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중국 윈난성 - 그곳에선 시간도 멈춰 서다
사진으로 보는 중국 윈난성 - 그곳에선 시간도 멈춰 서다
  • 트래비
  • 승인 2006.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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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4배 정도 크기를 가진 윈난성(운남성, 雲南省)은 남쪽이 해발 1,000m 정도에 열대기후를 가지고 있고 서북쪽으로 갈수록 높아지다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티벳까지 이어지며 다양한 환경을 연출한다. 윈난성의 대부분은 해발 2,000m 이상의 고지대로 전세계 배낭 여행족들에게 인기가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태국의 카오산 로드를 통하거나 구이린(계림, 桂林)과 쿤밍(곤명, 昆明)을 통해 리지양(여강, 麗江)을 지나 호도협, 티벳을 거쳐 실크로드로 향하는 여행길은 배낭 여행객에게는 유명한 여행길이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다   리지양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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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도시였던 리지양은 1996년 지진으로 많은 건물들이 파괴된 후 복원계획을 세우면서 전통적인 모습들을 갖춘 건물들만 도시 안에 복원해 유지시키고 나머지 건물들은 철거하거나 외곽으로 이주를 시켰다. 그 결과 지금의 리지양 고성이라 불리는 올드타운과 새로 개발된 뉴타운으로 구별돼 관리하게 되었다. 

리지양은 소수민족인 나시족의 주요 근거지이다. 리지양 고성 안을 돌아다녀 보면 나시족 전통복장을 갖춘 여인들을 상점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거리는 옥룡설산에서 내려온 작은 시냇물이 곳곳을 통과하면서 운치 있는 풍경을 만들어 준다. 고성 내에는 여러 가지 편의 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관광객들에게 불편함이 없다. 리지양 고성의 모습을 우리나라로 비교하자면 인사동 거리와 가회동을 합쳐서 크게 확대해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꼬불꼬불한 골목 사이사이로 들어차 있는 목조건물들과 반들반들해진 포석로, 그 안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상점들과 카페들은 거대한 쇼핑타운을 형성해 가며 리지양 고성만의 독특한 느낌을 보여 준다. 

관람의 출발은 물레방아 다리부터 시작된다. 중국의 장쩌민 주석이 직접 썼다는 글씨가 돋보이는 하얀색 벽을 일별하고 안쪽으로 들어간다. 가옥들은 대부분 2층 이상을 넘는 것이 없고 거리로 삐죽 나온 지붕의 처마들이 반들반들한 돌 바닥과 잘 어울린다. 바닥에 깔려 있는 돌은 큰 도로일 경우 큼직큼직한 반면 막힌 도로나 작은 샛길로 들어가면 크기가 작아진다. 

돌길을 터벅터벅 걸어서 여러 가지 다양한 물건을 파는 상점들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고성의 중심인 사방가(四方街)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여러 가지 행사도 열리고 관광객들이 모여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사방가 끝 쪽으로 연결되는 언덕으로 올라가서 사자산 정상에 있는 5층짜리 목조건물 ‘완꾸로우’를 찾아가 마을의 전체 풍경을 내려다본다. 그 앞쪽에 있는 전망대 카페에서도 기와지붕들이 촘촘히 돌처럼 박혀있는 듯한 고성의 전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소수민족의 도시, 리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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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성의 4,400만 인구 중에 절반 정도가 소수민족이다. 그중 리지양은 소수민족 중에 나시족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다. 나시족의 유래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티벳쪽에 살던 민족이 1,400여 년 전 윈난성에 정착을 했다고 한다. 나시족은 자신들의 전통을 남자가 계승한다고 해 남자들은 공부를 시키고 여성은 집안일을 돕게 했다. 아직도 통용이 가능한 상형문자인 ‘동파문자’가 전해지는 것도 자신의 문화를 지키고자 하는 정신이 남아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또한 소수민족 중에서도 나시족은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하다. 

고성 이외의 곳에서 나시족에 대한 흔적을 찾으려면 시내 북쪽에 있는 ‘흑룡담 공원’으로 가면 된다. 이곳은 작은 호수 주변으로 산책하기에 딱 좋다. 명나라 때부터 있었다고 하는데 나시족 족장의 별장이 있던 곳이다. 리지양시에서 호수에 비춰지는 옥룡설산의 모습이 제일 멋지게 보인다는 곳이다. 

호수 주위를 따라가다 보면 붉은색 옷을 입은 나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나시족의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들을 수도 있다. 또한  나시족장의 별장이었던 곳에 자리잡고 있는 동파문화연구소에서는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는 상형문자를 제대로 된 설명과 함께 구경할 수 있다.

리지양의 지붕  옥룡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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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이면 리지양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옥룡설산(玉龍雪山)은 높이가 5,596m이다. 13개의 봉우리가 모여서 용같이 보인다고 해서 옥룡이라고 이름이 붙여졌고 험준한 산세 때문에 아직까지 정상을 오른 사람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옥룡설산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서는 백수하(白水河)를 거쳐서 케이블카를 타고 모우평(毛牛坪)으로 오른다. 옥룡설산을 가는 도중에 있는 백수하는 중디엔에 있는 백수대를 본따 만든 것인데 사천성의 황룡과 같은 느낌이다. 관광객들에게는 백수하와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야크에 올라타 기념사진 찍느라 분주한 곳이기도 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모우평에 도착하면 널찍한 고산 초원지대에서 옥룡설산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 조금 더 시간이 있다면 옥룡설산 주위를 찬찬히 걸어 다니거나 말을 타고 설산 주변을 돌아볼 수도 있다.

세계 최고의 트레킹 코스  호도협

리지양에서 차를 타고 2시간 정도 가면 호도협(虎渡峽)이다. 호도협은 산 정상과 계곡의 높이 차이가 3,900m나 되는 곳에 금사강의 모습이 어우러져 있는데 규모에 걸맞는 웅장한 모습이다. 일반 관광객들이 구경하는 코스는 포장된 도로를 따라서 왕복 2시간 정도 걸린다. 그 길로 따라가면 계곡 중에 가장 폭이 좁은 곳이 나오는데, 그 계곡의 엄청난 물줄기에 감탄하게 된다. 티벳 사람들이 다녔다는 차마고도를 통해 넘어가면 길게는 2~3일 정도 걸린다는 호도협의 오리지널 트레킹 코스는 앞서 얘기한 대로 배낭 여행객들에게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다.

리지양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리지양 고성이 등록됐을 때 같이 등록된 쑤허(속하, 束河)촌이다. 이곳에 나시족이 가장 먼저 정착했다고 알려져 있다. 리지양 시내에서 4km 떨어져 있으며 반얀트리 리지양과 바로 인접해 있다. 상업화된 리지양 고성과는 달리 1,000여 명의 현지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진짜 옛 마을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마을의 옛 모습을 지키기 위해 쑤허촌 못 미쳐, 상점들이 즐비한 가짜 마을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소수민족 문화 체험  윈난 민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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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성에 거주하는 26개의 소수민족 중에 14개의 소수민족들의 삶을 축소해 보여 주는 곳이 윈난 민속촌이다. 구역별로 소수민족들이 나뉘어져 있어서 각기 자신들의 춤과 장기자랑을 보여 준다. 쿤밍시 중심에서 8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소수민족들의 모습을 한꺼번에 구경하고 체험하고 싶다면 들를 만한 곳이다. 하지만 면적이 생각보다 커서 관람 전에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쿤밍에서 가장 인기좋은 관광지  석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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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밍에서 가장 인기 좋은 관광지는 단연코 석림(石林)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곳이다. 쿤밍에서 약 90km 정도 떨어져 있어 반나절 코스로 다녀올 수 있다. 석림은 오래 전 바다였던 곳이 융기됐고 석회암이 풍화작용을 거치며 이런 모습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아마도 계속 바다였다면 하롱베이처럼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상당한 규모의 돌들이 모여 있는, 말 그대로 돌들의 숲이다. 석림은 이족 사람들이 거주하던 구역이라서 안내원도 이족 사람이고 석림 안에서 이족 사람들의 공연도 볼 수 있다.

3,600여 년 역사를 말하다  동파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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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東巴)라는 말은 동파문자로,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뜻이다. 나시족이 쓰는 동파문자는 중국의 상형문자만큼이나 오래된 것으로, 약 3,600년의 역사가 있다고 한다. 이 문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라 있을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상형문자인 동파문자는 대략 2,012개의 문자가 있다고 한다. 참고로 사진으로 보이는 동파문자를 해석하면 ‘옥룡산처럼 장수하고 복은 금사강처럼 흘러 들어라’라는 말이라고. 동파문자의 기록은 약재로 만든 종이에 기록돼 전해졌는데 이 종이를 만드는 방법 또한 후계자에게만 비밀리에 계승되어 1,400여 년을 내려왔다고 한다. 특히나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그 수가 더 줄어들어서 현재 50세 이상의 동파문자를 아는 사람은 3명 정도라고 한다. 흑룡담 공원의 동파문화연구소를 가게 되면 그중 한 사람을 만나서 동파문자로 좋은 덕담을 써서 받아 올 수도 있다.

 럭셔리 리조트  반얀트리 리지양

럭셔리 리조트의 대명사 반얀트리가 윈난성 리지양에 반얀트리 리지양(Banyan Tree Lijiang)의 문을 열었다. 중디엔 혹은 샹그릴라라고 불리는 반얀트리 링하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인 반얀트리 리지양의 최종 그랜드 오픈은 10월8일이지만 이미 대부분의 시설을 오픈하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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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성에 있는 리지양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1996년 강도 7.9의 대지진이 일어나면서부터. 윈난 사람들은 그 지진을 ‘리지양을 잠에서 깨우는 지진’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 지진 이후로 오지였던 리지양은 중앙 정부의 지원 등으로 도로와 관계시설이 정비되고 송나라 때부터 있었다고 알려진 목조주택이 가득했던 리지양 고성 또한 새롭게 재정비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이런 노력은 리지양 고성의 전 지역이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는 등 외부로부터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그 후 리지양은 중국 남서쪽의 알려지지 않은 도시에서 일 년에 400만 명이 방문하는 중국 서남부 최고의 스타 도시로 등장했고 그런 리지양에 허니무너에게 각광받는 반얀트리 리조트가 들어선 것은 리지양의 가치를 그만큼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 미인들의 고장, 윈난성에서 만난 여인들 @

화려한 화장, 옷차림 뒤에 감춰진 여인들의 미소는 순박했다. 리지양 고성과 윈난 민속촌 등에서 만난 여인들은 관광객들을 향해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이면서도 사진기를 들이대면 왠지 수줍어했다. 관광지의 여인들이니 나름대로 용모 단정한 여인들로 데려다 놨을 거라 짐작하면서도 수줍어하는 여인들의 미소에 유혹당해 자꾸 사진기를 들이댄다. 무엇을 더 말하고 싶었을까? 그들의 모습을 엮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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