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여름휴가 기획특집 제4탄 - 제주도 하이킹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전거 위에서 만나는 제주도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여행을 꿈꾼다면. 혹은 매번 판에 박힌 휴가에 지쳤다면. 이번 여름은 색다른 휴가 여행을 떠나 보자. 제주도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제주도 하이킹 여행을 소개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멋지게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하이킹 여행을 꿈꿔 봤을 것이다. 제주도 하이킹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멋진 풍광들 외에도 하이킹하기 좋은 조건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해안을 따라 섬 일주도로가 잘 닦여 있는 데다 전 코스에 걸쳐 그다지 큰 굴곡이 없어 초보자들도 문제 없다. 더군다나 제주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까지 좀더 푸짐한 여행의 추억을 가지고 올 수 있다. 제주에서 하이킹 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가을 무렵인 10월쯤부터지만 대부분 직장이나 학생,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경우 휴가철에 맞춰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미 7~8월 무렵이면 제주도 곳곳이 하이킹족들로 넘쳐 난다.  

자전거 대여 

하이킹을 떠나기로 했다면 가장 먼저 자전거부터 알아봐야 한다. 제주 시내에는 하이킹 전문 대여업체들이 여러 곳 있어 장기간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현지에 도착한 후 대여점에서 직접 자전거를 빌려도 되지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성수기철에는 자전거가 모두 대여되고 없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으니 사전에 예약을 하면 좋다. 떠나기 전에 미리 연락을 해두면 도착 시간에 맞춰서 공항까지 자전거를 갖다 준다. 대여료는 보통 하루에 8,000원~1만5,000원 정도. 물론 자신의 자전거가 있다면 공항에서 짐을 부쳐도 되지만 여러모로 번거로운 점이 더 많기 때문에 자전거의 경우 현지에서 대여할 것을 권한다. 



*자전거 고르기 전에 꼭 살필 것!
 

1.브레이크가 잘 듣는지 살핀다
2.타이어 상태를 본다. 마모된 곳이 있으면 즉시 교체한다.
3.자전거 페달이 헛돌지 않고 잘 듣는지 본다.
4.기아 조작 상태를 점검해 본다.

  하이킹 준비물 챙기기 

짐은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최소한으로 줄이자. 자전거 뒤에 짐을 실을 수도 있지만 언덕 등을 오르다 보면 때때로 가방을 짊어 져야 할 때가 있기 때문에 등에 쉽게 멜 수 있는 배낭 종류가 좋다. 이왕이면 바깥에 물이나 음료 등을 넣어 둘 수 있는 주머니가 달린 것이 좋다. 하이킹 도중에 수시로 수분을 보충해 줘야 하기 때문에 손에 쉽게 닿을 수 있어야 한다. 

긴팔 남방도 꼭 하나 챙겨 넣자. 여름의 제주 햇살은 무척 따갑기 때문에 장시간 햇볕에 노출될 경우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썬크림과 모자는 기본. 기왕이면 선글라스도 하나 챙기자. 모자는 밀짚모자와 같은 챙이 넓은 것으로 준비하고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끈으로 묶어 둬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이라면 염분 섭취를 위해 틈틈이 소금도 챙겨 먹자. 야영을 할 계획이라면 모기향과 물파스도 필요하다.  

본격적인 하이킹 시작! 

모든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본격적인 하이킹 여행을 떠나 보자. 제주 하이킹은 해안선을 따라 난 해안도로와 12번 국도를 타고 섬 한바퀴를 도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도는 방향은 시계 방향, 반시계 방향 어느쪽이든 상관없다. 섬 안쪽은 한라산이 중간에 위치해 지대가 높은 데다 고개도 많아 자전거로는 가기에는 힘들다. 또 대다수가 산업도로여서 위험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숙박은 해안가 주변 해수욕장 부근에는 야영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어 텐트를 치고 밤을 보낼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주변 민박을 이용하는 것이 저렴하고 편리하다. 코스를 짤 때부터 미리 숙박 지점을 정한 후 민박 등을 예약해 놓고 가는 것이 좋다. 섬 일주는 보통 하루 이동거리를 40km씩 잡을 경우 4~5일 정도면 완주하는데, 조금 쉬어 가면서 주변 관광지들도 둘러볼 계획이라면 4박5일 정도 잡는 것이 좋다. 4박5일 코스면 우도 관광까지 함께 겸할 수 있다. 자, 모든 게 준비됐다면 이제 제주 하이킹 출발~


트래비가 추천하는 코스

제주시에서 출발해 섬 일주도로를 반시계방향으로 돌며 우도 1박까지 포함한 4박5일


1일 제주시-협재 

오전 9시 제주도 도착. 공항에서 대여업체 직원을 만나 미리 인터넷을 통해 예약해 둔 자전거를 받는다. 대여료는 선불! 시내를 벗어나 용두암에서부터 해안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길가변에 예쁜 카페와 식당들이 아기자기하게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잠깐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여기서 지체하면 일정이 흐트러질 수 있으니 꾹 참고 그냥 지나가야 한다. 해안도로는 중간에 12번 국도로 이어진다.  

한참을 내려가면 이호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백사장이 인상적인 곳이다. 이곳에서도 지체하지 않고 다시 갈길을 재촉해야 한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서 오른편으로 그림 같은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와우! 탄성이 절로 나온다. 가는 곳마다 절경이다. 멈춰 서서 사진이라도 찍고 싶지만 해가 저물기 전에 숙박지까지 닿아야 하니 오늘은 아쉽더라도 조금 참자. 자전거를 밟다 보면 점심시간이 따로 없다. 중간에 잠깐 멈춰서서 샌드위치로 식사를 대충 마치고 다시 출발한다. 첫날 숙박지인 협재 해수욕장에 도착하면 가까이 비양도를 볼 수 있다. 갑자기 운동량이 늘었기 때문에 쉽게 피곤해질 수 있으니 첫날은 푹 쉬는 것이 좋다. 해수욕장 민박집에서 잠을 청한다.  

2일 협재-중문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면 잠깐 해수욕장 산책길에 나서 봄 직하다. 어찌나 물이 맑고 찬지. 이런 곳에 살면 심성까지 고와질 것 같은 느낌. 해수욕장 뒤편에 한림공원이 있다는데, 문 여는 시간까지 기다리려면 일정이 너무 지체될 수 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길을 재촉하자. 둘째날은 낙조로 유명한 수월봉과 송악산까지 갔다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빠듯하다. 

역시나 해안을 따라 그림같이 멋진 풍경이 계속된다. 어쩜 이리도 예쁠까. 더위에 지치지 말라고 바람까지 살살 불어 오니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수월봉에서 바라보는 차귀도 전망은 일품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낙조가 아름답다지만 그것까지 바라면 욕심.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 힘차게 페달을 밟아야 한다. 드라마 <올인> 촬영지였던 송악산과 용머리 해안을 둘러본 후에는 중문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산방산에서 화순리로 이어진 구간이 급경사기 때문에, 조심조심 살펴 내려와야 한다. 화순리부터 중문까지 12번 국도를 타고 가는 구간은 오르막 구간이다. 자전거를 끌고 가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난코스 중 난코스다. 중문에 도착해서는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며 조금 여유를 부려 볼 만도 하다.  

3일 중문-표선

셋째날 목표지점은 표선이다. 중문관광단지를 지나면서는 조개 모양을 한 돔 구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과 외돌개, 천지연 등 유명 관광지들을 지나치게 된다. 외돌개를 전후해서 계속 내리막에 급커브가 이어지기 때문에 절대 조심! 천지연 폭포를 지나 12번 국도를 따라 계속 달리다 보면 신영제주영화박물관도 만나게 된다. 시간을 살피고 조금 여유가 있다면 간단히 둘러보는 것도 좋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진 도로를 달리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늦지 않게 숙박지까지 도착해야 한다. 표선에서는 제주민속촌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다. 

4일 표선-우도

넷째날, 시간에 맞춰 우도에 들어가야 한다. 섭지코지도 가보려면 아침부터 부지런히 길은 나서야 한다. 가끔씩 도로변에 거뭇거뭇한 것들이 덩어리째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우뭇가사리라는 해조류이다. 길가에 널어 놓고 말리는 우뭇가사리들은 가능하면 밟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지만 때때로 길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어 약간 난감하기도 하다. 그래도 제주도 해안도로마다 자전거 도로가 따로 나 있어 다니기 편리하다. 하이킹의 천국이란 표현이 꼭 맞다.  

우도를 가기 전 지나치는 섭지코지는 드라마 <올인> 촬영지로 유명한 곳. 섭지코지에 도착해 자전거를 두고 올인 하우스까지만 올라갔다온다. 양 옆으로 새파란 바다와 푸른 초원이 나란히 보이는 전망이 정말 멋지다. 눈에만 담기 아까우니 이곳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찍기를 권한다. 부랴부랴 내려와 성산항을 가서 우도까지는 배로 약 15분 정도 들어간다. 배는 자주 다니는 편이니 배를 놓쳤다고 너무 조급해할 건 없다. 카페리라 자전거를 갖고 타는 데 문제는 없다. 

우도에 들어가서도 하이킹을 할 수 있다. 내친김에 우도도 한바퀴 일주해 보는 건 어떨까. 섬을 한바퀴 도는 데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새하얀 백사장과 새까만 돌담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지루하지 않다.

 5일 우도-제주시

드디어 하이킹 마지막 날. 어느 인심 좋은 아주머니는 가다가 간식으로 먹으라고 음식을 이것저것 챙겨 주기도 한다. 우도를 나와 종달리 해변을 따라 조금은 여유있게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달린다. 지나가면서 풍차 단지도 볼 수 있다. 바람 많은 제주에 어울리는 풍경이다. 풍차 마을을 지나 김녕, 함덕 해수욕장을 차례로 지나친다. 제주 해변은 동쪽이나 서쪽이나 어디서 봐도 아름답다. 상쾌한 기분에 힘든 줄도 모르고 달리다 보니 어느새 제주 시내에 도착. 대여점에 가 자전거를 반납하고 나니 4박5일간 다녔던 곳들이 벌써 추억으로 차곡차곡 자리잡았다. 물론 힘든 일정이었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얻어 가는 기분이다.               
     
제주 시내 자전거 대여업체

지역   대여점    TEL 위치
제주시 레스포 자전거 일도점 725-3004  연삼로 제주은행 근처
  바이텍 자전거 752-4398  신성여중 입구
  삼천리 레스포 722-4040  서사로 농협중앙회 남쪽
  삼천리 자전거 남문점 752-8479 남문서점 옆
 

삼천리자전거 탑동점 

751-0946  용진교 근처(부두 입구)
  삼천리자전거 신산점  752-7975  신산파출소 옆
  삼천리자전거 서문점  752-6169  서문 로터리 탑동 방향 70m
  삼천리자전거 노형점 712-3614 연동 제성마을 맞은편
  선경스마트 자전거  751-2000  북초교 뒤
  선경스마트 자전거 711-0310  용해로와 용담사거리 중간
  하이킹제주도 721-4802  세무서 사거리
  스마트 자전거   755-1134  시외버스터미널 옆
  신제주삼천리 자전거  746-1722   KBS방송국 뒤
   자전거세상   755-7594  종합운동장 사거리 근처
  코렉스 자전거 연동점 742-2264  신제주 코스모스호텔사거리
  코렉스자전거 일도점  724-1320  동광초교 버스정류소
  코렉스자전거 광양점  752-6863  광양 로터리 구 제주은행 맞은편
서귀포시  삼천리 자전거 762-5180 동문 로터리 근처
  스마트 자전거 733-4577  1호 광장과 동문 로터리 사이
  스마트 자전거   762-0788  1호 광장 감귤농협 옆
  중문자전거 738-3155  중문소방서 옆
  코렉스 자전거 733-7107  선경오피스텔 옆
서부 대영 자전거   796-3411  한림읍사무소 사거리 서쪽 50m
  삼천리 자전거 대정점 794-2114  모슬포 중앙시장 내
동부  삼천리 자전거 동남점 782-4672  고성 동남주유소 맞은편
  선경스마트 표선점  787-3918  표선파출소 옆
우도

소섬바라기

(우도하이킹스쿠터)

783-0516  우도항
     
                
*혹시 중간에 하이킹을 중단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자전거는 택배로 대여업체로 보내면 된다. 택배비는 제주 전구간에 걸쳐 3만원 안팎이다.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