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이란 공간은 숙박을 제공하는 물리적인 장소를 넘어,경험과 자극을 제시하는 추상적인 공간으로 진화했습니다.그 진화에 대한 증거를태국 방콕 킹 파워 마하나콘에서 찾았습니다. 글·사진 강화송 기자
5:45 AM 택시의 시계 위로 숫자가 붉게 떠올랐다. 5:45 AM, 해 뜨는 시간. 호텔까진 10분이 남았다. 꼭두새벽부터 어딜 다녀오신 겁니까. 그가 묻는다. 아무도 없는 갈라타 타워를 보고 싶어서요. 내가 답한다. 아무도 없는 거리에 아무도 없는 시간, 아무도 없는 이스탄불. 그와 나만이 도로를 달렸다. 텅 빈 도시가 채워지기 전까지, 10분이 남았다.| 이스탄불 갈라타 다리 인근 Galata Koprusu, Istanbul주전자 앙카라 성내에선 매일 두들기는 소리가 났다. 그는 주전자를 만든다고 했다. 낮이면 집을 나서 성
로스앤젤레스로부터 뉴욕까지.태평양 건너로부터 도착한 지금의 미국.도시의 숲뉴욕이라는 자연은빌딩이 이룬 도시의 숲.여유라는 감정에 대하여이른 아침의 베니스 비치.늦은 오후의 산타 바바라.개와 늑대의 시간, 뉴욕의 마천루.서두르지 않아 알게 된어쨌든 괜찮을 거란 어떤 기분.변화도시는 바쁘고 자연은 평화롭다.모든 건 그대로며, 시간이 흘렀을 뿐. 사진 진용호, 글 강화송 기자
이스탄불 발랏(Balat) 지구.나이 든 건물들이 탈피를 시작했습니다.부품이 떨어지고, 칠이 벗겨집니다.껍질을 까고, 시간을 털어냅니다.속살을 내비친 벽에어제를 덮고 오늘을 칠한 뒤, 내일을 씌웁니다.그가 입은 건 젊음일까요, 생명일까요?아니면 과거로부터 탈피한 미래일까요?답은 오직 내일의 이스탄불이 쥐고 있을 겁니다. 글·사진 곽서희 기자
피나콜라다 한 잔과 노을 한 컵.리조트에서 보낸 어느 오후.4:00pm꼬리가 길던 오후의 볕.수영장의 시계가 4시를 가리킨다.살갗 위로 햇살이 내려앉는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Kota Kinabalu, Malaysia 내 몫의 여름오늘의 노을이 속삭인다.어서 이 여름을 가지라고,이건 아무나 가져도 되는 여름이라고.|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Kota Kinabalu, Malaysia글·사진 곽서희 기자
몰타 고조섬에 위치한‘탈 믹스타 동굴(Tal Mixta Cave)’입니다.돌 구멍 사이로 지중해를 내려봅니다.그리고 평화롭다고 생각합니다.단순한 하루를, 여행은 매일 준비합니다. 글·사진 강화송 기자
2022년 4월27일.터키 부르사의 어느 장면들. 잔잔한 호수울루아바트 호수.그리고 배 한 척.잔잔히 물결친다.| 부르사 괼야즈 Golyazı, Bursa어느 마을의 아침주말르크즉 마을.찬란하고도 소탈한 아침이었다.| 부르사 주말르크즉 Cumalıkızık, Bursa여행, 일상2022년 4월27일.기다린 만큼 특별할 것만 같았던 터키 부르사의 어느 장면들은여전히 잔잔하고 차분했다. | 터키 부르사 Bursa, Turkey 글·사진 강화송 기자
여행의 해빙기.알프스 빙하가 녹아 흐르는 계곡을 거슬러 올랐습니다.스위스의 천장에 닿았고비로소 여행과 만났습니다. 글 천소현 사진 강화송 기자
●INTJ 계획 변태계획이 여행의 전부.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이미 가 본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타입. 여행지에 대한 전반적인 파악은 이미 끝난 상태. 남은 것은 오로지 실행뿐. 그들에게 여행은 계획을 증명하는 시간. 실패를 배제하며 희열을 느낀다. 계획 없이 흐르는 대로 여행해야 하는 곳은 INTJ에게 감옥이나 다름없다. 대중교통량이 많으며 시간 약속 잘 지키기로 정평이 난 스위스 루체른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 것. ●INTP알쓸번잡알아 두면 쓸데없고 번거로운 잡학박사. 모든 일정에 효율성을 따진다. 대체로 비판적인 태도인데 딱
수컷 공작새의 날개란 말이죠,암컷을 사로잡는 필살기입니다.청록색 깃털이 부채처럼 펼쳐지면모두가 홀린 듯 빠져들죠.햇살이 백화점 천장에빗금을 남기는 오후,벽화 속 공작과 마주했습니다.그의 날개보다도 강렬한프랑스 파리의 유혹이 시작된 거죠. 글·사진 곽서희 기자
벚꽃은 잎보다 꽃이 먼저 핍니다. 그래서 더 화사하고 더 반갑습니다.벚꽃은 이전 여름이 끝나는 시점부터 ‘겨울눈’을 만들어 스스로 에너지를 저장합니다.그렇게 길고 긴 겨울을 견디고단단한 준비를 거쳐새잎이 돋기 전, 눈부신 꽃을 피워 냅니다. 글·사진 강화송 기자
리스본의 어떤 날은 한 편의 동화 같아서이대로 이야기가 영영 끝나지 않았으면 싶을 때가 있다. ●데워지는 시간오후 두 시.햇볕에 지붕이 달궈지면딱 그만큼의 온기만큼 마음에도 열도가 생겨나곤 했다. 은은하되 식지 않게.●시장에서벼룩시장 가는 길.2유로만 깎아 줘요.그렇게 팔면 남는 게 없죠.소란한 흥정이 골목을 채운다.터무니없이 저렴한 가격에추억을 샀던 날.●쨍한 여름 한 즙당도 높은 오렌지와 싱싱한 야채를 꾹 쥐어짜서 온 도시에 흩뿌리면 이런 모습이 될까.●엔딩 크레딧리스본을 배경으로 영화를 만든다면결코 빼놓지 않을 장면들.엔딩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