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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투어 ③ ‘새록새록’ 충주의 재미를 찾아 간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6.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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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충주에 대한 잔상들을 머릿속에서 꺼내어 봤다. 사과, 탄금대, 충주호, 수안보 온천…. 더 이어 나가 보려 했지만 여기서 끝이었다. 너무 빈약한 지식에 대한 충격 때문이었을까? 문득 충주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가장 쉽게 충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던 중, 충주 시티투어 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 이 정도면 충주에 대해 어느 정도 제대로 배울 수 있겠군!”

자연풍광, 역사, 문화유적이 어우러진 공간 탄금대

 
ⓒ트래비

충주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처음 도착한 곳은 탄금대. 늘 ‘나는 충주에 가 본 적이 없다’고 말해 왔는데, 탄금대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중학교 수학여행 때 이곳 탄금대에 왔었기 때문이다. 탄금대라는 이름은 선명했건만 이곳이 충주라는 사실은 아예 몰랐거나,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모양이다. 

20여 년 전 기억을 되돌려 볼 때, 무슨 비석인가를 봤던 기억만 간신히 떠올랐는데 다시 찾은 탄금대는 그때와는 참 다른 모습이었다. 역사를 초월한 다양한 문화유적과 아름다운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탄금대를 둘러보며 ‘이곳이 이렇게 넓고 대단한 곳이었구나’ 새롭게 깨달았다. 

신라 진흥왕 때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곳이라 하여 탄금대라 불리는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신립 장군이 군사 8,000여 명을 이끌고 왜군과 격전을 펼친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리하여 이곳에는 악성우륵선생추모비와 탄금정, 탄금대비, 신립장군순절비, 팔천고혼위령탑 등이 있고 그밖에도 충혼탑, 감자꽃노래비, 야외음악당, 대흥사, 궁도장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다.

Memo >> 탄금대 최고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명당 l 탄금정과 열두대

탄금대는 본래 대문산 또는 견문산이라 불리던 작은 산으로 그 아래로 남한강과 달천이 합류한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기암절벽, 소나무가 우거진 아름다운 정취는 1,400여 년 전 우륵의 가야금 소리마저 환청처럼 불러일으킨다. 이 아름다운 정취를 가장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명당은 바로 탄금정과 열두대. 탄금대를 찾는 사람 중 열이면 여덟, 아홉이 열두대 앞 강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다. 그만큼 경치가 아름답다는 증거다.

당신이 북쪽을 바라보고 있는 이유 중원 미륵리사지


왠지 이름이 익숙하다 싶었는데 “미륵사지와 혼동하시면 안됩니다”라는 문화유산해설자의 말씀. “미륵사지는 전북 익산에 있는 것이고, 우리 충주에 있는 것은 미륵‘리’사지입니다. 혼동을 막기 위해 미륵리사지로 표기하고 있죠.” 

절의 터를 뜻하는 ‘사지(寺址)’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미륵리사지에는 현재 사찰은 없고 석불입상과 5층석탑, 3층석탑, 석등, 귀부(龜趺, 거북 모양의 비석 받침돌) 등이 남아 있다. 미륵리 석불입상은 갓을 쓰고 있는 모습과, 전신의 다른 부위가 부식돼 있는 것과 달리 얼굴 부분만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독특하다. 

중원 미륵리사지의 가장 주목할 점은 주로 남향이나 동향을 취하고 있는 여느 절들과 달리 정북 쪽을 향하고 있다는 점. 이에 대해 문화유산해설자들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전설에 따르면, 신라말 마의태자가 나라의 멸망을 서러워하여 여동생 덕주공주와 함께 개골산으로 향하던 중 묘한 꿈을 꾸게 돼 이곳에 불상을 만들었고 덕주공주는 건너편에 덕주사 마애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오누이가 서로의 안위를 걱정해 미륵리 석불입상은 북쪽을, 덕주사 마애불을 남쪽을 향하며 서로 마주보는 형상을 취하고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설이고요. 학자들은 미륵리사지가 북쪽을 향하고 있는 것이 고려시대의 북진정책을 나타낸다고 보고 있습니다.”

남다른 개성이 있다 사자빈신사지 석탑


 ⓒ트래비

빈신사터에 세워져 있는 석탑. 기단 사이에 사자 4마리를 배치해 탑신을 받치고 있는 특이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비슷비슷한 모습의 탑들은 한번 보면 기억하기 쉽지 않지만, 사자빈신사지 석탑은 그 특별한 외관 때문에 한번만 봐도 머릿속에 명확하게 남는다. 

각기 다른 모습의 4마리 사자가 모서리에 앉아 있고 그 안쪽으로 비로자나불상이 모셔져 있는데, 유쾌하면서도 흥미로운 표정이 ‘정말 불상?’이라는 궁금증을 갖게 한다. 한발짝 가까이 다가가 탑 안쪽을 들여다보면 불상 머리 위로 연꽃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또 하나 특이한 점은 불상 머리에 끈이 이쁘게 둘러져 있다는 것. 지금 시대보다 더 예쁜 리본 모양 매듭이 인상적이다. 

작지만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단호사 


 ⓒ트래비

단호사는 사찰의 규모는 조그맣지만 볼거리가 다양하다. 고려시대 철불의 중요한 유품으로 여겨지는 철불좌상과 역시 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3층석탑, 수백년 세월의 기품이 묻어나는 몇 그루의 나무 등이 단호사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임경업 장군을 기리다 임충민공충렬사

조선 인조 때의 명장 임경업 장군의 얼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사당이다. 나라를 위해 많은 공을 세웠으나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생을 마감한 임경업 장군의 정신을 기리는 이곳에는 사당 외, 임경업 장군의 생애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까지 갖춰져 있다.

Memo >> 중원 미륵리사지 인근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되는데, 도시락을 싸와도 되고 인근 식당에서 사먹어도 된다. 사먹을 경우에는 산채비빔밥을 추천한다. 산악 지대인 만큼 직접 채취한 산나물로 만든 산채 요리가 일품이다. 산채비빔밥 6,000원 정도.

충주 시티투어 버스 팁 >>



*운행 정보: 5~11월 사이 매주 일요일마다 운행되며 단체 예약시 수시 운행도 가능하다. 2개 코스가 정규로 운행되고 있는데, 기자가 참가한 B코스(2, 4째 주) 외, 창동마애불과 5층석탑, 루암리고분군, 중원고구려비, 중앙탑 및 박물관, 충주사과과학관, 선사유적박물관, 충주댐, 물문화관 등을 돌아보는 A코스(1, 3째 주)가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나 점심식사는 각자 부담해야 한다. 충주시청 분수광장 앞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한다.

*예약 문의: 참가자는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문의 및 예약은 충주전통문화회(043-850-7468), 충주터미널안내소(043-850-7329), 수안보관광안내소(043-845-7829), 충주시 관광과(043-850-6723)를 통해 하면 된다. 인터넷 예약을 원할 경우, 충주시청 관광과 홈페이지(http://tour.cj100.net/)에 바로 접속해 팝업 페이지를 통해 예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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