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마트 여행의 이유,가장 완벽한 마테호른을 보는 세 가지 방법.●5대호 하이킹과 함께수네가4분 30초면 된다. 수네가 푸니쿨라 &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2,288m 높이의 수네가 전망대까지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건 정직한 ‘ㅅ’ 모양의 마테호른. 군더더기 하나 없이 사진에서 보던 딱 그대로다. 그 옆으로 등산 스틱을 든 하이커들이 야외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홀짝인다. 눈앞에 마테호른을 두고 5대호를 따라 즐기는 하이킹은 그 자체로 수네가의 존재 이유다.시간 여유가 없다면 슈텔리제(Stellise
대자연의 품속, 바이커의 꿈속.페달을 밟아 꿈결 같은 스위스를 달렸다.●7 DAYS BIKE TOUR땀 냄새 짙었던 일주일캐리어는 여행의 거울이다. 휴양지라면 쉬폰 원피스, 근거리라면 가벼운 에코백. 짐 가방엔 목적지가 비친다. 내 캐리어엔 행선지를 불문하고 보통 이런 것들이 담겼다: 비싼 셔츠, 각 잡힌 자켓, 헤어롤 그리고 끝없는 화장품, 화장품, 화장품. 지긋지긋하게 날 옭아맨 각종 ‘품위 유지용’ 물건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원피스 대신 바이커 쇼츠, 팔찌 대신 팔토시. 파운데이션 자리는 산악용 쿨링 마스크와 파스가 차지
여행의 해빙기, 스위스로 떠났다.여행의 해빙기, 알프스로 가다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 의무 해지 소식은 여행의 해빙이기도 했다. 냉큼 떠난 곳은 스위스 알프스였다. 빼앗겨 본 후에야 알았기 때문이다. 지금이야말로 오래 품어 온 여행을 떠나기 가장 좋은 때라는 걸! 웬만한 여행자라면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에서 신라면컵 먹은 이야기쯤은 기본 레퍼토리인데, 이제야 알프스의 봉우리에 시선을 돌렸다. 아이거(Eiger), 묀히(Monch), 융프라우(Jungfrau) 삼총사의 아래로. 사실 ‘오른다’고 하기 좀 민망한 것은, 안
여름 들판에 노랑색, 주황색, 보라색 들꽃이 융단이었다. 바람이 휙 지나가는 자리를 따라 꽃들이 누웠다 일어나면 반짝이가 떨어진 자리처럼 눈이 부셨다. 무한개의 꽃이 반짝이는 들판, 그럼에도 초록이었다. 초록은 감히 해쳐지지 않는다. ●꼭 두 손으로소중히 담을 것인터라켄 오스트(Interlaken Ost)역에 도착한 시간은 밤 12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비행을 시작하고 무려 16시간 만이다.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12시간 비행을 끝내고 고속철도 ICE로 갈아탈 때까지만 해도 기운이 남아 있더니, 기차에서 5시간을 버티고 있으니
케이블카와 전망대가 주인공이 아닌 자연 자체가 존재감을 뽐내는 일정도 가능하다. 쉴트호른으로 가는 길목인 뮈렌(Murren)은 라우터브루넨 계곡 고지대에 위치한 산장 마을이다. 인터라켄에서 기차를 타고 라우터브루넨으로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케이블카를 갈아타야 닿을 수 있다.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갈 수 있는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그만한 값어치는 충분하다.뮈렌에서 짐멜발트까지 이어진 굽이굽이 시골길은 단지 걷는 것만으로 충분히 힐링이 된다. 전기차만 운행이 가능한 깊은 산속 마을의 공기는 저녁이면 더욱 투명해진다. 와인을 곁들인
길을 걸었다. 산과 호수를 걷고 시골 마을에 짐을 풀었다. 쉬엄쉬엄 노곤할 정도만 움직이고 충분히 잤다. 취리히나 베른, 루체른 같은 대도시는 스치듯 지나갔다. 매일 초록에 길들여진 눈은 저녁에도 침침하지 않았다. 스위스를 걸었다.스위스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산이다. 산이 많은 스위스는 케이블카와 등산열차가 발달해 누구나 쉽게 고산에 오를 수 있다. 루체른 같은 대도시를 여행하다가도 조금만 길을 나서면 만년설을 볼 수 있다. 루체른에서 가까운 필라투스와 티틀리스는 스위스의 도시와 자연을 동시에 즐기는 효율만점의 선택이다.해발 2,
이튿날 아침, 호텔 인근의 작은 카페 아우름(Aurum)에서 더블 에스프레소를 한입에 털어 넣고 스위스 남부에 위치한 도시 루가노(Lugano)를 목표로 길을 나섰다. 이번엔 기차뿐만 아니라 배의 힘도 빌리기로 했다. 풀어 설명하자면 루체른 선착장에서 플뤼엘렌(Fluelen)까지는 유람선으로(약 2시간 45분 소요), 플뤼엘렌에서 루가노까지는 기차로(약 2시간 30분 소요) 이동하는 계획. 그러니까 크루즈 여행과 기차 여행이 결합된 형태다. 증기선을 타고 플뤼엘렌까지 이어진 호수 여행은 고양이의 늘어진 낮잠처럼 평온했다. 배는 바다
물. 21년 만에 다시 만난 스위스에 대한 호감정은 물, 정확히 말해 루체른(Luzern)의 한 호텔 객실 수돗물에서 비롯됐다. 항공기의 인천공항 지연 출발, 광활한 모스크바공항에서 헐레벌떡 걸어서 환승, 취리히공항에서 기차 타고 9분 걸려 취리히 중앙역으로 이동, 중앙역에서 기차 갈아타고 45분 지나 루체른역 도착, 역에서 호텔까지 약 550m 도보 이동. 첫날 숙소인 호텔 앙커(Hotel Anker)에 체크인하기까지 긴 여정을 감내해야만 했다. 목이 말랐다. 게다가 항공사 실수로 인천공항에서 부친 짐이 도착하지 않아 더 목이 탔
“Very very special!”그녀는 마치 마법의 꿀단지를 품은 듯 설렘 가득한 표정이었다. 루체른에 생긴 별장은 정말이지 특별했다. 다니엘의 집에서 바라다보이는 루체른 호수 분위기 좋은 응접실은 작은 만찬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침실 내 테라스에서 호수와 운해를 구경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호수에 흘려 보낸 시간그렇다. 그들이 오늘 저녁 내어 준 이 방은 당분간 내 방인 것이다. 독일 뮌헨에서 하루 종일 400km 이상을 운전해 스위스에 도착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알아 보던 중, ‘여기다’ 싶어 주저 없이 예약 버튼을
●Travel with activities 1일주일간의 평화로웠던 꿈 첫 유럽 여행은 끝이 났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다시 일상을 시작했다. 융프라우에서 일주일을 지내며 열차의 창으로 그리고 두 발로 걸으며 바라본 세상은 잠시나마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었다. 아름다운 푸른 들판과 산 그리고 호수를 끼고 형성된 마을들. 이곳저곳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는 친구와도 같은 소들. 누구에게라도 마음에 평화가 찾아올 것만 같은 세상이었다. 글 김희남 독자 이른 아침 도착한 멘리헨 정상. 운무로 가득했지만 트레킹을 하기 위한 여행객들의 발길은 이
●Grindelwald & First그린델발트 & 휘르스트 여행자들의 발길이 닿는 곳하이커들과 스키어들로 항상 붐비는 산악마을 그린델발트(Grindelwald)에 닿았다. 그린델발트는 아이거 북벽 아래 있는 마을이라 ‘아이거 마을’이라 불리기도 한다. 스키와 하이킹을 비롯한 액티비티의 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산악마을로 스위스 10대 마을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스위스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여행객들이 찾아와 여름과 겨울 어느 시즌에 찾아도 분주하다. 만년설과 파릇한 초원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그린델발트 여행자들의 집합
●Jungfraujoch 융프라우요흐조금 일찍 만난 겨울다시 한 번 유럽의 정상Top of Europe에 올랐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역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역이다. 해발 3,454m에 자리한 융프라우요흐역에는 만년설 쌓인 알레치 빙하(Aletschgletscher), 스핑스 전망대 테라스(Sphinx Observation Terrace), 알파인 센세이션(Alpine Sensation), 얼음 궁전(Ice Palace) 등 다양한 관광 요소가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하이라이트는 융프라우요흐에서 즐기는 액티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