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icious Croatia크로아티아의 식탁 크로아티아의 소울 푸드빵Bread나라마다 소울 푸드가 있다. 크로아티아의 레스토랑에 갈 때마다 가장 먼저 내오는 것이 한 바구니 수북이 담긴 빵이었다. 그 빵에 질 좋은 올리브 오일과 식초, 또는 크림치즈를 듬뿍 발라 먹다 보면 금세 동이 났는데, 그때마다 다시 수북하게 빵을 담은 새 바구니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크로아티아에서는 테이블 위에 빵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음식 문화라고. 그래서 어느 레스토랑에서나 맛있는 빵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크로아티아 전통 가정식 페카Pek
●Nikola Tesla 니콜라 테슬라,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이곳에 오기 전까지 나는 ‘테슬라Tesla’가 전기 자동차로 유명한 기업의 이름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테슬라가 사람의 이름이었다니, 그것도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지적인 사람으로 꼽히는 위인이었다니, 놀라웠다. 크로아티아 태생의 세르비아인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 에디슨과 버금갈 정도로 놀라운 전기 발명 업적을 세운 그는 왜 에디슨만큼 유명해지지 못했을까? 니콜라 테슬라는 ‘먹는 시간도 아깝다’ 면서 음식을 아주 조금씩만 먹었다 한다. 그래서 이렇게 마른 모습이었는지도
in Croatia세븐 킹덤의 왕좌가 있는 곳, 크로아티아 이번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가장 자주 들었던 말 중 하나는 “여기가 바로 촬영지예요!”였다. 은 요즘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미드(미국 드라마)다. 원작 소설까지 찾아볼 정도로 이 드라마에 빠져 있었던 나로선 ‘덕심’이 불타오를 수밖에. 이번 여행에서 직접 만난 드라마 속 배경을 소개한다. 성벽 위에서는 킹스랜딩의 촬영지, 로브리예나츠 요새를 가장 잘 볼 수 있다 ●Dubrovnik 두브로브니크 7왕국의 수도 킹스
●Split 스플리트시간을 간직한 유쾌한 도시 크로아티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달마치아 지방의 최대 도시 스플리트. 전 세계를 통치하다시피 했던 로마의 황제 디오클레티안Diocletian이 말년을 보낸 궁전이 있는 곳이다. 고대 로마의 흔적과 크로아티아 시민들의 손때가 고스란히, 현재의 숨결과 함께 보존되어 있다. 기원후 305년에 지어진 디오클레티안 궁전Diocletian’s Palace은 궁전이란 이름보다는 작은 마을이라는 이름이 더 걸맞을 정도로 넓고 크다. 그 안에는 남북을 연결하는 메인 거리인 ‘카르도Cardo’,
●Zadar 자다르자연이야말로 천재 예술가가 아닐까 처음 자다르의 바다 오르간The Sea Organ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절벽 위에 세워진 오르간을 떠올렸다. 그래서 처음 바다 오르간을 눈으로 확인한 후에 약간 김이 샜다. ‘겨우 이거 갖고 호들갑을 떨었단 말인가? 노래하는 도로도 아니고, 이 시멘트 계단에서 무슨 음악이 들린다는 거지?’ 이것이 아무것도 모르는 여행자의 오만함이었다는 걸 깨닫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석양이 내려앉은 바다 오르간, 태양의 인사 세계적인 영화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
●On the Road to Dalmacija달마치아크로아티아 속 남국으로 가는 길 크로아티아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나라다. 이 나라의 허리를 크로아티아에서 가로로 가장 긴 산맥, 벨레비트Velebit산이 가로지른다. 크로아티아에서 ‘북부’라 함은 벨레비트산의 북쪽, ‘남부’라 함은 벨레비트산의 남쪽을 뜻한다. 남쪽과 북쪽은 기후, 문화, 건축, 사람들의 성격, 자주 쓰는 인사말과 부르는 노래까지, 같은 나라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크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영향을 많이 받아 부지런하고 담백한 북쪽 사람들, 이탈리아인들의 화
CROATIA EXPEDITION당신에게 띄우는 에메랄드빛 편지 크로아티아서로의 존재조차 몰랐던 다섯 사람이 만나 일주일 동안 렌터카를 타고 크로아티아를 여행했다. 낯선 여행길 위에서 알 수 있었다. 우리 서로 몰랐지만, 그동안 같은 꿈을 꾸어 왔단 걸. 이렇게나 반짝이는 크로아티아를 만나는 꿈. 두브로브니크 성벽 길 위에서 보이는 흔한 풍경. 주황빛 지붕이 파도처럼 넘실댄다 고백 to 크로아티아이제야 고백합니다만, 크로아티아는 오랜 시간 동안 제게 어떤 이상향 같은 곳이었습니다. 에 나와서 말 그대로 ‘빵’ 떠 버리
Architect Turkey터키의 건축 거장미마르 시난Mimar Sinan ●미마르 시난의 숭고를 경험하다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어도 어떤 유적이나 자연에 감동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랜드캐니언이나 사막의 석양 같은 것을 보면 저절로 탄성이 나오는데, 그것을 미학적으로 ‘숭고Sublime’라고 한다. 어떤 현상이나 대상의 과학적 의미나 원리를 몰라도 정서적으로 압도되고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모스크 안에서 기도하는 사람 터키에서 보게 되는 모스크Camii, 자미들의 첫 느낌이 내게는 바로 그 숭고의 미다. 모스크의 거대
●Borjomi 보르조미차르가 사랑한 오아시스 몸에 좋다는 말에 조지아에 도착한 이후 내내 보르조미 탄산수를 고집했는데 막상, 그 원천이 샘솟는 보르조미에 도착하자 난감해졌다. 탄산수를 단 한 모금도 삼킬 수 없었다. 보르조미-하라가울리 국립공원은 유럽 최대 크기의 국립공원 중 하나다조지아식 잘 먹고 잘 사는 법보르조미 탄산수는 조지아 최고의 효자 수출품목이다. 천연염기 성분 때문에 짭쪼롬한 맛이, 익숙한 탄산수와는 다른 느낌이지만 적응하면 꽤 매력적이다. 그리고 드디어 그 원천지인 보르조미에 도착했다. 지하 10km 밑에서 끌어올
●Stepantsminda 스테판츠민다프로메테우스의 독수리가 찜한 땅종교 활동이 탄압받았던 소비에트 시절에도 스테판츠민다의 교회만큼은 피해가 없었다. 그 누구도 감히 손댈 수 없을 만큼 성스럽고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이었다. 코카서스 남쪽, 카즈베기에 자리잡은 산골 마을 스테판츠민다. 룸스 호텔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희망의 등대에 오르다캅카스, 카프카스, 카우카스, 코카시아는 다 같은 장소를 일컫는 말들이다. 가장 익숙한 이름은 코카서스Caucasus라는 영어식 표현일 것이다. 전설과 신화의 산이라 불리는 코카서스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
와인으로 유명한 카헤티 지방의 소도시 시그나기는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로맨틱한 레스토랑과 소박한 게스트하우스가 많다 지방 도로를 달리다 우연히 만난 목동과 양떼. ●나의 사랑스러운 도피처, 시그나기Sighnaghi 조지아 정부가 ‘사랑의 도시’라고 홍보하는 곳이다. 실제로 정말 작아서 인구 3,000명에 불과한 시그나기는 18세기에 에레클 2세Erekle Ⅱ의 명령으로 축조된 4km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성벽을 따라 산책에 나서면 해발 800m에 위치한 마을 아래로 알라자니 계곡Alazani Valley 너머로
●Qvevri Wine 크베브리 와인조지아의 태양을 마시다 가슴이 콩닥거렸다. 8,000년 동안 같은 방식*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는 나라. 선사시대의 와인은 도대체 어떤 빛깔이고, 어떤 맛인지 궁금해 조지아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랑스런 마을, 시그나기의 오래된 주택을 잘 개조한 페즌트 티어스 와이너리 레스토랑 트윈스 와인 셀러의 포도밭과 식당 겸 게스트하우스 전통 방식으로 생산된 페즌트 티어스 와이너리의 레드 와인들 숭배에 가까운 와인 예찬수도 트빌리시를 벗어나 2시간 반 만에 와인재배지역으로 유명한 조지아 동부의 카
어느날 나는 유럽 지도를 펼쳐 놓고 고민 중이었다. 단 한 나라를 가야 한다면 어디를 가고 싶은가. 지난 슬로바키아 여행 후 유럽에 대한 나의 관심은 동진東進 중이었다. 유럽과 아시아와 중동, 흑해와 카스피해, 3개의 문화와 2개의 바다에 끼인 작은 나라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낯선 이름은 조지아였다. 도심에는 아직 손을 대지 못한 낡은 주택들이 많다. 폐가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이 살고 있다 ‘재즈’ 같은 도시 트빌리아는 유럽의 문화, 아시아의 정신을 담고 있다 벼룩시장 옆 그림시장의 한가한 오후 조지아라고 불러 주세요
●Berliner Philharmoniker베를린 필하모닉 두 손으로 하는 가장 멋진 일 베를린에 가면 꼭 한 번 보고 싶었던 공연이 베를린 필하모닉의 공연이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티켓은 33유로에서 94유로까지 다양한데 모든 티켓이 매진이었다. 공연 전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베를린 필하모닉을 찾아가니 다행히 ‘라스트 티켓’을 팔고 있었다. 운 좋게 구한 자리는 포디엄Podium 블록이었다. 지휘자를 바로 마주보는 오케스트라석 바로 뒷자리. 아마 여러 등급의 티켓 중 가장 싼 자리일 게다. 소리만 들으면 되지 하는 마음
●Reichstag 라이히 슈타크연방의회, 유리돔에 눕다 라이히 슈타크Reichstag, 독일연방의회 건물은 베를린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이자 독일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이다. 지난 45년간 동서로 분단되어 있던 동서독은 1990년 10월3일 새벽 0시를 기해 통일을 이루고 독일연방공화국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10월4일 오후 첫 통독의회가 소집되어 통일 독일의 첫 모습을 전 세계에 선보인 곳이 바로 여기다. 라이히 슈타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군과 나치에 의해 훼손됐다. 1961년에서 71년 사이에 단순한 형태로 재건되었
‘아름 아버 섹시’ 베를린Berlin ist arm, aber sexy ‘아름 아버 섹시arm, aber sexy, 가난하지만 섹시하다.’ 베를린을 말하는 가장 유명한 수식이다. 하지만 틀렸다. 베를린은 섹시하지만 가난하지 않다. 베를린을 여행하는 동안 나는 그 어느 도시에서보다 몸과 마음이 풍요로웠다. 파리가 예쁘고, 뉴욕은 뜨거웠으며, 방콕이 편안했다면, 베를린은 멋진데다 정겹다. 이제 나는 베를린을 가장 편애한다. 이 세상 최고의 도시라고. 베를린의 그래피티는 뉴욕이나 파리의 그래피티보다 다양하고 거대하다. 통독 후 어둡고 칙
남은 방? 남겨 둔 방! 베를린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구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구한 것은 지난해 12월 파리에 이어 두 번째다. 파리에서는 퐁피두센터 바로 앞의 아파트를 빌렸다. 아파트 문을 나서면 왼편으로 손이 닿을 듯 가까운 퐁피두센터와 마주쳤다. 그때마다 내가 파리에 왔음을 실감했다. 퐁피두 아파트 전에는 1박에 170유로 정도 하는 호텔에서 지냈는데 좁고, 욕조는 없었다. 반면 퐁피두 아파트에는 욕조, 세탁기, 넓은 주방이 있었다. 높은 사면의 벽에 둘러싸인 아파트 중정은 한껏 이국적이었고, 집주인 덕분에 파리
●Golf in Antalya유럽 최고의 골프 파라다이스골프팬이라면 지난해 11월 열린 EPGA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전한 안병훈의 플레이를 기억할 것이다. 쟁쟁한 유러피안 선수들을 제치고 19언더파로 당당히 4위에 오른 안병훈의 플레이 만큼이나 화면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환상적인 경치와 코스였다. 그곳이 안탈리아의 명문코스 몽고메리 맥스 로얄 골프클럽이다.터키의 24개 골프클럽 중 17개가 안탈리아의 벨렉Belek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10km의 해안선을 따라 15개의 18홀 골프코스가 그림같이 자리 잡고 있어 마치 하나의
TURKEY신들의 휴양지 안탈리아 Antalya 창밖 바다 위로 노을이 번지기 시작했다. 공짜 미니바를 열고 고민한다. 인생은 초콜릿상자라 했지….그렇다면 난 ‘올 인클루시브All-inclucive’를 꺼내 먹겠다. 수천년 역사의 흔적이 가득한 고대 도시. 보드라운 지중해는 연 300일의 따뜻한 햇살을 선물했다. 긴 해안선을 따라 올 인클루시브 골프 리조트와 5성급 호텔들이 휴양객을 기다리고 있는 곳, 터키 남서부의 선택받은 휴양지 ‘안탈리아’다. 안탈리아는 지중해의 따뜻한 날씨 덕분에 연간 300일 이상 해수욕이 가능하다멋진 요트
명백히 아름다운 북위 67.8레비Levi 북부 핀란드, 이 혹한의 땅에 발을 디딘 가장 큰 목적은 오로라를 보는 것이었다. 핀란드 레비에서 보낸 나흘의 이야기는 밤과 낮으로 나뉜다. 겨울의 북극에서는 어둠의 기세가 등등하다. 낮은 맥을 못 춘다. 정오가 돼서야 동이 트고, 점심 식사 후 두 시간 가량 소요되는 일정 하나를 마치면 다시 어둠의 세계다. 밤은 온전히 오로라를 기다리는 시간으로 점철됐다. 지루하지 않았냐고? 전혀! 이곳에서 겪은 모든 일들에는 ‘난생처음’이라는 수식이 붙었기에 하나같이 소중했다. 레비 툰투리의 일출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