에는 다수의 골프백이 포함됐다.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컨베이어 벨트 풍경 / 손고은 기자 

●더 팔고 싶어도 못 팔았다!

여행사들은 올 겨울 해외골프 여행은 전통 강자인 태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된 가운데 발리, 라오스, 캄보디아, 대만, 몽골 등 골프 목적지로서는 비교적 신선한 지역들도 눈길을 끌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지역별로 온도차는 있었다. 베트남과 필리핀, 하이난은 수요가 많은 지역이지만 항공이나 골프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예상보다 아쉬움이 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호치민과 하노이 근교는 현지 거주 주재원들의 수요가 많은 지역이어서 여행객 수요는 다낭이나 달랏, 나트랑 쪽으로 분산되는데, 각 지역마다 이용 가능한 골프장이 5개 내외로 적다”라며 “이 때문에 골프장은 바쁘게 움직일지 몰라도 여행사 입장에서는 규모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하이난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첫 겨울 성수기에 기대를 걸었지만 직항을 운항하는 항공사가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에 그쳐 기대만큼 수요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필리핀의 경우 동계시즌 클락으로 항공 공급이 크게 늘었지만 공급 대비 고전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일본 가고시마에 위치한 케도인 GC 풍경 / 여행신문 CB 
일본 가고시마에 위치한 케도인 GC 풍경 / 여행신문 CB 

●골프로도 밀리지 않는 일본

이번 겨울에는 일본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겨울은 물론 5월 봄까지 이어지는 일본 골프여행의 인기에 여행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후쿠오카, 가고시마, 구마모토, 미야자키 등으로 골프 패키지 수요가 집중됐는데 5월까지 진행되는 몇몇 전세기의 일부 날짜들은 벌써 예약을 마감했다”라며 “3~4월 벚꽃 시즌에 맞춰 라운드를 준비하는 젊은 여행객들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여름에도 라운드를 즐기기에 선선한 지역으로 알려진 홋카이도의 골프 상품도 2월 말부터 일찌감치 예약이 시작됐다. 다만 여행사들의 낯빛에 기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 골프여행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티오프 오픈 시점을 미루며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일본 내 골프장들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 반얀 골프클럽은 아시아 100대 골프장, 태국 10대 골프장에 꼽힌다. 후아인에 위치해 있다 / 여행신문 CB
태국 반얀 골프클럽은 아시아 100대 골프장, 태국 10대 골프장에 꼽힌다. 후아인에 위치해 있다 / 여행신문 CB

●해외골프도 자유여행처럼

여행 형태로는 자유여행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여행이지의 경우 이번 겨울 해외골프 예약 중 사이판이 71%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는데, 46kg의 넉넉한 수하물, 레이트 체크아웃, 2인 라운드 등의 혜택과 함께 자유일정으로 구성된 일정이 만족도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골프장을 이용하는 패키지상품보다는 라운드를 마치고 부담 없이 자유롭게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세미 패키지, 2인 라운드 상품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며 “자유여행 플랫폼에서 투어나 입장권을 구매하듯 원하는 골프장 티타임만 예약하고 알아서 라운드를 즐기는 수요도 상당히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 골프장 티타임 예약 시스템 공급사 에이지엘(AGL)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티타임 단품 예약은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패키지 형태로는 20~3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봄에도 해외골프! 주말 껴서 짧고 굵게

성·비수기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봄·가을은 전통적으로 해외골프 시장의 비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국내 골프장의 이용료와 식음료 물가가 워낙 높아져 가격 경쟁력이 높은 해외를 선호하는 수요가 봄에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많다.

골프 전문 여행사들은 올 봄 일본과 함께 칭다오, 하이난, 옌타이 등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엔화 하락으로 저렴하면서도 좋은 컨디션의 골프장을 즐길 수 있는데다 지역에 따라 계절감이 다른 특색 있는 골프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봄에도 지속적인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짧은 기간으로 즐기는 캐주얼하고 가성비 중심의 골프 여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지엘(AGL) 관계자는 “봄에는 비행시간과 차량 이동시간이 짧은 가까운 지역으로 주말에 출발하는 수요가 모이고 있다”며 “가성비 좋은 골프장 자유여행이 전년대비 30%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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