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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남해 - 보물지도 가지고 보물섬으로 출발!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3.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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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청/ 가천 다랑이 마을
 

‘보물섬 남해’ 이렇게 딱 들어맞는 표현이 또 있을까? 지금껏 남해의 매력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편이지만 남해를 속속들이 알면 알수록 숨겨진 보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더구나 지난 겨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환상의 커플>이나 전 국민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던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남해를 찾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벌써 동백꽃이 떨어지고, 파란 마늘밭이 네모난 초록 융단으로 퀼트를 수놓는 보물섬 남해. 남들보다 먼저 봄기운을 호흡하고 싶다면 남해로 떠날 일이다. 이왕이면 보물 지도를 가지고서!

글  Travie writer 김숙현   사진  김숙현   취재협조 남해군청 055-860-8601

억척스러운 삶의 증거 가천다랑이마을

ⓒ트래비

가천마을 전망대에 서면 특이한 마을 풍경에 입이 쩍 벌어진다. 이렇게 경사가 심한 바닷가 비탈진 곳에 마을이 들어선 것도 신기하거니와 손바닥만한 논들이 층층이 이어진 모습은 불가사의에 가깝다. 해안이 거칠고 험해서 배를 댈 수 없기에 이 마을은 바로 바닷가에 붙어 있으면서도 어업은 거의 하지 않는다. 대신 좁디 좁은 논을 이용해 벼를 심고 겨울에는 마늘이나 시금치 등을 경작한다. 한 뼘이라도 더 농토를 얻기 위해 비탈진 언덕에 석축을 쌓고 또 쌓아 올려야만 했던 것. 이렇게 쌓아올린 논이 모두 108층에 이른다. 논이라고는 하나 워낙에 작아 다랑이 논이라고 부른다. 

재밌는 일화 하나. 옛날 이 마을의 한 농부가 일을 하다가 잠깐 허리를 펴고 쉬던 중에 자신의 논을 세어 보았다고 한다. 몇 번을 세어도 하나가 모자라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일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벗어 두었던 삿갓을 들고 보니 삿갓 밑에 하나가 숨어 있더란다. 그래서 붙은 별칭이 삿갓논, 삿갓배미다. 어쩌면 가천다랑이마을의 이색 풍경은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인간들의 억척스러움의 결과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마을 제일 아래쪽에는 특이하게 생긴 바위 한 쌍이 다정하게 기대어 있다. 가천암수바위라고 하는데 높이 5.9m의 길쭉한 수바위는 남자의 그것을, 4.9m의 둥그스름한 암바위는 여자의 그것을 닮았다. 여기서 정성을 다해 기도를 드리면 자식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가 전해 온다. 수바위를 만지면 아들을, 암바위를 만지면 딸을 낳는다고. 조선 시대 이 고을의 현령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가천에 묻혀 있는 나를 일으켜 세워 달라”고 부탁해 땅을 파보니 암수바위가 나왔다고 한다. 이후로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제사를 암수바위 앞에서 해마다 올리고 있다.


즐기자! 체험하자!

가천다랑이마을
     여행 시기에 따라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 다랑이 논에서 농사 체험을 하고, 해안으로 내려가 바닷가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즐긴다. 가마솥에 한 밥에 산나물 반찬, 된장찌개로 간소하지만 건강한 식사를 하고 떡메치기로 인절미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짚공예, 시골학교 운동회 같은 즐거운 놀이체험도 기다린다. http://darangyi.go2vil.org

지족어촌체험마을     창선교 근처에 자리한 지족갯마을에서는 죽방렴 관람이 가능하고, 바다의 생명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갯벌 체험도 할 수 있다. 바지선을 이용한 바다 낚시는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재미있어 한다. http://jijok.invil.org

이 밖에 남해 특산물인 유자를 많이 생산하는 신흥해바리마을(http://haebari.go2vil.org), 드넓은 갯벌에서 갯벌 체험을 하고 바다 낚시, 돌발 체험, 모세현상 체험 등이 가능한 문항어촌체험마을(055-863-4787) 등 총 6개의 체험마을이 있다.
 

남해의 꽃 금산과 보리암



예로부터 남해 하면 금산과 보리암을 가장 먼저 떠올리곤 했다. 금강산이나 설악산의 예쁜 바위 봉우리들만 골라 모아놓은 듯한 금산은 비단처럼 아름다운 산이라 하여 금산이라고 부른다. 해발 681m에 불과하지만 기암괴석과 바위 봉우리가 산 곳곳에 솟아 있는 데다가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어 산행의 재미가 쏠쏠하다. 

금산 정상 부근에 자리한 보리암은 어떻게 이런 곳에 사찰을 지었을까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정상의 바위 덩어리가 금방이라도 법당으로 굴러 떨어질 것 같고, 좁은 절 마당에서 내려다보면 주변이 온통 기암괴석이다. 거기에 발 아래 펼쳐지는 상주해수욕장과 한려수도의 섬들이 그려내는 풍경 또한 절경이다. 이렇듯 아름다운 모습을 부처님 앞에 고스란히 바친다는 느낌이 든다. 

보리암은 원래 원효대사가 683년 초당을 짓고 수도한 곳으로 보광사라 했다. 산 이름도 보광산이었는데 훗날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 기도를 한 후 조선을 건국, 그에 감사하는 뜻으로 보광산을 금산이라 칭하고 사찰 또한 보리암이라 했다. 지금도 보리암 바로 아래쪽에는 이성계 기도처가 남아있다. 보리암에서 기도를 올리면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우리나라 3대 기도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상주마을에서 절까지 이어진 등산로는 비록 길고 험하긴 하지만 울창한 숲과 남해 바다, 기암괴석들이 즐비해 산행코스로는 최고다. 시간이 넉넉지 않다면 입구에 자리한 주차장에서 절 매표소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매표소에서 절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나라를 지키는 수국사찰 용문사

ⓒ트래비

보리암이 제일 유명하긴 하지만 남해 사람들이 아끼는 곳은 따로 있다. 호구산 용문사가 바로 그곳.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의 뜻을 따라 승병이 일어나 나라를 구했다고 하여 숙종이 수국사 금패를 하사했다고 한다. 

용문사로 들어갈 때는 절까지 차량을 가져가지 말고 용소라는 이름이 붙은 저수지 옆에 마련된 주차장에서부터 걸어갈 것을 권한다. 호랑이가 누운 형상이라는 호구산에서 흘러내린 계곡을 따라 길이 이어지는데 물소리가 청아하고 시원하다. 울창한 숲이 뿜어내는 상쾌한 공기 또한 속세의 시름을 잊게 한다. 일주문에 이르면 잠시 가던 걸음을 멈추고 길 오른편에 자리한 부도밭에 들러 보자. 부도의 아랫부분을 유심히 살펴보면 사람 얼굴 모양을 새긴 것이 보인다. 누구의 얼굴인지 더없이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다. 

용문사는 대웅전을 비롯해 석불좌상, 명부전, 천왕각 등 여러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대웅전 앞마당을 지키는 홍매화 고목이 절의 고풍스러움을 대변하는 듯하다. 절 뒤쪽으로는 제법 너른 차밭이 조성돼 있다. 사시사철 푸른 차밭과 청정도량의 조화가 보기 좋다.  

보물섬 남해 보물지도 

ⓒ트래비
3월부터 남해 여행에 특별한 이벤트가 시작됐다. 보물지도에 명시된 10개의 관광지 가운데 7군데를 방문해 미션을 수행한 뒤 확인 도장을 받으면 남해 특산물을 선물로 제공한다. 

관광지는 금산 보리암, 거북선과 충렬사, 죽방렴, 해오름예술촌 등 남해의 대표적인 관광지들 가운데 꼽았기 때문에 여행자라면 누구나 찾고 싶은 곳들이다. 미션도 간단하다. 투구섬이 있는 바다(만)의 이름은 무엇인가, 거북선 안에 있는 신호용 연은 몇 개인가 하는 식으로 현장을 방문하면 쉽게 알 수 있는 것들이다. 선물로는 남해 마늘, 유자술, 유기농 우리밀 제품, 보물섬 멸치액젓 등 7가지 중에 선택. 4인 가족이라면 4가지 선물을 가져갈 수 있는 셈이다. 

보물지도는 단체 여행일 경우 여행사에서 나눠주며, 개별 여행이라면 용문사 종무소, 해오름예술촌 등 10군데 관광지나 스포츠파크호텔, 씨앤드림팬션, 마린윈더스호텔, 해돋이팬션 등 남해 주요 숙박지에서 얻을 수 있다. 

남해군 관광협회  055-862-9009/ 커뮤니티 www.tourtalker.co.kr

이순신의 숨결을 찾아서 충렬사


ⓒ트래비

1. 봄이 익는 마을엔 벌써 동백이 떨어진다 
2. 충렬사에 있는 이충무공 가묘
3. 노랑바다에 떠 있는 거북선

남해는 왜구들의 출몰이 잦았던 지역인 만큼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 또한 곳곳에 남아 있다.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며 숨을 거두었던 이 충무공의 유해를 맨 처음 안치했던 충렬사에는 지금도 장군의 가묘가 남아있다. 유해는 이곳에 3개월 정도 머물다가 전라도 고금도를 거쳐 아산 현충사로 옮겨졌다. 충렬사는 장군이 돌아가신 지 34년이 지난 1633년 작은 초사를 마련하고 제사를 올리던 데서 시작해 차츰 지금의 충렬사 모습을 갖추었다. 

충렬사 앞 노량 해안가에는 충무공의 뜻을 기려 거북선 한 척을 띄워 놓았다. 길이 34.2m, 폭 10.3m인 대형 거북선은 지난 99년 12월 해군본부에서 인수한 것으로 남해의 관문인 남해대교 아래, 충렬사 가까운 곳에 배치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거북선 내부에는 임진왜란 당시에 사용했던 다양한 모양의 신호연을 비롯해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그림과 옛날 무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거북선 뒤로 남해대교의 멋진 자태가 한눈에 들어와 기념사진을 찍기에 그만이다.  

남해에서는 어떤 드라마를 찍었을까~요? 

남해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노라면 남해의 청정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 느끼게 된다. 지난해 종영된 드라마 <환상의 커플>과 영화 <맨발의 기봉이>는 남해에서 거의 대부분의 장면이 촬영됐다. 

<환상의 커플>에서는 해안에 펼쳐진 숲이 아름다운 물건마을. 품 안에 쏙 안긴 듯한 형상의 해안과 물건방조어부림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독일 마을, 아름다운 해안도로, 남해힐튼리조트, 스포츠파크 실내야구연습장 등이 배경으로 등장했다. 

<맨발의 기봉이>는 가천다랑이마을이 기봉이가 살고 있는 곳으로 설정됐으며, 마을에는 지금도 기봉이의 집이 남아 있다. 마을에서 제일 동쪽에 외따로 떨어진 허름한 집이 기봉이네 집이다.  

곧 개봉할 영화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도 물건마을에서 주로 촬영했으며,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에서도 남해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공효진과 비가 출연했던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의 촬영지는 미조면의 천하마을과 금산, 보리암 등이었다. 

이색 문화지대 해오름예술촌과 독일마을


ⓒ트래비

1. 운동장은 야외조각공원으로 꾸몄다.
2. 해오름 예술촌 내부의 전시실
3. 독일마을의 이국적인 전경

다른 지방의 농촌, 어촌에 폐교되는 초등학교가 많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해에도 곳곳에 폐교가 생겨나고 있다. 그만큼 인구가 고령화되어 간다는 얘기다. 폐교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이 해오름예술촌이다. 

삼동면 물건리에 자리한 물건초등학교가 문을 닫은 뒤 해오름예술촌이 그 자리에 들어섰다. 교실을 개조한 전시실과 예술 공방, 도자기 굽기 체험장, 카페, 야외 조각공원 등으로 거듭났다. 잔디가 깔린 운동장에는 다양한 조각상이 서 있고, 교실 창문은 유럽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나무창으로 대체됐다. 운동장에서 남쪽으로 내려다보면 은점마을과 남해 바다가 반짝거린다. 

해오름예술촌 바로 옆에 물건방조어부림이 자리해 있다. 파도와 바닷바람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고 고기를 모이게 하는 어부림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숲의 길이는 1.5km, 너비는 30m 정도로 해안선을 따라 눈썹처럼 둥그스름하게 형성돼 있다. 숲을 이루는 것은 팽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후박나무 등으로 수령 300년이 넘는 고목들이다. 어부림은 나무들의 실제 크기보다 3배 높이의 파도를 막을 수 있다고 하는데 몇 해 전 남해를 휩쓸고 간 태풍 매미 때 다른 마을은 피해를 입었지만 물건마을은 어부림의 보호로 인해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마을 위쪽에는 빨간 지붕의 유럽풍 주택들이 작은 마을을 이루고 있다. 50년대 독일로 건너가 간호사나 광부로 평생을 일한 동포들에게 우리 땅에서 말년을 보낼 수 있게 터전을 마련한 독일마을이다. 예쁜 마을 풍경에 사로잡혀 저절로 사진을 찍게 되는 곳이다. 마을을 올려다보는 것도 예쁘지만, 물건방조어부림과 바다까지 한눈에 펼쳐지는 모습이 더욱 근사하므로 마을 위까지 꼭 올라가 볼 것을 권한다. 

물건리에서 미조항에 이르는 물미해안도로는 남해에서도 손꼽히는 드라이브코스.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도로 옆으로 내내 바다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굽이가 심하기 때문에 저절로 속도가 늦춰지는데 그런 만큼 주변을 좀더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도로가 좁고 험하므로 운전 절대 조심, 멀미도 조심!

남해의 대표적인 항구 미조항은 아름다운 항구와 군침 도는 회맛, 미조 앞바다의 보석들을 구경할 수 있는 유람선 여행 등 세 가지 매력을 지닌 곳이다. 1시간 정도의 유람선 투어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알려진 수백 년 묵은 소나무인 용나무를 1경으로 시작해 사랑바위, 스핑크스 바위, 조도, 호도, 쌍용굴, 무인등대, 무인도 등지를 둘러본다. 투명하고 맑은 바다와 여러 개의 섬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비경에 눈을 떼기 힘들다.

저절로 고기가 잡히네! 죽방렴


ⓒ트래비

1. 남해의 상징, 남해대교
2. 원시어업, 죽방렴
3. 창선교


제대로 된 배나 그물이 없던 그 옛날에는 어떻게 물고기를 잡았을까? 남해에 가면 그 해답을 알 수 있다. 원시어업의 하나로 알려진 죽방렴은 남해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볼거리. 바다에 원 모양으로 말뚝을 박아 넣고 그 사이는 대나무발을 친다. 물고기가 들어올 수 있게 원의 한 쪽을 틔우고 양 팔을 벌린 형상으로 길을 내주면 죽방렴 완성. 지금은 나무 말뚝 대신 쇠기둥을 박아 넣고, 대나무발 대신 그물을 이용하지만 원리는 변함없다. 

아무데나 죽방렴을 설치할 수는 없다. 좁은 바다길이라 하여 ‘손도’라고 알려진 곳에 물살 흐름의 반대 방향으로 설치해야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데 남해에서도 창선교 주변이 죽방렴의 고향이다.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얕은 창선교 일대에는 지금도 20여 개의 죽방렴이 남아 있으며, 실제로 이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다. 설치만 해 놓으면 고기들이 알아서 죽방렴 안으로 몰려드니 어부는 그저 모인 고기를 옮겨 담기만 하면 된다. 겨울을 제외하고는 하루 두 차례씩 뜰채로 고기를 퍼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죽방렴에서는 멸치를 비롯해 문어, 개불, 다양한 횟감 등을 잡을 수 있다. 죽방렴 멸치는 상한 데가 없이 싱싱해 일반 멸치보다 좋은 값을 받고, 여기서 잡힌 횟감 역시 비싼 물살을 헤엄치고 다녀 육질이 유난히 쫄깃하다고 이름나 있다.

삼동면 지족갯마을에 죽방렴을 좀더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관람대가 설치돼 있다. 죽방렴의 생김새나 생선을 잡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남해의 아름다운 다리, 다리들!


새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선 빨간 현수교, 남해대교. 지금까지 남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지금은 사천 쪽으로 연결된 창선·삼천포대교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총연장 3.4km에 5개의 교량으로 이루어진 창선·삼천포대교는 그야말로 다리의 아름다운 향연이라 할 수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푸른 바다 위에 용트림을 하는 늠름한 용 한 마리를 보는 듯하다. 다리 모양이나 공법이 모두 달라 어떤 이는 다리박물관이 따로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드라이브는 기본, 다리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 다리의 야경, 다리 주변의 유람선 관광 등 창선·삼천포대교를 즐기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남해 쪽에서 출발할 때 첫 번째 다리인 단항교 북단에 자리한 전망타워에 오르면 바다와 섬, 다리가 빗어내는 멋진 하모니가 펼쳐진다. 

창선도와 남해도 본섬을 잇는 창선교도 볼 만하다. 다리 자체보다는 주변에 흩뿌려진 갯마을과 바다 위에 설치된 죽방렴, 그 위로 떨어지는 일몰은 남해 비경 중 하나다. 

남해에서 하동으로 넘어가는 남해대교는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이 있었던 역사적인 현장이다. 뭍과 섬 사이 좁은 물길이 나 있어 다른 어느 곳보다 물살이 거세고 빠르다. 남해대교 아래 거북선 주변에서 보는 것도 좋지만 다리를 중심으로 한 사진을 찍고 싶다면 다리 남단의 휴게소가 베스트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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