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에서는 매일 ‘심쿵’ 했었다. 오로라 때문이었다. 알래스카의 이누이트족은 오로라가 나타나면 ‘쿵’ 하는 소리가 난다고 믿는단다. 실제로 그렇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화산재가 깔린 평원 위에 불시착한 미군 수송기의 잔해. 솔헤이마싼두르(Solheimasandur)아이슬란드의 바이킹들은 전쟁의 여신 발키리가 죽은 전사를 천국으로 데려갈 때 그녀의 방패에서 반사된 빛을 오로라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오로라가 죽은 자를 데리고 가는 천국이 에 등장한 ‘아스가르드’나 영화 에서 임모탄의 전사들이 죽으
송구영신(送舊迎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열두 달이 어떻게 흘러갔나 되짚어 본다. 행복한 추억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창피한 과오를 반성하기도.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를 향한 소망과 다짐을 가슴속에 새긴다.빛나는 등에 절실한 염원을 담아 하늘로, 혹은 물가로 날려 보낸다. 그 마음이 온전히 세상 끝까지 닿길. ●러이끄라통Loi Krathong 태국력 12월 보름, 한국 날짜로는 11월 초순에 행하는 태국 최대의 축제다. 불을 밝힌 초와 향, 꽃, 동전 등을 바나나 잎으로 만든 연꽃 모양의 작은 배
애를 써 막으려 해도 기어코 다가오는 그런 시간이 있다. 외면하고 또 외면해도 밀고 들어오는 시간 앞에 한없이 작아지면 그제야 체념하는 마음.다음에 또 올 거라는 약속만 하염없이 믿어 본다. 비에이 | 일본자작나무 숲에 하얗게 눈이 내리는 날이 온다는 건 이별과 또 다른 만남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 깨달음, 간월암 | 서산붉은 해가 질 때면 하늘의 구름도 바다도 빛으로 물든다.더 함께하지 못함에 아쉬움을.빛났던 하루에 감사를. 미생 다리 | 시흥새벽의 여명.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가도 외면하지 않고 환하게 맞아 준다. 소래습지생태공원
전화기를 손에 들고 있는데도 ‘까똑’ 소리가 들려왔을 때 두리번두리번 전화기를 찾는다면, 일상에 중독되어 있는 것이래. 출근길 신호등이 없어지거나, 새로 생긴 로타리로 진입해 나갈 곳을 놓쳤다면, 일상에 이리저리 휘둘려 나도 모르게 지쳐 있는 거야. 나랑 같이 삶의 가속페달을 힘주어 밟아 볼래? 주변의 부러워하는 비명소리를 즐기며 일상 저 너머로 달려가 보자고. 생각보다 멀지 않아. 준비물도 간단하고. 모든 걸 받아들이겠다는 너그러운 마음, 카메라와 렌즈 혹은 스마트폰이면 충분해. 사진 찍는 게 귀찮다면 눈으로만 보면 되지. 때론
부스스 눈을 뜨고 테라스에서 내려다본 뒷마당은 어느새 가을 파티가 열려 있었다. 헤어짐을 앞두고 마지막 격정을 불태우듯, 찬찬히 오래 들여다보아야겠다. 익어 가고 사라져 가는 소중한 내 사랑의 시간들을. 서울 인왕산 자락, 아파트 테라스에서 내려다본 가을 뒤에야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았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았네.일을 돌아본 뒤에야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음을 알았네. 문을 닫아 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네.욕심을 줄인 뒤에야 이전의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네
여행을 하다 보면 오래 머물고 싶은 지역이 생기게 된다. 사진가들은 특히 색채가 뚜렷한 마을을 만났을 때 쉽게 떠나지 못한다. 사각의 프레임 속에서 색은 더욱 강한 생명력을 가지게 된다. ●India 왠지 파란색 꿈을 꾸고 있을 것 같은 낮잠을 즐기는 개의 모습부터 다양한 색상의 옷을 걸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이런 골목길에서는 한참을 걸어도 피곤하지가 않다. ‘색’ 하면 인도를 빼놓을 수 없다. 색채가 다양한 복식부터가 인상적인 인도인들.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 인도인들만큼 매력적인 피사체가 또 있을까? 그들은 카메라를 든 이
펑펑 쏟아지는 유럽의 함박눈을 여러 번 맞았지만,단 한 번도 같은 적이 없었다.언제는 거리의 조명에 물들어 반짝이다가도또 언제는 흑백의 세상 속에 유유히 빛나고 있었다.고이 모아 온 그것들을 한데 펼쳐 본다.그 어느 때, 어느 곳보다 눈부신 유럽의 겨울 풍경들. ●Paris, France파리, 프랑스 에펠탑이 가장 잘 보이는 장소, 트로카데로 광장(Trocadero Square). 겨울이면 광장에는 시민과 여행자를 위한 스케이트장이 개장한다. 코가 빨갛게 될 정도로 신나게 놀던 아이가 어느 순간 가던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더니,
"그동안 포토드로잉을 사랑해 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중해 연안을 따라 휘어진 알제리 북부 해변,오늘도 바람은 파도를 몰아서 해변의 가슴에 안겨줍니다.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알베르 카뮈가그의 작품 의 무대로 삼았던 그 도시입니다.-알제리 오랑의 지중해 연안
초록의 기운이 가득한센트럴 파크 잔디밭에 자전거를 세워두고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뉴요커들의 소소한 행복을 엿본다.*사진가 지성진은 세상의 모든 풍경과 사람이 작품임을 한 장의 사진으로 증명하고 있다. blog.naver.com/j6565
*사진가 지성진은 세상의 모든 풍경과 사람이 작품임을 한 장의 사진으로 증명하고 있다. blog.naver.com/j6565 카트만두에서 만난 노란 행복먼지 풀풀 날리는 카트만두의 비포장 도로.낡은 스쿨버스 한 대가 우리 차를 추월한다.듬성듬성 녹이 슨 색 바랜 노란 버스 안에는 까르르 순수한 무공해 웃음이 한가득이다. 렌즈 속 맑고 아름다운 아이들을 보며 묻는다. 말끔하게 포장된 서울의 등교 길은 행복할까?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집니다 카메라 셔터를 장시간 열어두고살아 움직이는 모든 피사체를 아주아주 긴 시간 동안 촬영한다면세상 존재하는 모든 것은 고스란히 사라질 것입니다.-뉴욕 타임스퀘어에서*사진가 지성진은 세상의 모든 풍경과 사람이 작품임을 한 장의 사진으로 증명하고 있다. blog.naver.com/j6565
화성에서 온 남자금성에서 온 여자 남자들은 내용에 충실하고 여자들은 감정에 충실하다고 했던가요. 여자들은 한참 동안 수다로 웃음꽃을 피우고 있는데 남자 둘은 아직 팔짱을 풀지 않네요.-마카오 타워 밑에서 *사진가 지성진은 세상의 모든 풍경과 사람이 작품임을 한 장의 사진으로 증명하고 있다. blog.naver.com/j6565
카메라가 아이들을 향하자아이들은 이방인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수줍은 미소를 보내 왔습니다. 아이들이 웃고 있는 그 순간은 천국의 시간. 이 모습 그대로어른이 되면 좋겠습니다.-알제리 카스바에서*열정으로 여행 사진을 찍는 사진가 지성진은 세상의 모든 풍경과 사람이 작품임을 한 장의 사진으로 증명하고 있다. blog.naver.com/j6565
누가 그랬다저 우주엔 각자의 별이 있다고이곳에선 그 이야기가 사실로 느껴졌다. 트럭,별,천막이 그려낸 사하라에서는.*열정으로 여행 사진을 찍는 사진가 지성진은 세상의 모든 풍경과 사람이 작품임을 한 장의 사진으로 증명하고 있다. blog.naver.com/j6565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는 큰 공원이었다. 자전거로 843에이커의 녹지를 샅샅이 누비려 했지만이내 지쳐서 그늘에 누워 잠이 들어 버렸다. 단잠에서 깨어 공원 밖으로 나왔을 때 그곳에도 큰 바위를 침대 삼아 독서 중인 사람이 있었다. 풍성한 곱슬머리의 흑인 아가씨. 모델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돋보이는 외모. 눈과 뺨으로 떨어지는 빛에 이끌려 그녀에게 다가갔다. 콜롬비아 대학에 재학 중인 그녀는 실제로 모델을 꿈꾸고 있었다. Would you be my model? 그녀의 눈에 별이 반짝 스쳐 지나갔다. - 2110년 8월,
지평선 너머로 나는 걷는다. 내 셔터를 기다리는 무언가를 향하여. 태양이 뜨겁다.조금 전 바위라도 깨뜨릴 듯한 차가움은이제 바위를 녹일 듯한 태양빛으로 변했다. 저 능선을 넘으면 모래 위에 무언가를 적어야겠다. *열정으로 여행 사진을 찍는 사진가 지성진은 세상의 모든 풍경과 사람이 그 자체로 그림 같은 작품임을 한 장의 사진으로 증명하고 있다. blog.naver.com/j6565 내 생애 가장 뜨거운 고백을. -사하라 사막에서
Hi 꼬마야. May I Take a Picture of You? 카메라로 세상을 그리는 일은 사진가들에게만 있는 놀이다. 오늘은 35mm 렌즈로, 조리개는 f2로만 찍어야지. 보따리 하나면 족한 이동식 이발소.헤어클리퍼 앞에 한 아이가 앉아 있었다.거울이 없었지만 어차피 꼬마도 두 눈을 꼭 감은 상태였다. 잔뜩 인상을 쓰는 바람에 잘생긴 녀석을 찍기가 쉽지 않았다. 윙~ 하는 기계음 속에 검은 머리카락이 우두둑 떨어질 때 기어이 눈물까지 흘린다. 작 전 상 후 퇴 장난감 과자를 준비했다. 이발이 끝난 아이와 만만치 않은 협상을 시
열정으로 여행 사진을 찍는 사진가 지성진은 세상의 모든 풍경과 사람이 그 자체로 그림 같은 작품임을 한 장의 사진으로 증명하고 있다. blog.naver.com/j6565 지게에 연결된 머리끈을 머리에 메는 순간셰르파들은 저절로 앞으로 걸어 나가게 됩니다. 엄청난 무게의 짐들이 앞으로 쏠리기 때문이죠. 잠시 휴식을 취할 때는 지팡이를 엉덩이 뒤에 세워짐을 받칩니다. 그때의 느낌은 마치 고급스러운침대에 누운 듯하다고 했습니다. 그 달콤한 휴식이 부럽고 궁금했습니다. 슬그머니 짐끈을 머리에 메어 보았습니다. 해발 2,610m의 팍딩에서
7개의 시선으로 바라본 영월 풍경우리가 180도의 시야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사진가는 작고 네모난 틀로 세상을 본다. 그러나 일단 ‘뷰 파인더’라는 틀 안에 담기는 순간, 세상은 재창조된다. 여기, 각기 다른 영월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있다. 어떤 사진은 솜씨 좋은 재단사의 옷처럼 정교한가 하면, 어떤 사진은 인상파 화가의 습작처럼 거칠다. 그러나 ‘다르다’는 것은 다양성을, ‘서툴다’는 것은 가능성을 의미하지 않을까. 제9회 잡지사진 워크숍에서 만난 신출내기 사진가들은 그렇게 저마다의 시선으로 영월을 표현했다.글 전은경 기자
"열정으로 여행 사진을 찍는 사진가 지성진은 세상의 모든 풍경과 사람이 그 자체로 그림 같은 작품임을 한 장의 사진으로 증명하고 있다. blog.naver.com/j6565 새벽 5시, 트레인으로 월가Wall Street에 도착했다.금용 산업의 중심지에 출렁이는 화이트칼라의활기찬 흐름을 맛보기 위해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세 시간쯤 지났을까.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5달러짜리 빵을 파는 노점 쪽으로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늘 그렇듯 50mm 렌즈를 준비하고 그쪽을 향했다. Waiting for a special.기다리고 있으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