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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부탐험 Ⅰ 아오모리 ART 투어 ① 탄성 속에 만나는 아오모리 문화와 예술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7.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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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진행된 ‘일본 북부 모니터 투어’ 이벤트, 그 첫 번째 아오모리 편을 소개합니다.

정말 치열했습니다.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아오모리행’ 티켓을 따낸 고유미, 임수아씨. 대학 졸업반인 유미씨와 수아씨는 특별한 인연으로 만난 ‘절친한’ 자매로 그동안 숨겨 두었던 끼들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아오모리 아트 투어’를 확실히 ‘아~르’하게 만들어 주었답니다. 자연과 역사, 문화, 예술, 그리고 음식까지 두루 섭렵한 그녀들의 대담무쌍, 혹은 깜찍발랄 아오모리 여행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트래비

1. 새하얀 눈밭 위에 세워진 아오모리 현립 미술관
2. 나라 요시모토의 커미션 워크인 '아오모리의 개'. 높이가 8.5m에 달한다.
3. 뮤지션 숍에는 독특한 기념품들이 많다. 유미(좌), 수아(우)
4. 이곳은 어디일까? 미술관 내에 있는 엘리베이터 안
  

인천을 출발한 비행기는 2시간 반 만에 아오모리공항에 닿았다. ‘아침은 한국에서, 점심은 일본에서’란 말이 실감난다. 일본은 처음이라는 유미는 벌써부터 호기심 어린 눈빛이 가득하고, 일본을 여러 번 와 봤다는 수아 또한 여행이 주는 설레임에 들떠 있다. 

‘아트 투어’란 타이틀에 걸맞게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아오모리 현립 미술관. 지난해 개관한 미술관은 아오모리 제 1의 문화 예술 공간으로 특히 이곳 출신인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 세계를 자세히 조망해 볼 수 있다. 

사실 처음엔 ‘미술관이 다 똑같지 뭐, 다를 게 있겠어?’하는 마음이 컸다. 근데 웬걸. 새하얀 눈밭 위에 세워진 순백색의 미술관 건물은 첫 만남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진짜 그림 같다고나 할까. 안에 들어서면 “이야~”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온통 흰색으로 덧칠해진 건물 내부는 마치 다른 차원의 세계로 이어진 통로 같기만 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 유미와 수아는 신이 나기만 하다.

무엇보다 아오모리 현립 미술관의 진수는 전시 작품들이다. 마르크 샤갈의 <알레코> 배경화 4점 중 3점을 수장하고 있는 미술관은 전시실 공간 중앙에 있는 알레코 홀에 이들 작품을 전시해 놓고 있다. 마침 개관 기념전으로 필라델피아 미술관에 있던 나머지 한 점까지 전 작품 모두가 알레코 홀에 모여 있었다. 4개 작품 모두가 한자리에 전시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세계적인 전시 앞에서 유미와 수아는 연신 “우와~” 하는 감탄사를 연발해 낸다.  


ⓒ트래비

1. 순백색 세계에 빠진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유미와 수아. 
2. 나라 요시모토의 작품 앞에서, 어때요, 똑같나요?

미술관의 또 다른 주요 전시품은 바로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들이다. 그의 작품들이 상설 전시되어 있는 나라 월드에서는 건축물과 일체화된 커미션 워크(Commission Work)인 거대한 ‘아오모리의 개’를 비롯해 작년 6월 서울에서 전시되었던 ‘뉴·서울하우스’를 관람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그의 초기작부터 120점에 이르는 드로잉, 판화 작품들이 전시실을 한가득 메우고 있다. “서울 전시를 놓쳐서 늘 아쉬웠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보게 되다니, 너무 감격스러운데요.”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을 좋아한다는 유미는 어느새 진지한 눈빛이 되어 있다. 내친김에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 기념 사진도 한 장씩 찍었다. “언제 또 이런 작품들 앞에서 사진을 찍어 보겠어!” 그녀들, 진짜 운도 좋다!

세계적인 건축가 아오키 쥰이 설계한 아오모리 현립 미술관은 심플한 외관과 독특한 구조가 특징적이다. 샤갈과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들을 상설 전시하며 산나이마루야마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들과 국내외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기획 전시한다. 올해 한국 작가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실 외에 뮤지엄 숍과 레스토랑 등이 자리해 있다. JR아오모리역에서 20분, 공항에서 30분 정도 걸린다. www.aomori-museum.jp


ⓒ트래비

1,2. 산나이마루야마 유적지에 복원된 대형 굴립식 기둥 건물. 높이가 20m에 이른다.
3. 조몬 시대 공동 가옥으로 추정되는 주거 건물
4. 5,000년 전 과거로 떠난 그녀들, "우리 조몬인 같나요?"

“조몬 시대 미인은 바로 나!”

현립 미술관 바로 옆에는 5,000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산나이마루야마 유적지가 펼쳐져 있다. 일본 최대 규모의 고대 취락터인 이곳은 유적의 국보라 할 수 있는 특별 사적이기도 하다. 그 먼 옛날, 집단 생활을 영위했던 조몬인들은 현재 희미한 흔적들로만 남아 있지만 현재 많은 부분들을 발굴하거나 복원해 놓아 당시 생활상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우리의 신·구석기 시대 문화 유적지들과 비슷한 느낌. 하지만 자연과 주변 환경들이 다른 탓인지 주거 양식이나 출품 유적들이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비록 우리의 직접적인 조상은 아니지만 오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결국 모든 인간은 한 뿌리로 묶이지 않겠는가. 그 옛적 모습을 상상하며 유미와 수아는 유적지들 사이를 누비기에 바쁘다. 혹여나 그녀들의 발자욱이 오래도록 남아 후에 역사적 기록으로 남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2006년, 산나이마루야마 유적지를 다녀간 한국 여인들의 흔적.’ 다소 엉뚱하긴 하지만 어쨌거나 상상은 자유니까. 

유적지로 통하는 입구인 조몬지 유칸은 옛 조몬인들의 생활과 모습들을 체험해 보는 공간이다. 당시 취락지를 재현해 놓은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조몬 시대 토우나 장신구들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가 보기로 한 그녀들, 의상과 도구들을 갖췄더니 완벽한 조몬인으로 변신했다. “어머, 수아 너 진짜 잘 어울린다”, “언니도 만만치 않은데.” 서로를 보며 깔깔대며 웃는 그녀들, 아마도 옛적 그 시대에 살았더라면 둘 다 모두 미인 대회 1등은 도맡아 했을 것 같다. 후훗.

조몬지 유칸은 누구나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단 체험 공방은 유료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며 4월부터 10월까지는 오후 7시까지 연장한다. 1시간마다 자원 봉사자가 무료로 견학 안내하며(일어, 영어만 지원) 한국어 지원이 되는 자동 안내기를 대여할 수 있다. www.pref.aomori.jp/sannai/index.html


ⓒ트래비

1. 아오모리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레스토랑 쿼터리.
2. 아스팜 1층 토산품점에는 아오모리 특산품을 비롯해 다양한 기념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소박해서 더 빛나던 그 도시의 밤

아오모리 시내에 도착하니 6시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사위가 어둑하다. 하나, 둘 가로등에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어두운 가운데서도 정삼각형으로 빛나는 아스팜 건물이 낯선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는다. 

아오모리 베이 브릿지 옆에 세워진 아스팜은 아오모리의 관광에 관한 모든 것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관광 정보는 물론 갖가지 체험과 향토 요리, 특산품 쇼핑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아오모리 시내와 바다 전망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360° 파노라마 전망대는 꼭 들러 봐야 할 필수 코스. 11층과 14층에 자리한 레스토랑 쿼터리(Quarterly)에서는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차를 마시거나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가장 전망 좋은 자리를 떡 하니 차지하고 앉은 유미와 수아는 뭐 하나 부러울 게 없어 보인다. 멋들어진 코스 요리와 와인 한잔으로 첫날 저녁을 ‘아~르’하게 마무리한 그녀들.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해 보여 더 빛나는 도시의 밤이 그녀들의 눈망울 속에 새록새록 새겨진다. 

아오모리의 자연과 네부타 축제 등을 360° 영상으로 즐길 수 있는 파노라마관(600엔)과 13층 전망대(400엔)가 유료로 운영된다. 2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세트 관람권은 800엔. 단 야경을 감상할 목적이 아니라면 전망대는 낮에 이용하는 것이 좋다. 어두워지면 바다쪽 전망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1층 토산품이나 물산관은 기념품을 구입하기에 좋다. 저녁 6시까지 연다.




ⓒ트래비

1. 아오모리 시내에 있는 한류 전문점. 연예인 사진들부터 한국 과자, 라면 등 없는 게 없다. 아오모리에서도 한류 열풍은 대단한가보다. 아오모리 시내에는 이 같은 한류 전문점들과 음식점들이 여럿 있다. 
2. 미식가의 끼를 맘껏 발산했던 라멘집.

저녁 식사를 마친 시간이 8시 정도. 이때부터 유미와 수아는 숨겨 놓았던 미식가의 끼를 발산해내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이 둘은 한국에서도 맛난 집은 죄다 찾아다니면서 먹거리를 즐기는 식도락가였던 것. 아스팜에서 ‘사과파이’에 열광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어느 틈에 부근 유명한 라멘집까지 섭외해 놓은 그녀들. “일본에 오면 라멘은 꼭 먹고 가겠다고 다짐했다구요.” 결국 저녁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시 라멘 한 그릇씩을 후딱 해치워 버리는 괴력(?)을 발휘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하면, 실로 놀랍기만 하다! 

글  정은주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우경선
취재협조  북도호쿠3현·홋카이도 서울사무소 02-771-6191/
www.beautifuljapa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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