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도원 장자지에 - 누구나 신선이 되는곳
무릉도원 장자지에 - 누구나 신선이 되는곳
  • 트래비
  • 승인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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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중국 후난성(湖南省) 서북부에 자리한 장자지에의 공식 명칭은 무릉원. 무릉원은 북으로 천자산 자연보호구, 서남으로 장자지에 국가삼림공원, 동으로 삭계곡 자연보호구 셋으로 나뉘지만 장자지에와 무릉원이란 명칭은 함께 통용되고 있다. 

´장씨의 마을´이라는 뜻의 장자지에는  BC200년 경,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세운 장량이 토사구팽을 눈치채고 도망쳐 나와 정착한 곳이다. 장량은 유방의 군사를 피해 장자지에의 황석채 바위 봉우리에서 무려 49일을 버텼다고 전해진다. 

2,200년의 장자지에 비경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20여 년 전. 이 지역 출신 화가의 산수화 그림을 통해서다. 그 후 장자지에는 중국 최초의 국가 삼림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92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돼 한국에도 그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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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지에 중심풍경구를 가다

 

삼림공원 입장카드를 받아들었다. 카드를 기계에 넣은 후 엄지지문을 찍고 나서야 우리는 무릉원의 경내에 들어선다. 입장 카드는 지문 확인 후 2일 동안 쓸 수 있다. 우리는 먼저 장자지에 중심풍경구 중 최고로 꼽히는 원가계로 향했다.


풍경구 안에서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낭떠러지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달려가는 버스 운전수의 운전솜씨에 감탄할 때쯤 사람들이 탄성을 지른다. 협곡 사이로 바위 봉우리가 경쟁이라도 하듯 하늘로 쭉쭉 뻗어 있어 절경을 이루고 있다. 5분쯤 걸려 원가계 입구에 도착했다. 수직으로 치솟은 326m 높이의 엘리베이터로 순식간에 원가계 산 정상에 오른다.

 장자지에 하이라이트 1 ㅣ 원가계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산 정상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인간의 넋을 빼앗을 만큼 아름답다는 원가계의 비경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약 4억년 전에는 바다였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오랜 침수와 세월의 풍화을 거친 깊은 협곡과 기이한 봉우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장자지에 자체는 우리나라 설악산만하지만 원가계에만 약 13만 봉우리가 있어 높은 괴암절벽과 끝없는 낭떠러지가 펼쳐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원가계 하이라이트는 ´미혼대´와 ´천하제일교´. ´미혼대´는 한 폭의 산수화처럼 뾰족 바위 수백 개와 화선지 같은 운무가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을 펼치고,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커다란 바위 두 개가 연결된 ´천하제일교´는 300m 높이에도 위풍당당하다.


아름다운 풍경에는 영원한 사랑도 빠질 수 없나 보다. 난간마다 수백 개 수천 개 빼곡하게 들어찬 자물쇠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 원주민인 토가족은 결혼 한 달 전에 이곳에 와 굳은 사랑의 맹세를 하고 그 상징처럼 자물쇠를 굳게 잠가 그 열쇠는 영원히 찾을 수 없는 절벽 아래로 던져버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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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지에 하이라이트 2 ㅣ 천자산

 

장자지에 관광의 하이라이트인 해발 2,084m의 천자산은 케이블카를 이용해 3,500개의 계단을 오르는 수고를 덜어 준다. 1997년에 2km길이로 만들어진 천자산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다 보면 차창 밖으로 수천 개의 석봉들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천자산 공원에서 버스로 5분 정도 가면 하룡공원이 있다. 이곳은 마치 붓을 거꾸로 꽂아놓은 듯한 ´어필봉´, 석림들이 바다를 이룬다 해서 이름 붙여진 ‘천대서해’가 장관이고 그 맞은 편 계곡의, 선녀가 꽃바구니를 들고 세상에 꽃을 뿌리는 형상의 ‘선녀헌화’도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왕복 10리 길 협곡 양쪽으로 펼쳐지면서 기이한 봉우리가 대자연의 거대한 산수화를 방불케 하는 ´십리화랑´은 모노레일을 타고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게 되어 있고, 한번 걸으면 10년이 젊어진다고 하여 신선계곡이라고도 불리는 ´금편계곡´은 산책하며 기기묘묘한 바위를 볼 수 있기에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장자지에에서는 이 밖에도 반(半)자연, 반(半)인공의 거대한 호수인 ´보봉호수´, 높이가 백장(百丈)이라 ´백장협´,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용암동굴 ´황룡굴´도 꼭 둘러보는 필수 코스다.

 


장자지에 하이라이트 3  ㅣ 천문산

 

지난 9월6일 개장한 천문산 케이블카 또한 장자지에의 새로운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프랑스와 스위스의 기술이 만난 최신식의 케이블카는 전망대를 향해 장장 7.45km의 거리를 30분 가량 날아 다닌다.


마치 인간세계와 신선세계를 넘나들기라도 하는 것마냥 장자지에 시내 공장들과 민가, 곡식이 익어가는 들판을 지나 대자연 깊숙한 곳까지 이어진다. 후난성의 ‘신산’이라고 불리는 천문산은 예부터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져 왔다.


천문산의 하이라이트는 해발 1,000m에 자리한 천연 카르스트 동굴인 천문동. 이곳은 1999년에 열린 곡예비행대회 때 비행기 4대가 동굴을 꿰뚫고 지나가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곳으로 유명하다. 가파른 999개의 계단을 오르면 구름이 닿을 듯한 천문동굴의 입구에 다다른다.


천문산을 내려오는 길, 버스가 통천대도의 아흔 아홉 구비 허리가 꺾일 듯한 길을 코앞 절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쉴 새 없이 내달린다. ‘하늘나라로 통하는 가장 높은 길’이라는 뜻의 통천대도는 몸을 비틀 때마다 폭포며, 기암절벽이며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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