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치는 깊은 수심에서 서식하다 산란기인 12~3월이 되면 얕은 연안으로 올라와 잡힌다. 못생기고 탄력 없이 흐물거리는 살을 가진 이 생선은 동해에선 곰치, 남해에선 물메기라 불린다. 여전히 바람이 차갑던 어느 날, 통영 추도로 향했다. 봄이 오기 전 별미 물메기탕 한 그릇을 꼭 먹어야 했기에.●물메기 없는 물메기섬어느 오후, 통영항에서 추도로 가는 배에 올랐다. 봄이 코앞에 와 있지만 여전히 날씨는 추웠고 바닷바람은 거칠었다. 추도는 통영에서 남서쪽으로 14.5km 거리에 있는 작은 섬이다. 위치상으로는 미륵도, 사량도, 두미도,
고토(五島)를 여행했다. 그곳에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무언가를 찾았다. ●특별한 매력 고토 열도 고토 열도는 제주도에서 동남쪽으로 180km 떨어진 일본 규슈 최서단의 6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고토 열도에는 북동쪽에서부터 나카도리섬, 와카마쓰섬, 나루섬, 히사카섬, 후쿠에섬까지 총 5개의 큰 섬을 중심으로 약 140개의 작은 섬들이 늘어서 있다. 백사장과 해식 절벽, 화산 경관 등 풍부한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거의 전역이 ‘일본 서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후쿠오카에서 비행기로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
길고 각진 고딕체 빌딩 숲을 떠나작고 오밀조밀한 가게가 만들어 낸 휴먼 망원동체를 찾아서.▶하마터면 놓칠 뻔망원역 2번 출구→스테이지 망원 →사심굿즈→어쩌다 책방→브라와 →카카오 다다→플리징 스토어 →유어굿즈 추천코스: 지하철 망원역 2번 출구에서 유어굿즈까지길이: 약 1.5km소요시간: 1시간 30분 희미하지만 오래 남는 행복 작아서 더 소중한 숍변화는 늘 작은 것에서 온다. 오늘 아침 양말의 핏에 따라 하루의 기분이 달라지는 것처럼. 그런 작고 소중한 감성들을 일깨워 주는 곳이 마포에 유독 많으니, 오늘도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칠기에 담긴 시간漆, 아시아를 칠하다칠공예는 시간의 예술이다. 옻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해 정제하고, 기물에 몇 번이고 옻칠을 덧칠해야 완성된다. 단단하고 아름다운 빛깔은 세월이 지날수록 더 빛을 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나전칠기와 일본의 마키에 칠기, 동남아시아의 전통 칠기가 어떤 특색을 갖고 발전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전통 칠공예에 사용된 재료를 현대의 칠기 작품들이 어떻게 승화시켰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다.국립중앙박물관│3월20일까지, 10:00~18:00(수·토요일 21:00까지)│입장권 3,000원
미얀마 만달레이(Mandalay) 외곽에 있는 밍군(Mingun)은 세계적인 문화 유적과 더불어 소박한 시골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다. 밍군까지 차나 택시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지만 여행의 낭만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은 유유히 흐르는 에야와디 강(Ayeyarwady River)을 따라 배를 타고 떠난다. 비록 현재 코로나로 인한 해외입국자 격리와 현지 시위로 미얀마 여행은 마냥 초록불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떤가. 낭만을 그리는 일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으니까. ●에야와디 강을 수놓은 배들의 행렬선착장은 아침
가볍게 떠났으나 결코 가볍지 않은 여행지 속초. 해가 뜨기 전부터 밤이 늦도록 속초에 머물렀다. 바쁘게 돌아다니지 않아도, 그저 속초에 있는 것만으로 마음이 넉넉해졌다. 속초라서, 좋다. ●푸른 여명을 뚫고 영금정 일출 타임 동해 바다까지 왔는데 일출을 보지 않는다면 섭섭하지. 아직 어두컴컴한 하늘을 보며 주섬주섬 옷을 챙겨 든다. 여행 중 하루쯤은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보석 같은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면 말이다. 더구나 속초에는 유명한 일출 명소인 영금정이 있다. 속초 등대 아래 형성된 암반 지역인 영금정은 속초 시내에서 멀지 않
부산은 걷기 좋은 여행지들이 많다. 골목과 계단을 따라 걷고 또 오르다 보면 곳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이 실타래처럼 풀려 나온다. 사람들이 몰리는 유명한 명소보다 한적하고 소박한 동네 탐험을 좋아한다면 부산 동구로 떠나보자. 소소하지만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주는 재미난 곳들이 많다.●시장과 만화 그 어디쯤, 성북시장 웹툰거리 부산 동구로 떠나는 도보 여행의 첫 번째 장소는 성북시장을 따라 걷는 웹툰 이바구길이다. 전통시장 구경과 더불어 익숙한 캐릭터나 좋아하는 웹툰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장 골목과 간판마다 재미있는 만화들이
몇 번을 가도 매력이 넘치는 강릉을 이번에는 어떤 테마로 여행하면 좋을까 생각했다. 강릉의 갤러리, 책방, 쿠킹 스튜디오, 카페 등을 둘러보면 어떨까 싶었다. 문화 충전이 되는 여행이길 바라는 마음으로!●문턱을 낮춘 따뜻한 갤러리뮤지엄 홀리데이 Museum Holiday“커피 한 잔 드릴까요?” 강릉의 올드 타운인 임당동 골목 2층에 자리한 뮤지엄 홀리데이의 문을 열면, 오너이자 미술작가인 두 대표가 방긋 웃으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갤러리’를 지향하여 관람료가 무료이고, 커피나 와인 한잔도 무료로 제공
알고 있었는가? 춘천이 인생 사진, ‘컨셉’ 사진 찍기 얼마나 좋은 도시인지를. B급 감성 뿜뿜한 놀이공원부터 목장, 정원, 간이역까지. 인생 사진, 인스타그래머블 사진 남기고 여행도 즐기기 좋은 춘천 명소를 모아봤다.●빈티지 감성 충만한 ‘육림랜드’춘천에 놀이공원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을 텐데. 춘천에도 있다, 놀이공원이. 그것도 무려 1975년 개장하신 몸이다.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같은 대형 놀이공원이랑 비교할 규모는 아니지만 분명 이곳만의 특별한 감성과 매력이 있다.춘천 현지인들이 꼬꼬마들을 데리고 하루 나들이 삼
볼거리는 쥐어 짜내도먹거리는 술술 나온다.성심당과 칼국수, 두부두루치기는 기본즐겨야 할 먹거리는 여전히 충분하다.●밝은 햇살과 함께 브런치호라이즌여유로운 대전의 주말, 쾌적한 공간에서 브런치를 즐기고 싶다면 호라이즌이 먼저 떠오른다. 높은 층고와 햇살이 들어오는 통창,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가 발길을 끌어당기고 친절한 서비스와 맛있는 음식이 뒤따른다. 대전의 첫 특급호텔 오노마가 자리한 엑스포타워의 또 다른 명소인 호라이즌은 좋은 카페의 요소를 두루 갖췄다.음식은 샐러드, 샌드위치와 파니니, 와플, 토스트 같은 브런치 메뉴와 까르보나
‘레트로 감성’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 여행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이름도 낯선 경북 군위는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여행지로 인기몰이 중이다. MZ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40대 이상에게는 추억을 선사할 경북 군위로 출발!●여기서는 나도 ‘혜원’, 영화 촬영지영화 는 군위를 감성 여행지로 등극시키는 데 한몫을 톡톡히 했다. 영화 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저 집, 참 예쁘다’라는 생각을 했을 터. 주인공 혜원(김태리)만큼 그가 머물던 시골집과 시골 풍경은 영화에서 중
그러잖아도 번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의 우리에게 지난 2년여는 코로나19라는 악몽이 더해져 유독 힘들었다. 이런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건 힐링! 진정한 심신의 힐링을 찾아 충주로 떠났다.●참된 휴식을 찾는 ‘힐캉스’ 깊은산속 옹달샘 “깊은 산 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동요 ‘옹달샘’을 퍼뜩 떠올리게 하는 ‘깊은산속 옹달샘(이하 옹달샘)’이라는 이름이 정겹다. 이곳은 충주 노은면 청정한 산자락에 자리한 명상치유센터로, 많은 이에게 익숙한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비롯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꾸었던 12가지 꿈 중 하나
해운대는 그대로다.그저 여행자만 움직일 뿐.여기서 볼 때, 저기서 볼 때다른 아름다움이 우리를 기다린다.서울 못지않은 화려한 도심, 강원도 부럽지 않은 다채로운 자연을 갖고 있는 여행지가 있다. 바로 부산이다. 경제 논리로 따지면 논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한국 제2도시로 오랜 역사와 다채로운 문화가 어우러진 이상적인 여행지다. 각각의 지역마다 내세울 게 다양하다. 그럼에도 부산을 어떻게 돌아다니던지 해운대 해수욕장과 해운대구는 빠트릴 수 없는 여행 목적지다. 부산을 국내 여행지 1순위로 꼽는 여행자가 뽑은 해운대구 7경을
부산에는 다양한 향이 있다. 바다, 산 등 자연 속은 물론 도심, 항구 같은 삶에도 묻어난다. 이번 여행에는 커피 향을 더했다.여행에서 카페는 참 중요한 공간이다. 향긋한 커피를 즐기는 본래의 기능뿐만 아니라 여행의 쉼표를 찍어주기 때문이다. 사진 명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여러 장점이 있지만 이번엔 커피 맛에 집중했다. ●부산 커피의 대명사모모스커피2007년 온천장에서 시작한 모모스커피는 이제 부산을 대표하는 카페가 됐다. 커피를 위해 온천장을 찾아도 아쉽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커피를 선보인다. 계속해서 다양한 원두를 선보이는 만큼
추운 겨울이다. 겨울에는 어느 여행지를 가든 계속 빨빨대며 밖에서만 싸돌아다닐 수는 없다. 이럴 때 필요한 곳이 몸 녹이며 쉬어갈 카페. 근데 여행지에서 찾은 카페니 이왕이면 특별하면 좋겠다. 그래서 카페 ‘좀’ 다니는 춘천 사는 언니가 춘천 ‘뷰 맛집’ 카페를 모아봤다. 호수, 산, 도심... 춘천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기 좋은 전망 좋은 춘천 카페를 소개한다.●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산 뷰, 카페 드 220볼트춘천은 산으로 유명한 도시는 아니지만 산 뷰가 의외로 멋있다. 미처 몰랐다면 카페 드 220볼트에 가보시라. 이곳에서
북한산과 인근 자락에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북한산 3대 사찰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진관사, 흥국사, 삼천사가 그곳이다. ●마음의 정원진관사‘서쪽은 진관사(西津寬)’라고 해 예로부터 서울 근교 4대 명찰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사찰이다. 등에 따르면 고려 제8대 현종 원년인 1010년 창건됐다. 현종이 세자였을 당시 목숨을 구해준 진관대사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함이었다. 진관사는 6.25 전쟁 때 나한전, 칠성각, 독성전의 3동만 남고 모두 소실됐으나 1963년 주지로 부임한 비구니 최진관 스님의 노력으로 점차 모습을 갖추
고산족. 우리 말 그대로 풀이하면 고산에서 살아가는 부족이다. 태국 고산족은 티벳과 중국 남부 등지에서 이주해 태국 고산지대에 터전을 일궜다. 태국어로는 차우카우(ชาวเขา)·차우더이(ชาวดอย), 영어로는 힐트라이브(Hill Tribe)·하이랜드타이(Highland Thais)라고 한다. 모두 ‘산에서 살아가는 부족’이라는 의미가 일맥상통한다. 태국은 오미크론 여파에도 푸켓 샌드박스, 무격리 입국(Test&Go) 등 여행 재개를 위한 정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북부 치앙라이(Chiang Rai)와 치앙마이(Chiang Mai
A의 도시, 강진.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마치 ‘A’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별명이다. A로부터 초대장이 왔다. 집결지는 A의 머리다. ●강진군 병영면강진의 생가전라병영성지전라남도 강진군 ‘병영면’은 강진의 발상지다. 정확히 말하자면, 병영면의 중심에 있는 ‘전라병영성지’가 그 주인공이다. 전라병영성지는 1417년에 초대 병마절도사 ‘마천목’이 축조하여 1895년 갑오개혁까지 조선왕조 500년 동안 전라남도와 제주도를 포함한 53주 6진을 총괄한 육군 총 지휘부였다.강진현(康津縣)이라는 지명은 당시 도강현(道康縣, 병영면의 고려시
눈 소식이다. 전라남도 서해안 지역에 폭설이 온단다. 겨울철 눈이 내릴 무렵에는 파도가 높고 강풍이 불기 마련이다. 여객선 결항은 당연지사. 바다를 건널 수 없으니 꿩 대신 닭이다. 그래, 증도로 가자.●모두 하얗게폭설전야, 증도에 도착 후 예약해 두었던 태평염전 내 천일염힐링캠프에 여장을 풀었다. 캐러밴은 화장실, 취사시설, 침대, TV 등을 갖춘 나름 편리한 숙박시설이다. 캠핑카나 트레일러처럼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기분만큼은 역동적이며 또 아우팅의 베이스캠프로도 그럴듯하다. 내릴 듯 말 듯 잔뜩 흐렸던 하늘은 금세 어두워졌다. 몇
여행이란 무릇 자유로워야 하고 여정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훨씬 더 즐거운 법. 10분이면 누구나 사가현 렌터카 여행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시작부터 난관? 일본 렌터카 예약하기‘사가’는 몇 번의 여행 기억이 행복하게 남아 있는 규슈에서도 가장 사랑하는 현이다. 새로운 여행에 ‘모험’이란 테마를 더할 수 있었던 것도 비교적 친근한 여행지였기 때문이다. 경험자들에게 물었다. “모험이 어렵진 않을까?” 돌아온 대답은 너나없이 “당연하지, 할 수 있어!”였다. 그중에서도 “10분만 지나면 익숙해질 거야!”라는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