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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허니문 여행지 장단점 전격 분석 - 허니문 여행지도 유행 따라 지고 뜨고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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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에도 유행이 있다.
언제는 어느 지역이 선호되고 또 다른 때는 지역에 상관없이
무조건 펀(Fun) 리조트나 풀빌라 리조트가 인기를 얻기도 한다.
또 이런 모든 유행과 상관없이, 특정 사건 사고만 없다면
언제나 ‘꾸준히’ 인기를 얻는 여행지도 있다.  
트래비에서는 ‘뜨는’ 여행지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허니문 여행지를 분석하고
 그 장단점을 비교해 봤다. 일반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담당 기자가 주변 친구들이
허니문을 상담할 때 조언해 주는 내용으로 꾸며 봤다.
‘뜨는’ 여행지로는 몰디브와 발리가, ‘꾸준히’ 인기를 얻는 여행지로는
 태국 푸껫과 필리핀이 그 주인공이다.

발리  당신은 언제나 나의 유토피아 

올 하반기, 뜨는 허니문 여행지로 당당히 인도네시아 ‘발리’가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발리는 그동안 동남아에서 2대 전천후 휴양지로 꼽혀 왔지만 매번 막 뜨려고 할 때면 테러에, 지진(발리가 아닌 다른 지역) 등이 발생해 앞길을 막곤 했었다. 올 하반기에는 꾸준히 고급 리조트들이 개발, 소개됐고 그동안 쌓은 명성과 함께 드라마 촬영지로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인기 급상승 중이다.

     발리는 제주도보다도 큰 섬이다. 그만큼 다양한 이미지를 가졌다. 누사두아, 꾸따, 스미냑 등의 해변 휴양지도 고급부터 경제적인 지역까지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고 이제는 산에 고급 휴양지(우붓 지역)와 엔터테인먼트 공간들도 들어서고 있다. 쉐라톤, 하얏트, 리츠칼튼, 소피텔 등의 이름난 체인 리조트부터 발리스러움과 현대적인 미가 조화를 이룬 아기자기하면서도 최고급 서비스를 자랑으로 하는 리조트가 발리에는 즐비하다. 그야말로 취향대로 고르면 된다. 

인도양과 마주하고 있는 발리의 앞바다는 몰디브나 필리핀의 그것보단 투명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굳이 해양 레포츠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전통적인 발리 색채와 현대적인 멋이 조화된 발리 시내와 섬 일주에 하루 이상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다. 나이트라이프에 관한 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모든 것들을 향유하는 데 그다지 비싸지 않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여행 상품가는 140만~150만원대면 풀빌라를 이용할 수 있고 스파나 마사지도 저렴한 것부터 고급까지 갖춰져 있으니 추가 경비에도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좋다. 레스토랑 종류도 발리식, 아메리칸식, 이태리식, 한국식, 일식, 중식 등 다양하다. 시푸드 바비큐는 한국에서보다도 훨씬 저렴하게 만끽할 수 있다. 

    다소 멀다. 직항편을 타도 편도당 7시간30분은 소요된다. 인도네시아보다도 한참 멀어 보이는 호주 케언즈도 알고 보면 8시간이 채 안 걸린다. 또 직항편이 다양하지도 않다. 현재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이 주 3회, 대한항공이 주 2회 운항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항공요금도 다른 동남아 휴양지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발리의 위치가 비행시간으로 1시간 정도 더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면 아마도 판도는 지금까지와는 사뭇 달랐을 것이다. 

불안한 사회, 지리적인 위치도 걸림돌이다. 테러와 지진의 위험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여행가에서는 숨기고 싶어 하겠지만 2000년대 들어서 발리에선 벌써 2건의 큰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사실 이 부분은 기자들이 출장을 가야 하는 입장에서도 상당히 걱정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발리에서 직접적인 지진이나 해일 피해가 일어난 적은 없었지만 인도네시아 국가 전체가 지진의 위험에 크게 노출된 곳이란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발리’는 걱정 없다고 하지만 각종 위험이 만연하는 요즘 세태에 누가 자신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필리핀   바다만큼은 몰디브 부럽지 않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필리핀으로 뭉뚱그린 것은 필리핀 내에서도 허니문 여행지의 최강자를 가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2~3년간은 세부가 절대 강자 자리를 군림해 왔지만 최근은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히려 팔라완의 고급 리조트들과 보라카이가 기복 없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일단 가깝다. 마닐라, 세부까지는 비행기로 편도당 4시간 내외다. 비행기 타고 날라가면서 하루를 소모하지 않아도 좋다. 세부까지는 필리핀항공, 아시아나항공, 세부퍼시픽 등 다양한 항공사가 직항편을 띄운다. 수요일과 토요일엔 하루 4편, 목요일과 일요일엔 하루 3편이 인천공항에서 세부로 날라간다. 

바다만큼은 동남아시아에서 최고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필리핀은 원래 스쿠버다이빙 여행지로 더욱 이름난 곳이다. 허니무너들이 들어가기 전에는 다이버들이 먼저 이곳을 여행하기 시작했다. 몰디브 부럽지 않은 곳이다.

여행지가 다양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세부는 잘 가꿔진 휴양지고 보라카이는 가기가 번거롭지만 세계적인 해변 반열에 꼽힐 만큼 명성이 자자하고 섬 안에서 놀기도 좋다. 팔라완의 고급 리조트와 섬들은 아름다운 경관과 바다를 자랑한다. 중심지 마닐라도 방콕보다는 못하지만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시설로 여행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객실이 없다. 조금만 몰리면 더 이상 잠잘 방이 없다. 뒤늦게 관광에 투자하기 시작한 터라 고급 리조트로 꼽힐 만한 곳도 상대적으로 적다. 발리나 푸껫에 비하면 그 시설도 떨어진다. 지금까지 필리핀은 리조트 시설보다는 주로 서비스와 자연환경에 승부를 걸어 온 셈이다. 

거기에 호텔, 리조트 업자들의 횡포도 만만치 않다. 객실 공급이 부족하니 사람들이 몰리면 배짱 장사를 한다. 특히 한국보다 수익률이 좋은 일본 관광객들이 몰리면 한국의 여행업자들과의 약속은 뒷전이 되기 쉽다. 인기가 좋아 비행편을 더 늘리고 싶어도 못 늘리는 이유 중 하나다. 상품가가 120만~140만원대로 다소 비싼 것도 이 때문이다. 

보홀과 다바오 등 새로운 여행지가 개발되고는 있지만 높아진 여행객들의 눈높이와 수요를 맞추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여행가에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필리핀에 푸껫 반만큼의 리조트 시설이 들어섰어도 일찍이 허니문과 휴양여행 부분을 평정했을 거란다. 올 가을 들어 인기가 다소 떨어지는 것도 식상해졌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몰디브 뜬다! 뜬다~ 떴다!

올해는 단연코 몰디브라고 한다. 여행가의 허니문 담당자들 사이에선 최고 인기 허니문 여행지로 몰디브를 꼽는다. 올 하반기 몰디브를 가기 원한다면 이미 예약이 힘들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그만큼 몰디브가 인기란다. 몰디브의 인기는 사실 하루 아침의 것이 아니다. 2~3년 전부터 꾸준히 예견돼 왔던 것이다. 각종 앙케이트 조사에서 몰디브가 가고 싶은 허니문 여행지로 순위에 올라왔다. 2년전 쓰나미 폭풍 때도 자체적인 방어벽을 형성했던 산호바다의 위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안전성을 더 부각시키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물속이 그대로 들여다보이는 바다가 일품이다. 영상이나 사진 등에서 보여 줬던 환상의 바닷빛과 아름다운 주변 환경은 몰디브를 더욱 가고픈 여행지로 꼽히게 한다. 거기에 고급 리조트가 즐비하다. 섬 하나가 하나의 리조트인 곳이 많아 자신만의 허니문을 만들고 싶어하는,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층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몰디브로 가면 ‘있어 보인다는 것’도 이유다. 몰디브가 웬만한 휴양 허니문 여행지보다도 비싸다는 점은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 점을 이용하는 거다. 거기가 왜 비싼지, 왜 좋은 곳인지 구구절절 주변 사람들에게 설명 안 해도 되니 ‘브랜드 가치’를 따지는 이들에겐 더욱 금상첨화다. 더구나 허니문은 일생 한 번(다들 그렇게 믿지만)뿐이지 않는가? 돋보이는 허니문을 위해 기꺼이 허니문에 많은 돈을 들일 커플들 또한 더욱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일단 멀다. 직항편 비행기도 없다. 싱가포르 등을 경유하면 경유지에서 체류하는 시간을 포함해 못해도 편도당 15시간은 가는 길에 버려야 한다. 고작 1주일 허니문 휴가를 받는 보통 직장인들에게는 왕복 항공 여행에 소요되는 시간 빼고 2~3일만 있으려니 오히려 ‘본전’을 찾게 된다. 허니문 다녀와서 더 피곤할 순 없지 않는가. 만약 허니문 휴가가 10일쯤으로 늘어난다면 몰디브의 인기가 더 높아지기도 하겠지만 오히려 같은 값이면 유럽 등을 선호할 것이다. 편도 15시간이면 호주보다도, 유럽보다도 멀다.  

비싸다는 점도 몰디브 허니문의 단점이다. 1인당 200만원에 이런저런 경비를 들이면 선물 사는 비용 빼고도 500만원은 허니문에 투자해야 한다. 금전적으로 여유 만만한 이들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못하다면 허니문 비용은 평균 비용인 1인당 150만원 정도로 줄이고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것을 하고 싶어진다.  

마지막으로 물(바다)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몰디브를 선택하지 말라. 하나의 섬 자체가 리조트이니 사방이 바다다. 다운타운이라고 해봤자 시골 읍내 정도 수준이다. 활동적인 것 좋아하는 커플들이 몰디브에 다녀와서는 후회하는 것도 많이 봤다.

푸껫  당분간 따라올 지존은 없다 

굳이 허니문 여행지가 아니더라도 휴양지로서 태국 푸껫만한 곳은 아직 없다는 것이 경력 10년 된 여행 기자의 확신이다. 21세기 들어서 조류독감과 쓰나미가 푸껫에 큰 타격을 주긴 했지만 쓰나미를 제외하고는 아시아의 다른 여행지와 비교해 보면 그것은 ‘새발의 피’다. 그만큼 태국 푸껫은 오랫동안 별 탈 없이 수성을 지키고 있는 그야말로 허니문 여행지의 강자 중의 강자다. 

     직항 항공편이 비교적 다양하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오리엔트타이항공 등이 주 2~4회 운항하고 있다. 리조트, 엔터테인먼트, 관광, 액티비티 등 각 부문에서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제주도의 4분의 3 크기의 섬으로 섬 안팎으로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최고급 풀빌라와 저렴한 대중 리조트까지 갖추고 있다. 익히 알고 있는 반얀트리, 클럽메드, PIC도 모두 푸껫에 있다. 해양스포츠, 지상스포츠, 쇼 등의 공연, 식도락과 나이트라이프까지 원하는 대로 골라 즐길 수 있다. 

손에 꼽히는 리조트만 해도 100여 개가 넘으니 다른 지역에서 객실이 부족하더라도 푸껫은 연말과 일부 시기만 제외하고는 그럴 일이 없다. 발리의 바다는 다소 거칠지만 푸껫의 바다는 배만 타고 20여 분만 나가도 산호빛이다. 피피섬 등은 대표적인 다이빙 포인트로 꼽힌다. 

섬에서만 노는 게 지겹다면 방콕 등 대도시와 연계한 허니문 일정을 계획해도 좋다. 코스모폴리탄 방콕은 방콕만의 매력이 가득하다. 앞서 발리에서는 자카르타를 연계하라고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도시 여행도 좋다면 방콕은 가보기를 강력 추천한다. 방콕만 즐기는 여행자들도 수두룩하다. 

푸껫이 너무 번잡하다면 태국의 다른 휴양지는 어떤가? 코사무이와 크라비는 푸껫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적당히 조용하고 번화하다. 선호도 조사에서 푸껫의 뒤를 이어 태국의 코사무이나 후아힌 등도 상당한 순위에 오른다.
무엇보다도 저렴하다. 몰디브급 풀빌라는 150만~160만원대면 이용 가능하고 웬만한 고급 리조트도 120만~130만원대면 3박 정도는 체류할 수 있다. 각종 옵션, 식사 비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너무 잘 개발됐다는 점이 오히려 걸림돌이다. 그만큼 변칙 상품이 많이 등장하는 곳도 푸껫이다. 30만~40만원대의 저렴한 상품에는 그만한 이유가 다 있다. 그 이유를 이해하고 간다면 문제 없지만 이해 못하고 가격만 믿고 갔을 때는 여행 길이 고행 길이 될 수 있다. 하루 서너 가지 옵션과 두세 군데 쇼핑센터 방문에 시달릴 각오쯤은 하고 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 글을 쓴 기자는<<<<

여행전문 기자만 10년 이상 하고 있다. 결혼도 했고 허니문도 물론 다녀왔다. 최근 나이를 먹은 만큼 허니문 상담은 다소 뜸해졌지만 한동안은 친구, 선후배의 허니문 상담이 쇄도하면서 부업으로 여행사를 차려 볼까도 심각히(?) 고민했었다. 위의 4개 여행지 중에 몰디브를 제외하고는 두 번 이상은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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