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 료칸은 천국 일본 사람들은 쉬는 법을 안다. 뜨거운 물에 목욕하고 정성스레 차려진 음식을 먹고깨끗한 이불에 누워 자는 것 이상 행복한 게 또 있을까.료칸은 천국이었다. 호시노 아오모리야의 우키유 노천탕겨울과 봄 사이 아오모리 풍경일본 4개 섬 중 가장 큰 혼슈, 그중에서도 최북단 아오모리현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홋카이도와 마주보는 눈의 고장이다. 쓰가루 해협을 따라 료칸으로 가는 길에는 바다와 평야, 산지가 엇갈리며 나타났다. 아오모리는 사과가 유명하다더니 보이는 곳마다 온통 사과나무 밭이다. 아오모리의 사과나무들은 허리
마지막 날, 아오모리를 떠나야 하는 아쉬운 순간과 마주했다. 당초 시내 쇼핑몰 몇 군데를 둘러보기로 했던 두 사람은 고민 끝에 미술관으로 걸음을 돌린다. 이 외진 지역에 고이 보관된 샤갈과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묵묵히 의식주 해결을 위해 살아갈 것 같은 아오모리에도 예술은 아름답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샤갈 그림은 보고 가는 게 어때?” 숙소에서 짐을 챙겨 나온 청혁이 정우를 향해 조심스레 묻는다. 아무리 회사 후배라지만, 여행의 기술 가운데 조심해야 할 항목 중 하나가 본인의
선착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도와다코 후유모노가타리(十和田湖 冬物語)’ 행사장이 자리한다. 우리말로 ‘도와다호의 겨울이야기’를 뜻하는 축제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었다. 이글루와 얼음조각은 물론, 야외무대에서는 샤미센 연주와 불꽃놀이가 하이라이트. 2월 내내 펼쳐지는 축제기간 동안 얼음나라에 입성한 모든 이들은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한바탕 흥으로 녹여낸다. Welcome to the Winterland! ⓒ트래비축제 ‘겨울 이야기’의 서막은 투박한 얼음궁전에서 시작된다. 때는
핫코다산을 내려온 이들은 선상 유람을 즐기기 위해 ‘도와다호’를 찾았다. 이웃 아키타현과의 경계를 나누는 호수에는 한 무리의 백조 떼가 날개를 퍼덕인다. 몸짓은 흡사 발레리나처럼 우아해 코발트빛 호수와 근사한 조화를 이룬다. 겨울날 호수 유람을 청승맞게 여겼다면, 그건 도와다호가 품은 풍광을 보지 않고 내린 단언. 호수를 병풍처럼 감싼 산세는 객실에 앉아 따뜻한 차 한잔 고이 음미하고픈 파노라마요 멀티플렉스 영화관이다. 토요일 오후 2시, 이내 두 남자는 호반이 연출하는 50분간의 자연 다큐멘터리에 심취한다. ⓒ트래비 지도상 ‘도와
이튿날, 두 남자의 본격적인 아오모리 나들이가 시작되는 날이다. 오늘은 산을 오르고 호수를 건너 얼음축제의 장에 닿는 머나먼 장정이 기다리고 있다. 보다 오랜 추위와 싸운 자만이 아오모리의 진정한 겨울을 누릴 수 있을 터. 겹겹의 양말과 내의, 거기다 다부진 마음까지 중무장한 청혁과 정우. 일단은 핫코다산 정상에 올라 눈꽃 절경부터 감상해볼 참이다. “와~ 정말 고문이 따로 없네요. 정녕 저 아래만 바라 봐야 하나요?” 이른 아침부터 졸린 눈을 가누지 못하던 청혁을 정신 번쩍 들게 한 곳은 다름 아닌 ‘핫코다(八甲田)산’. 우거진
ⓒ트래비. 일본북부탐험 이벤트를 따라 트래비는 겨우내 설원의 도시들을 분주히 돌아다녔다. 연인들이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로맨틱 홋카이도, 스노보드 천국 이와테를 지나 이번에는 마을 전체가 눈 축제로 달아오른 ‘아오모리(靑森)’. 2주 사이 북도호쿠 지역을 두 번이나 방문한 기자에게 펑펑 쏟아지는 눈 뭉치쯤이야 무슨 감흥일까 싶지만, 숲과 바다, 호수가 빚어낸 영롱한 결정체는 가히 겨울의 정점이라 불리기 충분했다. 코끝 시린 날씨를 견디며 씩씩한 동행에 나선 독자 모델들은 청혁과 정우. 모처럼 ‘훈남들’과 함께 모두의 가슴 따뜻한
ⓒ트래비 여행도 어느새 마무리에 다다랐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마지막 코스인 히로사키 시립관광관으로 향한다. 히로사키와 츠가루 지역의 관광 정보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시립관광관 주변에는 다시(축제용 수레) 전시관과 외국인 선교사들이 세웠던 서양식 건축물들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이 메이지 시대 세워진 건물들로 히로사키 시내에는 이 같은 유럽식 서양 건축물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히로사키 속 작은 유럽이랄까.“어머, 저 건물 너무 예쁘다. 꼭 유럽에 온 것 같은데”, “진짜, 한번 들어가 볼까?” 유미와 수아가 빨간색 반원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둘째 날 아침. 부슬부슬 흩뿌려지던 실비는 핫코다 스키장이 가까워지면서 눈으로 바뀌어 간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사방은 온통 새하얀 눈 투성이다. 빽빽이 들어찬 나무들마다 눈꽃송이를 피워내고, 도로는 물론 길가에는 둥글게 눈담이 쌓였다. “우와! 길바닥까지 모두 새하얘졌어.” 유미도 수아도 기자들도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모른다.하지만 이는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핫코다 로프웨이를 타기 전까지 그 누구도 짐작할
지난해 진행된 ‘일본 북부 모니터 투어’ 이벤트, 그 첫 번째 아오모리 편을 소개합니다.정말 치열했습니다.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아오모리행’ 티켓을 따낸 고유미, 임수아씨. 대학 졸업반인 유미씨와 수아씨는 특별한 인연으로 만난 ‘절친한’ 자매로 그동안 숨겨 두었던 끼들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아오모리 아트 투어’를 확실히 ‘아~르’하게 만들어 주었답니다. 자연과 역사, 문화, 예술, 그리고 음식까지 두루 섭렵한 그녀들의 대담무쌍, 혹은 깜찍발랄 아오모리 여행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트래비1. 새하얀 눈밭 위에 세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