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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② 2nd Day - 생선초밥은 아침에 즐겨야 제 맛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4.30 00:00
  • 수정 2022.11.2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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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1. 뭔가 특별함이 있는 생선초밥
2. 인스턴트 라멘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인스턴트 라멘 박물관
3. 직접 만든 인스턴트 라멘에는 5가지 토핑스프를 고를 수 있다.

 

가장 신선한 해산물을 구할 수 있는 장소가 어디일까? 갓 잡은 해산물의 별천지 ‘수산시장’에서는 펄떡펄떡 살아 움직이는 온갖 물고기가 가득하고 상인들의 분주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더욱 활기찬 ‘싱싱한’ 공간이다.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번화가 인근에서도 교통수단과 저장시설의 발달로 신선한 회와 초밥을 맛볼 수 있지만 굳이 중앙 도매 시장까지 발걸음을 한 까닭은 생긴 지 100년이 된 초밥가게 ‘엔도우(えんどう)’가 있기 때문이다. 일면 허름해 보이는 조그마한 초밥 가게의 미닫이문을 ‘드르륵’ 열면 족히 15cm는 넘는 게다를 신고 ‘따각따각’ 걸어 다니며 손님들을 세심하게 서빙하고 있는 주인장 할아버지의 미소부터 만나게 된다. 높은 게다를 신고 바삐 움직이며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에 77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다. 할아버지는 4대째 이 초밥 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윽고, 신선한 윤기를 번뜩이는 다섯 알의 초밥이 살포시 놓여 있는  접시를 받는 순간 “에~게~게” 소리가 절로 나온다. 꽤 값나가는 초밥의 양이 지극히 소박해 터뜨리는 아쉬움의 표출이었다.

처음 받아 든 접시에는 도미와 성게 알, 장어와 두 가지 종류의 참치 초밥이 올려져 있었다. 뽀얀 속살과 탱탱한 탄력이 신선함을 말해 주는 담백한 도미 초밥, ‘고소하다’라는 표현밖에는 떠오르지 않는 싱싱한 성게 알 초밥, 다진 장어를 네모난 모양으로 만든 초밥은 입 안에서 형체를 잃고 사르르 녹아 버린다. 중앙시장 안에 ‘참치시장’이 따로 있을 정도로 참치로 유명한 이곳에서 두툼한 참치 초밥은 맛도 일품이다. 두 번째 접시에 올라온 초밥은 참치, 장어, 조개, 관자. 마치 소고기의 마블링처럼 붉은 살에 골고루 퍼진 하얀 지방 때문인지 참치초밥도 부드럽게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이다. 사각사각 씹히는 신선한 조갯살과 관자가 이렇게 부드러웠나 하는 생각이 드는 초밥까지 초밥 한 알 한 알에 장인정신이 그득하게 느껴진다. 

초밥은 진하게 우려 낸 녹차와 생강절임인 ‘쇼가’로 입을 헹군 다음, 다른 초밥을 먹는 것이 좋고 붉은 된장으로 끓인 아카다시 국과 잘 어울린다. 시장에서 수산물의 경매가 보통 새벽 3~5시 사이에 열리므로 가게의 오픈 시간도 이른 아침부터다. 중앙시장 인근에는 ‘엔도우’처럼 싱싱한 해산물을 사용하는 유서 깊은 초밥집이 많다.  

엔도우 (えんどう) 찾아가기 타마가와 역에서 하차 영업시간 05:30~14:00 가격 5개씩 2접시
¥2,000, 2접시 추가시에는 ¥2,000, 1접시 추가(즉 세 번째 접시는 ¥1,050), 장국은 ¥300. 모든 메뉴에는 5% 세금이 추가된다. 문의 06-6461-7773 www.honjo-osaka.or.jp/endou

 

 

 

 

 

인스턴트 라멘 박물관은 닛신라멘을 발명한 안도 모모후쿠가 인스턴트 라멘을 발명하게 된 계기와 인스턴트 라멘의 역사, 일본 내 지역별 다양한 라멘의 면면을 모두 알아볼 수 있는 테마박물관이다. 이곳의 가장 재밌는 코스는 ‘나만의 인스턴트 라멘 만들기’. ¥300으로 자동판매기에서 용기를 뽑는다. 개성과 취향을 담아 그림과 글씨로 한껏 치장한 용기에 면을 넣고 김치, 새우, 어묵, 달걀 등 원하는 다섯 가지의 ‘토핑스프’를 골라 넣고 진공포장을 마치면 완성된다. 참고로 일반 닛신 컵라멘을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구입하면 ¥100이다. 

2층에서는 직접 면까지 모두 만들어 보는 라면 제조 체험 공방이 있다. 단체 예약에 한해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1시간 반 정도 진행되며 가격은 ¥500엔이다. 

※찾아가기 한큐 다카라즈카선 이케다 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 
※개관시간 09:30~16:00(화요일 휴무) 
※입장료 무료 
※문의 072-752-0825
www.nissin-noodles.com

 

 

 

 

 

 

 


 ⓒ트래비

1. 직접 만드는 재미가 있는 오코노미야키
2.3. 새우, 돼지고기, 오징어, 명란젓 등 원하는 재료로 만들어 먹는 오코노미야키 
4. 야키소바

 

 

이미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오코노미야키(お好み燒き)는 오사카가 원조인 일본식 부침개다. ‘코노미’는 좋아하는 것, ‘야키’는 굽는다는 뜻으로 해산물이나 고기 등 자기가 원하는 재료들을 골라서 구워 먹는다. 

오코노미야키는 오사카에만 4,000곳이 넘는 전문점이 있고 일반 서민들이 집에서도 손쉽게 부쳐 먹을 정도로 이미 이곳에서는 대중적인 먹거리다. 직접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게도 여럿이다. 양배추, 계란과 함께 잘 섞은 밀가루 반죽 위에 원하는 대로 다양한 재료를 올린다. 돼지고기, 명란젓, 새우, 오징어, 여러 가지 해산물 등 선택의 폭도 넓다. 노릇하게 구워져 어느 정도 모양이 잡히면 1분에 한번씩 뒤집는다. 완성되면 소스와 마요네즈, 가쓰오부시와 파래가루를 취향대로 올려 먹는다. 소스의 종류는 기본 오코노미야키 소스와 이 가게만의 특제 소스로 케찹이 들어간 오리지널 소스까지 매운맛 소스인 가라쿠치 소스, 매운맛에 향신료도 들어간 키리카라 소스까지 총 네 가지나 된다. 

일단 노릇하게 완성된 오코노미야키는 공들인 만큼 더 맛있다. 아삭아삭 씹히는 양배추와 적당히 부쳐진 고소한 반죽의 맛이, 함께 어우러진 토핑의 특성과 어울려 오사카 여행의 잊을 수 없는 ‘그 맛’을 선사할 것이다. 다양한 오코노미야키 외에도 볶음 우동인 야키 소바, 볶음밥과 돼지고기 덮밥 등 다양한 메뉴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오사카 보테쥬 니시좀(서쪽 지점) 

※찾아가기 난바 역 12번 출구 
※영업시간 11:00~04:00 가격 오코노미야키 하나에 ¥710~1,580까지 다양, 소바를 포함하면 ¥920부터. 
※보테쥬 오코노미야키 체험은 사전에 예약해야 하며 일본어만 가능하다. 4명부터 신청할 수 있고 체험 시간은 2시간 정도. 
※가격은 1인당 ¥2,640. 문의 06-6632-3635

 

 

 

 

 



무비 테마파크인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Universal Studio Japan)은 아시아에서는 일본 오사카에만 있다. <죠스>, <슈렉>, <쥬라기 공원>, <스파이더 맨>, <터미네이터> 등 실제 개봉됐던 영화를 곳곳에 재현했고 절대 만만하지 않은 재밌고 짜릿한 어트랙션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테마파크로 추천하기에 손색이 없다. USJ는 영화와 관련된 9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각 지역에 23개의 놀이·공연시설이 있다. 가장 추천하는 어트랙션은 ‘할리우드 드림 더 라이드’. 본조비의 <Homebound Train>, 에미넴의 <Lose Yourself>, 비틀즈의 <Get Back>, 일본 그룹 DREAMS COME TRUE의 <大阪 LOVER> 등 원하는 음악을 골라 들으며 하늘 위를 나는 듯한 짜릿함까지 느낄 수 있다. 

USJ 

※찾아가기 오사카 역에서 JR 유메사키선을 타면 파크 정문 입구인 유니버설 시티 역까지 10분 만에 도착한다. 
※개관시간 09:00~22:00(날짜에 따라 다름) 
※요금 어른 ¥5,800, 어린이 ¥3,900 
※문의 06-6465-3000/
www.usj.co.jp/k_top.html (한국어 사이트)

 

 

 

 

 

 

 

 
ⓒ트래비

1. 투명할 정도로 얇게 뜬 텟사
2. 샤브샤브와 비슷한 방식으로 먹는 복어전골 텟치리
3. 복어 튀김
4. 마지막 죽으로 복요리 코스 끝

 

 

도요토미 히데요시 시대에는 독성 때문에 ‘복어 시식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 금지령이 가장 먼저 해제된 지역이 오사카였던 만큼 오사카는 가장 앞선 복어요리 기술은 물론 일본 전역에서 가장 많은 양의 복어를 소비하는 지역이다. 또 ‘복어조리 면허제도’ 역시 오사카가 최초다. 일단 모든 장황한 설명을  차치하고도 오사카의 도톤보리 시내에 명당 간판 자리를 꿰차고 있는 여러 마리의 복어를 척 보면 ‘오사카에서는 복요리를 먹어 봐야 하나 보군’이라는 직감이 절로 들 것이다. 

복요리는 코스 요리로 다채로운 복어의 질감과 맛을 즐길 수 있다. 코스의 가격은 보통 1인당 ¥5,000. 복어껍질 무침은 그 꼬들꼬들하게 씹는 느낌이 재밌다. 투명할 정도로 야들야들한 복어 회는 텟사(てっさ)라고 불리는데 접시의 밑그림이 비칠 정도로 얇게 썬다. 회를 얇게 써는 까닭은 복어가 질기기 때문이라는데 일단 입에 들어온 텟사는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깔끔하게 입에 달라붙는다. 그 다음으로 나오는 음식은 복어튀김. 쫀득한 복어요리가 튀김옷에 입혀 요리되니 탱탱한 육질과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 마치 프라이드치킨을 연상시킬 정도로 익숙하면서도 독특하다. 이번에는 드디어 주인공 복어전골 텟치리(てっちり)가 나올 차례. 맑은 육수에 독을 쏙 뺀 복어의 각 부위를 샤브샤브처럼 데쳐 먹고 끓여 먹는다. 개운하고 시원한 국물과 함께하는 복어전골 요리에는 복 지느러미를 구어 청주에 담근 ‘히레사케’를 곁들이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마지막으로 맛있게 졸여진 국물에 계란과 파를 섞어 만든 죽까지 깨끗하게 비우면 만족스러운 복요리 코스 한 상을 원 없이 즐긴 것. 
 

 

복어요리 추천 식당 ‘즈보라야’ 

※찾아가기 지하철 도부츠엔마에역 5번 출구 
※영업시간 11:00~23:00 
※문의 06-6633-5529 

‘후토마사(太政)’ 

※찾아가기 지하철 사카이스지센 니혼바시 역 10번 출구, 구로몬 시장 안에 위치 
※영업시간 11:00~22:00(마지막 주문 20:00, 4~8월의 화요일은 정기휴무) 
※가격 텟치리의 가격만 ¥6,000부터 
※문의 06-6641-4129

 

 

 

 

 

 

 ⓒ트래비

1,2. 고쿠라쿠의 곳곳

에도 시대 때의 거리를 재현해 오사카의 술집,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한 상점, 의외의 쇼핑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게 등 재밌는 테마의 다양한 상점들을 한곳에 모아 놓은 도톤보리 고쿠라쿠 쇼우텐카이는 눈과 입을 만족시킨다. 유카타를 입은 종업원들의 호객행위에 어안이 벙벙해 들어서면 과거로의 여행은 시작된다. 입장료는 소비세를 포함해서 어른 ¥315, 어린이 ¥210. 입장료를 내면 IC카드를 나눠 주는데, 식사, 쇼핑, 입장료 전부가 IC카드로 후불 결제된다. 각 상점마다 IC를 제시하면 되며 나중에 정산소에서 일괄 계산한다. 

고쿠라쿠 상점가 

※찾아가기 난바 역 14번 출구에서 바로 
※영업시간 11:00~23:00(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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