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대학원 수업 중 들었던 인상적인 이야기중 하나는 외국 항공사들이 다양한 통계 데이터를 전문업체를 통해 비싼 가격을 주고 구매한다는 것이었다. 그중에는 항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보이는 신용카드 사용과 관련 데이터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나는 그 사실에 흠칫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과거 내가 근무했던 항공사의 경우 노선 계획을 위해 주로 참고하던 자료가 경쟁사의 탑승률이나 항공권의 평균 가격 자료처럼 항공산업에 직접적으로 연관성을 갖는 것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해외에서는 기업간 데이터 거래가 이미 왕성히
그를 거치면 모든 일이 ‘다 데쓰’데스와 무려 15일을 같이 있었다. 마지막 날 아디스아바바 공항에서 헤어질 때는 오래오래 안고 있었다. 남자지만 그랬다. 살짝 눈물이 날 것도 같았지만 체면 때문에 참았다. 지금까지 취재여행을 하며 많은 관광청 직원과 가이드를 만났지만 데스만큼 일을 똑 부러지게 하는 ‘친구’는 만나지 못했다. 식당에서 피자를 시킬 때도, 커피를 살 때도, 방에 물이 안 나올 때도 데스를 찾았다. 데스, 데스, 데스. 하루에 가장 많이 말하고 듣는 단어가 데스였다. 데스는 ‘데스Death’되는 줄 알았을 것이다. 그
더워도 너무 더웠지요. 지금쯤은 조금 살 만하고 쾌적하신지요. 지난 계절만큼 가을을 간절하게 기다렸던 적이 없었습니다. 에어컨이 없었던 저는 특히 더 그랬답니다. 9월 달력의 마지막에는 가지런히 추석 연휴도 걸려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이번 더위에 기록을 양보한 지난 큰 더위, 그러니까 1994년의 뜨거운 여름에 저는 삼양동에 살고 있었습니다. 네. 박원순 서울 시장이 삶의 문제와 해법 찾기를 위해 옥탑방 한 달 살이를 했던 바로 그 서울 강북의 삼양동입니다. 제가 살던 구역은 오래 전 재개발로 아파트가 되었지만, 94년에
‘플랫폼 경제’ 또는 ‘공유경제’는 관광산업의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공유경제의 가파른 성장세는 국민을 위한 막대한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혜택을 창출해낼 미래 성장 동력임과 동시에 성공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광분야를 촉진하려는 정부에게도 혁신성장의 주요 분야임이 분명하다. 우리나라에는 공유숙박과 비슷한 제도로 2011년부터 시행된 ‘외국인관광 도시 민박업’이 있다. 외국인관광 도시 민박업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가정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적합한 시설을 갖추고 숙식 등을 제공하는 업’을 뜻한다. 현재 서울에는 1천 개 이상
호텔 판매환경의 변화는 호텔의 쉼 없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변화의 흐름에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세계 호텔 산업의 키워드는 바로 다이렉트 부킹(Direct Booking)이다. 투숙객이 호텔에 연락해 예약한다는 지극히 전통적인 상식이 파괴 됐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반작용과 차기 대안으로 다이렉트 부킹이 재조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대가 급속히 변해 이제 고객은 호텔의 누구와도 접촉 없이 OTA를 통해 예약을 넣고 지불까지 완료해 버린다. 고객은 어느새 호텔의 그물에서 빠져나가 훨씬 재미나고 큰 세상인 OTA의 바다로
하나투어는 2018년 7월 해외여행수요(항공권 판매 미포함)가 28만2,000여 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3.9% 감소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역시 7월 해외여행수요(현지투어 및 호텔 포함)가 14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여행업계 최대 성수기인 7월의 해외여행수요가 줄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하지만 2009년의 역성장보다 2018년의 역성장은 여행업에 더 위협적이고 불안한 경고다. 2009년 7월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체 출국자 수가 전년 대비 12.3%
일반적으로 상품의 시장진입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세울 때 많이 사용하는 전략 중 하나가 STP다. 의미는 S(Segmentation, 세분화), T(Targeting, 타깃팅), P(Positioning, 포지셔닝)로 즉, 시장 세분화를 통해 고객을 특정하고 이에 따라 마케팅 전략을 차별화하는 것을 말한다. 항공 산업에서 STP 전략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단거리 노선만 운영하던 A항공사가 어느 날 뉴욕으로 취항을 결정했다고 가정해 보자. 먼저 A항공사는 뉴욕 노선에 대한 수요를 세분화(Se
옛 골목 그대로를 간직한 서울 서촌,담 낮은 한옥 비비엘 하우스 스튜디오에 들어서니풍겨 오는 비누 향이 참 향기롭다.자연을 가꿔 건강을 바르는김희성 대표와의 첫 만남이었다.김희성 대표는 서촌, 자그마한 한옥에 터를 잡고 비비엘(BBL, Bontanic Beauty Lifestyle) 하우스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이곳은 현실에 지친 사람들이 식물 뷰티 테라피로 힐링하는 공간이에요. 물론 스스로요!” 그녀는 많은 이들과 작은 행복을 나누기 위해 ‘개인 맞춤 화장품 DIY 클래스’를 기획했다.“내국인 여행객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여행객
매년 빙하는 녹아 가고, 해수면은 상승한다.작은 빙산 조각 위 북극곰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팔라우는 북위 7° 21′ 38″, 동경 134° 28′ 45″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속엔 없다. 모르기 때문이다. 여행을 좀 다닌다는 사람도 팔라우와 필리핀의 팔라완을 헷갈려 한다.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으면서 팔라우는 한국에도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알고 보면 팔라우는 청정지역의 갖가지 바다생물로 유명한 섬나라다. 그래서 다이버들의 성지로 불린다. 다이버도 아니고, 신혼여행을 떠나는 것도 아닌데 팔라우를 찾은 것은
영상의 시대다. 그 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콘텐츠는 여행! 경쟁이 치열한 여행 영상 크리에이터 중에서 가장 핫한 이름은 ‘경식스KYUNG6’다. ‘금손 남친’의 대명사로도 알려진 김경식 작가는 2월부터 국립발레단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영상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19년차 발레리노의 변신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여행 영상이 있다. 제목은 좀 그렇지만 ‘여자 친구분이 열일한 역대급오사카 여행영상(feat. 금손 남친)’이다. 여행 커뮤니티 ‘여행에 미치다’에 업로딩 되면서 단기간에 기록적인 조회수를 기록했
도에이교통이 지난 6월14일부터 1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관광전에 참석했다. 한국 여행자를 만나 직접 도에이교통을 소개하기 위한 행보다. 관광전 참석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벌이겠다는 다짐을 보여 준 도에이교통 기모토 류헤이 과장을 만났다. 교통국에서만 15년 정도를 근무했는데, 그 사이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외국인 여행자들이 급속도로 늘었다. 또 롯폰기, 신주쿠 등 주요 관광지에만 관광객이 몰렸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작은 골목, 동네에도 관광객이 많아졌다. 도에이교통 1일 승차권은 여행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아
어릴적 한 번쯤 읽어 봤을 세계 명작 동화 .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 찬찬히 읽어 보면 잔혹하고 슬픈 한 가정사 같기도 하다. 어린아이가 감내하기에는 너무 큰 사건들과 무서운 사람들의 이야기. 지금의 제작 기술과 판타지 감성를 더한다면 시리즈와 견주어도 될 만큼 상상력과 긴장감을 자극할 것 같다. 그런데 왜 신밧드는 여행이 아닌 ‘모험’을 떠났을까?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모험冒險, Adventure은 ‘위험을 무릅쓰고 어떠한 일을 함’이라 정의돼 있고 여행旅行, 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