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천국은 세이셸일지도,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믿기로 했다. *세이셸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동쪽으로 1,600km 떨어진 인도양에 위치해 있다. 115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윌리엄 왕세손, 버락 오바마 등 유명인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고급 휴양지다. 세이셸이란 이름은 1756년, 프랑스가 세이셸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당시 프랑스 재정 감사위원장이었던 장 모로 드 세이셸(Jean Moreau de Sechelles)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세이셸의 인구는 10만여 명, 세이셸에 살고 있는 거북이 개체 수는 약 15만2,0
●Djimmah짐마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에티오피아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는 두 가지를 조심해야 한다. 먼저 이탈리아 식민지 이야기.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자존심이 세다. 그들은 스스로가 시바여왕(맞다. 솔로몬왕과 시바여왕 할 때 그 시바여왕이다)의 아들이 에티오피아의 시조라고 믿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게 문자를 만들어 낼 정도로 발전한 나라라는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식민지를 한 차례도 경험하지 않은 나라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만약 에티오피아 사람들 앞에서 누군가가 에티오피아는 과거에 이탈리
●Jinka 진카원시 부족을 만나다우리가 아프리카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화려한 모습으로 치장을 하고 들판에 서 있는 원주민의 모습이 그것이다. 에티오피아 남부에 위치한 오모 밸리(Omo Valley)는 아프리카 원시 부족을 만날 수 있는 지구상에 얼마 남지 않은 곳 중 하나이다. 오모강 주변으로 살고 있는 소수 부족들을 오모 밸리 부족(Omo Valley Tribes)이라고 통칭해서 부르는데 아리(Ari), 하메르(Hamer), 무르시(Mursi), 카로(Karo), 반나(Banna), 부미(Bumi), 수르마(Surma)
무슨 인연인지 최근에 에티오피아를 두 번이나 여행하게 됐다. 6월 한 달 동안 한국에는 고작 일주일만 있었고 에티오피아에서는 22일을 보낸 셈이다. 그 시간을 보내고 에티오피아에 대해 내린 결론이 있다. ●Addis Ababa아디스아바바호된 신고식으로 시작하다인천을 출발한 에티오피아항공은 홍콩을 거쳐 14시간 만에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에 도착했다. 착륙을 위해 비행기가 아디스아바바 상공을 선회할 때 지평선 너머에서 동이 터 오고 있었다. 에티오피아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사흘 전에 맞은 황열병 주사가 문제
●죽은 왕들이 사는 룩소르의 서안 룩소르는 고대 이집트 신 왕국 시대의 수도로, 가장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도시다. 이틀 동안 이곳에 정박하며 유명한 왕가의 무덤과 신전들을 둘러볼 차례다. 룩소르는 나일강을 기점으로 동안과 서안으로 나뉜다. 동안은 살아있는 사람들이, 서안은 죽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왕의 무덤과 제사 의식을 치르는 장제전, 일반 사람들의 무덤은 모두 서안에 있다. 반면 동안은 룩소르, 카르나크 같은 신전이 많이 남아 있고, 신전과 궁전으로 이어지는 탑문이 100개나 존재한다. 정박한 배에서 바라보는 동서의 풍경
●놀라움의 도시, 카이로 이집트 고대왕조의 시간에서 벗어나 카이로(Cairo)로 돌아왔다. 헌데 여전히 믿을 수 없는 광경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신호등과 주행차선을 찾아볼 수 없는 도로를 뒤엉켜 다닌다. 물론 이런 풍경은 하노이에서도, 인도에서도, 본 적이 있지만, 스케일이 다르달까. 8차선은 됨직한 혼돈의 도로를 건너는 일은 거의 기적과도 같았다. 카이로에는 기본 100년은 넘은 모래색 건물들로 가득했다. “건물이나 아파트를 새로 지으려면 사막에 있는 신도시로 나가야 합니다. 정책상 도시 안에는 건물을 지을 수가 없죠. 신도시에
●아스완에서 룩소르까지, 나일강 크루즈 카이로에서 비행기를 타고 늦은 오후 아스완(Aswan)에 도착했다. 아스완은 나일강 크루즈가 시작하는 출발지다. 이집트 남부의 아스완에서 콤옴보, 에드푸를 거쳐 룩소르까지 올라갈 계획이었다. 일정에 따라서는 룩소르에서 남부로 가는 크루즈를 선택할 수도 있다. “웰컴 홈!” 체크인을 하기 위해 배에 올라타니 지배인이 인사를 건넸다. 뫼벤픽 크루즈는 앞으로 4박 5일 동안 우리들의 집이 될 터였다. 우리가 탑승한 배는 리버 크루즈이기 때문에 모든 시설을 콤팩트하게 갖추고 있다. 그렇다고 지중해나
“카이로에서 남쪽의 아스완으로 이동해 나일강 크루즈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올 예정입니다. 이집트 대부분의 도시는 나일강변을 따라 발달했기 때문에, 유명한 유적들이 많이 모여 있거든요.”“그럼, 배에서는 며칠 동안 묵게 되나요?”“총 4박 5일 동안 배에서 묵으며 고대 유적지를 둘러보는 일정이 될 겁니다.”이번 출장의 담당자와 통화를 나누며 이집트 여행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최고조에 달했다.가슴속에서 매 순간 꿈꿔 왔던 나의 이집트, 더군다나 나일강 크루즈라니.“이집트에 올 수 있었던 건 올해 최고의 행운이었어요.”여행이 끝나갈 무렵
Travel to Heaven, Seychelles 바스락바스락, 사각사각, 철썩철썩. 세이셸에 가면 귀를 활짝 열어야 한다. 눈도 크게 떠야 한다. 듣지 못했던 소리가 들리고 보지 못했던 풍경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기억할 것은 단 하나. 엉금엉금 걷는 세이셸 거북이의 속도에 맞출 것. 그래야 천국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으니까. 세월을 품은 화강암과 에메랄드 물빛, 흐느적대는 야자수가 어우러진 앙스 수스 다정. 이보다 더 포토제닉한 해변이 있을까 기기묘묘한 바위가 환상적인 세이셸의 바다 에 들어온 것처럼 거대한 야
인도양의 섬나라에서 보낸 며칠③Mahe 마헤 흐린 날에도 아름다운 섬세이셸 전체 인구 중 90% 가까이가 거주하는 마헤섬 투어에 나섰다. 대표적인 해변은 빅토리아에서 서쪽으로 약 5km 떨어진 보 발롱(Beau Vallon). 물살이 잔잔하고 보드라운 모래사장을 갖추고 있어 물놀이에 적합하다. 마헤의 동북쪽 해안가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해변. 사람이 많지 않아 느긋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빅토리아를 상징하는 건축물인 시계탑.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03년 설치됐다 빅토리아의 셀윈 클라크 마켓.
인도양의 섬나라에서 보낸 며칠②Praslin 프랄린 ●이런 열매 보신 적 있나요라디그를 출발한 페리는 약 15분 후 프랄린섬에 닻을 내렸다. 관광청 직원 주니아 주버트(Junia Joubet)씨와 그녀의 아들 가엘이 마중을 나왔다. 프랄린 태생의 그녀는 자신이 10살 때도 있었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레스토랑부터 안내했다. 세이셸을 대표하는 맥주인 세이브루. 맛이 준수하다 프랄린의 해변 레스토랑에서 맛본 새우구이와 문어카레. 세이셸 음식에는 카레를 비롯해 우리에게도 익숙한 향신료들이 많이 들어간다 섬 북서쪽의 앙스 라지오(An
인도양의 섬나라에서 보낸 며칠①La Digue 라디그115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양의 섬나라 세이셸에서 마헤, 라디그, 프랄린 등 세 개의 섬을 살피고 돌아왔다. 마헤섬에 숙소를 두고 나머지 두 개 섬을 오가는 일정이었다. 처음 가 본 나라, 짧은 여정. 조력자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는데, 젊고 영민한 택시 기사 파나가라씨와 동행한 건 크나큰 행운이었다. 콘스탄스 에필리아 리조트의 힐사이드 빌라에서 바라본 해변 풍경 라디그의 앙스 수스 다정 해변. 커다란 화강암 때문에 독특한 느낌이 난다 세이셸에서 만난 첫 번째 택시 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