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손을 잡고 구름 위를 산책했다.아베노 하루카스에 오르니 비로소 오사카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다. 아베노 하루카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오사카 전경 오사카가 다르게 보이는 시간 지난해 3월, 오사카 아베노·덴노지 지역에 일본에서 가장 높은 빌딩 ‘아베노 하루카스’가 오픈했다. 높이가 자그마치 300미터에 달하며, 전망대, 호텔, 오피스, 미술관, 백화점이 모인 복합 건물이다. 이제 오사카를 달리 바라볼 시간. 최상층인 58층부터 60층까지는 오사카를 한눈에 담아내는 전망대다. ‘하루카스’는 일본의 옛말로 ‘상쾌하게 하다’는
일본의 도호쿠(동북) 지방은 예로부터 ‘미찌노쿠’로 불렸다. ‘길이 없는 곳’이란 말이다. 이곳엔 2,000m를 훌쩍 넘기는 산이 즐비하다. 과거에는 중앙정부조차 통제하지 못할 정도였다. 지난 시절 가난한 오지였던 도호쿠는 이제 풍요로운 자연환경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도쿄나 교토에 비하면 낯설다지만 낯설기에 설렌다. 도호쿠가 일본 여행의 종착지, 또는 일본 여행의 디저트로 불리는 이유다. 일본에서는 온천수질을 11가지로 분류하는데 9가지 온천이 도호쿠의 미야기현에 있다. 그만큼 자연이 풍요롭다. 미야기현의 현청 소재지인 센다이는
일본이지만 일본 사람들도 가고 싶어하는 휴양지 오키나와. 드라마에 비춰지고 책에서 들여다본 오키나와는 그저 바다와 모래 빛이 아름다운 휴양지지만 그 속에 감춰진 이야기를 살펴보면 그저 찬란하게 빛나기만 하는 섬이 아니다. 맑은 날의 슈리성 공원에 서면 시내부터 바다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오키나와의 속살은 일본이 아니야오키나와沖繩는 한때 류큐왕국琉球王国이라 불렸다. 말 그대로 왕국이다. 일본 최남단에 위치해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와의 교역이 편리한 지리적 조건 덕분에 450년간 독립된 국가로 자리를 지켜 왔다. 각 나라로부터
조금 이르게 만난 봄시마바라 반도 여행 절기상 입춘도 지나 봄이지만 꽃샘추위가 살을 에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봄날. 시마바라 반도 역시 옷깃을 감싸게 할 만큼 새침한 체했지만 포근한 그 속내는 끝내 감추지 못했다. 자연의 색을 머금어서인지 쪽빛 파랑도 따뜻하게만 느껴졌던 아이아카네 공방 풍경 ●오바마小浜파랑이 따뜻하게 느껴질 때오바마? 미국 그 오바마? 아니오, 아닙니다. 나가사키현 시마바라 반도에 위치한 이곳 지명이 오바마小浜다. 작은 바닷가라는 뜻의 오바마는 해안가에 무려 100℃에 달하는 온천수가 솟아오르는 원천이 있어
어둠을 밝히는 빛. 빛은 어둠을 지우지만 그 빛을 따라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빛에겐 늘 환희와 찬사가 따르지만 그림자의 사정은 다르기 마련. 그 와중에 그림자가 있기에 빛이 더 도드라질 수 있다는 것을, 그림자는 빛의 또 다른 얼굴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빛도 그림자도 살포시 보듬고 있는 나가사키에서.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라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바로 그 순간에 멈춰선 시곗바늘 씨실과 날실의 촘촘한 짜임에도 빛은 여실히 고운 색을 뿜는다. 아이아카네 공방의 따사로운 풍경나가사키현長崎縣 & 시마바라 반도島原半島나가사키현은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시계를 보니 오전 11시가 조금 넘었다.집을 나선 지 3시간 30분 만에 도쿄다.공항에서 도쿄 시내까지 나가는 데도 30분이니,해외여행 치고 이동 한번 참 쉽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국내에서 도쿄로 가는 가장 빠른 하늘길이다 해 질녘 하네다 공항 뒤편으로 저 멀리 후지산이 보인다오늘 저녁은 일본에서 어때문득 대학 시절 어느 날이 떠올랐다. 중간고사도 끝났겠다, 할 일 없던 평일이었다. 아침 일찍 만난 친구 Y가 저녁으로 오코노미야키를 먹으러 도쿄에 가자고 했다. 그녀는 진지했지만 나는 농담으로 넘겨 버리고 말
어른으로 살면서 가끔은 어릴 적 동화 속에서나 접했던 마법의 세계로 떠나고 싶은 때가 있다. 그런 세상이 지금 오사카에서 펼쳐지고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서 열리는 ‘쿨 재팬Cool Japan’. 어트랙션마다 탄성을 뿜게 되는 마법의 세계로 떠나 보자. ‘진격의 거인’ 포토존. 거인에게 잡아 먹히기 직전의 장면을 촬영할 수 있다 유니버설 쿨 재팬이 오픈하던 날쿨 재팬 이벤트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행사가 지난 1월22일 오사카 현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중국, 대만, 오스트리아 등 수백명에 달하는 일본 국내외 기자들
단 한 장의 사진이 여행을 결정짓기도 한다.하얀 설산을 향해 씩씩하게 날아가는 패러글라이딩 사진 한 장.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입에서 새어 나왔다.그곳을 날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한번 날아 볼래요?”라는 메시지가 날아왔다.0.1초의 주저함도 없이 시즈오카 패러글라이딩 여행이 시작됐다. 후지산을 향해 비행하는 모습이 우주선을 타고 탐험을 하러 가는 것 같다저 멀리 보이는 그것, 후지산 후지산을 향해 날아 보는 것. 이번 여행의 테마다.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것처럼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도착한 곳은 일
거의 모든 홀에서 바다를 보며 플레이 할 수 있는 시도 CC -주말 3일 동안 꽉 찬 3일 라운드-거리·온천·기후·골프장 4박자-매일 다른 골프장서 라운드 가능겨울의 복판. 골퍼들의 몸은 근질거리기 시작한다. 마지막 가을 라운드의 기억도 희미해지고 푸른 잔디는 아직 멀게만 보인다. 나름 열심히 동계훈련을 하며 봄을 기다리는 노력파도 있지만 대부분의 주말 골퍼는 눈앞의 약속이 없으면 연습도 게을러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많은 골퍼들이 긴긴 겨울의 쉼표를 찍고자 해외로 눈을 돌린다. 하지만 시간이나 비용 등 현실적인 사항도 생각하지 않을
일본은 익숙하지만 시코쿠는 낯설다. 일본 열도를 이루는 네 개의 주요 섬 가운데 가장 작은 섬 시코쿠. 올 시코쿠 레일패스를 이용해 섬 전역을 두르고 가로지르는 철길 따라 시코쿠 한 바퀴를 달렸다. 곤피라 신사의 돌계단 참배길 남자한테 차여서 시코쿠라니내 얘기는 아니다. 내게 처음으로 시코쿠를 알려 준 책 제목이 2009년에 출간된 였다. 시코쿠에는 일본 불교 진언종의 창시자인 홍법대사의 족적을 따라 섬 전역에 1번부터 88번까지 번호가 매겨진 사찰을 걸어서 순례하는 길이 있다. 1,400km에 달하는
나오시마 남쪽 바닷가에서 야요이 쿠사마의 노란 호박을 만났다. 구라시키에서는 지난 역사의 정취를 자아내는 에도시대의 거리를 거닐었다. 오사카에서는 21세기 일본의 신세계, 지상 300m 하루카스에 올랐다. 근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여정이다. Yayoi Kusama‘Pumpkin’ ©Shigeo Anzai Art House Project ‘Haisha’ Shinro Ohtake ‘Dreaming Tongue/ BOKKON-NOZOKI’ ©Osamu Watanabe George Rickey ‘Four Lines’ ©Tadasu Yamam
비행기가 고토에 도착했음에도 그곳은 너무나 조용했다. 공항을 나서자 섬 특유의 짭짜름한 바닷바람이 불고 야자수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 세월 숨어서 지켜 나가야 했던 그들만의 신앙이 있는 곳. 기도의 섬, 고토열도다. 박해가 끝난 뒤 돌아온 가톨릭 신자들은 직접 사암을 쌓아 올려 가시라가시마 성당을 만들었다 일본인도 낯선 고토열도나름 일본 전문가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일본 곳곳을 다녀 봤다던 일행들도 고토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나가사키현에서도 서쪽으로 100km를 더 가야 하는 고토열도는 일본 사람들에게도 생소한 지역이다.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