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가 힘들었던 화산섬 제주에서는 일찍이 보리를 주식으로 삼았다. 주재료인 보리와 쑥, 그 속에 팥 앙금을 넣어 만든 보리빵의 탄생 역시 자연스런 수순이었을 터. 이 밋밋한 빵을 무슨 맛으로 먹을까, 처음엔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빠져 드는 담백한 맛이 보리빵이 가진 매력이다. 겉모습은 투박하지만 속이 구수하다. 비양도에서 바라본 제주 노을 ●보리빵의 정석덕인당 보리빵보리빵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만큼 유명한 곳. 에 등장해 더욱 인기가 높아진 덕인당 보리빵은 보리빵의 정석과 같다. 강하지
조선시대 왕족과 최고급 관료들이 살던 동네에서 오늘날의 한옥마을까지.북촌의 집집마다 서울의 시간이 살아 흐르고 있다. ●있는 것만으로 건강해지는 곳‘채울 수 있는 공간(The Place to Fill)’이라는 모토를 가진 복합 한옥 공간, ‘곳’에는 남다른 히스토리가 있다. 10년 전 우프코리아(WWOOF KOREA)*의 사무실로 사용됐던 공간으로, 우프 활동을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오리엔테이션 및 숙박을 위한 장소였던 것. 지금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옥스테이로 운영되고 있다.곳은 환경을 생각한다. 친환경 농부와 연계해
곡성 하면 으레 떠오르는 섬진강, 기차마을, 곡성 영화촬영지? No! 새로운 곳이 궁금했다. 비슷한 감상의 여행이 아닌 나만의 것을 채우고 싶어 깊숙한 산골도 마다하지 않았다. 곡성의 속살 찾아 한 발짝 더 움직였던 시간을 소개한다. 1933년에 지어진 구 곡성역 섬진강변을 따라 달리는 증기기관차 곡성군 | 전라남도에 있는 인구 3만명의 작은 군으로 구례군, 화순군, 순천시와 접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도 4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섬진강과 옥과천 유역의 평야를 중심으로 한 벼농사가 주 산업이며, 사과, 멜론, 딸기, 토란, 깻잎
조선시대에는 역관, 의관과 같은 전문직 중인이, 근대에는 화가 이중섭과 시인 이상 등 예술인이 모여 살았다.전통과 현대. 서촌의 한옥이 이 모든 것들을 품은 까닭이다. ●심심할 틈이 없는 재미난골지어진 지 100년이 다 되어 가는 한옥. 전통한옥에서 볼 수 없는 2층 양옥 구조가 독특하다. 나무 계단으로 이어진 2층에는 주인 내외가 지내고, 1층은 한옥스테이로 운영 중이다. ‘홈스테이형’ 한옥스테이를 지향하고 있어, 약간의 미소와 요청만 있으면 2층 구경도 가능하다.재미난골의 자랑거리는 다양한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는 점! 7년 동안
고운 흙을 빚어 물레 위에 올리고 모양을 잡는다. 단단해지도록, 더 예뻐지도록 수없이 치댄다. 잿물에 담갔다가 1,200도씨를 넘나드는 불구덩이에 집어넣는다. 수차례의 고행을 반복하고 나서야 비로소 영롱한 빛과 유려한 자태의 옹기가 탄생한다. 플라스틱 그릇과 스테인리스 텀블러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도 장인들이 흙에 그들의 숨결을 불어넣는 이유다. 어릴 적 살던 집 안마당에는 검붉은 옹기 여러 기가 늘어서 있었다. 몇 기는 텃밭 한구석에 묻어두기도 했던 것 같다. 된장이나 간장, 젓갈 등의 조미료, 김치가 들어있던 옹기도 있었다. 그
남도 답사 1번지. 진부하다고도 할 법하지만 이보다 더 잘 나타내는 말이 또 있을까. 수묵화에서 볼 법한 자연 풍경과 전통 예술이 공존하는 그곳에 현대 예술가들이 붓을 더했다. 하나의 거대한 예술촌이 된 해남의 구석구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예술이 꽃 피는 그곳으로. ●자연산 버섯과 나물로 차려낸 남도밥상 서울을 출발해 약 다섯 시간 만에 도착한 해남.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점심을 먹는 것으로 남도 수묵기행을 시작했다. 남도에서 먹는 음식이라면 길거리 분식도 맛있을 거라는 ‘착한’ 편견은 이번에도 적중했다. 어느 낡은 건물 2층에
걱정했다. 하필 영광과 무안이라서. 아니나 다를까 여행지에 다다르니 “여기에 오다니 전남 영광입니다”라는 몹쓸 아재개그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남도의 음식을 맛보고 풍경을 담고 나면 이내 말장난도 즐겁게 받아치게 된다.“그런 개그는 전남 무안하네요” 숲쟁이꽃동산의 끝자락 언덕배기에 다다르면 백제불교 최초도래지의 탑원과 만난다 드넓은 무안의 갯벌. 멀리서 담을수록 풍경이 아름답다 영광 노을전시관에 전시된 일몰 사진들 영광군이 선사한 마음에 감동을 주는 이야기 그 유명한 영광 굴비. 아무리 기대해도 실망하지 않을 맛이다 ●하늘
오름 오르는 맛을 알아버렸다. 이참에 오름 완등에 나서볼까…. 객쩍은 결심도 서슴지 않게 만드는 오름의 매력! 오름 초짜의 오름 오른 이야기! 백약이오름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오르면 보이는 오름의 맛제주 오름은 그저 바라만 봐도 좋았다. 봉긋한 것 뾰족한 것 도도록한 것 주저앉은 것 볼록한 것 큰 것 어중간한 것…. 사람들 말과 기록은 조금씩 다르지만 제주도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다. 많기도 하거니와 생김새도 제각각이니 그것들을 지긋이 바라보는 관조의 미에 먼저 끌린 것도 이상하지는 않다. 제주 오름을 오롯이 조
걷고 싶은 광주를 만났다. 토박이도 몰랐던 매력적인 광주 여행.걷고 또 걸어도 볼거리가 새어나오니 이제는 날개를 달고 널리 알려져야 한다. 광주 대표 볼거리 양림동 펭귄마을. 이곳에서는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펭귄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월봉서원이라 쓰인 현판을 보며 기대승의 삶을 돌아보자 산새와 어우러진 서원은 고즈넉한 멋을 갖고 있다 눈부신 황룡강을 따라 가면 월봉서원에 닿는다●월봉서원, 기대승의 인생길 따라가기장성군과 광주 광산구를 잇는 황룡강을 따라 달리다 보면 한적한 길에 접어든다. 더 이상 차로 들어갈 수 없으면 본격적으
배우 원빈과 이나영이 결혼한 곳, 와를 촬영한 곳 등 요즈음 정선은 세간의 관심 한 가운데에 있다. 아리랑으로 대표됐던 정선이 여러 타이틀을 얻게 된 것엔 그 이유가 있음이 분명하다. 고개를 넘어넘어 가는 동안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고요한 풍경, 그리고 당신을 쉴 틈 없이 즐겁게 할 액티비티까지 정선에 다 있다. 낙엽송이 물든 정선의 가을날 아우라지 마을의 조용한 아침. 물길에 가로막힌 남녀를 이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오작교가 보인다 청량리에서 정선 사이를 운행하는 정선 아리랑열차 ●천천히 음미하는 풍경,
남자들의 대구 여행법은 야생 버라이어티다. 곱창이 질긴가 닭똥집이 질긴가 겨뤄 보고, 멍키스패너 모양의 마들렌을 먹으며 장인들의 손때 묻은 공구들을 실컷 구경할 수도 있다. 앞산전망대 오르기, 수성못 한 바퀴는 기본체력으로! 여심을 겨누듯 탕탕, 사격으로 마치는 터프한 여행이다. 대구 앞산전망대의 밤 ●1박 2일 男子의 대구 여행Day 1 대구사격장→동인동 찜갈비 골목→근대골목1코스(향촌문화관, 북성로공구골목)→수성못→서문시장 야시장Day 2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앞산카페거리→앞산전망대→안지랑곱창골목 앞산에 내려진 심장주의보! 야간
쉽지도 결코 빠르지도 않다. 도중에 혹하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여자로 대구를 거니는 데 가장 필요한 준비물이라면그저 넉넉한 시간이다. 흐르는 매 순간 반짝반짝 윤이 난다. 한 계단, 한 계단 정성껏 오르게 되는 청라언덕 ●1박 2일 女子의 대구 여행Day 1 은반지 만들기 체험→청라언덕→서문시장→로맨스빠빠→이월드 별빛축제Day 2 김광석 다시그리기길→토끼정→대구미술관→팔공산 청라언덕으로 오르는 길은 90개나 되는 계단이다. 계단이라면 피하고 보는 게 요즘 습관인데, 이 길은 오히려 ‘대구의 걷고 싶은 길’로 꼽힌다. 올라가는 길도
코끝이 시린 계절. 맥주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할 수도 있겠다.그래서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강원도라면 가능할 것 같았다. ●속초설악산도 맥후경 크래프트루트 CRAFTROOT산자락 바라보며 맥주 한 잔.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크래프트루트는 100년 된 한옥을 수제맥주 펍으로 개조한 서울 익선동의 ‘크래프트루’가 올해 7월7일에 속초에 차린 양조장이다. 크래프트루에 ‘T’ 한 자를 더해 크래프트루트가 되었다고. T는 노력Try, 기술력(Technology), 최상의 맛(Tasty)을 의미한다. 서울의 크래프트루처럼 속초의
●한국 크래프트 맥주의 시작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에 가까이 다가가자 동판에 새겨진 글귀가 눈에 띈다. 우리나라 최초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Korea Craft Brewery) 앞에 선 것이다.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탭룸N.E.E.D 건축사 사무소의 김성우 소장이 설계한 양조장은 첫인상부터 남달랐다. 높은 캐노피를 지나 육중한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늦추고 마음을 단정히 한다. 마치 모험이라도 떠나온 듯이 마음이 설레기 시작한다. 문이 닫히면 하나의 커다란 공간
●세계의 술이 한자리에굿데이 뮤지엄 지금으로부터 약 750여 년 전, 동아시아를 정복한 원나라는 일본 열도를 침공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대규모 군대를 한반도 남부에 결집하고 원정을 준비했다. 이때 군사들과 말에게 먹일 식수가 부족해지자, 우물을 파기에 이른다. 이들이 파낸 우물 중에서도 유독 맛이 좋은 곳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이 우물을 ‘몽고정’이라 불렀다. 마을 사람들은 원나라군이 물러간 후에도 이 우물을 이용하여 밥을 짓고, 간장을 담갔으며, 술을 빚었다. 지금의 마산이다. 세계 각지의 술을 한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다 마산
술과 이야기가 담긴 문화 공간을 만나다 우리는 하루에도 쉼 없이 무언가를 마신다.다양한 종류 중에서 나름의 취향을 찾게 되니 단순히 꿀꺽꿀꺽 마시던 시대는 저물어 간다. 이제는 한 잔을 마시더라도 나의 방식대로, 나만의 감성으로 잔을 든다.그런 당신을 위한 문화 공간, 여기 있다. 키스와이어뮤지엄, 고려제강 기념관 옛 공장에서 뜯어 낸 폐자재를 활용한 안내판 F1963 외관 와이어만으로 나선형 데크를 지지하고 있다 ●부산와이어 공장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낡고 버려졌던 공장에 숨을 불어넣었다. 건물의 뼈대는 최대한 살리되, 공간 하나
부산 지하철 1호선은 뚜벅이 여행자에게 선물과 같은 교통수단이다. 온천장역부터 자갈치역 구간을 이용하면 부산의 도심을 대부분 만끽할 수 있다. 동래온천에서 무료 노천 족욕을 즐기고 서면 젊음의 거리와 부산역 상해거리, 중앙동 원도심과 남포동, 자갈치시장 구경까지 오롯이 즐길 수 있다. 요즘 핫한 명소로 통하는 송도해변도 자갈치와 지척이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직접 찾아가 본 부산 도심 속 호텔&게하 10곳을 소개한다. ●원도심의 중심에 선 착한 호텔크라운하버 호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장학 재단인 관종 이종환교육재단이 출자한 호텔로
도심의 빌딩 숲과 드넓은 해변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에서도 몇 안 되는 매력적인 곳. 낮엔 낭만적인 해변 풍경이 아름답고, 밤엔 그 해변과 어우러진 도심 야경이 빛나는 곳. 여기에 동백섬과 달맞이고개, 미포철길, 구남로, 해운대시장 같은 볼거리와 먹거리까지 차고 넘친다. 부산 여행의 1번지 해운대는 그 유명세만큼이나 특급 호텔을 비롯해 다양한 숙박 시설이 즐비하다. 선택 장애가 올 것만 같은 그 많은 숙박업소들 중 가성비가 좋은 곳들을 찾아봤다. ●바다가 깃든 잠자리선셋호텔해운대 해변의 일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호텔이다. 겉으로
연말을 맞는 우리의 자세. 적극적이어도 혹은 소극적이어도 좋다. 겨울철 활동파는 스키와 스노보드 같은 겨울 스포츠를 즐기고 추위를 뚫고 새해맞이 일출을 보러 간다. 신비한 설경을 눈에 담기 위해 겨울 산에 오르기도 한다. 겨울에 꼼짝하기 싫은 자라면, 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거나 지글지글한 한옥 온돌방에 몸을 지진다.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고 따뜻한 곳에서 푹 쉬기도 한다. 겨울날의 활동파와 은둔형, 모두를 보듬어 줄 곳, 강원도다. 속초에서 양양, 홍천을 따라, 당신이 원하는 겨울여행과 숙소를 찾아가 보자. ●깨달음의 방 힐리언
평창동계올림픽 확정으로 온 국민이 기뻐하던 순간이 엊그제 같은데, 당장 올겨울 올림픽이현실로 다가온다. 동계올림픽의 무대가 될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에서 맞이하는 올겨울은 뜨겁고도 열정적일 것이다. 세계가 주목할 동계올림픽의 무대, 나라고 놓칠쏘냐. 꼭 올림픽 기간이 아니어도 좋다. 그냥 이 겨울의 어느 때 평창이나 강릉, 정선을 찾으면 특별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2018년 겨울에 꼭 방문해야 할 평창, 강릉, 정선! 올림픽 로드에서 만난 꽤 괜찮은 숙소들을 소개한다. ●아이들을 위한 정성 가득한 채비숲속의요정이름과 어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