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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자매의 태국 여행] 10년 전 그때처럼, 방콕

Bangkok 방콕

  • Editor. 강화송
  • 입력 2018.10.02 15:13
  • 수정 2018.10.02 15: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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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보관하고 있는 프라씨 라따나 쩨디(Phra Sri Ratana Chedi)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보관하고 있는 프라씨 라따나 쩨디(Phra Sri Ratana Chedi)

 

듀자매가 함께한 방콕은 생기로웠다.
아 역시, 사람이 매력인 방콕이다.

 

10년 전, 그때처럼


10년 만에 찾은 방콕에서 그녀들은 어린 시절 추억을 헤집고 다녔다. 두 자매가 처음으로 향한 곳은 왕궁(Grand Palace)이다. 1782년, 라마 1세가 즉위한 후 태국의 수도는 톤부리에서 방콕으로 옮겨졌다. 바로 이때, 새로운 왕조를 대표해 지어진 곳이 바로 현재의 왕궁이다. 그러니 말해 뭐할까, 당연히 화려해야 정상이다. 태국 전통양식 문양으로 솟은 누각과 궁전은 모두 금박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에메랄드로 조각된 본존불(本尊佛)을 품고 있는 왓 프라케오(Wat Phra Kaew)는 여전히 웅장했다. “예전이랑 크게 달라진 건 없는데, 확실히 변하긴 했어요. 좀 더 손때 묻고, 좀 더 북적거리네요.” 그녀들이 말했다.

그녀들이 긴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사진 찍을 때면 주변에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 사실 북적거림은 순전히 그녀들의 탓이었던 셈이다. 왕궁에 왔으니 왓 포(Wat Pho)를 빼놓을 수 없다. 왓 포는 방콕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데 그 역사만 해도 무려 200년이 넘는다. 왓 포의 하이라이트는 석가모니가 열반에 들기 직전의 모습을 표현한 와불상이다. 전체 길이가 46m에 달하고 높이만 무려 15m이니, 두 눈을 둘 곳이 마땅치 않다. 그럴 땐 와불상의 발바닥에 기대면 보이지도 않던 그 거대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왓 포 입구에 위치한 연못, 비단잉어들이 가득하다
왓 포 입구에 위치한 연못, 비단잉어들이 가득하다

“이제 어린 시절 추억 업데이트가 얼추 다 된 것 같은데요(웃음).” 그 웃음은 분명 점심식사를 갈망하는 휴식의 신호였다. 왓 포 근처에 위치한 ESS Deck 레스토랑(Eat Sight Story)으로 향했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 갈색 빛 차오프라야강(Chaophraya River) 건너편으로 새벽사원, 왓 아룬(Wat Arun)까지 조망할 수 있으니 일거삼득이다. 반나절, 화끈한 방콕 날씨에 달아오른 그녀들은 땡모반을 한 모금 들이켰다. “아, 드디어 찾았어요. 10년 동안 변하지 않은 추억을요.” 

왓 아룬은 멀리서 볼 때보다 가까이서 봐야 장관이다
왓 아룬은 멀리서 볼 때보다 가까이서 봐야 장관이다
왕국 앞은 교대식이 진행될 때면 엄청난 인파가 몰려드니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왕국 앞은 교대식이 진행될 때면 엄청난 인파가 몰려드니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화려한 방콕 왕궁의 전경
화려한 방콕 왕궁의 전경

왕궁 Grand Palace
주소: Na Phra Lan Rd., Phra Borom Maha Ratchawang, Phra Nakhon, Bangkok 1020
오픈: 월~금요일 08:30~15:30, 토~일요일 08:30~15:30
전화: +66 2 623 5500
입장료: 1인 입장료 500B(반바지, 민소매 등 노출이 많은 의상은 출입불가)

ESS Deck 레스토랑 Eat Sight Story
주소: Tha Rue Daeng, Soi Tha Tien, Maharaj Road, Phrabarommaharachawang, Phranakorn District, Bangkok 10200
오픈: 월~목요일 11:00~22:00, 금~일요일 11:00~23:00(예약 추천)
이메일: eatsightstorydeck@gmail.com
가격: 팟 타이Pad Thai 220B, 크랩 옐로우 커리Crab Yellow Curry 290B

야오와라트 로드의 운치는 툭툭 기사마저 영화배우로 만든다
야오와라트 로드의 운치는 툭툭 기사마저 영화배우로 만든다

 

몽환적인 밤거리


방콕의 밤은 모든 여행자의 고민거리다. 어딜 가도 핫하니, 어딜 가도 아쉬움이 남을 테니까. 깊은 고심 끝에 그녀들과 찾은 곳은 1km 남짓 되는 야오와라트 로드(Yaowarat Road)다. 짧고 굵게 이 밤을 보낼 예정이었다. 이곳은 일본 나가사키와 더불어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차이나타운인데 그 역사의 시작이 무려 1700년대부터이니 300살도 훌쩍 넘은 방콕의 원로인 셈이다. 녹진한 공기가 흐르는 야오와라트 로드의 명물은 길거리 음식이다. 제 아무리 유명한 카오산 로드라지만, 이곳의 맛만은 따라갈 순 없다.

실제로 CNN이 최근 2년 연속 방콕을 세계 최고 길거리 음식명소로 선정하며 엄지로 꼽은 장소가 바로 야오와라트 로드니까. 밤이 무르익을수록 곳곳에서 구워 대는 바비큐 연기 덕에 시야가 흐려진다. 어쩌면 연신 들이켜 대는 맥주 때문일 수도. 붉은 네온사인 빛은 몽환적인 거리 분위기에 한몫을 더한다. 정신이 아득해지려 할 때, 툭툭 한 대가 엉덩이를 ‘툭’ 치고 지나간다. 문뜩 돌아본 방콕의 거리는 모든 것이 뒤엉켜 있었다. 전선, 차선, 사람, 어느 하나 빠짐없이 말이다. 태국은 항상 이런 식으로 사람을 홀리곤 한다. 10년 전 그렇게 태국에 빠진 그녀들은, 벌써부터 여행이 끝나고 다가올 그리움이 걱정인 모양이다.  

길거리 음식을 기다리는 손님들, 모든 것이 뒤엉켜 있다
길거리 음식을 기다리는 손님들, 모든 것이 뒤엉켜 있다
붉은 네온사인 빛은 야오와라트 로드의 매력 포인트다
붉은 네온사인 빛은 야오와라트 로드의 매력 포인트다

 

글·사진 강화송 기자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www.visitthailan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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