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여행을 마치고 방콕에서 이틀을 더 묵었다. 방콕이 점점 넓어지는 것인지, 우리가 아는 방콕이 너무 작았던 것인지, 뜨는 명소들이 많았다. 역시 방콕! 모든 것이 좋았다. ●직접 만들어 보는 태국 음식아미타 타이 쿠킹 클래스 Amita Thai Cooking Class철제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소소한 마당이 펼쳐졌다. 어릴 적 여름방학을 맞아 외할머니 댁에 놀러 갔을 때처럼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웃음이 인자한 할머니가 우리 일행을 맞이했다. 자신을 탐(Tam)이라고 소개한 그녀는 오늘 우리에게 태국 음식을 알려
●친구야, 농장으로 놀러가자!뭐든 뿌려 놓으면 쑥쑥 잘 자라는 비옥한 토지는 치앙라이의 자랑이다. 오죽하면 란나 왕국의 이름이 ‘The land of a million rice fields’를 뜻할까. 반세기 전에는 그 땅에 수평선 가득 양귀비꽃이 피었다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던 채플린의 인생에 대한 정의가 문득 떠올랐다. 지금은 시야 가득 몽글몽글한 녹차밭이다. 해발 1,200m 높이의 추이퐁 차 농장(Choui Fong Tea Plantation)은 이상적인 고도에서 키워 낸 명품 녹차 생산지다.소수
●여왕처럼 걷는 정원도이 뚱(Doi Tung)에 도착해 점심을 먹는 중이었다. 하루에 한번은 꼭 쏟아지는 폭우. 야외였지만 천막이 비를 충분히 가려 주어 다행이었다. 쏟아지는 폭우에 모든 것이 멈추어버렸다.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커다란 쉼표가 선물처럼 왔다. 20여 분의 달콤하고 시원한 휴식이었다. 비가 그치자 달팽이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땅이 마르기 전에 한 걸음이라도 더 움직이려는 듯했다. 우리도 서둘러야지. 달팽이를 앞질러 1,630m 높이의 산 중턱에 세워진 도이 뚱 로열 빌라(Doi Tung Royal Villa
●우정은 무슨 색일까? 은지와 인경은 윤회를 상징하는 곡선형 다리를 함께 건넜다. 여행을 함께 하며 거창하게 말하자면 생사고락을 함께 해 온 친구이니 나란히 이 다리를 건너는 것도 든든한 기분이다. 화이트 템플로 알려진 왓 롱 쿤(Wat Rong Khun)의 다리였다.치앙라이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에 드디어 도착했다. 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인 찰름차이(Chalermchai Kositpipat) 작가가 1997년에 시작해 2070년을 완공 목표로 진행 중인 대 불사다. 시야를 가득 메운 백색은 부처의 순수를 표현하는 색이라고.처음에는
●치앙라이 시계탑 아래서역사도 마음도 복잡해졌던 국경을 떠나 도심으로 돌아왔다. 치앙라이를 건설한 멩 라이왕의 조각상이 초입에 수호신처럼 서 있었다. 꼭(Kok) 강변에 세워진 리조트에 짐을 풀었다. 빠른 유속으로 흘러가는 강을 바라보며 여유를 누렸던 아침식사 시간이 유난히 좋았던 더 레전드 치앙라이 리조트(The Legend Chiang Rai)였다.면적은 경기도와 비슷하지만 도심은 손에 잡힐 듯 작다. 유명한 레스토랑, 카페, 리조트들은 대부분 강변에 자리 잡고 있고, 시내에는 2개의 시계탑을 축으로 관공서, 시장, 공원, 카페
동굴에서 돌아온 기적의 소년들을 기억하는가? 그들이 살고 있는 태국 치앙라이에 다녀왔다. 원시 그대로의 자연이 보존되어 있고, 국경을 넘어온 많은 난민과 소수 부족들이 공존하고 있는 곳. 전 세계가 주목했던 치앙라이를 독자모델 은지와 인경이 다녀왔다. ●치앙마이 아니고, 치앙라이죠!떠나기 직전까지도 인경은 치앙라이가 치앙마이의 오타인 줄 알았다. 7월 내내 속보로 도착했던 동굴 소년들의 구조 소식 때문에 지금이야 그 이름이 조금 익숙해졌지만 사실 은지와 인경이 떠날 때만 해도 치앙라이는 그저 낯선 곳이었다. ‘치앙마이 위에 있다!’
조호바루(JOHORBAHARU)는 말레이시아에서 2번째로 잘 사는 최남단 도시다.‘조호Johor’는 보석, ‘바루Baharu’는 새 것이라는 뜻으로 얼핏 보면 싱가포르와도 닮았지만,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부족함이 없던 알록달록한 시간레고랜드조호바루에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레고랜드가 있다. 레고랜드는 놀이동산과 워터파크로 구성되어 있어 다 보려면 1박2일은 필요하다. 만약 레고랜드에서 1박2일을 여행한다면 레고랜드 내에 위치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도 좋다. 해적, 왕궁, 모험, 닌자고로 이루어진 총 4가지 테마가 방마다
●싱가포르의 주머니를 찾아서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한 계기가 있었다. 동식물 애호가, 환경보호 컨설턴트, 자연 투어가이드, 환경 교육가. 타이틀도 여러 개인 수바라즈(Subaraj Rajathurai)를 만났다. 약속 장소는 보타닉 가든(Singapore Botanic Garden). 흰 수염을 길게 기른 수바라즈의 첫인상은 지금 생각해도 인상적이었다. 싱가포르의 자연을 비유하던 ‘Pocket’이라는 그의 표현도 첫인상만큼이나 강렬하게 박혔던 것이다. “싱가포르는 국가가 곧 도시잖아요. 사람들의 숨가쁜 일상을 달래 줄 만한 곳곳의 주머
물 뿜는 사자와 삐죽빼죽 고층건물들은싱가포르를 만남에 있어 그저 밑그림에 불과하다. 일러스트레이터 밥장과 함께 싱가포르를 여행했습니다. 밥장은 그림을, 두 기자는 사진과 글감을 모으면서요. 사진에서 보던 머라이언(Merlion)과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만이 다가 아니더군요. 이슬람 모스크와 중국식 사원, 사리(Sari)를 두른 인도 여인. 싱가포르의 색깔은 상상했던 것보다 다양했습니다. 또 푸르렀습니다. 곳곳에 나무와 숲이,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바다와 습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그리
석회암 절벽을 사력을 다해 오르느라 한소끔 땀을 흘리고 나니경쾌하지만 부드러운 파도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고,고단함을 풀어 주는 시원한바닷바람이 콧잔등을 스친다.나만 알고 싶은 해벽 클라이밍의 매력이다. 타이완 롱동용의 동굴(Dragon Caves)이라는 이름을 가진 타이완의 조용한 바닷가 마을 롱동(龍洞)은 타이베이 시내에서 차로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하면 된다. 유명 관광지인 지우펀(九份), 진과스(金瓜石)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고 낚시,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하이킹, 클라이밍을 모두 즐길 수 있어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는 아
진먼다오는 타이완에 속한 땅이지만 중국 본토의 샤먼시에서 직선으로 불과 10km로 중국과 오히려 더 가깝다. 진먼다오 곳곳에서는 중국과 얽힌 전쟁의 역사와 상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금문’이 익숙한 이유 타이완 쑹산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곳의 습도나 더위에 대해 숱하게 들었지만, 며칠 전까지 베트남의 불볕더위를 겪어 본 터라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가혹했다. 입국장을 벗어나 바깥 세상으로 통하는 문을 열자마자 뜨거운 물기를 흠뻑 머금은 수건을 온몸에 한 겹 덧댄 느낌이랄까? 숨이 턱 막혔다. 한
타이완 여행 내내 마음이 붕붕 떠 있었다. 오랜만에 즐기는 호캉스와 처음 가 보는 여행지에 대한 기대가 날개 짓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단하고 단정한 도시 공항에서 수도로 진입하는 길은 어쩔 수 없이 그 나라의 첫인상이다. 그런 면에서 타이완의 첫 인상은 SF적이었다.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臺灣桃園國際機場)을 벗어나자마자 시작된 고가는 랜드마크가 꽂혀 있는 도심까지 저공비행처럼 이어졌다. 착륙 지점은 타이완에서 가장 높은 건물, 타이베이 101(Taipei 101) 앞. 이번 호캉스의 무대가 될 그랜드 하얏트 타이베이(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