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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 딸기밭 체험 - 봄은 딸기와 함께 시작하노니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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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파릇파릇한 새싹, 노오란 유채꽃·개나리꽃, 분홍빛 벚꽃·진달래꽃과 더불어 시작된다고 여겼다. 하지만 올 봄은 강렬한 빨강이 선방을 날렸다. 거리 곳곳이 ‘딸기 축제’의 연속이다. 호텔가, 레스토랑, 카페, 백화점 등이 일제히 딸기 마케팅에 나섰다. 국내여행 역시 ‘딸기밭 습격 사건’이 인터넷쇼핑몰 상품 중 인기 품목으로 회자되고 있다. 주말 가족들로, 연인들로 북적이는 경기도 여주의 한 딸기밭 체험 현장을 생생히 담아 왔다.

글·사진  이지혜 기자

“상큼한 딸기가 좋아”

ⓒ트래비

신선도 유지가 어려워, 싱싱할 때 먹어야 제 맛인 것은 생선회뿐만이 아니다. 딸기 역시 조그만 충격에도 바로 상하기 때문에, 바닷가에 가서 신선한 회를 즐기듯이 사람들은 딸기를 먹기 위해 딸기밭으로 간다. 

대표적인 딸기 생산지 논산을 비롯해 여러 지역의 딸기 농장들이 주말 딸기 따기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딸기 체험장에서는 천적을 이용해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한 딸기는 씻지 않고도 밭에서 바로 따 먹을 수 있다. 고랑을 거닐며 신선한 딸기를 따 먹고, 딸기밭에서 주는 용기팩에 딸기를 담아 집에도 가져 간다. 딸기 체험장은 개인이 신청할 수 있는 곳들도 있지만, 대체로 관리 때문에 여행사 단체 방문객 대상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 

경계 대상 1호는 아줌마들이다. 아줌마들뿐 아니라 무조건 많이 따야 이익이라고 여기며 욕심을 부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정해 준 고랑을 뛰어넘거나, 비닐을 준비해 와 주머니나 가방에 추가로 담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딸기밭 주인아저씨, 아줌마와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인다. 

이 때문에 딸기밭에 도착하기 전에 여행 가이드들은 참가자들에게 몇 가지 유의사항을 알려주고 양해를 구한다. 우선 밭에 핀 꽃 한 송이 한 송이는 모두 딸기가 되기 때문에, 떨어지는 꽃들이 농부에게는 딸기와 다를 바 없다. 또 대부분의 식물들은 꽃이 맺고 열매가 맺기 시작하면 모든 영양분을 그곳에 집중하기 때문에 줄기가 약해지기 마련이다. 밭고랑이라고 해봐야 한 사람이 조심조심 걸어야 정도인데, 그곳을 뛰어넘어 다니면 그 피해가 오죽하겠는가. 특히 아이들과 동행한 경우라면 농부가 피땀으로 일군, 자식 같은 딸기넝쿨 사이를 마구 휘젓고 다니는 부모의 모습은 모범이 되지 않는다.

혹시 저쪽 고랑의 딸기가 더 빨갛게 보인다면 그건 순전히 내 고랑의 딸기들이 넝쿨에 가려져 잘 안보이기 때문이다. 또 딸기는 상하기 쉬워 농가에서 지정해 준 고랑이 어차피 가장 잘 익은 딸기가 많이 열린 고랑이다. 보통 한두 고랑을 참가자들이 차례대로 걸어가면서 채취하게 되니, 애초에 버스에서 내릴 때 서둘러 나와 앞줄을 차지하길 권한다. 사실 담아 올 수 있는 용기가 하나이니 저 끝 줄에 더 좋은 딸기가 있을까 싶어 초반부터 달리는 사람들도 별로 없으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딸기밭 고랑은 의외로 한참 걸어야 할 만큼 충분히 길다. 

마지막으로 다시금 상기해야 할 것은 딸기가 얼마나 보관이 어려운 과일인가 하는 점이다. 상온에서 딸기는 하루를 버티지 못하고 물러 버린다. 게다가 이것은 상채기 하나 없이 다른 녀석들과 부대끼지 않았을 때이다. 가벼운 무게에 눌리는 것도 부담이 크다. 딸기를 담는 요령은 크고 무거운 녀석을 아래에, 작고 가벼운 녀석을 위에 넣는다. 하물며 상온보다 따뜻한 차 안에서 집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시간과 충격 등을 고려하면 딸기가 온전히 싱싱한 상태로 유지되길 기대하기 어렵다. 하물며 비닐봉지에 마구 넣어서 농장주에게 들킬세라 주머니나 가방에 쑤셔넣은 딸기라면, 집에 갔을 때는 이미 쨈 만들기에나 적합하지 않을까. 그런 용도의 딸기는 딸기밭에 가는 것보다 집 근처에서 사는 것이 더 저렴할 테다. 그러니 이왕 딸기밭까지 왔다면 주어진 시간에 하나라도 더 즐겁게 먹는 편이 오히려 남는 장사다.

딸기밭 참가비는 시중에 출하되는 딸기처럼 시기에 따라 변동이 있다. 제철인 5월에는 4,000~5,000원부터, 겨울철에는 1만원부터이다. 딸기밭에서 바로 따서 씻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딸기는 농약을 사용치 않고 재배한 유기농 딸기로, 마트나 과일가게 등에서 먹고 담아가는 정도의 양이면 보통 1만5,000원 전후가 소요되는 분량이라고. 

★ 2007 논산딸기 축제

딸기 하면 떠올리게 되는 곳이 충청북도 논산이다. 로얄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토종 딸기를 개발·개량하고 있을 뿐 아니라, 2,000여 개에 가까운 농가들이 딸기밭을 운영한다. 특히 봄철이면 딸기축제를 열어 방문객들로 시 전역이 떠들썩하다. ‘2007 논산딸기 축제’가 오는 4월6일부터 4월8일까지 논산천 둔치 및 딸기밭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도 청정 딸기 수확, 딸기 경매 등을 비롯해 딸기쨈 만들기, 딸기 떡 길게 뽑기, 딸기 케이크 만들기, 퓨전 딸기요리 경연대회  등 가족끼리, 연인끼리 축제장을 찾는 이들을 위한 각종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www.nsfestival.co.kr

“우리 딸기, 토종 딸기!”


ⓒ트래비

1.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2. 눈 깜짝할 새 딸기가 용기에 가득 차면, 마음이 절로 흐뭇하다.

본래 유럽에서 시작된 딸기 생산은 19세기 일본으로 전래됐고, 국내에서는 20세기 이후부터 재배됐다. 불과 몇 년 전까지도 국내 딸기 생산은 대부분이 일본산이었는데,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우리 토질에서 잘 자라는 국산 신품종 딸기가 본격 개발됐다.

이에 따라 아끼히메(장희), 육보의 재배가 줄어들고, 점차 매향(논산 2호), 설향(논산 3호), 금향(논산 4호) 등의 토종 딸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인삼 딸기는 인삼 줄기 및 껍데기와 유기질을 발효시킨 퇴비를 사용해 재배한 것을 말하며, 보다 달고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도 높다. 항암효과로 유명한 인삼의 사포닌 성분도 다량 함유돼 있다.

매향은 길면서 동그랗게 생겼다. 당도가 높으면서, 신 맛은 적다. 농가에서 환영받는 이유는 수확되는 딸기가 아주 큰 것도 아니지만, 작은 것도 거의 없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경도가 높아 운송 및 취급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본래 선홍색이나 완숙되면 착색이 진해져 진홍색이 되므로, 너무 빨간 것은 피해야 한다.

설향은 농가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품종이다. 매향보다 신맛이 더 강한 편으로 상큼함이 달콤함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단단함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어서 관리는 까다롭지만, 병충해에 강해서 친환경 재배 농가에서 환영받는다. 모양은 끝이 납작한 원추형으로, 선홍색과 담홍색을 띤다. 

금향은 크기도 크고, 강도와 당도가 모두 높은 편이다. 길다란 원추형의 날렵한 몸매에 빛깔 역시 잘 익으면 짙은 홍색을 띄어 먹음직스럽다. 아쉬운 점은 병충해에 약해 재배가 까다롭고, 봄철 고온기에 당도가 떨어진다.

★ 호텔가 붉은‘딸기’향연 

하얀 쇼트케이크 위에 생딸기, 상상만으로 군침이 돈다. 봄철 딸기철을 맞아 최고의 파티쉐들과 바텐더들이 솜씨를 자랑하는 호텔가에서도 딸기의 향연이 시작됐다.

롯데호텔월드 더라운지는 오는 31일까지 딸기와 라즈베리 리큐어가 어우러진 스트로베리 오아시스, 새콤달콤한 스트로베리 파라다이스, 청량감을 함께 전하는 스트로베리 사워 등 리큐어와 보드카가 들어간 여러 칵테일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생딸기를 듬뿍 넣어 만든 달콤한 딸기케이크도 판매한다. 딸기음료는 1만2,000원, 딸기케이크 조각은 1만원. 02-411-7751~2

쉐라톤그랜드워커힐 더파빌리온과 더뷰는 신선한 생딸기를 이용한 다양한 디저트를 준비했다. 딸기를 요구르트, 다크초콜릿, 휘핑크림에 찍어 먹는 디핑시럽세트는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2만원. 생딸기주스, 딸기타틀렛, 딸기초콜릿무스, 딸기크림 조각케이크 세트는 모두 1만7,000원. 02-450-4534

홀리데이인서울호텔 파티오에서는 오는 5월27일까지 상큼한 맛의 딸기 주스, 과즙이 살아 있는 딸기쉐이크, 치즈의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딸기바슈램, 딸기케이크 등을 맛볼 수 있다. 9,500~1만원이다. 02-710-7280 

르네상스서울호텔 벤돔에서도 오는 4월 말까지 ‘딸기 축제’를 진행한다. 딸기생과일쥬스와 딸기쉐이크, 딸기아이스크림 등을 추천한다. 1만2,500∼1만3,500원이다. 02-2222-8630

★ 주말에 부담없이 떠나는 딸기밭 여행상품

산바다여행은 여주, 청도 등에 위치한 딸기밭을 방문하고 인근 관광지들을 함께 방문하는 당일 여행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 상품별로 특색이 제각각으로 딸기를 좋아한다면, 바꿔 가며 이용해도 좋다. 하루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훌쩍 떠날 수 있고, 차량 이동시간도 그리 멀지 않은 지역이어서 체력적 부담도 덜하다. 

‘대관령 양떼목장과 봉평효석마을 딸기 따기’는 상품명처럼 대관령, 봉평, 딸기밭을 방문하며, 봉평에서는 효석문학관도 관람한다(2만9,000원). 문학관과 효석마을을 대신해 허브나라를 방문하는 상품도 있다(2만9,000원).‘청도 딸기 따기와 감와인터널’ 상품은 운문사, 딸기밭, 청도 와인터널 세 곳을 방문한다. 딸기뿐 아니라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옛 철도 터널 안에서 청도반시로 만든 감와인도 시음해 볼 수 있다. 4만,5000원. 상품에 따라 광화문역, 교대역, 잠실역에서 아침 7시~8시 사이에 출발해, 저녁 8~9시 전후로 서울로 돌아오게 된다.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 운영된다. 참가자에게는 3,000원권 디지털 사진 인화권을 증정한다. www.mstour.net/02-739-4600


ⓒ트래비

1. 다양한 종류의 허브 화분도 판매한다
2. 대관령 양떼 목장
3. 봉평 허브나라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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