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에서의 열흘 살이.사는 듯 여행했고 여행하듯 살았다. 떠나려자 도시가 말한다.컴백, 또 와.그 부름이 애틋해 꺼내어 본 3조각의 추억들.●퀘벡의 심장,샤토 프롱트낙 호텔Chateau Frontenac Hotel 지구상 모든 도시는 저마다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 역사와 문화의 혈관을 통해 뜨겁고 울컥이는 활력을 도심 전체에 흐르게 만드는 존재. 퀘벡의 심장은 샤토 프롱트낙 호텔이다. 맞다, 7년 전 시청자들을 가슴 뛰게 했던 드라마 속 그 장소. 도깨비보단 젊지만, 올해로 130살이 된 호텔은 캐나다 국립 사적지로 지정
2017 Winter Carnival설국에서 맛보는 알싸한 환희퀘벡은 1년 내내 축제가 이어지는 도시다. 한겨울 맵찬 바람에도 아랑곳없이, 사람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겨울을 즐긴다. 겨울 퀘벡의 가장 대표적인 축제는 1894년에 처음 시작된 윈터 카니발(Winter Carnival)이다. 매년 이어지던 축제는 세계대전과 대공황으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1955년에 다시 부활했다. 퀘벡 윈터 카니발은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겨울 축제이자 북미 최고의 축제로도 손꼽힌다. 윈터 카니발에서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인간볼링 20
캐나다의 겨울은 늘 하얀 눈에 덮인 대자연의 풍경을 연상시켰지만, 너무 추울 것 같아 쉽사리 떠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떠나고 보니 알겠다.캐나다의 진정한 매력은 겨울에 있다는 것을. 겨울의 왕 보넘이 사는 얼음궁전에서 바라본 퀘벡의 하늘. 보넘은 캐나다 아이들이 사랑하는 윈터카니발의 대표 캐릭터다 시리도록 아름다운 도시퀘벡 Quebec 캐나다 퀘벡주의 맏아들은 몬트리올이 아니라 퀘벡시티이다. 퀘벡은 세인트로렌스(Saint Lawrence)강 하구 쪽, 강폭이 좁아지는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퀘벡이라는 지명의 뜻 또한 북미 대륙의 토
마일엔드를 걷다가 만난 예쁜 풍경 몬트리올 로컬처럼 여행하기④Local’s Trendy Neighborhood ●‘몬트리올의 윌리엄스버그’ 마일엔드(Mile End) 함께한 로컬 마틴(Martine, 몬트리올관광청 미디어 담당 매니저)“몬트리올에서 요즘 가장 핫한 네이버후드를 꼽으라면 ‘마일엔드(Mile End)’예요. 패셔너블한 몬트리올러들이 다 모이는 동네죠.” 몬트리올 마일엔드에 자리한 로컬 디자인 가죽제품 매장 ‘로웰(LOWELL)’의 내부. 인테리어 소품 하나하나에 눈이 간다 ‘뉴욕 스웨그(Swag)를 가진 유러피언 클래스
몬트리올 로컬처럼 여행하기③Local’s Food ●몬트리올러의 소울 푸드 함께한 로컬리오펠(Riopel, 몬트리올 푸드 워킹투어 가이드)“푸틴과 스모크 미트는 몬트리올 사람들의 소울 푸드예요. 100년 역사의 푸틴 가게와 90년 역사의 스모크 미트 샌드위치 가게로 안내합니다!” 1. Poutine푸틴통통하고 바삭한 감자튀김을 수북이 쌓고 뭉텅뭉텅 썬 치즈와 그레이비소스를 듬뿍 얹은 푸틴. 칼로리 폭탄임에 틀림없지만 거부할 수 없는 비주얼과 중독성 있는 맛을 가진 음식이다. 푸틴은 몬트리올러들이 가장 사랑하는 ‘드렁크 푸드Drunk
몬트리올 로컬처럼 여행하기②Local’s Cafe & Bakery 버려졌던 캐나다왕립은행 건물 내부에 들어선 카페, 크루 ●Cafe 함께한 로컬톰(Thom,몬트리올 카페 투어 일일 가이드)“저도 여행을 많이 다녀서 알아요. 여행 중에 진짜 로컬 문화를 만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죠. 몬트리올러의 카페 문화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곳들로만 엄선해 안내할게요!” 이런 곳에서 소설을 쓸 수 있다면크루 (Crew Collective & Cafe)1920년대 건물의 크고 두꺼운 문을 힘주어 밀고 들어가면 “우~와~” 탄성이 쏟아진다. 고
몬트리올 로컬처럼 여행하기①“This is Montreal” ●풀꽃 같은 도시와의 인연 살면서 한 도시를 세 번 이상 여행한다는 것,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기왕이면 매번 새로운 곳에 가 보고 싶은 것이 여행자의 마음이니까. 기억을 다 뒤져 보니 세 번 이상 가본 곳은 제주도와 부산 정도? 국내에서도 이렇게 손에 꼽는데, 비행기로 10시간 넘게 떨어진 해외의 어느 도시를 세 번 여행하게 됐다면 꽤 특별한 인연 아닐까? ‘르 무아노 마스크 (Le Moineau Masqué)’ 카페. ‘참새 마스크’라는 뜻의 카페 이름을 표현한
봉주르, 퀘벡 Quebec ●Charlevoix 샬르브와 샬르브와에서는 마음 속 먼지를 털자 “샬르브와에는 투어리스트(Tourist)보다 트래블러(Traveller)가 더 많이 찾아오면 좋겠다.”이번 여행에 동행했던 샬르브와 관광청 마리아(Maria)의 소망은 이랬다. 시간에 쫓겨 관광지에 발자국만 남기고 떠나기보다 여유를 갖고 천천히 도시를 음미하는 편이 어울리는 곳이라는 의미다. 몬트리올에서 북동쪽, 퀘벡시티에서 그리 멀지 않은 샬르브와는 아름다운 세인트 로렌스(Saint-Lawrence)강을 끼고 있는 인구 약 3만명의 작은
봉주르, 퀘벡 Quebec ●Montreal 몬트리올몬트리올에서 뜻밖의 맥주 작지만 다양한 매력을 가진 몬트리올에는 도시를 깨알같이 즐길 수 있는 자전거투어, 재즈투어, 워킹투어 등 테마 투어상품이 여럿이다. 그중 그저 남는 몇 시간을 ‘때우기’ 위해 신청한 맥주투어에서 뜻밖의 보석을 발견했다. 맥주투어가 진행되던 플라토 뒤 몽 루아얄(Plateau du mont royal) 동네가 아주 마음에 들었고 동네 구석구석을 깨알같이 설명해 주던 가이드는 무척 친절했으며 그곳에서 실컷 마신 맥주의 향과 씁쓸함은 아직도 선명하다. 또 몬트리
봉주르, 퀘벡 Quebec 여행깨나 했다는 몇몇 지인들이 인생의 종착지로 캐나다를 택했다. 여유롭고도 자유분방하며 깨끗하고 안전한 캐나다를 누군들 마다할까. 캐나다와 프랑스, 그 중간 어딘가에쯤 점을 찍은 쁘띠 프랑스, 퀘벡에서 언젠가 정지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다. 베생폴(Baie-Saint-Paul)은 샬르브와에서 예술가의 마을로 통한다. 약 400m 거리에 아기자기한 아틀리에를 운영하는 아티스트들이 여럿이다.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예뻐지는 기분이다 퀘벡주에서 인사하는 법 알고 있었다. 퀘벡주에서는 안부 인사로 ‘헬로(
캐나다는 광활한 자연이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퀘벡을 본 뒤 오해였단 걸 깨달았다.사람들의 순수한 눈동자, 옛 모습을 간직한 거리, 때묻지 않은 자연은 여행자에게 끊임없이 낭만을 이야기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잔디밭이나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은 몬트리올에서 가장 흔한 풍경이다 몽트랑블랑 국립공원 정상에서 내려다본 몽트랑블랑 리조트 빌리지 옛 프랑스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퀘벡시티의 올드 퀘벡 ●Quebec City 퀘벡시티뿌리를 기억하는 사람들늦은 저녁 도착한 퀘벡시티엔 안개가 자욱했다. 아직 9월이었음에도
퀘벡시티의 중심가 외벽에는 ‘젬므 퀘벡 파르스크J’aim Que′bec parce que…(나는 퀘벡을 좋아한다. 왜냐하면…)’라는 글귀와 함께 퀘벡시민들이 퀘벡을 좋아하는 이유가 말풍선으로 달려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퀘벡 사랑은 배타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울타리를 낮게 치고서 타지의 여행자를 언제 어디서나 너그러이 반겼다. 유럽인도 캐나다인도 아닌 ‘경계인’으로 살아온 세월이 그들에게 관용을 가르쳤을 터. 퀘벡시티와 사랑에 빠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거리마다 흐르는 음악에 이끌려 무작정 걷다 보면 치열했던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