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왔다. 파리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한 지 2주 만이다. 출국 전날까지 부모님께 파리에 간다고 말하지 못했다. 부모님이야 무작정 걱정을 하실 테지만 나로선 걱정을 끼친다 해도 파리, 파리 아닌가! 파리행 에어프랑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의 음식은 훌륭했다. 테러는 금세 잊고 역시 프랑스 음식이야! 감탄하며 앞으로 펼쳐질 파리 여행을 상상했다. 그렇게 파리로 날아와 열흘을 지냈다. 129명이 사망한 바탕클랑 극장 주변의 추모행렬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는 테러 현장 인근의 레퓌블릭 광장“파리 분
오늘따라 한적한 이스탄불 중심가. 게스트하우스에서 알게 된 한국인 배낭족들과 반나절 시내 구경을 함께하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대학생인 K군, L양과 셋이서 그 유명한 고등어 케밥을 먹어 보기로 결의하고 부둣가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한 지 10여 분쯤 지났을까. 척 봐도 ‘나 한국에서 온 사람’이라고 써 있는 듯한 아저씨 한 분이 맞은편에서 말을 걸어 왔다. “어이, 한국 학생들인 것 같은데 어디 가?” 인상이 딱히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이 아저씨. 스타일로 미루어 보아 인생을 즐기는 자유 여행자도, 그렇다고 패키지로 온 럭셔리 관광
“우리가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이 있어, 섹스Fuck.” 의 마지막 대사다. 기억에 남는 영화의 마지막 대사로 자주 꼽히는 대목 중 하나다. 은 그 선정성 때문에 많은 논란을 낳았던 작품이다. 영화 중반에 등장하는 비밀 파티의 ‘난교’ 씬은 성인물 스크린샷으로 돌아다닐 정도. 아내가 다른 남자와의 외도를 꿈꿨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편 빌은 집 밖에서 여러 종류의 성적 유혹을 겪게 된다. 지인의 딸, 창녀 그리고 난교가 벌어지던 비밀 파티까지. 그리고 비밀 파티에 몰래 숨어들어간 것이 적발돼 신
본격적인 겨울여행 시즌이 왔다. 기말고사를 끝낸 학생들에게는 겨울방학이, 직장인들에게는 비수기 할인의 기회가 찾아오는 계절. 겨울여행시 면역력 저하를 막는 팁을 소개한다.에디터 트래비 자료제공 및 도움말 프리허그한의원 박건 대표원장 1. 만성질환이 있다면 여행 전 의사와 상담하라이맘때쯤이면 한의원을 방문하는 피부질환, 천식 환자에게 꼭 여행계획이 있느냐고 묻곤 한다. 3~4일 이상 장기간 여행 후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의 건조한 날씨와 큰 일교차는 아토피, 건선 등의 피부질환을 악화시킬 수
‘몸만 훌쩍 떠났다’는 여행 고수들의 경지는 언제쯤 오르게 되는 것일까? 경험이 늘수록 걱정도 는다는 A기자. 입던 옷도 버리고 온다는 B기자. ‘왕도’가 없는 여행 짐 싸기에서 나는 어떤 스타일에 속할까. 그 속내를 열어 보자. 정리 취재부 여행 짐 싸기의 고수고▶ 여행 짐 잘 꾸리는 사람?편▶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꼭 한두 개씩 빼먹는다.차▶ 첫 출장 때 카메라 빼놓고 갔다. 인천공항철도를 타고 가서 사진을 어떻게 찍을까 등등을 생각하다 보니 카메라가 없더라. 내려서 회사에 전화했고, 선배가 홍대까지 카메라를 가져다줬
“어쩌지? 지금이라도 여행을 취소해야 할까?”로마 신혼여행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그녀의 걱정은 당연했다. 파리를 핏빛으로 물들인 연쇄 테러 이후 유럽 전역에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으니까. 더군다나 IS이슬람 국가가 다음 테러 목적지로 워싱턴D.C.와 런던을 비롯해 로마까지 콕 짚어 언급하면서 그녀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됐다. 실제로 테러 이후 일주일 사이에만 여행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변경한 이들이 700여 명에 달했다. 이마저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 여행사 몇 곳의 통계일 뿐이다.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베르사유궁에서 전쟁을
“얘들아, 오늘 점심은 ‘코리안 라이스Korean rice’다~” 북부 잉글랜드의 어린이 홀리데이 센터Holiday Centre 점심시간. 새 프로젝트를 맡아 온 지 2주쯤 됐나. 스태프 중 한 명인 마가렛 아주머니가 밥이 실린 카트를 끌고 들어오며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내 귀에 들어왔다. 한국쌀이라고? 평소 무뚝뚝한 이 아주머니가 농담을 할 리는 없고. 영국에 온 지 몇 개월이 지나도록 맛 좋은 한국쌀이 요리에 사용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흘깃 쳐다보니 길쭉한 태국산 쌀 안남미安南米는 아닌 듯했으나 동남아 어딘가에서 생산된 찰
"안락한 곳을 버리고 낯선 곳을 찾아 돌아다녔던 1년, 옳은 일이었나? 모른다. 모른다. 그저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이것이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남편이 사랑하는 아내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 아이들도, 아버지도, 박 여사도 이 일로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남들 열심히 공부하고 일할 때 유랑이나 하며 유유자적 시간을 보낸 대가는 혹독할 것이다. 그것 또한 여행의 선물이라 생각하고 달게 받을 것이다." 세계여행을 꿈꾸는 지인이 ‘빼빼가족’을 아느냐고 물었다. “빼빼가족?”이라고 되물으니 조용히 가
난니 모레티Nanni Moretti 감독의 에는 주인공 가족이 차를 타고 가며 ‘살아간다는 건 조금씩 죽어 간다는 것’이란 가사의 음악을 듣는 씬이 나온다. 1년을 ‘산다’고 말하는 것보다 ‘죽는다’고 말하니 더욱 삶이 절박하다. 그럼에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으니 또 1년만큼 죽어 간 셈이다. 1년을 되짚어 무엇을 해왔나 생각해 본다. 조금 욕심을 냈고, 고됐다. 그뿐인 것 같다. 이 회의감 앞에 를 내려놓는다. 주인공 젭은 로마의 최상류층. 누군
낙엽도 다 떨어지고달력도 다 넘어가고 그렇게 또 한 해가 간다. 쥐띠 분주한 주말꼬리가 길면 밟힌다. 여기저기 흔적이 남고 결국 들통 나기 마련이다. 장난도 적당할 때 멈출 줄 알아야 한다. 주말마다 분주하니 일정관리를 잘해야 탈이 없다. 신경 쓰는 일이 많아지니 깜박하는 일도 많겠다. 메모하고 메모하고 메모하라. *휴식 같은 1박 소띠 천천히 한걸음첫 단추가 중요하다. 끝이 좋으려면 시작이 순조로워야 한다. 일을 성사시키겠다는 욕심에 무리하다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 쉽다. 천천히 가도 똑바로 가는 게 정답이다. 분위기에 휩쓸려 과음
겨울산행의 백미는 하얀 눈으로 가득 찬 설경이다. 하지만 등산의 짜릿함과 함께 사고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당신의 겨울산행에 안전주의보를 내린다. 에디터 트래비 자료제공 및 도움말 힘찬병원 내려갈 때 더 조심하세요!산행 중 통증을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부위가 바로 무릎이다.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 문제다. 내리막길에서는 무릎이 구부러지면서 최대 4배의 하중이 무릎에 실리기 때문이다. 특히 추운 날씨 탓에 근육이 수축되고 관절이 굳어지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무릎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겨울산행을 시작하기 전 충분한 준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X-Men: Days of Future Past 뿔도 없고, 초능력도 없는 ‘평범한’ 인간들에게 돌연변이는 위협적인 대상이다. 손등에서 뽑아내는 칼날에 단숨에 목이 베일 수도 있고, 초능력자의 손짓 하나에 날아온 자동차에 깔릴지도 모른다. 그런 위협을 실제로 받지 않았더라도, 위협의 가능성이 있으니 손을 써야 하는 법. 어쨌든 머릿수로는 평범한 인간들이 주류다. 돌연변이를 멸종시키는 것이 답이다. 여러 갈등 구조가 시리즈 안에 녹아 있지만 모든 시리즈를 관통하는 핵심은 일반인과 돌연변이의