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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기획특집 제 4탄 - 제주도 테라피 체험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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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제주로 웰빙 여행 떠나요
유럽식 토탈 테라피, 제주에서 받는다

웰빙 붐이 일면서 여행도 이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 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물 맑고 공기 깨끗한 제주라면 웰빙 여행 목적지로 딱이다. 여기에 최근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각종 테라피 센터들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제주가 새로운 건강 여행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에 나가서나 한번쯤 해봄 직했던 스파, 테라피 체험을 이제 제주에서 더 편하게 만날 수 있다. 유럽 테라피 요법을 제주의 자연과 접목한 독자적인 테라피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 중인 한화리조트 테라피 센터를 찾아 직접 체험해 봤다.

테라피 체험을 위해 리조트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경. 하루내 일정을 따라 여기저기 쫒아다녔더니 몸이 벌써 천근만근이다. 먹구름마저 잔뜩 낀 날씨가 쌓인 피로를 더욱 누적시킨다. 안내 직원을 따라 지하 테라피 센터로 내려갔다. 탈의실 안쪽 사우나실에서 가볍게 샤워를 한 후 미리 준비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니 기분이 조금 나아진 느낌이다. 내부 시설도 깔끔하고 아늑한게 마음이 편안한다. 위에 가운을 하나 걸치고 커다란 타월을 든 채 테라피스트를 따라 본격적인 테라피 체험에 나섰다.  

1단계 아쿠아토닉(40분): 이곳 테라피 프로그램은 8명 정도가 팀을 이뤄 진행된다. 처음 본 이들이라 약간 서먹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아쿠아토닉은 수압을 이용한 긴장완화 프로그램이다. 물이 가득 채워진 원형수조에 다양한 모양과 높이에 설치된 워터노즐을 이용해 발목부터 허리, 등까지 시원하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워터월에서 폭포처럼 떨어지는 물세례를 맞으며 목과 어깨 부분의 피로를 말끔히 풀고 나니 기분좋은 자극이 느껴진다. 천근만근처럼 무거웠던 몸이 가벼워진 기분이다. 

목과 발 부위에 튜브를 끼고 둥둥 떠 있는 아쿠아 플로팅 체험은 재밌기까지 하다. 힘을 모두 빼고 가만히 누워 있으면 물결을 따라 몸이 잔잔히 움직인다. 고요한 수면과는 달리 머리를 물 속에 담그니 수중에서 음악소리까지 들린다. 은은하게 깔린 조명이 마음까지 더욱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그간 항상 긴장 상태에 놓였던 근육과 신경이 이완된 탓인지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니 몸이 조금 나른해진 느낌.  

2단계 에어로졸(15분): 나른해진 몸에 생기를 공급하는 산소 수면시간. 수압 마사지를 하고 난 후에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활용해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실내 삼림욕장과 같은 밀도 높은 산소와 음이온이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느낌이다. 침대에 누워 옆에 산소가 뿜어져 나오는 튜브를 적당한 위치에 맞춰 놓았다. 잠시 후 어둠이 깔리면서 조용한 음악과 함께 신선한 산소가 방 안을 가득 메운다. 천장에 광섬유를 이용해 만든 우주 전경이 아름답다. 흡사 은하계 어디 한가운데 떠 있는 듯한 기분이다. 너무 편안해 살짝 잠이 들었다.  

3단계 헤이베스(20분): 문을 열고 들어서니 웬 건초더미가 잔뜩 널렸다. 건초가 가득한 목조베드에 들어가 있으니 테라피스트가 와서 수건을 덮고 그 위를 건초로 감싼다. 단순한 건초인 줄 알았는데, 열기를 가득 품고 있다. 이전 에어로졸에서 조금 추운 듯한 느낌이었는데 이내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가득 퍼진다. 처음 맡아 본 독특한 건초향이 조금 낯설긴 하지만 싫진 않다. 점점 잠이 오기 시작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 잠이 깊게 들었나 보다. 테라피스트가 다가와 잠을 깨운다. 산악지대에 위치한 스파와 알프스의 민간요법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살짝 귀뜸해 준다. 특히 류마티스와 관절염, 손발이 찬 냉증에 좋다고. 다음엔 부모님을 꼭 모시고 와야지.  

4단계 휜스톤 돔(20분): 마지막 단계. 테라피 요법과 제주의 자연을 접목시킨 프로그램이다. 돔 안에 있는 온열의자에 앉아 있으니, 발 아래서부터 따뜻한 스팀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안개처럼 퍼지는 것이 조금 있다 보니 마치 습식 사우나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다른 점은 답답함보다는 개운한 느낌이 더하다는 것. 미리 나눠 준 아로마 미용소금을 온몸에 문지르며 마사지를 한다. 각질제거와 항균효과가 있다는 테라피스트의 말을 되새기며 조금 더 정성스럽게 마사지를 해본다. 천정에 계절별 별자리가 어둠 속에 반짝이는게 아까 에어로졸만큼이나 환상적이다. 한 15분 정도 앉아 있었나. 갑자기 위에서 물세례가 쏟아진다. 참았던 갈증이 한순간에 풀어지는 듯 카타르시스마저 느껴지는 시원함이다.

 휜스톤 돔을 마치고 나오면 허브가 가득 심겨진 야외 정원에서 차 한잔을 마시며 조금 휴식을 취한다. 상쾌함에 몸과 마음 모두 날아갈 듯 가볍다. 모든 단계를 마치고 나니 두 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한번 시원함을 맛보니 약간 아쉬움까지 남는다. 테라피 센터에 들어설 때만 해도 넉다운 직전이었지만,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그간 쌓인 피로까지 모두 한번에 싹 풀렸다. 돌아가는 발걸음이 어찌나 가벼운지. 모든 여행코스를 마친 다음 이곳에 들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채워 간다면 깔끔한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자녀들과 함께 이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를 듯. 이용객이 없는 때에는 사전 예약하면 가족들끼리만 이용할 수도 있다. 특히 부모님과 함께 찾으면 좋을 것 같다.

 +테라피(Therapy)란?

테라피는 원래 치료, 치유의 의미를 갖고 있다. 주사나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민간요법의 의미가 강하다. 최근에는 치료의 목적뿐만이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 건강 증진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아로마(향)나 색채, 소리 등을 이용한 다양한 방식의 테라피가 알려져 있다. 
 

++테라피 센터 이용

운영 시간: 오전 6시~오후 11시30분(마지막 입장 오후 9시20분)
이용 요금: 주중 4만5,000원(투숙객 2만 8,500원 ~ 3만1,500원)
064-725-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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