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럭셔리 베트남
우리가 몰랐던 럭셔리 베트남
  • 천소현 기자
  • 승인 2019.05.02 10: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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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면 하롱베이의 배들도 제 자리를 찾아간다
해가 지면 하롱베이의 배들도 제 자리를 찾아간다

베트남을 잘 안다고 생각한 것은 착각이었다. 
100년 전 콜로니얼 클래식부터 업스케일 부티크까지, 
베트남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여행적 경험’들은 아직 무궁무진하다. 
베트남은 아직 미지의 여행지다.

 

●하롱베이의 동해이몽(同海異夢)  
Ha Long Bay Cruising 

해마다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하롱베이를 찾는다. 그들 대부분은 한나절을 머물다가 떠난다. 선상 크루즈를 타고 하롱베이에서 이틀 밤을 보내고 나서야 조금 실감할 수 있었다. 그동안 숫자로만 와 닿았던 1,969개 섬들의 존재와 감동을. 하롱(Ha Long)이라는 글자를 찬찬히 살펴보면 한자 하룡(下龍)이 숨겨져 있다. 거대한 용 한 마리가 여의주를 물고 떨어지며 흩어진 여의주들이 하롱베이를 수놓은 무수한 섬이 되었다고 한다. 용을 품은 하롱베이는 더없이 고요하다. 수많은 관광객이 이 바다 위에 함께 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다. 하롱베이에 떠 있는 크루즈들의 미션은 각자의 여의주를 탐험하는 것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더 오래 머무는 이들이 더 많은 섬과 더 멀리 있는 마을들을 방문할 수 있다. 다양한 석회암 동굴과 수영하기 좋은 해변들, 새로 꾸며진 산책로와 전망대가 섬들마다 숨어 있고, 진주농장이나 카야킹도 하롱베이를 즐기는 방법의 일부분이다. 

소이심섬(Soi Sim Island)에 새로 꾸며진 에코 전망대
소이심섬(Soi Sim Island)에 새로 꾸며진 에코 전망대

나만의 여의주를 찾아서 


가장 인기 있는 여의주는 동굴을 간직한 섬들이다. 승솟동굴(Sung Sot Cave)의 ‘승솟’은 영어의 ‘surprise’를 뜻한다. 동굴을 처음 발견한 이의 감흥이 그대로 전해지는 이름이다. 들어가려는 사람은 많고 입구는 좁디좁아 줄을 서서 가야 했다. 긴 인내심 끝에 드디어 널따란 동굴 속이 훤히 보이기 시작했는데, 아마 이곳이 ‘서프라이즈!’ 소리가 튀어나온 지점이리라. 넓은 동굴 안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땀이 줄줄 흘렀지만, 이 동굴의 신기한 문양들을 만들어 낸 것도 결국 물이 아닌가. 습기와 더위를 이겨 내고 새로운 트레킹에 도전할 때마다 하롱베이는 새로운 선물을 주곤 한다. 또 하나의 명소 티톱섬(Titop Island)은 하롱베이 절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하이킹 코스로 유명하다. 단 15분 정도만 올라가면 하롱베이의 유명한 뷰를 감상할 수 있다. 계단 옆 밧줄에나 의지해 겨우 정상에 오르니, ‘와, 하롱베이다’. 고생을 보상하는 시각의 힘. 결론은 역시 오길 잘했어! 

점점 희소해지는 하롱베이의 해상마을
점점 희소해지는 하롱베이의 해상마을

다음날 아침 일찍 찾아갔던 루온동굴(Luon Cave)은 하늘이 뻥 뚫린 동굴인데, 직접 카약을 저어 가거나 뱃사공이 있는 뱀부보트를 타고 통과할 수 있는 곳이다. 바다라기보다는 숲속 아지트에 들어선 느낌을 주는 곳이다. 슬픈 사랑을 했던 처녀의 전설이 있는 찐느 동굴(Trinh Nu Cave)에는 불을 피워 요리를 했던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동굴은 오래전 사람들이 가장 안전하게 피신할 수 있었던 천혜의 보금자리였기에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하롱베이의 사람들이 보인다. 


똔 싸우 진주농장(Tung Sau Pearl Farm)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진주지만, 열심히 양식장을 꾸리는 주민들의 구슬땀도 빛나는 가치를 지닌다. 배에서 태어나 배에서 일생을 마치는 크어반(Cua Van) 해상마을 주민들의 삶도 스쳐 지나간다. 그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온 지혜가 최신 기술보다 더 중요해질 날이 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롱베이의 생태계를 보호해야 하듯, 그들이 사는 방식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도 베트남 정부의 과제였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 반대라고 했다. 환경 보호와 교육 문제 등을 고려한 이주 정책으로 마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파라다이스 크루즈의 존재감은 하롱베이에서 단연 압도적이다
파라다이스 크루즈의 존재감은 하롱베이에서 단연 압도적이다

 

●하롱베이가 다가와 안겼다
프레지던트 크루즈 President Cruises

프레지던트 크루즈는 2018년 11월에 출범한 하롱베이 최대의 크루즈다. 하롱베이 최초의 5층 크루즈, 최초의 엘리베이터 설치 크루즈 등 수식어가 참 많기도 하다. 최고의 크루즈라는 자부심에 걸맞는 픽업 서비스와 장미꽃비 세례까지. 시작부터가 범상치 않았다. 

피아노 라운지의 와인 컬렉션
피아노 라운지의 와인 컬렉션
나만의 발코니에서 하롱베이를 담을 수 있다
나만의 발코니에서 하롱베이를 담을 수 있다

오후에 동굴 탐험과 하이킹으로 완전히 녹초가 되는 바람에 쿠킹 타임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 이대로 늘어지면 안 되지. 선내 스파에서 1시간 동안 전신 마사지까지 받고 나니, 좀비 같았던 몸이 소생했다. 미슐랭 스타 셰프 존 버튼 레이스(John Burton-Race)가 오직 프레지던트 크루즈만을 위해 개발한 고급만찬을 소화할 상태가 된 것이다. 피아노 라운지에서 신나는 재즈 파티가 펼쳐지는 동안 미리 선택해 둔 코스 요리가 차례차례 등장했다. 예쁜 음식들을 보며 이 저녁 시간이 영원히 끝나지를 않기를 바랐다.  

고풍스러우면서도 유니크한 객실. 완벽한 뷰는 덤이다

프레지던트 크루즈에는 총 46개의 객실이 있는데 모두 개인 발코니가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객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아늑하고 고급스러운 나만의 공간이 생긴 것이다. 창밖에는 하롱베이가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알람 소리를 듣고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마자 고개를 돌려 창밖을 확인했다. 코앞에 우뚝 서 있는 기암괴석에 ‘아, 여긴 하롱베이야.’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하롱베이가 다가와 와락 안겼다. 아, 상쾌하다. 이렇게 기분 좋은 아침을 얼마 만에 오감으로 느껴 보는지. 한없이 평화로웠고, 하롱베이라서 더없이 좋은, 그런 아침이었다.


포근한 침대 자락에 감겨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이 아침이 너무나 행복해 과감하게 태극권 강습을 ‘땡땡이’ 쳐 버렸다. 마지막 공식 스케줄인 카야킹과 뱀부 보트 체험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었다고 해 두자. 여유로울 줄 알았던 크루즈 여행은 상상 이상으로 바빴다. 그만큼 선내 프로그램이 알차게 준비되어 있다는 뜻이다. 

프레지던트 크루즈
www.presidentcruiseshalong.com

프레지던트 크루즈 한국 총판
지브리지 02 704 7472

글 서지선  사진 프레지던트 크루즈

배는 아담하지만 넓은 객실을 품고 있는 파라다이스 피크
배는 아담하지만 넓은 객실을 품고 있는 파라다이스 피크

 

●작지만 위대한 호화로움
파라다이스 피크 & 파라다이스 럭셔리 Paradise Cruise(Peak & Luxury)

프레지던트 크루즈가 최신의 시설과 서비스를 응축한 럭셔리라면, 파라다이스 피크와 파라다이스 럭셔리는 작지만 섬세한 배려와 클래식한 분위기가 가득한 럭셔리다. 선호하는 취향이 다른 것이다. 승객이 수천명이나 되는 초대형 크루즈를 경험한 내게는 20여 명 남짓한 승객을 하나하나 귀빈처럼 응대하는 작은 크루즈의 휴먼 터치가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하롱베이를 마주하며 먹는 아침식사
하롱베이를 마주하며 먹는 아침식사

배의 규모는 작지만 객실은 작지 않다. 등급을 나누자면 파라다이스 피크가 파라다이스 럭셔리보다 한 수 위라서 개인 발코니도 넓고, 창이 큰 욕실에는 욕조까지 갖추고 있다. 하지만 파라다이스 럭셔리도 일반 호텔과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완벽한 어메니티를 갖추고 있다. 두 크루즈 모두 만족할 수준의 식사와 무제한 음료를 제공한다. 객실이 답답해지면 레스토랑이나 갑판의 바에 올라가 원하는 만큼 커피나 맥주를 주문할 수 있었다. 파라다이스 피크에서는 애프터눈티 타임도 있고, 칵테일을 주문할 수 있는 바도 항시 열려 있다. 이런 차이들도 인해 파라다이스 럭셔리와 파라다이스 피크는 배의 크기와 승객의 수가 비슷해도, 1박 요금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베트남 전통의상을 입고 즐기는 저녁 식사
베트남 전통의상을 입고 즐기는 저녁 식사

작은 배, 즉 승객수가 적은 장점들은 나열할 수 없이 많다. 하롱베이의 섬들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작은 배로 갈아타는 것이 필수인데, 인원이 적으면 이동에 드는 시간도 줄어든다. 기다림이 적다는 뜻이다. 파라다이스 피크의 경우 개인 버틀러가 지정되어 있어서, 그를 통해 필요한 것들을 요청하면 된다. 식사 때도 마찬가지다. 어떤 서비스를 요청해도 즉각적이다. 전날 밤 누군가 오징어 낚시로 잡아 올린 오징어 한 마리를 아침에 선장이 직접 통째로 튀겨서 들고 올라왔다. 그렇게 맛있는 오징어 튀김은 처음이었다. 

파라다이스 럭셔리의 선데크
파라다이스 럭셔리의 선데크

선내 스파도 포함된 서비스다. 한 시간이 ‘순삭’, 피로도 ‘순삭’이다. 어느 민속학자에 의하면 뱃놀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에게 좋은 레저라던데, 배 위에서 스파까지 받고 나니, 몸이 승천할 듯 가벼워졌다. 귀한 비경 속에 몸을 담갔던 며칠은 철저한 해독의 시간이었다. 작은 목선에 앉아 안개 가득한 하롱베이의 아침을 맞이하던 그 순간이 또다시 절실하다. 

파라다이스 크루즈 
www.paradisecruise.com

 

글ㆍ사진 서지선, 천소현 기자  사진 파라다이스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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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욱 2019-06-03 1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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