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 일, 월요일. 이렇게 3일짜리 설 연휴를 확인하고 실망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설 연휴라 해봤자 겨우 월요일 하루 더 쉬는 꼴이다. 아쉽고 야속한 마음이야 크겠지만 설을 마음대로 바꿀 수도 없는 법. 그렇다면 이제 ‘설 연휴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일랑 접어두고 ‘짧은 설 연휴를 어떻게 잘 활용할까’ 건설적인 고민에 들어가 보자. 짧은 연휴 속에서도 알차게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여기 여행사들이 설 연휴를 겨냥해 내놓은 다양한 여행 상품들을 모아 봤다. 

설 연휴 기간 동안 가족과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주목하시라.   

글  김수진 기자

중고생 자녀와 함께라면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하루만 휴가를 내면 타임머신을 타고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2월15일 목요일 밤 9시50분 인천을 출발, 하룻밤을 시엠레아프에서 묵은 후 다음 날인 16일부터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속하는 앙코르와트와 함께 앙코르톰, 타프롬 사원, 바콩 사원, 프레아코 사원 등을 둘러보고 프놈바켕 일몰과 전통 압사라 민속쇼를 감상하며 동양 최대로 손꼽히는 톤레삽 호수와 수상촌도 관광하게 된다. 

앙코르와트 여행은 단순한 볼거리를 떠나 역사 현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녀들뿐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줄 것이다. 

2월15일 밤 9시50분 인천을 출발, 2월19일 새벽 6시30분 인천에 도착한다. 상품가는 성인 기준 119만9,000원. 캄보디아 경우 비자가 필요한데, 사진 1장과 비자 비용 20달러를 준비하면 현지에 도착해서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전일정 식사와 인솔자 및 현지 가이드, 운전기사 팁 등을 따로 부담할 필요가 없어 편하다. 단, 현지에서 필요한 생수 등을 구입하는 공동비용으로 1인당 10달러씩을 따로 내야 한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라면

일본 속 네덜란드로 불리는 하우스텐보스는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이미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7세기 네덜란드 풍 건축물들과 그 사이로 흐르는 운하 등 유럽 분위기를 마음껏 느껴 볼 수 있다. 하우스텐보스는 다양한 분위기의 고급 호텔들은 물론, 각종 놀이기구와 테마별 박물관, 일본, 한국, 중국, 네덜란드 등 전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많은 레스토랑, 각종 상점을 모두 갖추고 있어 조금의 불편함도 없이 즐거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하우스텐보스에서 유럽을 느꼈다면, 이제 나가사키와 후쿠오카에서 일본을 느껴 보자. 나가사키에서는 일본 전통 료칸에서 일본 정식 가이세키 요리와 노천 온천을 즐기며 일본의 전통 매력에 푹 빠져들고, 규슈 최대 도시 후쿠오카에서는 번화가와 쇼핑가를 누비며 일본의 현대적 매력에 빠져들 수 있다.

연인끼리~ 친구끼리 

태국 동부 해안에 자리하고 있는 후아힌은 라마 7세 국왕이 여름 별장을 지었던 곳으로, 방콕 상류층 및 태국 왕족들이 휴양을 즐기는 장소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해변에서 각종 해양 스포츠와 휴식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미용과 식도락 여행을 겸한 웰빙 테마여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태국 전통 안마 2시간, 아로마 테라피 마사지 1시간30분, 발 마사지 1시간 등 다양한 마사지 서비스와 유기농 수끼, 태국 시푸드, 또옴얌꿍 정식, 바비큐 정식, 쌀국수 정식 등 각종 진미를 즐길 수 있다. 

후아힌에서 태국 왕족처럼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며 각종 마사지와 산해진미로 웰빙의 진수를 맛보자.

큰맘 먹고 3일 정도 휴가를 더해 특별한 크루즈 여행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 ‘코스타 알레그라’호를 타고 홍콩, 하롱베이, 다낭으로 이어지는 항해를 즐긴다. 고급 크루즈를 타고 아름다운 바다 위를 누비며 최고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어 좋고 선내 각종 부대시설 및 화려한 식사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풍성한 하루 6식의 식사와 함께 재미있는 각종 프로그램, 선장이 주최하는 칵테일 파티, 갈라 디너 등을 즐길 수 있다. 

하롱베이와 다낭 등 기항지에서는 본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 관광을 즐기거나 선상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마지막 날에는 홍콩 시내 관광 시간이 주어진다. 휴식을 취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이들이라면 올 설 연휴, 과감하게 크루즈 여행에 도전해 보자.

노부모와 함께라면

아열대 기후와 함께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중국 샤먼(하문)에서 가족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유럽풍 별장과 다양한 휴양 시설을 갖추고 있어 중국 대표 휴양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샤먼에는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월곡 온천이 자리하고 있다. 일월곡 온천은 피부를 매끈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물론, 인체 장기를 강화하고 혈액을 맑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천 뿐 아니라 샤먼의 여러 유명 관광지들을 둘러보고 중국 전통 발 마사지도 체험할 수 있어 휴식과 관광이 모두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것이다.

온 가족이 함께라면

남태평양 아름다운 섬, 팔라우에서 바다를 벗 삼아 멋진 추억을 만들어 보자. 세계 최고 해양 지역으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를 갖고 있는 팔라우는 도심을 떠나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낙타 섬, 거북이 섬, 코끼리 섬, 고래 섬 등 자연이 만들어 낸 다양한 모양의 섬들을 구경하고 스노클링으로 바다 속 대형 조개와 형형색색의 열대어를 감상하고 세계 유일의 해파리 호수와 밀키웨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선택 관광으로 밤하늘 별을 바라보며 바다 한가운데서 낚시를 즐기는 밤 낚시와 팔라우 바다 속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체험 다이빙 등을 즐겨 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