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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가족여행단´의 경주 체험기 - 신나는 경주 체험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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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래비

 

한국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에 근무하는 멋진 아빠 안완순씨, 모 대형할인매장에서 일하시는 다정한 엄마 김성희씨, 그리고 청주 개신초등학교 4학년, 2학년인 서영이와 다영이 자매가 이번 여행을 함께했습니다. 당첨되고 나서 온 가족이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기뻐하셨다는 안완순씨 가족은 시간과 비용이 허락하는 한, 여행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계신 여행 마니아 가족입니다.


:: 첫째 날                                                           

 

하루를 촉촉이 적셨던 가을비가 그치고 하늘이 더욱 높아졌다. 10월8일 토요일 아침 7시30분,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출발하는 일정 덕에 청주에 살고 있는 서영이네는 새벽 5시에 청주에서 출발해야 했다. 첫 번째로 약속장소에 도착한 서영이네 가족. 새벽부터 서두르느라 식사를 하지 못한 탓에 간단하게 햄버거로 허기를 달래고 있었다.


열차표를 받아서 KTX에 올랐다. KTX는 처음인 서영이와 다영이는 일반 기차와 모양새가 다른 KTX가 신기한지 타자마자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화장실까지 다녀오고 자판기에서 음료수도 하나 빼서 먹고 KTX에 대한 탐험이 끝나자 이내 자리에 앉더니 노트에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 여행기를 적기 시작한다. 폼을 보니,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KTX 기차 그림까지 알뜰하게 그려 넣는다.

 

 ⓒ 트래비

 

오전 11시-박물관 도시 속의 진짜 박물관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경주, 그중에서도 가치 있는 온갖 자료를 모아놓은 경주박물관이 오늘의 첫 일정이다.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내린 후 두 대의 버스를 나눠 탄 가족들이 경주박물관에 도착했다. 차 안에서는 가족들끼리 간단하게 소개하는 시간도 갖는다.


버스에서 내리자 가족들이 어린이팀과 어른팀, 두 팀으로 나뉜다. 이번 일정의 특징 중의 하나는 어른과 자녀들을 각기 다른 팀으로 나눠 일정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각 차량별로 두 명의 선생님이 탑승을 해서 행사를 진행한다. 어디 먼 곳이라도 가는 듯 아쉽게 헤어진 가족들은 각각 담당 선생님을 따라 경주박물관에 들어선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성덕대왕 신종이다. 선생님으로부터 종에 관한 이야기부터 얽힌 전설까지 차분하게 앉아서 듣고 있는 모습과 듣자마자 공책에 적겠다고 달려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다. 한편 어른들은 그 곁에서 선생님의 어른용 설명을 듣고 있다. 같은 이야기이지만 듣는 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적당한 수준의 용어로 설명하는 이번 여행은 가족들에게 보다 탐구적인 여행을 선사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끼리만 다녀서 그런지, 순식간에 친해진 아이들은 첫 일정인데도 불구하고 서로 손도 잡고 이름도 부르며 그들만의 친화력을 자랑한다.


수많은 유물들을 보려면 하루 종일도 부족하지만 일정상 어쩔 수 없이 주요 유물들을 위주로 돌아보며 설명을 들은 후 박물관을 나서야 했다. 마지막 전시실까지 돌아본 후에는 다시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합류해서 함께 사진도 찍으면서 상봉의 기쁨을 나눈다. 여행 후 부모님들은 이런 일정진행 방식이 부모들로서는 더없이 편하고 자유로워서 그야말로 여행다운 여행이 되었다고 이구동성이었고 간혹 아이들 중에는 엄마, 아빠가 보고 싶었다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자신들만의 일정을 즐기는 데 금세 익숙해지고 보다 자유로워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오후 2시-산인지 박물관인지

 

박물관을 나서서 점식식사를 했다. 다들 새벽길을 나선 터라 아침이 부실했는지 한 공기씩 뚝딱이다. 배도 부르고, 하늘도 높으니 그야말로 부러울 게 없다. 제주도의 중문관광단지와 성격이 비슷한 보문관광단지의 별 다섯 개 호텔에 짐을 푼 후 다시 길을 나섰다. 보문단지를 꽉 채운 인공호수 보문호 유람선으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한 후에는 수많은 불교유적들이 산재해 있는 남산 산행길에 올랐다. 곳곳에 있는 옛 무덤과 불상, 그리고 바위에 조각된 유적들을 하나하나 유심히 살펴본다. 서서히 잎들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산길을 걷는 아이들의 표정이 밝다.


2시간여 산행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고 여전히 호기심을 가지고 선생님을 따라 산을 오르는 아이들이 대견하다. 부모님들도 어느새 떨어진 아이들을 챙기려 하기보다는 설명에 열심히 귀기울이는 모습들이다. 일부는 캠코더로 눈에 들어오는 모습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담아내려 애쓰고 또 일부는 아이들보다도 더 열심히, 선생님의 설명을 기록하느라 애쓰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추억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여행을 떠나기 위한 좋은 발판이 될 듯하다.

 

오후 5시-가을 해가 저무는 황룡사터

 

산을 내려온 체험단이 찾은 곳은 황룡사터. 해 저무는 가을 들녘 한가운데 주춧돌만 남아 있는 황룡사터는 그 옛날 자리했을 절과 탑의 위용을 저 노을 속에 묻어놓은 듯 소리 없이 다가온다. 기록에 따르면 7살에 왕위에 오른 진흥왕이 21살이 되던 553년에 새 궁궐을 지으려던 땅에서 누런 용이 나타나자 궁궐 짓기를 멈추고 그 자리에 절을 지었다고 한다. 애초 궁궐의 터였던지라 그 규모가 실로 방대하다. 선생님의 설명을 따라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아이들과 옛 수학여행 시절의 기억들을 추억해 내는지 부모들의 감회어린 눈빛이 교차하며 해질 무렵 황룡사터의 가을 날이 깊어 가고 있다.

 

저녁밥도 한 그릇 뚝딱

 

산행을 한 덕인지 속이 허하니 배가 고프다. 모두들 여러 가지 반찬과 쌈이 함께 나온 푸짐한 저녁식사상을 순식간에 비워낸다. 아이들도 밥공기를 하나씩 붙잡고 후딱 비우더니 이내 식당 마당에 놀이터를 차린다. 순식간에 저녁식사를 하고는 마당에 모여 새로 사귄 친구들과 놀이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밤 7시-안압지라 불리던 월지를 찾아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안압지. 그러나 안압지라는 이름은 조선시대에 그 모습을 잃은 황량한 월지에 기러기와 거위가 날고 있는 광경을 보고 선비들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삼국통일 후 연못과 화려한 궁궐을 만들고 규모가 큰 동궁을 새로 만들었던 이 자리에는 현재 3개의 건물들과 초석을 복원했다.
물이 들어오고 나오는 곳을 만듦에 있어서도 선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이곳은 밤이 되면 각 건물들과 연못을 비추는 조명으로 인해 더욱 아름답다. 가을 밤을 만끽하려는 이들과 서늘한 가을밤을 뜨겁게 달구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유난히 사랑받고 있는 장소다.


역시 이곳에서도 아이들과 어른들이 나눠져 각각 설명을 들으며 돌아본다. 간만에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는 어른들도 아이들 못지않게 이 시간이 즐겁다. 월지를 빠져나와 첨성대를 향해 호젓한 길을 걸으면서 그동안 부부간에 못 다한 이야기들을 나누어 본다.


신라 탄생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계림에 대해 선생님이 들려 주는 전설과 설명이 맛깔스럽다. 이윽고 도달한 첨성대는 낮에 봤던 그 첨성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환한 조명을 받은 첨성대는 밤하늘과 왠지 더 잘 어울린다. 첨성대에 올라 하늘을 관측했을 그 옛날을 떠올리며 첨성대에 얽힌 이야기도 들어 본다. 선덕여왕 때에 쌓은 첨성대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첨성대는 그 자체가 매우 과학적이며 쌓은 돌 하나하나에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데 쌓은 돌의 총 개수는 1년의 날수를 첨성대의 단수는 24절기를 상징하고 있다고 한다. 돌의 단수와 돌의 개수, 각 모양들이 갖고 있는 의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새 경주의 밤이 깊어 가고 있었다.

 

 ⓒ 트래비

 

:: 둘째 날                                                       

 

석굴암과 불국사를 찾아서

 

차를 타고 구불구불 포장된 산길을 한참 지나 석굴암에 다다랐다. 선인들의 지혜로 건축된 이곳은 그 뛰어난 솜씨에 소름이 돋을 정도. 석굴암은 오늘날의 과학자들도 감동할 만한 뛰어난 과학적 장치와 의미로 가득한 곳이다. 실제 애초부터 자연적으로 습도 조절이 되도록 만들어졌었다고 한다. 하지만 조선 시대까지 잘 유지되던 이 구조는 일본에 의해서 파헤쳐지고 분해된 끝에 오늘날 유리벽 너머로밖에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역사는 시대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간직하고 흘러가는 것. 아이들과 부모들이 한데 모여 역사를 공부하며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게 느껴질 뿐이다.


석굴암 암자에서 서영이는 절을 하기 시작한다. 특별히 종교는 없지만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불공드리는 걸 좋아했다는 서영이는 거침없이 신발을 벗고 올라서서 절을 하기 시작한다. 서영이는 절을 하며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다음으로 찾아간 불국사에는 눈에 익은 곳이 많다. 반마다 돌아가며 단체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던 청운교, 백운교 앞, 화려한 꾸밈새를 자랑하는 다보탑, 단아한 아름다움의 석가탑 등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교차하고 교복을 입고 거닐던 모습들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서영이와 다영이는 처음 찾아온 이곳이 반갑기만 한지 선생님을 따라 설명을 듣기에 바쁘다. 그 와중에서 일본인들이 떼어간 다보탑 사자상의 이야기를 듣더니 한참동안 열을 올린다. 거침없는 아이들의 솔직함이 부럽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한번 탑을 바라보게 된다.


선생님이 막간을 이용해 역사 퀴즈를 내자 아이들이 한꺼번에 대답을 하며 열을 올린다.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는 서영이도 정답을 맞히려고 애쓰다가 생각이 나지 않자 안타까운 표정이 얼굴에 하나 가득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역사교육과 현장교육이 더해져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

 

 ⓒ 트래비

 

오후 2시-솟대 만들기, 탁본 뜨기 체험

 

어느새 마지막 일정만이 남았다. 왜 이리도 시간은 빨리 흘러가는지…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엑스포공원을 찾았다. 도착해서 제일 먼저 화랑 기파랑과 선화공주가 악의 세력으로부터 신라를 구한다는 내용의 3차원 입체영화, <천마의 꿈>을 관람했다. 아이들은 입체안경 덕분인지 영화를 보다가도 손을 앞으로 휘휘 내저으며 탄성을 지른다. 곧이어 <솟대 만들기>와 <탁본 체험>에 들어갔다. 체험과 더불어 전통문화에 대해서 배워볼 수도 있고 바로 앞 마당에서는 굴렁쇠 굴리기와 줄다리기 등 다양한 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이 어느 때보다 즐거워했던 시간이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오른다. 이틀이 순식간에 지났다.

 

서영이네 가족´s 한마디

 

아빠, 엄마의 한마디 :  “아이들과 함께였지만 편안하게 제대로 여행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아이들과 어른들을 나누어 눈높이를 맞춰 여행을 진행하는 건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트래비에게도 정말 고마워요. 앞으로도 트래비 열혈독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같이 가요!.”

서영이와 다영이: “엄마 아빠가 옆에 없으니까요 조금 마음이 불안하기도 했는데요, 선생님이 설명을 잘 해주셔서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애들하고 같이 영화도 찍고, 줄다리기도 했던 것은 너무너무 좋았어요.”(자기들끼리 영화를 찍는다며 감독과 배역 등을 정해 영화찍기 놀이를 했다. 아이들의 놀이 수준이 확실히 예전과는 다르다. ^^)

 

트래비 : 1박2일 동안 바쁜 일정을 함께하시느라 수고하신 서영이 부모님과 서영이, 그리고 다영이에게 감사말씀 드립니다. 서울역에서 “또 만나는 거죠~” 하며 아쉬워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그 어느 것보다 소중하고 귀하게 느껴지는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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