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BA.2.75가 상륙했습니다. 일명 켄타우로스, 코로나 재유행을 주도할 차세대 리더입니다. 얼마 전 인천에서 BA.2.75 첫 확진자가 나왔는데 상황이 특이합니다. 확진자 A씨는 최근 해외를 방문한 적이 없답니다. 이미 켄타우로스는 국내 어느 곳에서 미친 듯 달리는 중입니다. 여행업계는 다시 조마조마합니다.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찾아오나 싶었던 여름 성수기가 코앞인데 확진자의 상승세는 자비가 없습니다. 금리도, 물가도, 항공권 가격도 모든 것이 천장을 뚫고 하늘로 향합니다. 날씨도 말썽입니다. 어디서는 폭우로 떠내려가고 어
우리에겐 때때로 아무 생각 없고 의미 없는 시간이 필요하다. 머물며 바라보고 음미할 수 있는 여행 같은 것들의 시간. 이 책은 무지개처럼 다양한 취향의 색깔 중 첫 번째, 매혹적인 빨간색을 담고 있다.무려 3명의 작가가 모여 국내 여행지 중 사시사철 매혹적인 장소를 엄선해, 같은 장소에 대한 다른 시선으로 엮었다. 메인 장소 33곳과 주변 장소 66곳, 총 99곳의 이야기다. 장소에 대한 설명으로 가득 책장을 가득 채운 타입은 아니다. 잠시라도 떠나라며 어느 곳을 제안할 뿐이다. 각 스폿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QR 코드로 대체했다.
결국,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힘껏 흔든 막걸리를 개봉하듯, 한 끼를 천천히 탐닉해야만 한다. 놀고먹기 연구소 이우석 소장이 선보이는 한 끼 지침서를 소개한다.는 20여 년 동안 스포츠서울에서 여행기자로 활동했던 이우석 소장의 첫 번째 책이다. 수없이 많은 곳을 여행하며 수없이 많은 것을 먹어온, 두둑한 뱃살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책장에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음식과 식재료를 4가지 테마로 분류해 담았다. 더불어 맛집 230곳도 함께 소개한다. 그렇다고 단순 ‘맛집 가이드북’이라는 표현은
바다와 라임스톤.지중해의 작은 섬나라를 다녀왔다. ●몰타의 미감 지중해의 중앙 그리고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남쪽, 그곳에 몰타가 있다. 몰타는 작다. 제주도의 6분의 1, 강화도와 비슷한 크기. 이토록 작은 지중해 섬나라는 다시 6개의 섬으로 나뉜다. 그중 사람이 사는 섬은 3곳. 크기 순서대로 몰타섬, 고조섬, 코미노섬이다. 코미노섬에 거주하는 주민은 단 3명이다.몰타는 화창하다. 지중해성 기후 특성상 365일 중 300일이 맑으며 겨울철 강수량이 많다곤 하지만 춥지 않은 수준이다. 겨울철 평균 낮 기온은 10~15도를 맴돈다. 몰
몰타 고조섬에 위치한‘탈 믹스타 동굴(Tal Mixta Cave)’입니다.돌 구멍 사이로 지중해를 내려봅니다.그리고 평화롭다고 생각합니다.단순한 하루를, 여행은 매일 준비합니다. 글·사진 강화송 기자
여름 휴가 어디로 가세요? 이 질문,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여러분, 휴가 계획은 세우셨는지요. 한동안 안부 인사를 건네기도 난감했던 여행업 종사자 이모씨는 하와이를 간다고 하고, 오래 알고 지냈던 김작가는 유럽을 돌아보려 한답니다. 낯설면서도 익숙하고, 다행이면서도 부러운 요즘입니다.좋은 일만 일어난다면 그게 여행이고 인생일까요. 역시나 다시 고난이 찾아왔습니다. 원숭이 두창, 이름도 생소한 신상 전염병이 등장했습니다. 발생 41일 만에 38개국에서 2,021명이 확진되었습니다. 이례적으로 빠른 확산세에 세계보건기구(
2022년 4월27일.터키 부르사의 어느 장면들. 잔잔한 호수울루아바트 호수.그리고 배 한 척.잔잔히 물결친다.| 부르사 괼야즈 Golyazı, Bursa어느 마을의 아침주말르크즉 마을.찬란하고도 소탈한 아침이었다.| 부르사 주말르크즉 Cumalıkızık, Bursa여행, 일상2022년 4월27일.기다린 만큼 특별할 것만 같았던 터키 부르사의 어느 장면들은여전히 잔잔하고 차분했다. | 터키 부르사 Bursa, Turkey 글·사진 강화송 기자
얼마 전 해외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터키를 거쳐 몰타, 영국을 돌아보고 왔습니다. 출장 하루 전, 베란다에 방치되어 있던 캐리어를 거실로 끌고 나왔습니다. 그리곤 작은 방으로 향해 옷장 가장 윗부분 선반에서 출장을 위해 구입해 놨던 편한 옷 뭉텅이를 꺼냈습니다. 그것들을 거실에 모조리 흩뿌리니 기억났습니다. 이런저런 준비를 필요로 한다는 좁은 관점에서, 여행은 참으로 귀찮고 고단한 것이었습니다. 2년하고도 2개월 만에 떠나는 여행 전날, 사방 천지 정리해야 할 것 투성이가 된 거실에서, 이대로 집에서 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INTJ 계획 변태계획이 여행의 전부.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이미 가 본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타입. 여행지에 대한 전반적인 파악은 이미 끝난 상태. 남은 것은 오로지 실행뿐. 그들에게 여행은 계획을 증명하는 시간. 실패를 배제하며 희열을 느낀다. 계획 없이 흐르는 대로 여행해야 하는 곳은 INTJ에게 감옥이나 다름없다. 대중교통량이 많으며 시간 약속 잘 지키기로 정평이 난 스위스 루체른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 것. ●INTP알쓸번잡알아 두면 쓸데없고 번거로운 잡학박사. 모든 일정에 효율성을 따진다. 대체로 비판적인 태도인데 딱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었습니다. 이제 10명이 넘게 모일 수 있습니다. 새벽에도 식당과 카페에 갈 수 있습니다. 어디서든 한 칸 띄어 앉지 않아도 됩니다. 영화관에서는 팝콘에 스프라이트를 마실 수 있습니다. 이제 진짜 그래도 됩니다.여행의 회복은 일상보다 조금 늦지만, 나름 편해지는 중입니다. 6월부터는 해외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진단검사가 기존 3회에서 2회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코로나와 관련된 모든 입국 제한 조치를 해제한 국가와 지역은 24개에 달하며 PCR 검사 대신 신속항원검사를 인정해 주는 나라는 이보다 더 많아지고 있습
김천의 봄의 색을 만끽하고 돌아왔습니다.초록빛, 분홍빛, 노랑빛. 유독 짙은 이유를 찾았습니다.트래비가 여러분들께 김천의 봄을 전합니다. ▶Location-구성면 양파밭-직지문화공원-연화지-청암사-옥류정-부항댐 출렁다리 Director : 강화송 기자 ※ 이 영상은 김천시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백제의 마지막 도읍을 여행했다.소박하고 천진한 동네였다.●궁남지의 밤백제는 도읍을 3번 옮겼다. 위례성에서 웅진으로, 웅진에서 사비로. 위례성은 경기도 하남시 부근이라는 설과 충남 천안시 북면 일대라는 설이 있다. 웅진은 충남 공주 자리다. ‘사비’는 지금의 부여다. 백제의 마지막 도읍으로 떠났다.부여에 도착했다. 동네가 소박하고 천진스럽다. 내일이 오는 것도 모르게 게으름 피우고 싶은 기분이다. 금강변에 차를 세웠고 시동을 껐다. 봄이라기엔 아직 앙상한 나뭇가지에는 꽃망울이 맺혀 있다. 쾌청한 바람이 분다. 겨울과 봄에 걸쳐 시원
벚꽃 향기 따라,서울의 천을 찾는다. 청계천●벚꽃, 매화, 대나무청계천 하동매실거리 서울에서도 매화꽃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곳, 하동매실거리다. 청계천을 두르는 길 사방으로 벚꽃, 매화, 개나리가 만발한다. 지하철 2호선 용답역과 신답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2006년 하동군이 서울시에 기증한 매실나무를 심어 매화 군락지를 만들었다. 길 건너편으로는 담양에서 기증한 대나무숲도 있다. 하동매실거리가 봄 중 가장 아름다울 때는 벚꽃이 만개하기 전이다. 매화는 벚꽃보다 꽃잎을 떨구는 시기가 빠르기 때문이다.추천 코스는 용두역에 내려 신답
울산에서 상경한 2명의 셰프,그리고 전통주 한 잔. 울산 한 입전통주 한 모금 울산의 특별한 맛을 떠올린다. 당장 생각나는 곳이라면 언양과 봉계. 두 곳 다 불고기가 유명하다. 자작한 국물의 서울 불고기와는 결이 다르다. 언양 불고기는 고기를 저며 납작하고 동그스름하게 만들어 물기 없이 구워 낸다. 그렇다고 촉촉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바싹 구워 냈지만 베어 물면 육즙이 흐른다. 굽는 것에 비법이 있다. 언양 불고기는 봉계 불고기와 비교하면 그나마 요리의 형태를 갖춘 음식이다. 봉계 불고기는 참숯불에 생고기를 구워 낸다. 재료의
벚꽃은 잎보다 꽃이 먼저 핍니다. 그래서 더 화사하고 더 반갑습니다.벚꽃은 이전 여름이 끝나는 시점부터 ‘겨울눈’을 만들어 스스로 에너지를 저장합니다.그렇게 길고 긴 겨울을 견디고단단한 준비를 거쳐새잎이 돋기 전, 눈부신 꽃을 피워 냅니다. 글·사진 강화송 기자
예술로 노는 마을, 위스테이 별내를 찾았다.그곳에서 서로를 잇는 이들을 만났다.●예술로 노는 마을, 백 개의 잇다‘위스테이 별내 사회적 협동조합’은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위스테이 별내 아파트 입주민으로 구성된 생활문화공동체다. ‘위스테이 별내’는 국내 최초의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2018년에 착공하여 2020년 8월에 입주를 마쳤다. 총 491가구로 구성된 거주민은 임차인인 동시에 아파트를 운영하는 주체가 된다. 즉 이곳은 스스로 살아갈 공간을 주민이 직접 꾸며 가는 아파트다. 덕분에 육아 돌봄 프로그램, 시니어
매번 이 지면의 첫머리를 어떤 문장으로 채워야 할지 심히 고민합니다. 이건 어떨까요, 살구빛 봄입니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 탈락입니다. 잡지의 계절은 독자님들이 머무는 시간보다 한 달쯤 이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고민할 때 딴짓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후배 기자들이 옆자리에 오갈 때마다 눈치가 보입니다. 뭐라도 적어 봐야겠습니다. 그렇다고 하나의 주제로 내용을 풀어 가기에는 최근 너무나도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치렀고 울진, 삼척 일대에서 산불이 났습니다. 무려 213시간 만에 주불 진화에 성공했는데, 이
토요일 아침, 우린 함께 속초로 떠났다.산과 바다로부터 가까워졌던 어느 주말 동안의 기록. Day 1▶08:00AM 풀 묶음을 향하여, 속초토요일 아침, 우리는 속초로 향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 30분. 다정한 봄을 닮은 햇살이 쏟아지는, 그런 아침이었다. 나른한 하늘을 올려봤다가 쏟아지는 졸음을 견디며 개운하게 불어오는 바람 따라 속초에 닿았다. 속초의 동쪽에는 동해가 넘실거리고 서쪽에는 설악산이 도심을 두르고 있다. 바다와 산, 갈림길 앞에 멈춰 섰다. 속초 사람들은 속초를 ‘풀 묶음’이라고도 부른단다. 이유는 제각
코끝에 맴도는 빵 굽는 향기, 도저히 참을 수 없다. 홍대 주변 맛있다고 소문난 ‘빵지순례길’을 거닐었다.▶홍대 빵지순례, 밥보다 빵홍대입구역 4번 출구 → 블랑 → 경의선 책거리 → 언플러그드 → 아오이토리 → 레이앤크림 → 성마르크 → 무신사 테라스 추천코스: 홍대입구역 4번 출구에서 무신사 테라스까지길이: 3km소요시간: 2시간●달콤한 연유 바게트블랑 홍대입구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블랑’. 1층은 베이커리로, 2층은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 ‘빵맛’을 논하기 전에 블랑의 가장 강력한 장점을 꼽자면 넓고 쾌적하다는 것.
혼자라서 좋은,서울 곳곳에서 수집한 8곳의 매력.●따뜻한 쓸쓸함하늘가족교회 올리브 어떠한 믿음도 없이 살아가는 1인으로서. 그러니까 이곳을 추천하는 건 기독교 신자라서가 아니라 따뜻하게 쓸쓸한 공간이어서다. 신수동에 위치한 ‘하늘가족교회’는 과거 ‘성광교회’라고 불렸다. 성광교회 옆에는 돌 예배당이 있는데, 이곳은 무려 1959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건축적으로 가치가 높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다.현재 1층은 교육관으로 2층은 카페 올리브(All Live)로 운영된다. 솔직히 카페 내부 인테리어가 세련된 편은 아니다. 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