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매년 이맘때 미국에서 열리는 IPWInternational PowWow를 취재하기 위해서다. IPW는 미국 여행을 상품화해 판매하는 미국 전역의 셀러Seller, 그 여행 상품을 세계 각국에서 팔고 있는 바이어Buyer들이 만나 교류하는 대규모 여행업계 행사다. 해마다 도시를 바꿔 가며 개최하는데 작년엔 올랜도였고, 올해는 뉴올리언즈다. 올해는 세계 70여 개국에서 총 6,000여 명이 이 행사 참가를 위해 뉴올리언즈로 모인다.한국에서도 30여 명이 IPW에 참가한다. 그중 대다수가 여행사 임직원이다.
Match Point 특별한 여행을 만드는 결정적 한 수 “어디가 제일 좋았어요?”직업이 여행 작가라고 소개하면 십중팔구는 이렇게 물어본다. 상대방은 쉬운 질문이라 생각하고 던지지만 이게 의외로 대답하기 어렵다. 사실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는 군산과 경주인데, 이대로 얘기하면 기대에 못 미칠 게 뻔하다. 그래서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누구나 선망할 만한 곳을 대 왔다. 캐나다라거나, 하와이라거나. 그러고 보니 나는 사마르칸트도 가봤는데. 세상에,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요즘에는 베이징이 제일 좋다고 답한다. 이건 진심이다. 지난
기다리던 정기휴가가 왔다. 아테네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해 오랜만에 영국해협을 건넜다. 이번 여행엔 이탈리아, 벨기에에 사는 두 친구 집도 방문할 예정이라 무척 들뜬 상태였다. 런던을 출발해 깔레를 거쳐 파리 북역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7시 무렵. 타임테이블을 펼쳐 보니 마침 토리노행 야간열차가 1시간 뒤에 있었다.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그런데 아직 시간이 일러서일까, 전광판에는 열차 번호가 뜨지 않았다. 책을 보면서 시간을 때우길 30여 분, 여전히 열차번호가 뜨질 않았다. ‘이상하다. 다시 볼까…, 헉!!’ 촘촘한 타임테이블에
가슴이 너무 작은 건 아닌지, 엉덩이가 너무 쳐진 건 아닌지 고민하는 계절이다. 옷이 작고 짧고 간소해지니 그만큼 노출되는 신체가 많아지는 탓이다. 긴장감 있는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젊은 여자 연예인들이 TV를 점령했다. 어딘가에서는 예쁜 엉덩이를 뽐내는 콘테스트도 열렸단다. 그럴 필요도 없는데 괜히 비교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힙업이니 베이글이니 각종 수식어에 시달리고 있다. 응당 여자이기 때문에 가져야 한다고 사회가 알려준 것들이다. 에서 로라를 감시하는 남성들처럼, 사면에서 관찰하고 기준에 적합한지 평
7월이 다가오면서 곧 떠날 휴가계획에 마음이 들뜬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마냥 좋을 것 같은 바캉스 여행에는 어깨부터 발까지 관절 손상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1년간 손꼽아 기다린 휴가가 ‘고생 바캉스’로 끝나지 않도록 미리 관절 건강 대처법을 숙지해 두자.한 시간에 한 번씩 스트레칭장시간 운전을 할 때, 어깨를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을 한 번쯤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고정된 자세는 어깨 근육에 스트레스를 준다. 목과 어깨 주위는 부드럽고 탄력성이 뛰어난 근육이 형성되어 있는데, 한자세로 계속 있으면 만성적인 수
분명 길을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자꾸만 민폐 이야기로 빠진다. 당연한 결과일지 모르겠다. 길이란 건 종종 알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니까.정리 취재부 ●걷기 좋은 길 손- 다녀온 길 중에 좋았던 길은?양-첫 출장으로 규슈 올레길에 갔는데 세 코스를 이틀 동안 하루 종일 걷고… 아무튼 엄청 힘들었다. 편- 걷는 것 별로 안 좋아하나?양-좋아한다.고- 힘들었다며?양- 걷는 것 좋다. 그래도 힘든 건 힘든 거다. 하지만 좋았다. 그 길을 걸으면서 제주도 올레길도 걸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all- 다중이 같다ㅋㅋ
올드 상하이에 남긴 악플상하이 여행 마지막 날, 예원豫園으로 쇼핑을 하러 갔다. 반나절 돌아다니자 완전히 녹초가 돼서 차 한잔 마실 곳을 찾아 들어갔다. 그곳은 1930년대 상하이를 테마로 한 전통 차관으로 옛 거리가 내려다보이는 2층에 위치해 있었다. 창가 쪽엔 티 테이블이 몇 개 놓였고, 맞은편 벽은 박물관처럼 꾸며 오래된 광고 포스터와 물건들을 전시 중이었다. 쇼핑 보따리를 내려놓기 무섭게 점원 아저씨가 달려와 메뉴판을 내밀며 주문을 독촉했다. 약간 쫓기듯이 장미 홍차를 택했다. 차는 곧 까이완에 담겨 나왔다. 까이완은 덮개가
“잠깐만, 이거 뭐죠?” 시드니를 거쳐 뉴질랜드 남섬의 관문, 크라이스트처치까지 가까스로 도착한 우리의 장거리 신혼여행. 우리의 짐은 시드니에 남고 싶었는지 주인을 따라오지 않았다. 벌건 눈을 비비며 수화물 분실신고를 마친 후, 어서 숙소에 가서 쉴 생각에 발걸음을 서두르는데, 이번에는 엑스레이 검사를 하던 검역관이 우리를 불러 세웠다. 우리가 들고 탔던 기내용 가방에 문제가 있는 품목이 있단다. 그럴 리가? 의아해 하며 트렁크를 열어 보니, 잠시 후 들려 나온 것은!!! 복주머니였다! 결혼식 후 폐백 때 받았던 대추와 밤이 ‘고이
야구선수, 배우의 이력을 가진 사진가다채로운 이력을 가진 이를 좋아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인생의 깨달음은 그 무게를 측정할 수 없을 만큼 무한한 영감과 시너지를 발휘하는 초석이 되어 준다고 믿는 편이다. 지금 소개하는 사진작가 조던 매터Jordan Matter가 그런 인물 중 하나다.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난 다채로운 성장 환경을 사진집 프롤로그에서 살펴볼 수 있다. 증조부는 화가이자 교육자, 사진가이자 디자이너였으며 예일대학교에서 사진과 교수로 일했다. 아버지는 영화감독, 엄마는 모델이었다. 그 자신도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
공포영화를 봤을 때, 영화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공포가 가시지 않는 경우가 있다. 무서운 감정을 떨쳐 버리기 위해 내가 자주 쓰는 방법은 프레임 바깥을 상상하는 것이다. 수많은 스태프들과 촬영을 위해 늘어선 각종 장비들 말이다. 그 장면이 ‘연출된 것’이라는 것을 상기하고 나면 온몸에 찌릿찌릿 흘렀던 공포가 점차 사그라든다.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린 영화는 영화의 감흥 밖으로 도망칠 곳이 없다. 연출이 아니라 ‘실제’기 때문에 그렇다. 창조의 현장이 아니라 현실의 연속선상에 있는 현장이란
활기가 넘치는 여행의 계절이 돌아왔다. 하지만 자외선 농도가 높은 시기인 6월, 햇빛과 자외선을 방심하면 큰일 날 수 있다. 특히 해를 잠시만 쬐어도 화끈거리는 열감과 가렵고 따가운 수포가 생기는 면역질환인 ‘햇빛 알레르기’가 있다면 이 시기 여행 일정을 짤 때 주의해야 한다.햇빛 알레르기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가벼운 증상으로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독일 전 총리인 헬무트 콜의 부인인 한네 로레 여사는 심한 햇빛 알레르기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다 우울증을 얻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그 정도로 햇빛 알레르기는 매우 심각한 육체적
11인의 트래비스트가 전하는찌질할까 봐 말 못했던 여행 노하우 11주년을 핑계 삼아 모였다. 모인 김에 지난 여행들을 복기해 봤다. 너무 소소해서 말 못했던 노하우를 나누며 ‘트래비스트’라는 역마살 친구들은 더 끈끈하고 현명해졌다. *대화 중에 나온 각종 브랜드는 실명으로 옮겼을 뿐, 아쉽게도(?) PPL은 아닙니다. 정리 트래비스트 심서정 항공권에 울고 웃는 우리는 여행자 소현- 분위기가 어색하지만 기자들이 할 때도 항상 이렇다. ㅋㅋ all- ㅋㅋㅋㅋ소현- 주제가 노하우이긴 하나, 일단 같이 여행 떠나는 기분으로 항공 먼저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