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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행 항공권 비싼 이유 따로 있었네

밴쿠버‧토론토 증편, 티웨이항공 신규 취항도 기대
하계시즌에는 캘거리‧몬트리올까지 직항으로 간다
중국에서 한국 찍고 캐나다…환승객 증가로 공급↑

  • Editor. 손고은 기자
  • 입력 2024.03.2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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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계시즌 캐나다행 항공편이 크게 늘어난다. 기존 밴쿠버, 토론토 노선의 공급 증가뿐만 아니라 캘거리, 몬트리올 등 신규 노선도 개설되며 하반기에는 저비용항공사 티웨이항공의 밴쿠버 취항도 예고돼 있다.

우선 기존 노선인 인천-밴쿠버‧토론토에는 대한항공과 에어캐나다가 공급석을 늘린다. 대한항공은 5월20일부터 밴쿠버 노선을 기존 주7회에서 주9회로, 7월6일부터는 주10회까지 증편 운항한다. 또 4월부터 토론토 노선은 주6회에서 주7회로 소폭 늘린다. 에어캐나다의 경우 4월부터 밴쿠버 노선에 좌석수가 더 많은 B777-300ER을 투입, 토론토 노선은 기존 주6회에서 주7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티웨이항공도 힘을 보탠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캐나다관광청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9월 인천-밴쿠버 노선에 주4회 취항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신규 노선도 돋보인다. 웨스트젯이 5월17일부터 10월28일까지 인천-캘거리 노선을 주3회 운항하는 한편 에어캐나다는 6월19일부터 10월26일까지 인천-몬트리올 직항을 주4회 운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캐나다 양국을 잇는 직항 노선은 총 4개로 확대된다.

한-캐나다 노선에 항공 공급이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이유는 탑승률에서 찾을 수 있다. 인천-밴쿠버‧토론토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에어캐나다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평균 탑승률 약 95.4%를 기록하며 쾌재를 불렀다. 특히 에어캐나다의 탑승률은 밴쿠버 97.6%, 토론토 96.9%로 평균을 상회했고, 10월 한 달 동안 밴쿠버 탑승률은 99%로 만석에 가까운 결과를 내기도 했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았던 덕분이다.

그렇다고 지난해 한-캐나다 노선의 공급석이 결코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2019년 밴쿠버‧토론토 노선에는 총 2,768편의 항공편이 투입됐는데, 2023년에는 총 2,878편으로 110편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5%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으로 중국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초 캐나다에서 중국의 선거 개입 의혹이 제기된 이후로 캐나다와 중국 양국의 관계가 악화됐고, 그 여파로 양국 간 하늘길도 크게 위축된 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어서다. 캐나다 교통부(Transport Canada)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성수기 양국 간 주간 항공편 수는 고작 10회로 100회를 상회했던 2019년 대비 바짝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중국-캐나다 직항 항공권 가격은 하늘을 찔렀고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 주요 도시를 찍고 캐나다로 향하는 환승 수요가 늘어나며 한-캐나다 노선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밴쿠버와 토론토 노선의 인천국제공항 환승률은 각각 35.5%, 44.3%로 전체 노선 평균 환승률 11.5%를 훌쩍 뛰어넘었다.

대개 항공 공급의 증가는 접근성 확대와 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져 여행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앞서 언급한 이유로 항공 공급 증가에도 기대감이 적다. 올해 캐나다행 항공편이 단순히 한국에서 출발하는 여객 수요를 위해 증가한다고 볼 수 없어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에어캐나다는 여행사들의 그룹 좌석에 대해 발권 TL 조건을 타이트하게 변경해 사실상 그룹 좌석을 활용하기가 어려워졌다”며 “한국을 거쳐 캐나다로 이동하는 글로벌 여객 수요가 지금처럼 지속될 경우 항공 공급이 늘어나도 한국 여행사들에게는 크게 유리할 게 없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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