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 Tre베트남을 훑어 내려가는 마지막 여행지는 메콩강의 삼각주를 일컫는 델타지역이었다. 베트남 메콩 델타지역은 벤째성에 해당한다. 메콩강은 티베트고원에서부터 출발해 흘러내려온다. 라오스와 태국,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의 메콩 삼각주까지 흘러오는 총길이만 4,020km. 그중에서 베트남 영토를 흘러 지나가는 구간은 220km다. 동남아시아의 젖줄과도 같은 이 강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못 기대가 컸던 일정이기도 했다. 벤째는 4,020km를 흘러온 메콩강이 바다로 들어가는 삼각주 지역이다메콩
Ho Chi Minh붉은 더위가 훅 끼쳐 왔다. 해가 저물어 가고 있음에도 끈적하게 들러붙는 열기가 쉬이 가시지 않는다. 같은 베트남이어도 역시 남쪽은 남쪽이었다. 북쪽의 하노이와는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캄보디아 국경과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몸이 먼저 느끼고 있었다. 호찌민의 아침은 여느 대도시와 다르지 않지만 느긋함이 배어 있다호찌민은 과거 사이공이라 불리던 도시로 베트남의 경제중심지이자 상업도시다. 함께 다니던 베트남 현지 가이드 토니는 이곳에 여전히 미국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프랑스인들에 의해 전형적인 식민도
Nha Trang해안도시는 특유의 활력이 있다. 차창 밖 풍경에서 묘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나트랑은 베트남 남동쪽의 항구도시다. 호찌민에서 북동 방향으로 400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현지 관광청 측은 다낭이 최근 한국인들에게 각광 받는 휴양지라면 나트랑은 이제부터 주목해야 할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아직은 한국인들에게 낯선 곳이겠지만 매력이 충만하다는 얘기이리라. 창밖으로 펼쳐지는 바다를 따라 파란 눈의 사람들이 꽤 눈에 띄었다. 나트랑 아미아나 빌리지의 프라이빗 비치는 수려한 풍광으로 유명하다 나트랑 총섬은 수려한 풍경을
Dalat하노이에서 달랏까지는 다시 비행기로 이동해야 했다. 달랏으로 이동하는 동안 차곡차곡 쌓아 둔 정보들은 제법 솔깃했다.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 그래서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곳. 그 이유는 서늘한 이곳의 기후 때문이다. 해발 1,500m 고지에 세워진 도시는 연중 평균 기온이 18℃를 넘나든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럼비엔 고원의 축복받은 땅. 그래서 달랏에 붙은 별칭이 ‘봄의 도시’다. 케이블카를 타고 달랏의 고지대로 오르면 베트남의 파리라 불리는 달랏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이곳을 처음 개발한 장본인은 알렉산
새벽 시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발을 디뎠다. 입국 수속을 막 끝내고 길가에 우두커니 서서 음악을 틀었다. 헤드폰에서 콜드플레이의 ‘Fix you’가 흘러나왔다. 일주일간 바람처럼 베트남의 하노이에서 호찌민으로 흘러가는 내내 그 멜로디가 머릿속을 따라다녔다. 베트남은 ‘Fix you’가 어울리는 곳이었다. 하노이 문묘에 남은 유교의 흔적 도로를 메운 오토바이와 인력거의 행렬 하노이 시장의 내부는 어둑해도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다 시장 입구는 물건을 기다리는 오토바이들로 매우 혼잡하다 Ha Noi사람냄새 진득한 천년 고도 하노이
낯선 그곳, 아이치현. 아무것도 모르는 여행자의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다. 어딜 가나 모르는 것투성이. 발동하는 호기심을 무기 삼아 향토 음식을 먹었고, 오래된 골목길을 거닐었다. 여행을 마치고 공항에서 출국심사대를 지났을 때 깨달았다. 여행은 원래 이런 것이었음을. 나고야 TV타워에서 내려다본 나고야 시내의 야경나고야는 두 개의 고속도로가 동서와 남북을 잇고, 빌딩이 가득 들어선 대도시라는 점이 무색할 정도로 고요했다. 직장인들이 커피 한 잔을 벗 삼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마저도 서정적이었다. 누군가는 자전거로 장을 보러 가는 중이었
●고카야마 五箇山낭만적인 겨울 동화의 기억갓쇼즈쿠리(合掌造り) 마을은 이번 기차여행에서 가장 기대되는 일정이었다. 깊은 산골짜기의 눈 덮인 초가집 마을, 창문에서 새어 나와 푸른 밤공기 속으로 퍼지는 은은한 화롯불. 겨울 여행 사진에서 여러 번 봤던 그 낭만적인 설국의 풍경은 유럽이 아니라 일본이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이노쿠라 갓쇼즈쿠리 마을. 200여 년 전부터 지어진 합장가옥이 이색적이다 갓쇼즈쿠리를 번역하면 ‘합장가옥’이다. 특유의 뾰족한 지붕 모양이 합장한 손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지붕의 각도를 정삼
조금 더 멀리, 호쿠리쿠 기차여행 기차는 언제나 더 낯설고 매력적인 장소로 우리를 데려다준다.오래 몸을 실을수록, 멀리 갈수록 그렇다. 간사이를 벗어나 북쪽으로 조금 더 멀리 달렸다. 조용하고 그윽한 호쿠리쿠의 풍경을 만났다. 동화 속 풍경을 간직한 일본 중부 시라카와고 마을. 두 손을 모은 듯한 독특한 가옥 모양 때문에 합장마을이라 불린다 호쿠리쿠를 현명하게 여행하는 법간사이 북쪽, 일본 중부에 속하는 후쿠이현, 도야마현, 이시카와현을 통틀어 호쿠리쿠北陸 지역이라 부른다. 이번 여행에서는 JR 다카야마-호쿠리쿠 관광패스를 이용해
1945년 8월이었다. 상공에서 원자폭탄이 투하된 후 히로시마 시내 전역이 파괴됐다. 히로시마성은 물론 남북의 축선*을 따라 늘어선 수많은 근대적 건축물들과 상점가가 잿더미로 변했다.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일본은 당시 지독한 기근에 시달려야 했고, 특히 원폭으로 인해 도시 전체가 파괴된 히로시마 주민들의 삶은 그야말로 비극이었다. 이때 등장한 음식이 바로 ‘오코노미야키(お好み?き)’다. 히로시마풍의 오코노미야키는 밀가루 반죽을 넓게 편 다음 양배추를 소복이 쌓고, 그 위로 숙주와 돼지고기 등을 넣어 볶는다. 밀가루 반죽과 양배추의
Kathmandu Hotel Fairfield by Marriott 가을이라고 해도 한낮의 카트만두는 여전히 뜨거웠다. 헬멧을 쓰자마자 땀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삽질은 실로 오랜만이다. 이내 드러나는 돌덩이들. 무른 것은 깨부수고 단단한 것은 파서 옮겨야 한다. 어깨가 결리고 손아귀가 저려 왔다.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카트만두 호텔의 직원들. 며칠 만에 익숙한 사이가 되었다 나 같은 막손이라도 빌려야 하는 일이 바로 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다. 카트만두와 인근 도시에는 2015년 지진 이후 새집을 구하지 못
Mountain 히말라야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히말라야라는 극한의 환경을 품고도 발달한 문명을 이뤘던 나라가 네팔이다. 그만큼 산을 잘 이해하고 있다. 2,000년 이상 거친 히말라야와 공존해 온 그들의 비결을 산행 중 안내판에서 깨달았다. Nature Doesn’t Need People, People Need Nature. 비현실적일만큼 생생하게 보이는 히말라야 산맥의 장관 이른 새벽 히말라야 상공으로 날아갈 준비를 하는 관광비행기 ●Mountain 1지상 가장 높은 곳에도 남겨진 상흔아직 어둠이 무거운 이른 새벽에 카트만두 공항
Kathmandu무너지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말했다. 예전이 더 좋았다고. 지진 이후, 사람들은 기대마저 무너뜨렸다. 하지만 나는 반대한다. 그리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트만두’라고. 여전히 놀라운 역사와 자연의 도시라고. 파탄 두르바르 스퀘어에 있는 박물관 건물. 네와르 인들은 5,000년 전에도 이미 나무와 벽돌, 청동과 돌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다 Unesco World Heritage 재생하는 도시 카트만두카트만두에 내 발자국은 어쩐지 동그라미로 남아 있을 것 같다.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것이야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