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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몰타섬의 낭만

  • Editor. 트래비
  • 입력 2024.03.22 05:30
  • 수정 2024.03.22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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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 라임스톤 요새가 만든 낭만

몰타섬은 몰타를 구성하는 6개의 섬 중 가장 큰 섬이다. 몰타섬 어느 곳에서 출발하더라도 바다까지 20분이 걸리지 않는다. 또 재밌는 사실이 있다. 몰타의 수도 발레타(Valleta)는 몰타섬에 있고, 몰타 내에서 부유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발레타 사람들은 몰타 사람들과 구분해 말하곤 한단다. 서울 사람이 모두 강남 사람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라임스톤으로 채워진 몰타
몰타 발레타

발레타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페니키아, 그리스, 카르타고, 로마, 비잔틴, 아랍을 거쳐 예루살렘 성 요한 기사단의 지배를 받았다. 특히 성 요한 기사단은 1530년부터 무려 268년 동안 몰타를 통치했다. 발레타라는 지명은 당시 기사단장의 이름, ‘장 파리소 드 라 발레트(Jean Parisot de la Vallete)’에서 따온 이름이다.

몰타 빅토리오사

몰타의 역사에서 몰타인들의 역할은 대부분 엑스트라에서 그친다. 발레타 거리에는 영국의 빨간 공중전화 부스가 있고, 로마와 이스라엘의 잔재가 가득하다. 이것들을 몰타라는 울타리로 아우르는 것이 라임스톤이다. 라임스톤이 요새처럼 둘린 발레타는 건너편 슬리에마(Sliema)에서 잘 보인다. 오후 7시쯤, 오늘의 마지막 해가 라임스톤에 반사되는 순간은 몰타를 여행하며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한다.

 몰타의 해변

몰타 역사에 가장 깊은 흔적을 남긴 것이 성 요한 기사단인지라, 발레타의 모습에서는 자연스럽게 예루살렘을 연상케 된다. 발레타는 좀비영화 <월드워Z>의 촬영지였는데, 극 중 배경이 예루살렘이었다. 그 정도로 예루살렘과 발레타는 닮았다.

뽀빠이 마을

색 짙은 몰타는 수많은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데,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왕자의 게임>, ‘로빈 윌리엄스’의 <뽀빠이> 등이 있다. 몰타섬 서쪽에 뽀빠이 촬영 세트장도 남아 있다.

뽀빠이 촬영 세트장

몰타 최대의 어촌 마을, 마르사실록크(Marsaxlokk)도 둘러보면 좋다. 일요일마다 선데이 마켓이 열리는데, 어부들이 이른 새벽부터 잡아 온 생선을 한가득 깔아 놓고 판매한다. 갑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시기에는 루쯔(Luzzu)에 먹물이 가득 묻어 있다. 루쯔는 몰타의 전통 어선인데, 이집트의 신 ‘호루스’에 대한 믿음을 담아 배 앞머리에 눈을 그려 넣는다.

몰타 마르샤를록크

마르사실록크 선데이 마켓에 방문할 때는 신발에 유의해야 한다. 긴 시장길을 따라 생선 내장 씻은 물이 줄줄 흐르기 때문이다. 그 물이 바다로 떨어지는 지점에는 어린 정어리가 득실득실하다. 몰타에서 몇 없는 날것의 풍경을 누릴 수 있으며 자박자박 비린 어촌을 걸어 볼 수 있는 곳이다. 언젠가 몰타풍 나무 발코니에 앉아 술에 취할 기회가 생긴다면 발레타보단 이곳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야성적이게 낭만적이다.

마르사실록크 선데이 마켓의 갑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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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제작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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