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파란 하늘과 그 아래 옥빛 바다가 넘실거리는 장관은 첫눈에도 입을 쩍 벌리게 만든다. 단 물살이 다소 거센 편이어서 자녀들을 동반할 때는 조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반면 패러세일링이나 바다 래프팅, 수상 스키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는 최적지이다.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해양 스포츠로는 바나나보트가 가장 인기인데 성수기에는 차례를 기다려야 할 만큼 사람들로 붐빈다. 단순해 보이지만 파도가 높은 곳에서는 스릴이 넘친다. 뒤짚혀진 바나나 보트 사이로 오히려 좋아 죽겠다는 표정들이 설레는 마음을 더욱 달뜨게 만든다. 

중문 해수욕장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은 주변에 특급호텔 등 숙박시설과 유명 관광지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것. 때문에 어디 멀리 나갈 필요도 없이 한 곳에서 휴양과 관광, 모두를 즐길 수 있다. 바로 곁에 퍼시픽 랜드가 위치해 있으며, 주변에 위치한 여미지 식물원과 테디베어 박물관, 소리 박물관 등은 제주 관광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방문지들이다. 

또한 중문 해수욕장은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전국 최우수 해수욕장이기도 하다. 해수욕장 운영 상태와 수질관리, 경관, 안전 등 4개 분야에 대해 평가한 결과 전 분야에 걸쳐 단독 또는 공동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명성에 걸맞게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대한항공 기내지인 <모닝캄>지에서 ‘아시아의 베스트 10’ 해수욕장으로 추천, 소개한 적도 있을 만큼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064-738-6439 

제주 시내와 20분 거리 - 함덕 해수욕장 

서귀포에 중문 해수욕장이 있다면 북제주권에는 함덕 해수욕장이 있다고 할 정도로 제주도 대표 해수욕장. 무엇보다 제주 시내와 가깝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제주시에서 해수욕장 입구까지 약 20여 분 만에 도착한다. 물론 주변에 주차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도로변에서부터 해수욕장이 시작되기 때문에 차에서 바로 해변가로 뛰어들 수 있다. 

함덕 해수욕장은 겉보기와는 달리 넓은 부지의 모래사장을 자랑한다. 제주도에서도 백사장이 가장 긴 해수욕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순백색의 고운 모래사장이 약 7만여 평이나 된다고. 밀가루처럼 곱디 고운 모래는 햇볓이 쨍쨍 내리쬐는 날이면 눈이 부실 정도다. 동남아 어느 해변 부럽지 않다.  

특히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가족 동반 피서객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바다 속 수심이 얕은 모래밭이 500m나 펼쳐져 있는데다 파도도 거의 없어 어린 자녀들과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밤에는 도로를 따라 나 있는 해변 산책로의 가로등이 더욱 운치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연인과 함께라면 놓쳐서는 안될 데이트 코스. 한여름밤 알콩달콩한 추억을 쌓아 보자. 

해수욕장 동쪽에 우뚝 솟아 있는 서우오름과 그 아래 넓게 펼쳐진 잔디밭은 함덕 해수욕장을 더욱 특색있게 해주고 해안가 바위 위에 우뚝 선 돌하르방도 제주만의 매력을 듬뿍 느끼게 해준다. 새하얀 백사장과 옥색 바다, 검은 현무암과 돌하르방까지. 제주 해수욕장만이 품고 있는 갖가지 매력 포인트들을 골고루 갖췄다고나 할까. 주변 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하루 온종일 감상해도 질리지 않는다.

함덕 해수욕장 주변도 콘도나 펜션, 민박 등 숙박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 캠프가 가능한 야영장도 있다. 특히 대부분 숙박시설들이 최근 2~3년 사이에 지어져 깨끗하고 세련된 것이 특징이다. 굳이 시내에서 숙박할 이유가 없다면 아예 해수욕장 주변에 여장을 푸는 것도 나쁘지 않다. 064-783-8119 

손 닿을 만큼 거리에 <봄날>의 비양도가! 
-협재/금능 해수욕장   

협재?금능 해수욕장은 비양도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비양도는 올 초 드라마 <봄날> 촬영지로 지금까지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협재?금능 해수욕장에서 비양도까지는 배로 불과 15분 정도면 닿을 정도의 거리다. 해수욕장과 마주한 비양도는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하다. 석양이 질 때면 더욱 환상적이다. 물이 빠지면 비양도가 너무 가깝게 느껴져 걸어서도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에도 빠진다. 그렇지만 그러기엔 비양도는 ‘너무나 먼’ 곳에 위치해 있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자. 물론 걸어서는 아니지만 때때로 고무보트를 타고 비양도까지 노를 저어가는 이들도 있다. 

협재?금능 해수욕장도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수영을 처음 배우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모래밭이 비교적 단단해 해변에서 족구 등을 하기에도 적합하다. 바다에서는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스킨 스쿠버 등 다채로운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주변에 민박이나 횟집 등 편의시설들이 있긴 하지만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다. 애월읍쪽으로 더 올라가면 해안선을 따라 다양한 숙박시설들을 만날 수 있다. 제주시에서 해수욕장까지는 약 40~50여 분 걸린다. 모래사장 한 켠에는 소나무숲이 울창해 이곳에서는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기에 좋다. 바로 뒤편에는 한림공원이 있다. 야외에 갖가지 수목들을 식재해 놓은 데다 한여름에도 냉기를 내뿜는 천연 동굴이 있어 해수욕과 삼림욕을 겸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064-796-2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