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함께 떠나는 프라하
연인과 함께 떠나는 프라하
  • 트래비
  • 승인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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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 사진 : 올리브 나인 제공

 ‘Praha for lovers’ 

<프라하의 연인>으로 만나는 연인의 도시 프라하


프라하는 지난 9월24일 첫 방송된 SBS <프라하의 연인>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전도연, 김주혁, 김민준 등 화려한 주연 배우들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프라하를 배경으로 펼치는 러브스토리는 드라마가 불과 4회밖에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촬영지인 프라하는 물론이고 독특한 ´~거든´으로 끝나는 김주혁의 말투나 주인공 사이의 대사도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드라마 제작사나 <프라하의 연인>을 협찬한 여행사에 “주인공들이 차를 마신 까페는 어디에요?”, “드라마 코스대로 여행을 할 수 없나요?” 등의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 드라마에 소개된 프라하의 명소들를 샅샅이 짚어 본다.

 / 사진 : 올리브 나인 제공

 유럽 최고의 다리 ‘카를교’

 "언니 눈에 하트가 막 떠 있거든. 그것도 아주 쇼킹 핑크루다가!"


재희(전도연)에게 건네는 상현(김주혁)의 대사. 이곳에서는 절로 사랑에 빠진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프라하는 낭만이 숨쉬는 도시다. 특히 두 주인공 재희와 상현이 함께 마라톤을 하고 프라하에서 주배경이 되었던 곳이 카를교와 블타바 강. 카를교는 동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로 현존하는 유럽 최고(最古)의 다리로 손꼽힌다. 다리를 건널 때는 프라하 성 쪽을 향한 난간을 주의 깊게 살펴보자. 다리 중간에 유난히 빛나는 청동부조는 성 요한 네포무크 상으로, 순교 장면을 만지면 행운이 있다고 해서 그 부분만 닳았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번씩은 만지고 가기 때문에 그 부분만 반들반들 윤이 나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프라하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경인 카를교의 해질 무렵 역시 놓치지 말자.   


ⓒ 트래비
1. 카를교 난간에는 성서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조각을 볼 수 있다. 
2. 노천카페 ´감빠´가 있는 곳
3. 블타바강 뒤로 보이는 프라하 성

  밤의 노천까페 ´깜빠´ 

“내일 전화할게. 모레는 결혼 승낙을 받을게. 글피엔 비행기표를 살게. 그 글피엔 널 보러 올게. 그 글피엔, 청혼을 할게. 나... 기다려 줄 거지...” 

재희와 영우(김민준)의 과거의 추억과 씁쓸한 현재가 교차되는 장면. 차갑고 단호하게 말하는 재희의 등 뒤로 프라하의 아름다운 야경이 보인다. 바로 이곳이 노천 까페 깜빠. 드라마가 촬영된 장소는 블타바 강가의 한 공터이다. 실제로도 이곳에서는 밤이 되면 구시가 쪽의 낭만적인 야경과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볼 수 있다. 

프라하의 심장, ´프라하 성´
 

숨어버린 혜주(윤세아)를 찾아 나서는 상현.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의 아기를 갖고 있다는 뜻밖의 아픈 소식을 듣는다. 재희와 함께 혜주를 찾아 헤매는 장면뿐 아니라 여러 장면에 등장하는 프라하 성. 바로 이곳이 건축의 도시로 불리는 프라하의 심장이자 체코의 상징이다. 로마네스크 양식에서 고딕과 르네상스, 바로크, 네오고딕에 이르는 천년의 건축사를 보여 준다. 체코를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이 야경으로 유명한 프라하 성을 보러 올 정도로 프라하 관광의 핵심!

길이 570m, 폭 128m인 프라하 성은 전세계 현존하는 중세양식의 성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성의 입구는 흐라트차니 광장 쪽 정문과 말라스트라나 쪽의 동문, 성 정원 쪽의 북문이 있다. 정문에서는 매일 정오 화려한 위병 교대식이 펼쳐지기도 한다. 프라하 성 옆의 계단 위에 서면 유유히 흐르는 블타바 강과 아름다운 프라하 시내 전체가 내려다 보인다.  

역사의 현장, ´바츨라프 광장´ 

▼ 광장이라기 보다는 대로라는 표현이 적합한 바츨라프 광장

ⓒ 트래비

한결같았던 상현의 순수한 사랑을 놓아 버린 혜주. 달라진 그녀의 삶의 희망이 된 아이를 위해 열심히 살려는 의지로 내키지도 않는 핫도그를 꾸역꾸역 먹는다. 그녀의 슬픔과 대비되는 공간으로 등장하는 활기찬 바츨라프 광장. 이곳은 프라하의 신시가지의 일각을 형성하는 최대의 번화가이자 고단한 체코의 역사도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광장은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말 시장으로 이용됐던 곳으로 체코 역사의 전환기에는 반드시 등장하는 장소다. 191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몰락으로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이 바로 여기에서 선포됐고, 1948년에는 이곳에서 사회주의 공화국이 선언되기도 했다. 1968년 ‘프라하의 봄’과 ‘벨벳 혁명’의 역사적 현장도 바로 이 광장이 중심이 됐다.

 

가장 로맨틱한 ‘소원의 벽’
 

"5 년 후에도, 오늘 이곳에서 제 이름 부르는 저 사람 목소리 듣게 해주세요!"
재희와 영우가 소원의 벽에 써 붙인 소원은 폴라로이드 사진 속에서도 간직된다. 5년 후 그 소원이 이뤄졌는지 확인하기로 하지만 5년은 너무도 긴 시간이었다. 드라마 속 소원의 벽은 사랑의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하지만 소원의 벽은 촬영을 위해 만들어진 세트라는 사실. 구시가 광장의 얀후스 동상의 하단에 설치된 소원의 벽은 너무 감쪽같이 잘 만들어져 관광객들의 기념촬영이 연이을 만큼 인기가 좋았다고. 하지만 세트이니만큼 지금은 그곳에 없다. 드라마 속 상현처럼 ‘Praha for lovers’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 하나 입고 구시가지를 거닐어 보는 것만으로도 낭만적이지 않을까.  

TIP                                                           

´소원의 벽´이 전북 부안군 줄포자연생태공원에 재현된다. 원래 연인들의 소원이 적힌 메모지로 뒤덮힌 ´소원의 벽´은 드라마의 내용 전개를 위해 야누스의 동상 근처에 즉석으로 제작한 것. 제작진은 마지막 회를 ´소원의 벽´에서 촬영하기 위해 부안군의 도움을 얻어 프라하 시가지를 재현한 세트에 이 벽을 다시 설치할 계획이라고.

 주인공들이 데이트 한 카페는? 

특히 시청자들의 문의가 쇄도했다는 2회 때 나온 전도연과 김주혁이 데이트를 즐긴 레스토랑은 ´하나스키 파빌리용(Hanarsky Pavilon)´이란 곳으로 1891년에 지어진 프라하의 명물 중 하나다. 1891년 지어진 네오 바로크 양식의 누각으로, 훌륭한 해산물 음식과 멋진 전망이 있는 ´하나스키 파빌리용´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 등 영화와 CF의 촬영이 이뤄지기도 했다. 레트나 공원에 인접해 있다.

 글 : 신중숙 기자 mybest@traveltimes.co.kr

 

 
ⓒ 트래비 

보헤미안 랩소디의 에센스를 맛보다

´쇼킹 핑크 하트´로 느끼는 프라하 

프라하는 유럽에서 가장 매혹적인 도시다. 고색창연한 중세의 건축물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듯한 거리의 모습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러나 프라하는 과거의 유산에 만족하지 않고 21세기의 새로움으로 무장하고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중세와 21세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보헤미아의 꽃, 프라하로 화려한 여행을 떠나본다. 

프라하에 대한 첫인상은 ‘아름답다’. “첫눈에 반하지 않는 것을 누가 사랑할 것인가?”라는 말처럼 적절히 프라하를 표현하는 말도 없다. 실존주의 작가인 카프카는 프라하의 아름다움에 반해 일생을 이곳에서 보냈고, 모차르트 역시 자신의 음악을 이해해 주는 사람들은 프라하 시민들뿐이라며 깊은 애정을 표했다. 또한 훔볼트는 프라하를 ´보석의 도시´라 했고, 프랑스 건축가인 비올레 듀크는 중세의 건축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프라하를 가리켜 “열린 역사책”이라 칭했다. 또 어떤 이는 프라하를 악(惡)의 도시 혹은 에로틱(erotic)한 도시라고 말했지만, 그 모든 묘사가 프라하의 한 단면들만을 묘사하고 있을 뿐이다. 

프라하는 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어둡고 침울한 느낌의 도시였다. 1968년 ‘프라하의 봄’으로 잘 알려진 자유화 운동이 실패로 돌아간 후 오랜 동안의 통제로 인해 어둠의 도시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지금의 프라하는 유럽에서 가장 세련되고 아름다운 도시로 바뀌어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프라하는 문화와 예술의 도시다. 드보르작과 카프카를 배출했는가 하면 모차르트 최고의 오페라인 <돈 죠바니>를 비롯해, 매일 저녁 각종 공연이 열린다. 그런가 하면 소극장에서는 다양한 콘서트와 재즈의 선율이 흘러나온다. 유럽에서 프라하만큼 각종 공연과 콘서트가 많이 열리는 도시는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야경은 어떠한가? 프라하는 밤이 되면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또 다른 도시의 이미지를 창출해 낸다. 세월의 흐름을 반영하듯, 검게 그을려 보였던 건물에는 조명이 들어와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특히 구시가지 광장의 틴 교회와 블타바(Vltava)강 건너편의 프라하 성 야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프라하를 찾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방문하는 장소는 바츨라프 광장. 국립박물관에서 무스텍 광장에 이르는 이 거리는 프라하 최대의 번화가로, 체코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들이 일어났던 곳이다. 1968년 ‘프라하의 봄’과 1989년 체코의 민주화를 이끈 ‘벨벳 혁명’ 이 모두 이 광장에서부터 시작됐다. 광장 중앙에는 프라하의 봄 당시, 소련군의 침공에 항거해 분신자살한 얀 팔라흐를 추모하는 위령비가 서 있다. 위령비 앞에는 언제나 꽃이 놓여 있어 자유를 위한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짐작케 한다. 바츨라프 광장은 지금도 메이데이 등 중요 행사의 장소로 사용되고 있으며, 거리 양옆에는 레스토랑, 환전소, 은행, 백화점, 여행사 등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바츨라프 광장에서 계속 걸어 내려가면 세련된 상점이 밀집된 복잡한 보행자 거리가 나오고, 그 사이를 비집고 걷다 보면 구시가지 광장이 나온다. 유럽 모든 도시의 중심 광장이 그러하듯, 이곳도 과거의 영화를 그대로 담고 있는 곳이다. 구시가지 광장 역시 바츨라프 광장과 함께 체코의 격동기를 지켜본 역사의 현장이다. 광장 중앙에는 15세기 종교개혁의 선구자였던 얀 후스의 청동 동상이 그의 추종자들에 둘러싸여 서 있다. 카를 대학의 총장이던 얀 후스는 가톨릭의 타락을 신랄히 비난하다가 이단으로 몰려 로마에서 화형당했는데, 그가 죽은 후 보헤미아에서는 그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후스 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광장은 주변으로 구시청사와 두 개의 첨탑이 인상적인 틴 교회, 그리고 킨스키 궁전 등 아름다운 건축물이 둘러싸고 있다. 관광시즌 중에는 광장에서 저글링을 하는 사람, 거리의 악사 등이 모여 각종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파라솔 테이블을 갖춘 노천카페가 생겨 여행자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기도 한다. 구시가지 광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물은 전형적인 고딕양식의 구시청사다. 1338년 세워진 구시청사는 원래 뒤쪽의 정원까지 연결되어 있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의 폭격을 받아 파괴되고 지금은 탑만 남아 있다. 구시청사의 탑에 오르면 프라하 시가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 트래비 

카를교를 건너 거리를 헤매다

구시청사 왼쪽의 복잡한 쇼핑골목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면 블타바(Vltava) 강과 카를교(Charles Bridge)가 나온다. 체코는 물론 유럽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카를교는 중세의 영혼이 그대로 담겨 있는 예술품이다. 길이 520m의 다리 양끝에는 고딕 양식의 웅장한 문이 있고, 좌우 난간에는 각각 15개의 성상이 블타바 강 너머 도시를 바라보고 있다. 프라하 구시가지와 말라스트라나(소지구)를 연결하는 이 다리는 언제나 복잡하다. 초상화나 캐리커처를 그려 주는 거리의 화가, 노점상, 관광객으로 걷기가 힘들 정도다. 또한 수준 높은 연주를 하는 악사들이 등장해서 사람들의 발길을 잡기도 한다. 양측 난간에 15개씩 총 30개가 늘어서 있는 조각상도 볼거리. 로마 산탄젤로 성에 있는 베르니니의 조각에서 영감를 얻어 1683년부터 프라하의 기독교 순교 성자인 네포무크의 조각상을 시작으로 기독교 성인 30인의 동상을 다리 난간에 세웠다. 17~19세기에 걸쳐 제작된 이 동상들은 성서를 주제로 만들어진 예술작품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카를교를 건너면 바로 말라스트라나(소지구)에 들어서게 된다. 18세기 이후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지 않았다는 이 거리에는 카페와 레스토랑, 상점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잠시 카페에 들러 세계적으로 유명한 체코 맥주를 한잔 하고 가는 것도 여행의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카를교를 건너 5분 정도 직진하면 성 니콜라스 교회가 보인다. 프라하에서 가장 유명한 바로크 양식의 교회로 성 니콜라스의 생애를 그린 천장 돔의 프레스코화가 매우 인상적인 곳이다. 이 교회는 모차르트가 사망했을 때, 그의 추모미사가 열렸던 곳으로 모차르트가 연주하던 오르간이 아직도 남아 있다. 

성 니콜라스 교회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면 프라하 성이 나온다. 프라하 관광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이 성의 일부는 대통령 관저로 이용되고 있어서 한층 위엄 있어 보인다. 이 성은 9세기 중엽에 처음 건축된 후, 수차례의 개축을 거쳐 14세기 프라하의 번영을 이끈 카를 4세 때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전쟁과 화재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았음에도 각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이 신기할 다름이다. 프라하 성 내부에 있는 성 비투스 성당은 보헤미아를 대표하는 성당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첨탑이 인상적인 이 성당은 1344년 카를 4세 때 짓기 시작해서 1929년이 되서야 겨우 완성되었다. 한마디로 프라하의 역사와 같이한 성당이라 할 수 있다. 성당의 벽면을 장식한 스테인드글라스는 보는 이의 마음을 빼앗아 버릴 정도로 아름답다. 

성당을 보고 프라하 성 뒤쪽으로 돌아가면 프라하의 아기자기함을 느낄 수 있는 황금소로가 나온다. 16세기경에 형성된 이 거리는 당시의 건물과 거리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돌아간 느낌이다. 이 거리는 원래 성 안에서 일을 하던 집사와 공인이 살던 지역이었으나 점차, 금세공업자들이 모여 살면서 황금소로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이 거리를 한층 유명하게 만든 사람은 카프카였다. 프라하에서 출생한 카프카는 황금소로 중간에 있는 22번지에 살면서 작품 활동을 하곤 했다. 현재 이 일대의 건물은 선물가게로 바뀌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 되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프라하에 취해 있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된다. 중세의 영혼을 간직한 수많은 건축물과 사회주의 몰락이라는 변혁의 소용돌이를 묵묵히 지켜보았던 프라하. 그곳을 한 번이라도 다녀온 사람들은 프라하의 마법에 걸려 쉽게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그곳에서 발길을 돌리는 바로 그 순간부터 프라하가 그리워지리라.  

글/사진 = Travie Writer 최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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