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랜 도시Ptuj 프투이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다마리보르의 서쪽에 위치한 프투이는 약 2,000여 년 전에 세워진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다. 웅장한 건물도 화려한 광장도 찾아볼 수 없지만, 희끗희끗 벗겨진 붉은 지붕들 그 자체에서 오랜 시간과 역사가 느껴진다. 프투이의 고즈넉한 거리를 타박타박 걷고 있으니, 꼭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를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프투이성에서 바라본 프투이 시내 전경. 드라바강을 중심으로 도시를 가득 채운 붉은 지붕들은 그저 소박하고 고즈넉하다 프투이의 높은 언덕에
●화이트 와인의 성지Maribor 마리보르 포도나무계의 거장슬로베니아에는 가는 곳마다 수많은 종류의 다양한 와인들이 있다. 지역의 기후 및 토양의 특징에 따라 생산되는 와인의 종류도 갈리는데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국경에 인접한 동부 포드라브예(Podravje) 지역은 화이트 와인을, 이탈리아와 가까운 서부 프리모슈카(Primorska) 지역은 레드 와인을 주로 생산한다. 어딜 가나 훌륭한 품질의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슬로베니아는 진정 프랑스나 이탈리아 부럽지 않은 ‘와인의 성지’였다.평소 화이트 와인을 즐겨 마신다면
여행을 하면서 비로소 깨달았다.우린 서로 다르지만, 사랑이란 공통된 감정을 간직하고 있다는 걸.굳이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같은 기억을 안고 돌아왔다.사랑의 나라 슬로베니아에서 보낸 달콤했던 한때. 트래비아카데미 원정대 7탄A Lovely Moment in SLOVENIA슬로베니아에서 보낸 사랑스런 한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도시Ljubljana 류블랴나 이름에 사랑(Love)을 품은 나라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는 슬로베니아어로 ‘사랑스러운(Beloved)’이라는 뜻이다. 사랑의 나라에서 사랑의 도시라니, 사랑에 푹 빠지지
●High Tatras 하이 타트라 해발 2,634m 정상을 향해 안개를 뚫고 올라오는 클라이머들이 있었다. 그 위로 80여 년 전에 목숨을 걸고 정상까지 외줄의 케이블카를 놓았던 노동자들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비와 안개를 뚫고 해발 2,634m의 롬니츠키 슈티트 정상에 막 도착한 클라이머슬로바키아의 지붕해발 2,634m, 롬니츠키 슈티트(Lomnický štít) 정상을 올라가는 일은 어렵지 않다. 무려 80여년 전에 놓인 외줄 케이블카*가 정상까지 편안하게 모셔 준다. 정작 어려운 일은 ‘그림처럼 아름다울’ 하이 타트라의 장관을
●UNESCO HeritageVlkolinec 블콜리네츠 전통 마을 응답하라, 슬로바키아 16세기까지 로우 타트라(Low Tatra), 낮은 산악지대의 산골짜기에 고립된 마을에는 고작 4개의 농가가 있었을 뿐이다. 목축과 양봉이 전부인 자급자족적인 삶이 있던 곳. 전성기였다는 1869년 무렵에도 최대 인구는 345명에 지나지 않았다. 고즈넉한 산골마을은 외부와 단절된 채 아직 19세기에 머물러 있다 고립된 마을이었던 덕에 오랜 목조가옥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재료가 튼실했기에 웬만해서는 무너지지 않았고, 그래서 개조할 필요도 없었다
●Banska Bystrica 반스카 비스트리차 두 개의 시간이 흐르는 도시 부유했던 광산도시 반스카 비스트리차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존재는 광장 북쪽에 우뚝 솟은 시계탑이다. 상층부에 설치된 시계의 아래쪽에 더 큰 시계가 있는, 특이한 구조다. 시계탑, 성모상, 분수대 등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반스카 비스트리차 광장의 야경은 유난히 푸르고 평화로웠다 물론 사연이 있다. 13세기 슬로바키아 중부에는 3개의 유서 깊은 광산도시*가 있었는데, 금이 많이 생산됐던 크렘니차(Kremnica), 은이 많았던 반스카 스티아브니차(Banská
●Bojnice Castle 보이니체성 동화 속을 날다 하늘이 맑았다. 서둘러 드론을 띄웠다. 슬로바키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성 보이니체를 촬영하기 위해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동안 가슴은 심하게 쿵쾅거리고 있었다. 산책 나온 슬로바키아 사람들도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다. 비로소 드러난 보이니체는 누구나 상상하는 성, 동화에서 본 모습 그대로였다. 드론을 띄워 촬영한 보이니체성. 마지막 성주의 유언에 따라 박물관으로 개방되고 있다 성들의 흥망성쇠 슬로바키아에 성이 많다는 사실을 경험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수도 브라티슬라바를 떠나 북동
●Pezinok Wine Tasting페지노크 와인 테이스팅 우아한 신세계와의 조우슬로바키아의 와인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이 나라의 짧은 역사만큼이나 최근의 일이다. 그래서일까, 처음 슬로바키아 와인을 접하게 된 사람들의 반응은 ‘신세계’를 만났다는 표정이다. 세계적인 와인 경연대회인 비날리스 국제전(Vinalies Internationales Paris)에서 슬로바키아 와인은 2013년에 47개의 메달(금메달 9개)을, 2014년에는 50개의 메달(금메달 16개)을 수상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보다도 개수가 많다. 기원전
●Piešťany 피에스타니Spa Island 건강을 위한 권리장전 핀란드에 사우나가 있다면 슬로바키아에는 온천이 있다. 오랜 역사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놀랄 만큼 대중적이다. 우선 역사로 말할 것 같으면 슬로바키아의 온천은 2,000년 전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헝가리와 합스부르크 시대에는 이미 제국 차원의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자부심의 근거는 오랜 역사에만 있지 않다. 몇 번의 경험으로 이야기하자면 슬로바키아의 온천은, 본질적으로 훌륭하다. 물 자체의 탁월한 효능은 이미 수천년 동안 검증된 것이다. 의술도 없고
Ahoj SLOVAKIA아호이! 슬로바키아 불쑥 얼굴을 내민 그의 인사는 마치 슬로바키아 같았다. 20세기 말에 이르러서야 독립을 이룬 유럽에서 가장 젊은 나라. 그러나 알고 보면 슬로바키아는 2,500m 이상 솟아오른 봉우리들 사이로 2,000년이 넘은 고도(古都)와 120여 개의 성을 품고 있는 성숙한 나라다. 유럽의 중심에 고이 숨겨져 있던 빛나는 보석이다. SLOVAKIA면적은 남한의 절반 크기. 인구는 약 544만명이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라서 수도 브라티슬라바를 포함한 서남부 저지대에 인구가 밀집해 있다. 브라티슬라바성
핀란드 사람들의 행복키워드 ●맛있는 도시, 투르쿠핀란드 제2의 도시 투르쿠는 투르쿠성과 대성당 등 역사적인 장소가 모여 있는 곳이다. 헬싱키에서 기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으니 당일 여행도 가능하다. 현지인들에게 투르쿠는 ‘맛있는 도시’로 통한다. 유유히 흐르는 아우라강 주변에서의 커피 한 잔은 결코 놓쳐선 안 될 필수코스다. 아우라강의 아름다운 정취를 즐기며 식사할 수 있는 스바르테 루돌프 투르쿠에는 중세시대 역사 유적지가 많다. 그중 하나인 투르쿠성 중세시대를 거슬러 오르다투르쿠성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크고 웅장하기로 손꼽히는
핀란드 사람들의 행복키워드 ●무민(Moomins)의 나라 핀란드 사람들의 무민 사랑은 상상 이상이었다. 슈퍼마켓에 가면 무민 과자와 샴푸가, 우체국에는 무민 캐릭터 엽서와 우표 세트가 있다. 핀란드 사람들에게 무민은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다. 그들의 정서가 담긴 아이콘이다. 귀여운 꼬마아이가 무민을 보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무민월드의 야외극장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고통을 잊게 해 준 동화책때로는 얇은 동화책 한 권이 두꺼운 철학책 한 권보다 많은 이야기를 건넨다. 무민이라고 하면 캐릭터 인형이나 애니메이션을 떠올리는 이가 많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