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를 너무 얕봤다.프랜차이즈만 가득한 줄 알았는데색채가 뚜렷한 공간도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상업·행정의 중심 서구에서 찾은 카페들이다.광주광역시 서구는 상무지구와 시청, 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 월드컵경기장 일대 등을 아우르고 있으며, 주거 단지도 꽤 크다. 광주의 상업·행정·주거의 중심인 셈이다. 양림동, 동명동과 광주송정역 주변처럼 여행에 최적화된 지역은 아니지만, 상무지구 일대에 가볼 만한 카페와 식당들이 즐비하다. 특히, 운천역 주변에는 에스프레소 바와 감각적인 공간의 카페들이 몰려있다. 광주천, 영산강, 5·18기념
어느 맑은 날 부산 기장을 산책했다. 화려한 테마파크와 오션 뷰 카페에 가려져 있는 푸른 숲길 이야기. ●400년 세월을 이어온 비밀의 숲, 아홉산숲 아홉산숲이라니.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귀에 쏙 꽂혔던 이곳. 기장 철마면에 있는 아홉산에 있어서 이처럼 예쁜 이름이 붙었다. 아홉산은 철마면과 일광면의 경계를 이룬 산맥으로 봉우리가 아홉 개여서 아홉산이 되었다고 한다. 아홉산숲은 이름만 예쁜 것이 아니다. 숲에 깃든 이야기도 훈훈한 감동을 준다. 이 숲의 역사는 무려 4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600년대에 남평 문 씨
곧 제주의 여름이 간다.이대로 보내기 아쉬워 마지막 제주의 여름을 즐겼다. ●서핑 in 중문 색달해변 제주서핑스쿨제주도는 서핑의 천국이다. 여행객들에게 잘 알려진 협재, 함덕, 김녕, 월정, 표선해변 등 총 11곳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다. 물론 경험치 1도 없는 초보자도 가능하다. 각각 해변에 자리한 서핑캠프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아침 9시, 제주 중문에 위치한 색달해변을 찾았다. 색달해변은 양양해변과 더불어 우리나라에 서핑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으로 서퍼들의 성지로 꼽힌다. 야자수 언덕이 바다로 떨어지며 거
가성비가 더 절실해진 요즘이다. 여행도 마찬가지다.똑같은 금액으로 더 푸짐한 양과 풍부한 맛이라면 먼 길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부산 여행의 중심과 원도심에서 찾은 특별한 밥상들이다.요즘 새로 영업을 시작하는 식당이나 카페를 보면 SNS를 위해 화려함을 부각한다. 물론 이러한 공간을 가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다. 그럼에도 부산에서는 신구 조화를 추구하는 건 어떨까.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곳, 원도심을 활용한 곳, 대를 이은 곳을 방문해 다양한 맛을 즐기는 여행 말이다. ●대를 이은 손맛극동돼지국밥 해운대에서 아침 식사로 좋은
새카맣게 타 버릴 것 같은 자외선.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는 더위. 시원하고 쾌적한 캠핑 장소, 어디 없을까? 강화도 숲속 캠핑장에서 답을 찾았다.●덕산국민여가캠핑장안전하고 쾌적한 우리 가족 캠핑장 덕산국민여가캠핑장으로 가기 전, 외포항 수산물 직판장에 들렀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철은 조금 지났지만, 강화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밴댕이회와 숭어회 그리고 고둥을 저렴하게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단돈 2만5,000원으로 만들어질 맛깔스러운 캠핑 한 상이 시작부터 캠핑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강화군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덕산국민여가캠핑
동해를 온전히 품은 양양.산과 바다, 사찰, 핫플을 고루 갖췄다.짧은 동선으로 효율적인 여행이 가능한 셈이다.심지어 이번엔 프라이빗 해변도 만났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여행, 특히 강원도 여행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커졌다. 강릉, 속초, 삼척 등 기존 유명 여행지는 물론 양양과 고성 등을 재발견하는 시간이 됐다. 특히, 양양은 낙산사와 하조대 등 랜드마크와 새롭게 떠오르는 핫플 서피비치, 서핑 유행 등에 힘입어 관광객의 증가가 가팔랐다. 또 접근성과 인프라도 부쩍 좋아졌다. 김포, 여수공항에서 양양을 잇는 항공 노선이 운영 중이고
감귤 한 조각 살짝 올리고, 녹차 한 스푼 솔솔 뿌렸을 뿐인데 어딘가 특별해진다. 제주라서 그렇다. 제주를 담았고 제주를 닮은 맛을 찾아 떠나는 제주 감성 여행.●탠저린 카푸치노in 커피템플커피템플을 찾아가는 길, 우리 차를 포함 앞선 렌터카까지 나란히 세 대가 우왕좌왕한다. 카페가 있을 것 같지 않은 길목에서 내비게이션이 알리는 목적지를 보기 좋게 지나쳐버린 거다. 그만큼 커피템플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차라리 차가 여럿 세워진 주차장을 눈여겨보는 편이 목적지를 놓치지 않는 방법이다. 조르륵 유턴한 차 세 대가 모두 향한 곳은
인터넷 미디어와 SNS를 통해 여행 정보가 확산되는 시대에 소위 ‘핫’ 하지 않은 곳들은 디지털의 그늘에 가려지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그 가치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이름난 곳이 아니어도 충분히 가 볼만한 곳들이 있다. 강릉의 환타피아 M(환희컵박물관&장길환미술관)이 그렇다. 놀랄만한 전시와 스토리는 물론 컵에 관한 ‘환희’로 가득 찬 숨은 명소다. ●컵에 담긴 역사와 문화, 예술환희컵박물관안목 해변 입구에 위치한 환타피아 M은 기존 환희컵박물관을 확장 이전했다. 2020년 신축 건물로 옮겨오면서 장길환 미술관도 새로 개관했다. 2
맛있는 것은 서로 나누고 좋은 곳은 널리 알리라 했다. 제천 여행에서 발견한 예쁜 카페와 숨은 맛집, 가성비 넘치는 숙소들. ●부부가 꾸민 귀한 정원더블럭제천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도 여유로운 전원 풍경이 펼쳐진다. 그 안에 더블럭이 있다. 더블럭은 부부가 20년 넘게 정성껏 가꿔온 아름다운 정원 카페다. 이곳에 자라는 꽃과 나무, 풀 한 포기조차 부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 정원뿐이 아니다. 구멍 뚫린 블록으로 직접 건물까지 지었다. 벽돌 한 장에도 주인 부부의 정성과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덕분에 제천 민간정원 1호의
포항은 바다다. 이름난 모든 명소와 맛집이 바다를 향한다. 신상 명소인 해상스카이워크와 오션 뷰 카페에서 바다를 걷고 즐기며, 고수의 요리에서 바다를 맛본 포항에서의 하루. ●올여름 핫 플레이스, 여기! 포항 해상스카이워크포항이 바다 명소 천국이 되기로 작심한 것 같다. 2020년 이가리닻 전망대와 2021년 스페이스워크를 개장한데 이어 올해 해상스카이워크까지 줄줄이 선보인 걸 보면 말이다. 현재 건립 추진 중인 해상케이블카까지 완공되면 아마도 전국에서 으뜸가는 해양레저 명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지난 5월에 정식 개장한 해상스카이워
해발 500m가 넘는 두산활공장(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에 굽이치는 남한강과 먼데서 밀려오는 산줄기들이 담겼다. 가슴 상쾌한 전망이 펼쳐진다. 해발 650m 정도 높이, 양방산활공장(전망대)에서 굽이치는 남한강이 단양 읍내를 휘감아 돌아나가는 장면을 굽어본다.반대편으로는 소백산 천문대도 보인다. 해발 300m 절벽 위에 만든 25m 높이의 만천하스카이워크전망대에 오르면 소백산, 월악산, 금수산의 산줄기들이 얼마나 힘차게 내달리는 지, 남한강 물길이 어떻게 굽이쳐 단양읍을 빠져나가는 지 볼 수 있다. 그 물길에는 1972년 홍수에
팥에 꽤 진심인 편이다. ‘할매 입맛’이라고 놀림 받기도 했지만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쭉 팥을 무한 애정해왔다. 팥 덕후가 사랑하는 여행지는 부산이다. 팥을 아낌없이 넣어 만든 맛난 주전부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중 팥 덕후가 특별히 아끼는 부산 단팥 맛집을 소개한다.●팥빵에 진심인 자, 이곳으로~희와제과이 빵집 주인도 팥에 진심이다. 하루 중 상당 시간을 빵에 들어가는 팥앙금 만드는 데 할애한단다. 팥은 국내산을 고집한다. 팥 상태가 안 좋은 날에는 문을 열지 않기도 한다. 고집스러울 정도로 정성을 쏟아 만든 팥앙금은 가히 훌륭
그림 같은 성곽 뷰와 뉴트로 풍 감성이 어우러진 수원 행궁동에는 포토 스폿이 가득하다. 대충 찍어도 인스타 감성 사진을 족족 건지게 되는 포토제닉한 동네란 말씀. 이제 ‘우영우 김밥집’이 행궁동 포토 스폿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자, ‘우영우 김밥집’을 시작으로 사진 찍다 지칠지도 모를 행궁동 ‘인생샷’ 나들이를 시작해보자.●‘우영우 김밥’은 못 먹어도 사진은 찍고 가는카자구루마화성행궁 옆 행리단길은 예쁜 카페와 상점이 많아 늘 사진 찍는 여행객들로 복작거린다. 최근 사람들의 사진 속에 가장 많이 담기는 곳은 바로 여기. 카자
이름만 들어도 여행자들 마음 설레게 만드는 도시, 방콕. 3년이란 기다림 끝에 드디어 닿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방콕은 조화롭게 살아가는, 여전히 천사의 도시였음을. ●기본부터 다지기 방콕을 여행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기본 중의 기본은 왕궁을 돌아보는 것이다. 방콕의 왕궁을 정확히 묘사하자면, 왕궁(Grand Palace)과 왕실 전용 사원인 왓 프라깨우(Wat Phra Kaew)와 도서관, 체디(불탑) 같은 여러 건물이 함께 모여 있는 왕궁 구역이 있다. 왕궁에 갈 때 유의해야 할 점. 우선 긴팔 옷을 입어야 한다. 사원에 들어
무려 3년 만에 태국에 갔다.낯설었지만 곧 스며들었다.태국은 오랜 친구처럼 여전히 상냥했다. Phuket낮에는 머리카락이 얼굴에 미역처럼 달라붙었다. 아침에 바른 선크림은 저녁쯤 목 언저리에 흘러내렸다. 처참한 모습을 하곤 땡모반(수박주스)을 들이키곤 했다. 갑자기 손가락 굵기의 폭우가 하염없이 쏟아지기도 했다. 카페에 앉아 타이 티(Thai Tea) 한 잔을 마시며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면, 언제 비가 왔냐는 듯 강한 햇살이 내리쬐었다. 열대 휴양지의 변덕은 드디어 태국 푸껫에 왔다고, 내게 말했다.●어메이징 뉴 챕터, 푸
푹푹 찌는 무더위, 이열치열의 방법을 택했다. 여수에 위치한 금오도로 향했다. 이웃섬 안도까지, 여름을 걷는다. 뜨거운 행복, ‘트레커스 아일랜드’를 소개한다.트레커스 아일랜드 금오도 비렁길 코스 ▶1코스(5km, 2시간) 함구미 → 미역널방 → 송광사 절터 → 신선대 → 두포▶2코스(3.5km, 1시간 30분) 두포 → 굴등전망대 → 촛대바위 → 직포▶3코스(3.5km, 2시간) 직포 → 길바람통전망대 → 매봉전망대 → 학동▶4코스(3.2km, 1시간 30분) 학동 → 사다리통전망대 → 온금동 → 심포▶5코스(3.3km, 1시간
c59. y20. 파란(碧)색 계열이며 천청색(淺靑色)이라고도 한다. CMYK 색상 코드(인쇄와 사진에서의 색 재현에 사용되는 체계)는 5AC6D0. 환상적 트로피컬 블루. 하지만 난 이 색을 봐도 전혀 들뜨지 않는다. 그저 청크린(변기세정액)이나 캔디바(빙과류) 같은 색이라 여기고 있다. 이 색으로 가득한 천국에서 주야장천 일만 하다 돌아왔기 때문이다. 아니요언제였나. 십여 년이 흘렀을까. H선배와 함께 몰디브에 취재 여행을 갔을 때다.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인 허니무너의 버킷리스트에 꼭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몰디브다. 원래 이름
미국 올랜도에 도착하자마자 눈을 사로잡은 건 ‘언빌리버블리 리얼(Unbelievably Real)’이라는 문구였다. 딱 그랬다. 믿기 힘들었지만, 우리나라 반대편에 있었고 마스크 없이 거리를 어슬렁거렸다. 그렇지 않아도 꿈같은데, 디즈니월드가 있는 올랜도라니.●동화 속으로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올랜도는 지금까지 여행한 여느 미국의 도시와 달랐다. 현실은 잊고 동화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테마파크를 위한, 테마파크에 의한, 테마파크의 도시였다. 디즈니월드는 물론이고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씨월드, 레고랜드 등 내로라하는 테마파크
역사 유적지가 많고 너른 갯벌이 펼쳐진 강화도는 아이들에게 배움의 천국인 곳이다. 역사 명소나 자연 학습장을 찾아가기 전에 먼저 둘러보면 좋은 곳이 박물관이다. 예습하듯 강화도에 관한 지식들을 미리 쌓아두면 현장 학습 때 많은 도움이 된다. 세계문화유산인 강화 부근리 지석묘가 있는 고인돌 공원 앞에 강화 역사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이 나란히 자리해 있다. 박물관 둘 중 한 곳만 매표해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오천 년 역사와 문화를 담다강화 역사박물관강화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건 선사시대부터다. 하점면 장정리와 화도면 사기리, 동막
로스앤젤레스로부터 뉴욕까지.태평양 건너로부터 도착한 지금의 미국.도시의 숲뉴욕이라는 자연은빌딩이 이룬 도시의 숲.여유라는 감정에 대하여이른 아침의 베니스 비치.늦은 오후의 산타 바바라.개와 늑대의 시간, 뉴욕의 마천루.서두르지 않아 알게 된어쨌든 괜찮을 거란 어떤 기분.변화도시는 바쁘고 자연은 평화롭다.모든 건 그대로며, 시간이 흘렀을 뿐. 사진 진용호, 글 강화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